미미상 : Roman Collection 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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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상 : Roman Collection 015

리뷰 총점 9.3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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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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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미미상_권정현 평점10점 | n*******6 | 2020.08.03 리뷰제목
특별할 거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한 남자가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난 뒤 그의 심리를 보여주는 책.학원 선생이었던 주인공은 예쩐에 자신이 가르쳤던 여학생과 연인관계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 받게 된다. 20대의 뜨거운 사랑과 달리 그의 사랑은 불같이 타오르는 것도 없이 무미건조한 이별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술에 취한 그는 본능적으로 연인이었던 그녀의 집 앞에
리뷰제목

별할 거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한 남자가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난 뒤 그의 심리를 보여주는 책.

학원 선생이었던 주인공은 예쩐에 자신이 가르쳤던 여학생과 연인관계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 받게 된다.

20대의 뜨거운 사랑과 달리 그의 사랑은 불같이 타오르는 것도 없이 무미건조한 이별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술에 취한 그는 본능적으로 연인이었던 그녀의 집 앞에 서성이게 된다 .

그러다 문득 발 밑에서 발견하게된 누군가의 해골.

섬뜩하다는 느낌도 없이 그는 해골을 집으로 데려온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허전함을 해골로 달랠 수는 없겠지만,

그는 해골을 바라보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늘 해골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고 그를 특별한 대상처럼 여긴다.

옷도 입혀보고, 촉각적으로 그를 느껴보기도 하고,

해골을 바라보고 해골을 곁에 두면서 그는 헤어진 연인의 빈자리를 채워보려

했을 것이다. 그녀가 입었던 옷들과 그녀가 누웠던 침대와 그녀와 함께 숨쉬었던 그 공간에 이제 그녀는 오지 않을 테고, 그 공간의 부재를 그는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 곳에 해골을 둠으로써 그녀를 대신하려고 했던 거 같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그녀의 부재를 더욱 각인시켜주기만 할 뿐이었다.

누구나 삶을 살아오면 한번쯤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누군가와 이별을 하게되는 경험을 가진다.

헤어짐 이후의 삶은

이별을 고한 사람이든 이별을 당한 사람이든 모두 일정시간동안은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그게 상대에 대한 아쉬움이든 그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든.

주인공도 그랬을 것이다. 열렬히 사랑한 흔적은 사실 독자인 나의 눈에 보이진 않으나, 끓어오르는 듯한 사랑이 아니라고 해서 후회에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그는 그런 복잡미묘한 마음을 해골을 보며 위로받는 거 같았다.

대상이 해골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생경한 느낌을 받았지만,

누구나 이별 후에 특정한 대상을 통해 위로를 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기 마련이고

주인공은 그것이 헤어진 연인 집 앞에서 발견한 해골이었뿐 이라고 생각한다.

잔잔한 그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새로운 사랑의 시작까지

그 여정을 거치는 동안에 주인공을 위로하고 다독여준 해골

그리고 그 해골을 다시 원래자리에 되돌려놓으며

새롭게 시작하게 될 그의 새로운 사랑

그의 사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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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미상 평점10점 | d****i | 2020.08.02 리뷰제목
미미상이라는 제목 때문에 일본 소설인 줄 알았는데 <칼과 혀>라는 작품으로 혼불문학상을 받은 권정현 작가의 작품이란 것을 알고 더욱 궁금해졌던 소설 <미미상>학원 강사이며 때때로 소설을 쓰지만 소설가로서 이렇다 할 두각을 보이지 않는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후 이별을 통보받는다. 따뜻하며 물렁한 살결, 쿵쿵대는 심장의 느낌이 방금 전처럼 생생한데 주인공
리뷰제목

 

미미상이라는 제목 때문에 일본 소설인 줄 알았는데 <칼과 혀>라는 작품으로 혼불문학상을 받은 권정현 작가의 작품이란 것을 알고 더욱 궁금해졌던 소설 <미미상>

학원 강사이며 때때로 소설을 쓰지만 소설가로서 이렇다 할 두각을 보이지 않는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후 이별을 통보받는다. 따뜻하며 물렁한 살결, 쿵쿵대는 심장의 느낌이 방금 전처럼 생생한데 주인공은 여자친구에게 이렇다 할 이별의 변명도 듣지 못한 채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받고 뭔가 무너져내리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과 일방적인 이별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울며불며 매달리는 짓 따윈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은 이별을 통해 어제와는 다른 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그저 등을 맞대고 있다가 마음이 식으면 언제든 제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소름 끼치는 성찰을 느끼며....

