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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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의 세계

30대 한국 여성이 몸으로 겪는 언스펙터클 분투기

리뷰 총점 9.5 (12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01.2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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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30대 여성의 리얼한 삶을 그린 에세이툰 [3n의 세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e | 2019.11.24 리뷰제목
손가락, 손목, 팔, 옆구리, 무릎, 발가락을 신생아처럼 천천히 움직여본다.이런 체육 활동이 다 뭐야. 살아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니, 숨을 쉬머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니.종종 이 체험이 경이롭다.<3n의 세계>, 31p   요즘의 나는 종종 내가 몇 살인지 잊는다. 누군가 나이를 물어볼 때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답을 할 정도. 나이 앞자리의 숫자가 2에서 3으로 바뀐 후부터는 대체로
리뷰제목




손가락, 손목, , 옆구리, 무릎, 발가락을 신생아처럼 천천히 움직여본다.

이런 체육 활동이 다 뭐야.

살아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니, 숨을 쉬머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니.

종종 이 체험이 경이롭다.

<3n의 세계>, 31p

 


요즘의 나는 종종 내가 몇 살인지 잊는다. 누군가 나이를 물어볼 때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답을 할 정도. 나이 앞자리의 숫자가 2에서 3으로 바뀐 후부터는 대체로 나이를 잊고 살았다.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 싫거나 두려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반가운 일도 아니었다. 몸이 먼저 반응했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던 곳들이 한두군데 아프기 시작했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았다. 20대 때에도 밤을 새며 놀만큼의 체력이 아니었으니, 30대가 된 지금은 말 다했다.

 

<3n의 세계는 박문영 작가의 에세이툰이다. 20대에서 30대로, 미혼에서 기혼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지만, 작가는 '골골이'라는 고양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요가 시간이 아니면 상체와 하체를 만나게 할 일도, 전신을 수건 짜듯 비틀 일도, 신체의 구석구석을 확인할 계기도 드물었다. 몸이라는 오래된 친구를, 어쩌면 내게서 가장 소외되었던 형식을 이렇게 하나씩 찾아간다<3n의 세계>, 32p

 

<3n의 세계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결국엔 우리사회를 살아가는 30대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30대 여성으로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매일 겪는 일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작가는 골골이를 통해 '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육체와 친해질 것'을 권한다. 그래야만 삶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움튼다는 것이다.

 

30대의 특혜란 게 있다면 뭔가를 진지하게 아낄 줄 알고, 거기에 성의와 정성을 놓지 않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빛나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발견은 실제 시력과 관계없다. 미래와 야망이 흐릿하고 어디서나 색깔 없이 섞이기 일쑤여도 괜찮다. 심신을 정직하게 꾸리는 사람이라면, 가슴팍에 원석이 박힌 사람이라면 빛은 어떻게든 새 나오고 그건 해가 갈수록 잘 감지되기 때문이다<3n의 세계>, 146p

 

작가는 30대 여성이 자신의 몸과 자신을 둘러싼 사회를 알아가는 것, 전보다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작업인지 강조한다. 우리는 전보다 더 많은 일들을 마음으로, 그리고 몸으로 겪고 있지만 누구도 우리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따뜻한 위로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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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3n의 세계, 우리 여성 모두의 이야기. 평점10점 | j******o | 2019.11.24 리뷰제목
(이 에세이툰은 내가 20대에서 30대로, 미혼에서 기혼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동안 남겨보는 허름한 표류기이다. 짧게는 한 한국 여성의 ‘3n초가 (사면초가)’ 수기라 부를 수 있겠다. 날이 갈수록 알기 싫은, 알고 싶은 두 길 말고 알 수 없는 길에 드는 기분이다. 인류애가 사라지는 날이 빈번히 닥치지만 몸을 일으킨 이튿날이면 세상에 대한 잔정이 다시 움트는 걸 느낀
리뷰제목

