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을 제거하는 비책
이 책은
이 책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은 <위대한 역사를 만든 권력 투쟁의 기술>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마수취안(馬樹全), <문학과 역사에 일가를 이룬 고적 전문가이다. 주로 고전에서 소재를 찾아 문학 서적을 집필했고, 역사서 및 옛 경전을 탐구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조명하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풀어 쓰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에 대해 밝혀둘 것이 있다.
이 책은 지은이 마수취안(馬樹全)의 창작물이 아니다.
이 책은, 책 이름만 여기저기 보이고 멸실된 책 『나직경(羅織經)』을 복원하여, 저자가 편찬한 것이다.
『나직경(羅織經)』은 내준신과 그 무리가 지었다는 책이다.
그 내용은 “ ....모두 죄명을 날조하여 선량한 사람을 모함한 것이었다. 또 무고한 사람을 모반죄로 얽어맬 목적으로 『나직경』이란 책을 지었다.”(4쪽)
그 책은 멸실되었다가 저자의 손에 우연찮게 들어오게 되어, 드디어 그 원형을 복구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그 책 내용이 여기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나직경』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무고하는 법을 가르친 경전이란 평가를 받는 책이다. (5쪽)
책 제목과 부제가 의미하는 것처럼, 이 책은 권력 투쟁의 과정에서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을 담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비법, 비책은 목차를 통해 다음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비책 1 권력을 다루는 법 : 난세에 유능한 자를 쓰고 치세에 그자를 없앤다.
비책 2 적을 제압하는 법 : 인정을 베풀지 말고 적을 섬멸해라.
비책 3 전략을 세우는 법 : 과감하고 기이한 책략이 효과가 크다.
비책 4 세력을 지키는 법 : 성공 뒤에는 자중해야 한다.
비책 5 자신을 보호하는 법 : 평소 진의를 감추고 상대의 약점을 공격해라.
비책 6 간신을 찾아내는 법 : 말이 아닌 행동을 관찰해라.
비책 7 사람을 간파하는 법 : 이익을 좇는 인간의 본성을 잊지 마라.
비책 8 윗사람 섬기는 법 : 매사 시비를 따지지 말고 윗사람의 속내를 헤아린다.
비책 9 아랫사람 다스리는 법 : 아랫사람이 내 속을 모르게 하고 선을 지켜라.
비책 10 심문하는 법 : 정신적인 충격을 주는 것이 최고다.
비책 11 적을 처벌하는 법 : 상대가 원치 않는 곳을 공격해라.
비책 12 상대를 죄로 엮는 법 : 증거가 없어도 다른 죄명이나 다른 사람의 악행으로 덮어씌운다.
이중에서 비책 1- 9 까지는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사항이지만, 나머지 3개는 이 책에서 말하는 바 정적을 제거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어, 특히 관심이 간다.
역사에서 배운다.
이 책은 재미있게 읽힌다. 딱딱한 가르침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가르침에 걸맞는 역사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윗사람이 위엄이 없으면 아랫사람은 난을 일으킨다.(上無威 下生亂)>는 가르침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이런 설명이 뒤따른다.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은 행동이나 옷차림, 말투에도 신경 써서 위엄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아랫사람이 보기에 윗사람이 위엄이 없으면 만만하니 업신여겨도 된다고 여긴다. 아랫사람이 두려움이 없어지면 자연히 일을 할 때 규율을 따르지 않고 윗사람의 결정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니 이 같은 불상사를 막을 수 없다.>(322쪽)
말인즉 맞다. 그러면 그런 가르침을 글자로만 읽고, 듣고 끝나면,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별 감흥이 없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그 가르침이 어떻게 적용이 되는가 하는 실제 사례다.
그래서 저자는 디음과 같은 극명한 사례를 들어, 그 가르침을 확실히 해둔다.