애써 매달리지도,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지도 않지만 주인공은 여자친구가 사는 집 빌라 밑을 서성인다.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 여자친구의 꺼진 방 창문을 바라보며 노상방뇨하던 주인공은 자신의 오줌발에 맞아 허옇게 드러난 해골을 발견하게 되고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집으로 가져온다. 이따끔씩 여자친구가 방문해 누워있던 욕조에 해골을 담가 깨끗하게 씻은 후 헤어드라이기로 물기까지 말려 침대 위에 올려놓고 뻥 뚫린 눈과 왜소한 어깨의 해골에게 자신의 무수한 상상력을 덧붙이며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사람들의 온갖 잡동사니와 오물이 버려진 공터에 묻혀있던 해골, 무슨 연유로 아니 그것이 진짜 사람의 것인지 과학실에 걸려있던 것처럼 그저 모형의 그것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가져온 주인공의 심리는 당최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골이 기분 나쁘고 오싹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주인공은 허옇게 뼈만 드러난 해골에게도 살이 있고 피가 흐르며 맑은 눈동자로 그 무언가를 보고 쿵쿵 뛰는 심장으로 부모님의 사랑도 느꼈을 거라며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독자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녀와 헤어진 날 발견한 해골, 그럼에도 주인공은 여자친구의 집을 서성이고 실재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을 해골의 존재를 통해 위안 받으려 한다. 그토록 외로웠던 것일까? 란 물음을 던지기엔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처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완벽히 수긍할 수 없는 상황들 앞에 과연 주인공의 이런 기이한 행동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란 궁금증이 계속 들었던 것 같다.

무기력한 권태감이 온몸을 휘감는 그의 생활에 살아있는 자신과 죽어 뼈만 남아있는 해골의 만남은 삶과 죽음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한다. 살아있지만 활기를 느낄 수 없는 주인공과 인생에 대한 처연함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의 해골은 어느 순간 살아있음에서 오는 강력함 앞에 초연해지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얇은 분량이어서 별 부담 없이 다가섰는데 읽을수록 곱씹어 보게 되는 문장 앞에서 앞으로 나가는 길이 더디기만 했던 <미미상>, 소설이지만 깊은 사유의 철학 책을 보는듯한 착각과 독특한 문체가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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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미상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f******7 | 2020.08.02 리뷰제목
나무옆의자 출판사의 얇지만 강렬한 소설들을 몇 권 읽은적이 있어 이 책도 기대를 많이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도 정말 좋았다!좋았다는 의미가 너무 두루두루의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좋은걸......일단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거나 하여 끝까지 긴장감을 유발케는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읽기에 전혀 지루함이 없었고도리어 저자의 세계에, 그 안의 여러 생
리뷰제목

나무옆의자 출판사의 얇지만 강렬한 소설들을 몇 권 읽은적이 있어 이 책도 기대를 많이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도 정말 좋았다!

좋았다는 의미가 너무 두루두루의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좋은걸......

일단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거나 하여 끝까지 긴장감을 유발케는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읽기에 전혀 지루함이 없었고

도리어 저자의 세계에, 그 안의 여러 생각들에 동조하고 교감하는 느낌이 즐거웠다.

어쩌면 나는 생각보다도 더 어두운 면을 많이 지니고 있는 사람인 모양이다.

(책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나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 당황스러웠다.)


엊그제 엄마가 아들을 봐주시어 급하게 영화 '파리의 인어'를 보게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툭툭이에 인어를 싣고 가는 영화의 장면이 떠올라 난감했다.

그것을 리어카로 옮기는 상황과 이상하게 겹쳐졌다고나 할까??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단연 '그것이' 등장할 때였다!

이별통보를 받고 연인의 집앞에서 그녀의 방 불이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확인하러가서는

그녀 집 옆 공터에서 노상방뇨를 하다 발견한 '그것'

개인적으로 기욤뮈소의 종이여자를 좋아해서 나름 빠져드는 책들은 들입다 비교를 하곤 하는데

실제로 종이여자에서 여자가 튀어 나올때의 기분과 이 책의 '그것' 등장할때의 기분이 비슷했다. 