(이 에세이툰은 내가 20대에서 30대로, 미혼에서 기혼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동안 남겨보는 허름한 표류기이다. 짧게는 한 한국 여성의 ‘3n초가 (사면초가)’ 수기라 부를 수 있겠다. 날이 갈수록 알기 싫은, 알고 싶은 두 길 말고 알 수 없는 길에 드는 기분이다. 인류애가 사라지는 날이 빈번히 닥치지만 몸을 일으킨 이튿날이면 세상에 대한 잔정이 다시 움트는 걸 느낀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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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이르러 그동안 여성으로 살아온 삶의 궤적들을 숨김없이 솔직하고 과감하게 드러낸 에세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주어진 편견들, 그것이 인류 공통의 존재 속에서 당연시되며 얼마나 여성들을 옭아매고 이어져 오고 있는지. 우리 여성에게 이렇게 뚫기 힘든, 어쩌지 못하는, 어느 새 어찌할 바 모르게 대책없이 자리잡고 있는 것들을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통찰한다. 짧은 만화 컷들과 통찰력 내뿜는 글이 조화롭게 그러나 분명한 경험과 입장으로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30대 여성으로 살기에 이른 현재까지 알게 모르게 쏟아지던 차별에 대하여, 그렇게 여성의 몸으로 사는 것에 대하여 , 배려없이 타인에 대하여 폭언을 일삼고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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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p, N년 후의 페미니즘은 엄마의 희생이나 자신의 경험이 동력이 되는 게 아니라, 단지 사회의 공통 윤리와 서양에서 성장하면 좋겠다고 염원하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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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던져지는 돌들에 대해 거침없이 문제의식을 서술하는 글들로, 냉철한 의식과 마비되었던 몸과 마음의 긴장이 샘솟는다. 글은 쓰는 사람의 생각을 담기에 그만큼 정직하지 않은가. 저자님이 글을 정말 잘 쓰신다는 걸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원동력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과 문제의식을 지나온 세월만큼 사색하고 있다는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곧이곧대로 말하고 바라보고 깊이 침잠해 꿰뚫어보면서 살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내가 여성이면서도, 그런 문제의식에 접근하고 경험했으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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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지 여성에 국한된 문제 의식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어우러져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바라는 관용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삶이란 것은 그런 것이니까. 어떤 존재의 실체만이 우뚝 서서 그것만이 옳고 존재의 이유가 된다는 것인양 말할 수 없는 것이니까. 사람의 생이란 누구에게나 고독하지만 보다 나은 유쾌한 삶과 그런 방향을 우리 모두가 노력의 결실로 이끌어갈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나도 모르게 책을 읽은 후에 저자님의 표현대로 세상에 대한 잔정이 꿈틀거린다. 3n년을 거쳤거나, 거칠 예정이거나, 거치고 있거나 중요한 것은 우리 여성의 이야기다. 존중받아 마땅한 우리 여성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고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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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n년을 살며 깨달은 게 있어요. 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육체와 친해져야 삶에 대한 사랑과 정성도 움튼다는 것. 그래야 이 척박한 생존 환경에서도 스스로와 다른 이들의 삶을 다감하게 살필 수 있겠더라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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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3n의 세계 - 앞서 걸어간 언니의 일기장 평점10점 | h****1 | 2019.11.24 리뷰제목
이 책은 사회에서 흔히 ‘특이하고, 예민하고, 투박하며, 어딘지 모르게 호전적’이라고 평가받는 언니의 일기장같다. 마침 이제 막 30대의문을 두드린 나는, 앞서 걸어간 언니의 이야기가 필요한 참이었으므로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우선 책의 제목인 <3n의 세계>,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3면초가>이기도 한 30대의 삶은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책의 키워드를 내 마음대로 뽑
리뷰제목

  책은 사회에서 흔히 ‘특이하고, 예민하고, 투박하며, 어딘지 모르게 호전적’이라고 평가받는 언니의 일기장같다. 마 이제  30대문을 두드 나앞서 걸어간 언니의 이야기가 필요한 참이었으므로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우 책의 제목인 <3n 세계>, 저자 말을 빌리자면 <3면초가>이기도  30대 삶은 어떻게 표현될  있을까책의 키워드  마음대로 뽑아 설명하자면 ‘혼란적응반발연대, 노공감’ 등으로 나타  있겠다인류애를 잃을 정도의 화나 일도 늘어나지만만큼의 적응력도 체득한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적응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해져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보려고 하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기도 한다. 그래서 얻는 결론은 공감과 연대를 통해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꿔보자, 라 원대하면서도 소심한 마음가짐.