<전국시대 시기, 막 왕위에 오른 제 위왕은 왕다운 위엄이 없어 보였다. (……) 이런 자가 왕으로 있으니 대신 중에도 왕은 만만한 자라고 여겨 두려움 없이 뇌물을 탐하고 국법을 어기고 직분을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확실히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그 가르침이 맞다. 윗사람이 위엄이 없으니 자연 아랫사람들이 멋대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예로 들은 제나라 위왕의 경우, 반전이 있다.
<그로부터 3년 뒤, 그제야 위왕은 본 모습을 드러냈다.> (322-323쪽)
위왕은 전국의 현령 72명을 도성으로 불러들여 공무를 논했는데, 이 때 평판이 나쁜 관리에게 “내가 비밀리에 그대가 다스리는 현으로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백성들의 삶을 풍족했고 관리들은 정사에 힘써 모든 것이 편안했소. 그런데도 항상 그대에 대한 험담이 들려왔던 걸 보면 그대가 내 주변 사람들에게 뇌물을 주지 않은 모양이요.”라고 했고, 그 반대로 평판이 좋은 관리에게는 그 반대의 말을 하면서 각각 상과 벌을 내렸다.
그러니 위왕은 처음부터 위엄을 보이면, 관리들이 자기를 속이는 것을 하지 못하도록, 본 모습을 감추어서, 신하들의 본모습을 본 뒤 깨끗이 제거, 위엄을 찾은 것이다.
제나라 위왕의 경우가 <윗사람이 위엄이 없으면 아랫사람은 난을 일으킨다.(上無威 下生亂)>는 가르침에 가장 적당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저자는 각각의 가르침에 가장 적당한 역사를 가미하여, 독자들에게 흥미를 갖게 하여,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적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은 없고
적이 친구로 가장한 것보다 더 재앙은 없다.>
(敵之大 無過不知 禍之烈 友敵爲甚)
이 가르침에 대한 역사 사례는 항우의 경우를 들고 있다.
항우는 용맹하기만 할 뿐 안목이 없어 현명한 충신 범증을 내치고 유방과 내통한 항백의 계책을 쓰다 패배했다.(84-86쪽)
다시, 이 책은
그러면 이런 - 정적을 제거하는 내용, 또는 남을 모함하는 내용- 책을 읽어서 무엇 한다는 말인가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독자의 정신 건강에 해로운 것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독자 스스로 잘 걸러 보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이 계략을 꿰뚫어보고 간계와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유익한 것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6쪽)
그러니 독자들은 독을 분별하여, 그 독을 양약으로 사용하는 지혜를 가지고 읽어야 할 것이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비둘기처럼 순결하되 뱀처럼 지혜로워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지혜를 지닐 수 있도록 해준다.
뉴스가 보기 싫을 때가 많다. 정쟁이라 하기에는 치졸한 비방과 몰아가기의 연속. 자신들의 잘못은 최대한 감추고 상대방의 작은 문제는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 정치일까? 더럽고 치사해서 꼴도 보기 싫은 이들을 보며 정치인들의 물갈이를 꿈꾼다. 이 책은 그런 작은 꿈을 꾸는 나를 유혹했다.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이라니 이리 노골적이어도 되는 건가? 옆 동네에서 제대로 일하지 않고 싸우기 바쁜 이들의 제거는 모르겠다. 다만, 내게 해를 끼치는 이들을 제거까진 아니더라도 방역 대책을 세워두자는 마음에 읽는다.
책은 열두 가지의 비책으로 구성된다. '권력을 다루는 법'으로 시작해 '상대를 죄로 엮는 법'으로 끝나는데 비책들의 면면이 그리 달가운 내용은 아니다. 무측천 시절의 내준신이라는 자가 좋지 않은 의도로 지은 『나직경』이란 책이 원전이라 그런 듯싶다. 결국 그 또한 좋지 않게 생을 마무리했다고 하니 '모함으로 흥한 자 모함으로 망한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책의 구성은 각 비책에 『나직경』의 번역문과 원문으로 시작한다. 이후 해설이 이어지고, 그에 관한 사례로 온전히 그 뜻을 헤아리게 한다.
