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며 생각했다. '이 중 두세 가지 정도만이라도 마음에 담아두고 내 것을 만들면 지금보다는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이 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사실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모든 일에 무조건 온 힘을 다해 열심히 뼈가 으스러지도록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이 더욱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는 '일을 잘한다는 건 빨리 끝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업무 루틴만 몇 가지 바꿨을 뿐인데 일빨러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왕이면 노하우를 배워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의 42가지 비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요시다 유키히로. 리더십 코치이자 인재육성 컨설턴트다.
이 책에는 내가 지금까지 '일 빨리 끝내는 법'에 대한 상담 및 컨설팅을 하면서 그중에서 직장인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고, 효과가 입증된 방법 42가지를 골라 담았다. 또한 오늘부터 바로 실전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그 해결책을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따라 하기 쉽게 정리했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자가진단 테스트 '나는 일을 빨리 하는 사람일까, 못하는 사람일까?'와 머리말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이 연봉도 삶의 질도 수직상승한다'를 시작으로, 1장 '매일 업무습관 하나만 고쳐도 퇴근시간이 두 배 빨라지는 8시간의 법칙', 2장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의 생각 포인트, 일도 관계도 삶의 질도 한번에 역전시킨다', 3장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그들만의 특별한 업무루틴 대공개', 4장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의 고속승진의 비밀 불리한 상황도 유리하게 만드는 보고의 법칙', 5장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이 직접 체득한 회사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7가지 방법'으로 이어지며, 맺음말 '한순간에 '일 빨리 끝내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마지막 히든 카드'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을 읽고자 펼쳐들면 '자가진단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나는 일을 빨리 하는 사람일까, 못하는 사람일까?' 각각의 문항에 체크한 개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 책에는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의 42가지 비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처음부터 42가지를 다 실천하려 하기보다는 지금 당신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부터 실천에 옮겨보기를 바란다'고 권한다. 직접 자가진단 테스트를 하고 나면 이 책에 대해 더욱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은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은 …'과 '일 늦게 끝내는 사람은 …'라는 비교 문장을 이용한다. 짤막하게 이어지는 설명을 읽고 보면 '아, 이래서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이되겠구나' 혹은 '이러면 안되겠구나' 하며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예전에는 진득이 앉아서 묵묵히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요즘은 달라졌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과거에는 잔업을 하는 사람은 성실한 직원이라 생각했지만 요즘은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이다. 일을 빨리 끝내는 사람은 업무 집중도가 뛰어나며, 효율적인 시간관리에 능하고, 협업을 통해 업무능력을 배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잘 활용할 줄 안다(10쪽)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일 빨리 끝내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가 어떤 것들을 해야할지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이 그리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이 중 어떤 것을 나의 루틴으로 만들지 건져내본다. 특히 맺음말에는 저자가 그동안 숱한 강연과 세미나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업무기술을 전수하며 느낀 것도 알려주니 그 비결도 챙겨두자.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한 한두 가지를 제대로 집어내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속도를 내어 쭉쭉 읽어가며 실행할 법한 비법을 건져내어 당장 실천하면 좋을 것이다. 일 빨리 끝내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법이 42가지 수록되어 있으니 자기계발서를 찾는 직장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일을 잘하고 못하는 걸 속도로만 판단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건 일을 늦게 하는 사람치고 잘하는 사람을 못봤다는 것이다. 실무를 하는 팀원으로 일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팀장이란 관리자로 위치를 바꾸면 보이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일잘러'와 '일못러'를 구별하는 눈이 생긴다.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의 42가지 비법>(요시다 유키히로 지음, 김진연 옮김 / 센시오 / 2020)은 제목 그대로 일을 빨리 끝내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다시 말해, 일 잘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일을 빨리 하는 사람과 늦게 하는 사람의 비교를 통해 어떻게 하면 일을 빨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내가 오래 전부터 외쳤던 말이 책에 나와서 반갑기도 했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위안이 되기도 했다. 그것은 '아침 시간에 대한 중요성'이다.