 

 이제  30살이  나 처 만난 어른들은 조심히 묻는다.

 - 결혼은 아 (잠시 쉬고)  하셨죠 

 - 아뇨, 작년에 했어요.

 라고 대답하면 무 선물이라도 받은  얼굴에 환희가 퍼진다. 아이고, 너무 잘했네, 잘했어. 요 사람들은 말이야 시작되는 칭찬을실컷 듣고 나 마지 통과의례가 있다. 그래서, 애 

 결혼을 일찍 했다는 이유만으로 칭찬을 받고, 애가 없는 것은 아 어려서 용서받는다. 20대에 결혼  기특하니 애가 없는 것쯤은 감아주겠지만 3 뒤에도 이렇다면 곤란해, 라 말은 생략되어 있다. 이 대화 흐름에도 유통기한이 있어서 어쩐지 조급해져온다

 어떤 프로포즈 받고 싶어? 라 질문에  대답은 심플했다. ‘나’를 ‘나’로서 살게 해준다고 약속해줘. 누구 남편도 아니고, 누구 엄마도, 며느리도 아 ‘나’ 생긴대로 살게 해줬으면 . 우리 합의했기 때문에 결혼했다각자 좋아하는 집안일을 한다남편은 요리 전적으로 맡고 있고  외 모 집안일은 내가 담당하고 있다. 노동의 질 양으로 따지자 현저히 내가 높고 많은 편이지만남편은 칭찬받고 나 그렇지 못한 편이다. 어느 정도는 참고 어느 정도는 약오른다.

 

 20대 나 모 여자들에게  머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동네 미용실 언니가   머리 홀라당 태워버 숏컷으로 잘랐을, 너무 속상해 울면서도 ‘ 어울리는데’라고 생각했다 뒤로 계 짧은 머리 유 중인데 미용실에  때마다 신기한 질문을 받는다.

 - 남편분이 뭐라고  하세요?

  머린데요!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말로도 했던가?), 남자친구가 머리  자르게 해서 고민이라는 미용사 언니(이제 동생이겠지) 푸념도 들어주었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세계 살 있다.

 

 택시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최대 기사님의 비위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해본 경험엘리베이터의 층수버튼을 누르지 않는 사람을 의식해본 경험, 화장실에  구 하나에 털이 쭈뼛 서 경험 등이 있는 여성이라면 20대 40대 고개 연신 끄덕이며 책을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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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국 여성으로 사는 것에 대한 공감가고 진정성있는 에세이 평점10점 | s*******1 | 2019.11.13 리뷰제목
요즘에 제가 웃고 미간을 찡그리며 심각해지면서수시로 읽는 정말 보물같이 에세이가 있어요!요즘 제가 읽고 있는 에세이는aka 골골이 박문영 작가님의3n의 세계 에요한겨례 출판의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 인데조만간 에세이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다 사로잡을 것 같아요 책 소개를 보면 느낄 수 있다싶이사실 책 소개를 읽으면 도저히 읽지않고는 못 베기는 에세이에요!작가님의 해학
리뷰제목

요즘에 제가 웃고 미간을 찡그리며 심각해지면서

수시로 읽는 정말 보물같이 에세이가 있어요!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에세이는

aka 골골이 박문영 작가님의

3n의 세계 에요


한겨례 출판의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 인데

조만간 에세이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다 사로잡을 것 같아요


 책 소개를 보면 느낄 수 있다싶이

사실 책 소개를 읽으면 도저히 읽지않고는 못 베기는 에세이에요!

작가님의 해학 유우머랑 정말...!!!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지금 여성으로 사는 것

그냥 개인으로 일반 소시민으로 존재하는 것도 어려운데 거기에 수없이 다른 역할을 요구 받는 한국 사회의 여성!!!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엄마가 되면서 겪는 이 낯설고 황당한...!!!!!! 말도 안되는!!!!! 그 와중에 외무 지상주의 핑크텍스 온갖 간섭과 잣대를 오롯이 받아내면서.!! 어떤 날은 진짜 미친 사람처럼 길가다가 거슬리는 것들을 다 휩쓸어버리고 싶을 떄도 있는데 또 하염없이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피어나기도 하고!!! 