읽는 동안 요즘의 정치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또, 업무와 관련해서도 사내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꼭 사내 정치가 아니더라도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일이나 거래처의 비위를 맞추는 일, 인간관계의 많은 일들이 포함될 것이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 정치는 빠질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의 이득에 눈이 멀어 얻은 것마저 다 잃는 순간들도 만나게 된다.
언제까지 흥하고 지속될지 모르는 게 권력이며 왜 곁에서 자신을 돕는 이들을 생각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때가 오면 고생을 함께 나눈 이들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능력과 올곧은 성격은 거슬리고 위협으로 느낀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매 비책마다 요점 정리로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본문의 내용을 되새겨 보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부분이다. 본문 전부를 다시 읽지 않더라도 해당 비책의 핵심 내용 통해 읽은 내용을 떠올리며 필요한 것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머리말에 괜히 '독자의 정신 건강에 해로운 것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독자 스스로 잘 걸러보길 바란다'라는 말이 있던 게 아니다. 하지만 책의 성격상 정적을 제거하지 않으면 내가 죽을 상황이니 불편한 내용들이 많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불편한 내용이 많지만 주변을 둘러보게 하는 내용들도 많이 보인다. 그동안의 인간관계를 떠올리게 된다.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책을 읽으니 그때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지도 상상해본다. 가족 간에서도 이해 타실이 생기는데 하물며 타인에게는 더더욱 강하지 않을까? 표현하지 않는 '내 마음과 같겠지(내 마음 알겠지)'라는 생각은 상대방과 평행선을 걷게 되는 출발점인지도 모른다.
좋지 않은 의도로 만들어졌겠으나 쓰이기 나름인 책이라 생각한다.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이지만 '대비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
다들 처세서를 읽다보면 사람에 대한 <믿음>관련해서는 조금은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사람을 절대로 믿으라고도 하지 않지만, 또 절대로 믿지 말라는 글도 없다.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회장 진양철이 후계자 진도준에게 당부하는게
누구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을 덜 믿을 수록 또는 안 믿을 수록 성공에 더 가까이 간다.
근데 왜 '사람을 믿지 말라'는지 그 물음에 답이 없다.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히 그런 것 같은 구절에 좀 시원하고 명확한 답을 얻기가 어려웠다.
난 이 책에서 그 질문의 답을 찾았다.
-사람의 욕망은 다양하고, 그 본성은 이기적이다.- p235
그렇다 인간의 욕심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서, 특정한 욕망이 있다가도 사라지고.
없다가다 생기고, 때론 더 크고 무섭게 자라기도 한다.
이처럼 너무도 다양한 욕심들은 그 당사자도 어떤 욕심이 가득한지 미쳐 모를 수도 있다.
마치 동업을 시작할 때는 영원히 함께할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당신이 이 책을 구입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 명이라도 더 이 책을 읽는 것에 반대한다.
되도록이면 나만, 될 수 있으면 극소수만 읽었으면 하는 '비책'이다.