아침 시간은 머리가 맑아 생산성이 높은 데다 전화로 별로 걸려오지 않는다. 이렇게 귀중한 시간은 기획서 등의 창조적인 업무나 사업계획서 검토 등과 같은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에 할당하는 것이 현명한 업무방식이다. 머리가 상쾌한 만큼 일도 척척 진행되어 예정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일을 마무리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말인가. 그래서 잊고 지낸다면, 이 내용을 다시 한번 떠올릴 필요가 있다.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 업무가 매일 반복되는 루틴한 업무와 창조적인 업무가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열어보는 건 창조적인 업무쪽이다. '맑은 머리'로 일을 시작하면 집중도 잘되거니와, 생각도 잘 나기 마련이어서 창조적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오후에 하는 것보다 작업 시간도 훨씬 빨라짐을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래서 아침에 와서 해야 하는 게, 오늘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맑은 머리로 할 수 있는 업무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을 빨리 하는 방법의 하나라니, 참 반가웠다.
또 하나, 학교에서 50분 수업-10분 쉬는 시간이 있는 것처럼, 업무를 할 때에도 집중하는 시간과 휴식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것에 적극 공감한다. 점심시간에 15분 정도 낮잠을 취하는 것도 오후 업무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잊고 있던 부분이었다.
내가 예전에 회사를 다니다가 쉬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번아웃. 지치고 피곤해서 에너지가 완전 소진된 상태였었다. 그 당시엔 단지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번아웃이었다. 이런 번아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저자는, '피곤해지면 쉬는 것'이 아니라 '피곤해지기 전에 쉰다'는 포모토로 테크닉을 제안했다. 피곤하다는 것을 느끼기 전에 쉬어야,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은 스타벅스 사고, 일 늦게 끝나는 사람은 맥도날드 사고.
흥미로운 제목이다. 글을 보니 스타벅스는 기본 매뉴얼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사람마다 원하는 레시피를 맞춰주듯,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은 반면에, 맥도날드는 일말의 융통성 없이 매뉴얼에 완벽히 들어맞는 스타일을 말한다. 일이 매뉴얼대로 진행된다면 얼마나 수월하겠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일이 생각대로,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융통성 있게 진행을 해야 일이 빨리 진행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과연 나는 어느 쪽인가 생각을 해보았다. 내 딴에는 '일잘러'로 기억되고 싶지만,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땐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도 있음을 반성한다.
더불어, 조직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도 과연 나는 어떤 관리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모든 팀원이 일을 빨리 해내면 좋겠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조직이다보니 어떻게 그들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오래했다. 그런 의문에 이정표를 이 책이 준 느낌이 든다. 어떤 식으로 업무를 해야 조직력을 높이고, 개인의 역량도 함께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을 빨리 끝내면 그만큼 자기만의 시간이 많아지기에 자기계발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비결. 바로 일을 빨리 끝내는 것에 있다. 이 책에 담긴 42가지 업무습관만 기억한다면 어느새 당신도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이 되어 성과도, 승진도, 연봉도 놀랍도록 상승하는 변화를 엿보게 될 것이다.’ 이는 우선 경영학에서 많이 언급되는 효율성(Efficiency)과 아주 많은 연관이 있고, 자기계발과 관련하여 많이 언급되는 시간관리법에도 아주 많이 등장하는 얘기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왔던 동기부여를 위한 얘기들이다. 그러므로 결국은 ‘미라클 액션’과 같은 실천이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책인데... 저자는 그 실천방법으로 습관 바꾸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의식적으로 몇 번씩 천천히 반복하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새 정착되어간다. 그러니 한번 시작하면 적어도 3주일 동안은 지속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면 이제 또 다른 항목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3만 명 직장인의 삶을 완전히 뒤바꾼 효과 100% 초간단 자기계발 실전 가이드’라 소개하면서 본문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자기진단 테스트를 싣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선 본인의 현 위치를 가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울러 이러한 자기계발서는 그 목차만으로도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어 바쁘신 분은 이거만 읽어도 될 듯하고 그 뒤에 숨은 저자의 큰 뜻을 알고 싶으면 아울러 책 속에는 저자가 가져온 감흥을 주는 많은 인용 글들도 들어 있으니 구하여 한번 탐독해 보면 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얘기하는 그 42가지 비법을 아래에 전부 다 펼쳐보니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한번 체크해 보길 바란다.