호르몬의 영향인지 사회에서 살아오느라 그런것인지...!!!암튼 그렇게 3n의 인생을 살아온 저에게는 인생 선배가 진솔하게 솔직하게 가끔은 이 TMI가 정말 웃기고 명언이다 싶어서 없는 부라자끈을 탁 치게 되는 그런 에세이 였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작가님이 계속 글을 쓰는 분이셔서 참 좋은 문장이 많고 솔직하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쓰인 글자들이 절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읽을 때 마다 마음을 찌르르 아리는 그런 문장 대목들이 가득했습니다

시작하는 글에서부터 그랬다는!



그리고 에세이라고 어느 부분을 펼쳐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요즘에 흐름이 긴 이야기를 일긍면 좀 부담이 돼서!

근데 너무 작가님 문장력이 좋아서 진짜 한 번 책을 잡으면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골골이 캐릭터도 묘하게 캐츠 실사화판 같고 이게 사람인가 냥인가 싶은 캐릭터도 매력있고요 ㅋㅋ

그리고 목차부터 참 읽고픈 글들이 가득했어요!


쇼미더머니를 좋아하진 않은데 최근 시즌에 짱유의 혼자라는 노래 무대는

정말 진정성이 느껴지고 막 절규하고 정말 감정을 막 쏟아내는 그 결정체인것 처럼 느껴져서

인상깊었는데요

작가의 말에서 공감간 이야기로 시작되니깐 좋았어요

쇼미더머니가 경쟁 프로그램 누군가의 평가를 받고 점수를 내고 이기고 지는 것이 분명하지만

사실 그 평가하고 서바이벌 그거보다 중요한건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쏟아내고 내 안의 응어리를 직시하는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처음 에세이의 시작은 고양이 이야기인줄 알았던 ㅋㅋㅋ

물론 맞지만!!

코리안 숏헤어 라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숏헤어 숏단발 거기에 반삭까지 하게된다면

얼마나 한국 여자들이 어마어마한 고나리를 들을까요

정말 내 머리카락 내가 자른다는데!!!!!!!

암튼 그렇게 숏컷에서 반삭이 되신 작가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는데

진짜 너무 공감갔어요

저는 숏컷은 관리도 그렇고 크게 하고픈 욕망이 없어서 관심없었는데

동생이 숏컷 처음 시작할 때 미용사 분들이 정말 많은 걱정...?을 하시면서

우려와함께 컷을 하셨거든요!!

후 사실 머리통을 자르는것도 아니고 ㅎㅎㅎ

자기 머리 자기가 알아서 한다는데 ㅠㅠ

우린 서로에 대해 지적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털 길이에 따라 정말 반응이 달라지는데 고양이들은 그것에 상관없이

그들의 본성 그대로 고대로 작가님을 대하는 것에 대해..! 마무리 되는데요

참 이럴때면 동물이 뭐고 인간이 뭔지 싶어요





웃픈 에세이툰 답게 귀염뽀쨕한 작가님의 소울 캐릭터 골골이가 나온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너무 귀엽고요

그리고 뭔가 피곤하고 찌든 모습도 거품없이 잘 그려내셔서 개인적으로 엄청 공감받았어요



참 하나의 어른으로 독립된 인간으로 사회에 공존하며 사는게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인데요

어떻게 살아야하나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나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진잔 불가능한걸 깨달았고

이제 어느 방향으로 날 지켜내고 살아야하나 싶은데요


이런 엉망진창의 상황 속에서

누군각도 그렇게 일상을 잘 견뎌내며 포물선 곡선의 자존감을 갖고 산다는 걸 

그냥 이야기만 들어도 공감가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도 있다는 걸 공유받으면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요즘 정말 엉망진창 인스타 감성 몇줄의 에세이가 유행인데요

사실 저는 뭐 푸우는 다 괜찮아 이런책을 안좋아해요 ㅠㅠㅠ

다 괜찮아진다는 말 안믿고요!!!!