구입을 했다면 당신은 큰 행운을 얻었다. ^^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이라는 책 제목이 잔인하기도 했지만, 내용이 몹시 궁금했다. 역사서를 좋아하다보니,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나 이해가 안가기보다는, 오히려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당부터 청까지의 이야기를 곁들여서, 교훈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다. 처세술, 리더쉽, 커뮤니케이션 등등 다양한 레파토리에 해당되는 컨텐츠가 있어서, 다양성이 보장되는 느낌이었다. 고전적인 내용이라서 좀 딱딱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염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책의 내용은 비책을 설명하고, 방법을 알려주고, 예시로 중국의 고사를 곁들여서 쉽게 이해하게끔 도와주고 있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없어도, 차근차근 정리하는 차원에서 다시 설명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내 생각은 이렇다. 아무리 시대가 차이가나도, 요즘 사회에서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물론 지금은 왕정이나, 제정이 아닌 공화정이다. 그래도 우리가 조직안에서 일을 하는 것은 똑같다. 일하는 방식에 차이는 있겠지만말이다. 책의 제목이 비책이라고 할지라도, 인문학을 공부하는 기분이었다. 조직도 어떻게보면 정치다. 비록 개개개인이 조직내에서 일을 할지언정, 개개인이 뭉치면 집단인 것이니까... 모든 내용이 다 동의하고 와닿았으나, 이 사진을 꼽은 이유는 아무리 권력이 있다한들 명분이 없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뿐더러, 정당성이 존재하지않기때문이다. 그리고 명분만 있고, 실권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배척을 당하기 때문에, 이 또한 의미가 없게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큰 일침을 가하는 것같아서 꼽아보았다. 나 뿐만이 아니라, 독자들도 어쩌면 새겨야할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욕망과 이기심은 사람 스스로 떨쳐내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은 거의 드물다. 자기 분수에 맞게끔 만족할 줄 알아야할텐데 말이다. 나도 해당된다. 그렇기에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다. 내가 당하지 않으려면 권모술수나 모략, 교훈 등을 알아야 한다. 최소한의 피해를 입어서는 아니 될 일이기 때문이다. 책의 양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좋은 내용들도 많이 있다고 자부한다. 틈나면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 |
중국 봉건왕조들의 정치사는 그야말로 권력을 향한 끊임없는 경쟁과 투쟁, 그리고 피를 부르는 잔혹한 숙청의 연속이다. 특히 환관이라는 독특한 직제를 도입한 왕조들의 정치체제는 관료와 환관 두 세력간의 숙명적인 대결의 반복이었으며 여기서 승리한 세력은 권력의 달콤함을 독점하였으며 패배한 세력은 목숨만이라도 부지하면 천운이었을 정도다. 특히 환관이 정치의 전면에서 왕조의 명운을 결정지은 당왕조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대당제국쇠망사>를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당왕조 시절 잔인무도한 고문으로 악명을 떨쳤던 내준신은 당시 사람들이 그를 호랑이와 이리보다 더 두려워했다. 무고를 해 천여 집안을 멸족시켰다. 당시 장안에는 “내준신과 후사지를 만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말이 널리 회자되었다고 할 정도다. 그가 낙양사람 만국준과 함께 고문서인 나직경(羅織經)을 지었는데 온갖 고문방법이 다 망라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중요한 시사점은 고문방법보다 경악스러울 정도로 냉혹한 권모술수에 있다고 한다. 그 권모술수의 요체는 바로 무고이며 이 책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무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경전인 것이다. 결코 도덕적이거나 공정경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이 책을 손가락질만 해야할까?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의 저자는 오히려 그 반대를 생각했다. 나직경의 내용을 최대한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치열하고 비열하며 오직 상대를 제압하는데 골몰하는 무고의 형태를 역사에서 배우고 이해함으로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는 그 어떤 형태의 권모술수를 사전에 간파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게 했다.
권력을 다루고 경쟁 상대를 제압하며 전략을 세우고 세력을 지키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 지혜로운자는 화를 자초하지 않는 법이다. 간신을 찾아내고 사람을 간파하는 법을 배운다면 내 몸 혼자만을 지키는데 당연히 충분할 것이다.
중국의 역사는 심각한 내부 갈등과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남을 음해학 모략을 꾸미는데 치중했다고 한다. 그런 모략의 역사는 반복되었고 유구한 중국사에 이면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처세술의 핵심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사에서 그러한 모략은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루쉰은 “음모는 술책도 있고 효과도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큰 일을 이룬자는 예로부터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진시황의 밑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누렸던 이사도 결국 음모만 있었기 때문에 경쟁자인 조고한테 밀려난 것이 아닐까? 이는 권모보다 안으로 성인의 도를 도모하고 밖으로 지혜를 모색하는 경지인 지모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임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권모를 배우되 지모를 지향하는 것이 험난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고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