(물론 딱 그때의 기분이었음을 말해두고 싶다!

 몇 줄 더 읽고는 바로 으스스 괴괴한 기분에 빠져버리고 말았으니)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누군가를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더 적어내려가고픈 마음이 사라진다.

왜냐하면, 빠져드는 그 부분을 읽어야 책 전반에 대해 공감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코도모섬 도마뱀과 물소, 존재와 존재, 시간과 공간......

특히나 화자의 애인으로 등장하는 '달'이 좋아했던 코도모섬 도마뱀과 물소의 다큐에서

물소의 표정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화자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었다.

거짓말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이 인간 세상에서...

거짓인지 참인지 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존재는 과연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

그렇다면 그 죽음은 과연 가치나 있는 것인지?  

그러고는 미미상의 의미를 곱씹는 나를 발견하고 마는것이다......

다시 읽으면 또 어떤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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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인공의 그로테스크한 심리 평점10점 | i***o | 2020.07.29 리뷰제목
한 남자가 만들어낸 찌질하면서도 공포스러운섬뜩한 심리의 세계가 인상 깊은 소설이었습니다.주인공은 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연하 여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그리고 '그것'을 발견하죠.5 센티미터쯤 되는, 길고 가느다란 물체는 놀랍게도 인간의 손가락이었다.아니 손가락뼈였다. 아니 손가락뼈와 똑같이 생긴 단단한 무엇이었다.그것이 이짜 뼈일 리는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리뷰제목

한 남자가 만들어낸 찌질하면서도 공포스러운

섬뜩한 심리의 세계가 인상 깊은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연하 여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죠.



5 센티미터쯤 되는, 길고 가느다란 물체는 놀랍게도 인간의 손가락이었다.

아니 손가락뼈였다. 아니 손가락뼈와 똑같이 생긴 단단한 무엇이었다.

그것이 이짜 뼈일 리는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주변의 흙을 더 파헤쳤다.


잠시 후 팔뼈 하나가 다 드러났다. _24p



흙에 파묻혀 있던 그것을 조심스럽고도 고집스럽게 파서

꺼낸 주인공은 그 크기에 섬찟 합니다.

대략 작은 소녀만 한 크기였거든요.

더 경악스러운 점은 '그것'을 자신이 사는 곳으로 가져갑니다.



처음엔 아무 말 없는 '그것'에 감정을 품지 않지만,

자신을 버린 여자 친구와 과거 군대에서 있었던 충격적인 일들

그리고 일상의 일들이 얽혀들면서

'그것'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살아나게(?) 합니다.


주인공 혼자만의 착각인지 아니면 정말 피와 살이 돋아나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반복되는 남자 주인공의 행위(스포 방지)와

소심함을 보면서 이걸 무슨 감정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ㅠ



부정함으로써 비로소 하나의 세계가 열리는 거예요.



단순히 무서운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상처받은 주인공의 심리가 만들어낸 무심하면서도

무기력한 허무함마저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연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거나 상처가 있다면 더욱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설 속에서

<We Will Rock You> 노래가 자주 언급된다는 점이었어요.

결코 밝은 기억이 아님에도 흥이 나는 리듬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모순적인 부분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결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흘러갔는데

스토리의 전반적인 흐름으로 봐도,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어요.

<미미상>이라는 곳이 주인공에게 잠시 쉬어갈 안식처가 되고

'그것'이 유일한 품 속이 되는 과정이 그로테스크 하기도 했습니다.

소설과 표지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페이지는 많지 않아도, 바닥으로 추락하기를 거부하면서

어떻게든 비상하고 했던 심리는, 저에게는 기괴하게 느껴졌지만

'그것'이 생명을 얻고 잃는 순간까지 잘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에 상원사에서 만난 <십우도>를 소설로 형상화

하고 싶었다는 의도가 나와있어서 더 이해가 갔던 작품이에요.

결국 또 원점일까요? 아니면 그곳에서 벗어난 해탈의 영원일까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로 리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실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이나 정독했지만

왜 개츠비가 위대한지 아직도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작품의 가치가 열 배는 뻥튀기 되었다고 봐요. _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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