오늘 열심히 노력해야 그나마 오늘을 견뎌내는 건데

참 그것도 힘들고요!!!!

암튼 우리 뭐 같은 인생!!!!! 그렇게 잘 견디고 있네

으앜!!!! 이렇게 같이 소리지르고 나름대로 사는 방식을 터득하는

현실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이 3n의 세계!! 에세이!

사서 읽어도 또 읽고 읽고 할만한 소장가치가 있는 책인걸 의심치 않아요!

요즘 읽을 책이 없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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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차이는 차별이 될 수 없다 평점10점 | v*****w | 2019.11.12 리뷰제목
저항과 마찰 없이 완성된 것은 없다. 지금 구간에 붙들린 하나의 장면 뒤로는 만 개의 배경이 있을 것이다. - 3N의 세계 - '골골이'라는 별칭을 붙여 자전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자신'을 드러내는 작가의 문장과 만나면서. '에세이'를 쓰는 이들의 용기에 한 번 더 감탄하게 된다. 고백의 서사니까. 출간까지의 이유가 어찌 되었든 에세이를 쓰기로 마음먹은 이들에게는 삶의 얕은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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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마찰 없이 완성된 것은 없다. 


지금 구간에 붙들린 하나의 장면 뒤로는 만 개의 배경이 있을 것이다. 



- 3N의 세계 - 


'골골이'라는 별칭을 붙여 자전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자신'을 드러내는 작가의 문장과 만나면서. 


'에세이'를 쓰는 이들의 용기에 한 번 더 감탄하게 된다. 고백의 서사니까. 출간까지의 이유가 어찌 되었든 에세이를 쓰기로 마음먹은 이들에게는 삶의 얕은 수면 위 밝은 면만 보일 수는 없을 테다. 심연 밑에 가려진 이야기, 필요하다면, 아니 스스로 쓸 수밖에 없다면 결국 철저히 '민낯'으로 세상과, 타인과 정면승부할 수밖에 없을 테니.




결국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그 작가의 경험과 삶을 통과했던 시간들의 서사, 에세이겠다. 


특히 '3N의 세계' 와 같이 '여성'으로 태어난  누군가의 시선으로 '여성'이라는 개인과 '몸'을 다룬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아리면서도 통쾌한 듯 짜릿하다. 어쩌면 가려져있는 어떤 부분들을 누군가가 시원하게 긁어내주면, 특히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 소재조차도 자연스러운 폭소를 자아낼 만큼의 깨알 웃음을 선사하는 이미지와 함께 전달된 텍스트를 가만 읽고 있자니, 어느새 깔깔거리다가 숙연해졌다가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책, 이처럼 매력적인 에세이는 언제나 나로선 반가운 선물이겠다. 



 

 

3n의 세계

저자

박문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9.10.30.



'더 많은 이들, 더 많은 여성들이 자기가 부딪혀본 세상을 무절제하게 들려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던 


작가의 사려 깊음이 어딘지 모르게 정겹다. 반 삭발을 하게 된 에피소드와 주변의 반응을 읽으면서 빵빵 터질 수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보이는  '외모'라는 것이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니 뷰티산업이 여전히 대세를 끄는 걸지도 모를 일이겠다만) 은연중에 꽤나 중요하게 판밖혀진 '편견' 들이 여전히 있구나 싶어서 조금은 생각을 곱씹어 보게도 된다.




근래의 나는 365일 중 355일 정도는 브라 없이 지낸다. 철칙이란 걸 세우는 것도, 그걸 강건하게 고수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브라를 안 찬 게 더 신경 쓰일 것 같으면 가끔 착용하기로 했다. 누구와 상의할 것도 없다. 공인인증서 설치도, 구청의 승인도 필요 없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남성 문인들은 누이의 젖가슴, 고향의 젖줄기, 봉긋한 젖무덤 어쩌고 식의 삼엽충만큼 오래된 표현을 제발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브 라이프 중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 로 현존한다는 건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여전히 뚫기 힘든 과제일지 모른다. 