*일 빨리 끝내는 사람_ 일잘러, 일 늦게 끝내는 사람_ 일못러
01 일잘러는 출근하면 커피부터 내리고, 일못러는 메일부터 체크한다
02 일잘러는 처음부터 전력 질주하고. 일못러는 마지막에 전력 질주한다
03 일잘러는 큰 돌을 먼저 넣고, 일못러는 작은 돌부터 넣는다
04 일잘러는 작은 가방을 사용하고, 일못러는 큰 가방을 사용한다
05 일잘러는 피곤해지기 전에 쉬고, 일못러는 피곤해져야 쉰다
06 일잘러의 다이어리는 새하얗고, 일못러의 다이어리는 새까맣다
07 일잘러는 점심시간을 혼자 보내고, 일못러는 팀원들과 함께 보낸다
08 일잘러는 오웰(oh well) 사고, 일못러는 머스트(must) 사고
09 일잘러는 ‘나는 막걸리!’ 사고, 일못러는 ‘일단 생맥주 한잔!’ 사고
10 일잘러는 스타벅스 사고, 일못러는 맥도날드 사고
11 일잘러는 완행열차 사고, 일못러는 급행열차 사고
12 일잘러는 모방 사고, 일못러는 제로 사고
13 일잘러는 드론 사고, 일못러는 거북이 사고
14 일잘러는 고급 장어 사고, 일못러는 9첩 반상 사고
15 일잘러는 과정 중심 사고, 일못러는 결과 중심 사고
16 일잘러는 호텔 커피 사고, 일못러는 이디야 커피 사고
17 일잘러는 더블체크하고, 일못러는 한 번만 체크한다
18 일잘러는 노트 한 권에 메모하고, 일못러는 여러 권에 메모한다
19 일잘러는 일단 움직이고, 일못러는 완벽히 계획을 세운 후 움직인다
20 일잘러는 기획서의 구성을 먼저 짜고, 일못러는 레이아웃 먼저 잡는다
21 일잘러는 때로는 적당히 일하고, 일못러는 매사 전력을 다해 일한다
22 일잘러는 성과를 내는 일만 하고, 일못러는 보여주기식 일을 한다
23 일잘러는 사람에게 의지하고, 일못러는 인터넷에 의지한다
24 일잘러는 목표를 알리고, 일못러는 알리지 않는다
25 일잘러는 해수욕형 업무기술로 일하고, 일못러는 등산형 업무기술로 일한다
26 일잘러는 업무공간에 변화를 주고, 일못러는 한결같이 책상에서 일한다
27 일잘러는 자신의 실패담을 이야기하고, 일못러는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한다
28 일잘러는 ‘무슨 말을 했는지’를 중시하고, 일못러는 ‘누가 이야기했는지’를 중시한다
29 일잘러는 한숨 돌리고 보고하고, 일못러는 서둘러 보고한다
30 일잘러는 자기와 다른 사람을 확실히 구분하고, 일못러는 곤란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고 한다
31 일잘러는 잡담을 즐길 줄 알고, 일못러는 잡담을 시간낭비라 생각한다
32 일잘러는 좋은 점 찾기 선수, 일못러는 나쁜 점 찾기 선수
33 일잘러는 배려를 우선시하고, 일못러는 효율을 우선시한다
34 일잘러는 ‘미움받아도 괜찮아’ 정신으로, 일못러는 ‘미움받기 싫어’ 정신으로 움직인다
35 일잘러는 아랫사람에게도 배우고, 일못러는 윗사람에게만 배운다
36 일잘러는 항상 객관적이고, 일못러는 항상 주관적이다
37 일잘러는 1차 감정과 마주하고, 일못러는 2차 감정에 휘둘린다
38 일잘러는 불안할 때 노트에 적어보고, 일못러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39 일잘러는 기분이 가라앉으면 회복의식을 하고, 일못러는 거듭 반성하고 자책한다
40 일잘러는 정보를 차단하고, 일못러는 정보를 무조건 많이 모은다
41 일잘러는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고, 일못러는 한꺼번에 푼다
42 일잘러는 들쑥날쑥함을 고려하고, 일못러는 들쑥날쑥함을 없애려고 한다
워라벨(Work-life balance). 일 빨리 끝내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삶. 이를 통해 몸은 건강해지고 맘은 행복해지는 삶.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삶. 이게 바로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게 아닐까 하는 생을 해본다.
