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그들에 대한 진실을 말해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책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역사 잡학 사전 B급 세계사2. 김상훈. 행복한 작업실.
사놓고 읽지는 않는 책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3.15.) 전주에 갈 때는 정말 책을 바리바리 싸갖고 갔다. 그 중 한 권이 이 책.
남편이 어쩐지 재미있어 보인다는 눈으로 이 책을 바라보기에,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후다닥 읽고 남편 손에 쥐어 주었다. 그랬더니 정작 불퉁한 얼굴을 했다. 그럴 거면 작은 가방 하나라도 좀 갖고 오라고 언질 좀 주지 그랬느냐며. 빈 손에 책 갖고 다니는 게 얼마나 귀찮은지 아느냐고.
여기서 교훈.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배려는, 그냥 민폐일 뿐이다. 그리고. 아무리 민폐일지언정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면 상대방이 삐진다. 봐봐. 삐진 나머지 벌써 몇 시간 전 이야기를(3.17.) 아직도 써먹고 있는 내가 있잖아.
하여튼. 시험에는 나올 것 같지 않은. 아무래도 좋은 역사 속 인물에 대한 뒷이야기를 그린 책. 가볍게 읽으며 ‘오오, 이런 일도 있었구나’ 이러고 읽으면 된다.
간디, 나이팅게일 등, 다양한 역사 속 인물들이 총출동한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도 있고. 모르던 사실도 있고. 내가 알던 부분과 달라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한 시실도 있고. 뭐. 어차피 어디까지나 반 정도는 재미로 읽는 책이니만큼 맞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고. 이런 기분이기는 했다.
간디의 경우에는, 자신의 성인임을 증명하기 위해 여자와 동침까지 했던(하지만 성관계는 없었던!) 희한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다만. 영국에서 변호사를 하다 차별 때문에 인도에서 새로운 살 길을 찾아 헤맸다고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영국에서 훈장도 몇 번 받을 만큼 대접받았다는 건 또 의외였다. 생각해 보면, 영국으로서도 자신에게 충성하는 유력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베푸는 게 지배하기 편했을 테니 그리 이상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나이팅게일은 알고 있었지만, 나이팅게일과 같은 전쟁에서 활약한 흑인 간호사. 메리 시콜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훈장까지 받았을 정도로 활약했지만, 역사의 전면에는 나서지 못한. 하지만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기억되게 된. 흑인이기 때문에. 가문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나이팅게일과 달리 잊히게 된 건 안타까울 수도 있겠다.
그런데 잊히는 게 꼭 나쁠까.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은 잊힌다. 자신에게 감사를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소박하게나마 행복하게 살았다면 그 자체로는 충분히 행복한 삶이었을 것도 같은데. 인종차별 문제가 엮어 있기 때문에 무어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어찌 되었든.
유명한 인물의 감추어진 모습을. 잘 알려진 인물의 그림자에 선 잊힌 인물을 조명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유명한 두 인물을 비교하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가령 남이 장군과 악비 장군. 충성했으나 그 충성심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형장에서 이슬로 사라진 장군들이라든지. 칭기즈 칸과 알렉산더 대왕처럼 세상을 호령했으나 결국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서야 했던 영웅들이라든지.
당 태종과 조선 태종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서유요원전 대당편에 나온 당 태종에 꽤 열광하며 읽기도 했었고, 조선 태종은 원래도 그럭저럭 잘 아는 인물이다 보니. 원래 자기가 알던 게 나오면 더 반가운 편이다. 아닌가. 아님 말고.
하여튼. 가볍게 읽으며, 그런 일도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갈 수 있는 책. 저자가 사관마냥 평석을 내리는 부분은 가끔 마뜩찮을 때도 있지만, 저자 나름의 가치 판단이라고 생각하면 못 참아줄 부분도 아니고. 일단 재미있으니 된 거다.
익숙한 인물의 낯선 이야기 속에서, 당신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우선 아직 다 읽어보고 쓴 글은 아니다.
알고 나면 꼭 써먹고 싶어지는 이라는 표지에 이끌려 홀리듯이 산 책이였고
큰 기대는 하지않고 몇장을 넘기면서 보고있었다.
그래 역사를 전달하는건 이렇게 쉽게 읽기좋게 누구나 조금은 알수있었던 걸로 접근을해야 맞았다.
엄청 대단한 지식은 아니다. 하지만 몰랐었거나 알아도 어디서 들었었던 정도의 내용을 쉽게 잘 정리해주었다, 앞으로의 출간도 기대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