◆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은 오웰(oh well) 사고, 일 늦게 끝내는 사람은 머스트(must) 사고
일이 좀처럼 끝나지 않는 사람일수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른바 ‘머스트must 사고’가 강한 것이다. ‘머스트 사고’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 회의 시간에는 반드시 상사보다 일찍 도착해야 한다.
* 부하직원이나 후배가 먼저 인사해야 한다.
* 상사가 호출하면 30초 이내에 달려가야 한다.
* 받은 메일에는 2시간 이내에 답장해야 한다.
* 제안서는 A4용지 세 장으로 정리해야 한다.
* 전화는 울리자마자 받아야 한다.
* 제출물은 기한 2시간 전까지는 내야 한다.
* 상담할 일이 있으면 갑자기 이야기를 꺼내지 말고 미리 메일로 약속을 잡아야 한다.
* 여름에도 긴소매 셔츠를 입어야 한다.
* 냉방은 26도로 설정해야 한다.
* 고객에게는 녹차를 대접해야 한다.
머스트 사고에서 비롯된 ‘~해야 한다’는 원칙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원칙일까? 당연히 아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 일하는 방식도, 사고방식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까지... 당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해야 한다’가 아닐 수도 있다. 머스트 사고는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머스트 사고가 강하면 ‘도대체 왜 이 방식대로 안 하는 거지?’ 하며 상대방에게 쉽게 짜증나기 십상이다. 또 상대가 지키지 않은 그 점이 계속 신경 쓰여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다.
한편 일처리가 빠른 사람은 ‘오웰(oh well) 사고’의 소유자다. 오웰 사고는 ‘그래, 뭐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회의 시간에는 상사보다 일찍 가 있어야 해’가 아니라 ‘회의 5분 전까지만 가 있으면 되지 뭐’ 하며 허용범위를 넓혀준다. 평소에도 ‘뭐 괜찮겠지’, ‘뭐 어때’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짜증이 줄고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쉽게 짜증을 내는 ‘~해야 한다’ 사고의 소유자와 짜증내지 않는 ‘뭐 괜찮겠지’ 사고의 소유자가 동시에 일을 부탁한다면 아마 대부분이 후자의 부탁을 먼저 들어줄 것이다. 물론 모든 일을 ‘뭐 괜찮겠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명백한 규칙 위반이나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하지만 부드럽게 주의를 주도록 하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과 상대방과의 가치관, 사고방식, 업무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https://blog.naver.com/sesi333/222280026368
일이 좀처럼 끝나지 않는 사람일수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른바 ‘머스트 사고’가 강한 것이다. ‘머스트 사고’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회의 시간에는 반드시 상사보다 일찍 도착해야 한다.
부하직원이나 후배가 먼저 인사해야 한다.
상사가 호출하면 30초 이내에 달려가야 한다.
받은 메일에는 2시간 이내에 답장해야 한다.
제안서는 A4용지 세장으로 정리해야 한다.
전화는 울리자마자 받아야 한다.
제출물은 기한 2시간 전까지는 내야 한다.
상담할 일이 있으면 갑자기 이야기를 꺼내지 말고 미리 메일로 약속을 잡아야 한다.
여름에도 긴소매 셔츠를 입어야 한다.
냉방은 26도로 설정해야 한다.
고객에게는 녹차를 대접해야 한다.
머스트 사고에서 비롯된 ‘~해야 한다'는 원칙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원칙일까? 당연히 아니다. 사람은 다 다르다. 일하는 방식도, 사고방식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까지… 당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해야 한다'가 아닐 수도 있다.
머스트 사고는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머스트 사고가 강하면 ‘도대체 왜 이 방식대로 안 하는 거지?’하며 상대방에게 쉽게 짜증나기 십상이다. 또 상대가 지키지 않은 그 점이 계속 신경 쓰여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