노브라에 대한 '아니 왜'라는 시선도 마찬가지고, 화장도 스스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꾸밈 노동'의 일상이 돼버리고 말면, 그처럼 피곤한 현대사회의 시스템이 또 없을지 모르겠다만. 직장이라는 사회적 조직 인간으로 평일 주 5일 8시간 정도를 제외하고 그야말로 선크림 하나에 의존하는 '민낯' 과 노브라 혹은 브라렛과 헐렁하게 편안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걸쳐 입는 게 일상인 나에게는, 가끔은 평일의 '꾸밈' 들이 또 다른 나로 '변신' 하고 마는 일종의 활력소임엔 아직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역시 '공적인 장소' 에 가야 할 때 편한 민낯으로 가게 되면 과연 주변의 시선은 어떨까 싶다. '관리 못한다' 는 평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싶어서, 어딘지 모르게 때로는 외모지상주의가 퍽이나 애석하며 벗어나기도 쉽지는 않겠다. 아직까지의 속물 근성과 외모지상주의자이자 나쁜 페미니스트인 '나' 로서는... 



화장을 안한 지 오래다. 머리카락은 늘 B보다 짧다.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꼭 알아내고 싶어 하는 행인들을 더러 만난다. 컨디션이 유례없이 좋은 날도, 생기가 돋는 날에도,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벗들은 묻는다. 



세상과의 불화와 긴장이 저항과 건강으로 해석된 일은 드물었다. 나와 동료들은 여체 아닌 인간으로 봐달라는 정당한 요청을 괴이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나는 더 괴이했다. 


민 얼굴이면 어쩌라고 중 



이렇게 유쾌하게 문장을 이끌어 내는 그녀에게도 아픈 사연은 결국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가볍게 툭 하고 내뱉을 수 있었던 것처럼, 어쩌면 그녀의 세상을 지그시 바라보고 조금은 더 무뚝뚝한 척 사실은 사려 깊고 세심하게 예민하듯 따뜻하게 상대를 대하려는 시선들은 바로 이런 사건들이 아픈 원인들이 되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조금 더 세밀하게 바라보려는 마음이 탄생된 건 아닐까... 




숱한 연인들처럼 우리도 어느 기점에서 결별을 앞두고 갈팡질팡했으며 일부 남성이 그렇듯 그가 헤어지자는 내게 폭력을 썼기 때문이다. 나의 안면을 가격한 뒤에 그는 호루라기를 기억해냈을까. 그 밤은 몸의 통증보다 정신의 충격이 컸다. 현실감이 사라지고 없었다. 허망과 허탈로 새까만 머릿속엔 어떻게 이럴 수 있지란 반문뿐이었다.     - 격투기, 안녕 중 - 



내게도 5세부터 아는 사람들이 의아한 접촉 그러니까 범행을 저질러왔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내가 만난 성범죄자 중 초면인 자는 드물다. 외모, 옷차림, 이동 시간대를 묻고 싶다면 그게 질문이 아니라 폭력이란 걸 깨닫기 바란다. 그들이 가까이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가 그 짓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만만한 대상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중략) 



삼촌, 사촌, 촌수도 모를 친척부터 이웃, 교사, 목사에 이르기까지 아동에게 접근이 용이한 이들이란 너무 많았다. 이전, 그 이전 세대들에게는 더 만연한 악행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안전하지 않은 곳에 쉽게 맡겨졌다. 말해도 묵살당했다. CCTV는 없었다. 



- 자판으로 쓰는 비명 중 - 




누군가 그랬다. 폭력은 드러나야 비로소 없어지는 것이라고. 가려진 것이 용기내 장막을 걷히면 빛이 들어올 수 있듯이. 





미혼 시절의 나를 가끔 회상하다 보면, 그렇게 편협적이고 이기적인 '여자' 가 따로 없어서.


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기혼녀' 가 되고 만다. 반복된 유산과 임신, 가임기와 출산기를 거쳐서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던 다둥이 신생아 육아기라는 터널을 빠져나와 이제는 양육의 첩첩산중을 겪어 내면서도 '여성'으로 살아가는 데 미혼시절에는 절대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신기하게도 왜 하필 기혼 제도에 들어서자마자 더 선명하게 아프게 박히는 부조리함 들 과 마주해야 하는지. 차라리 '인식'이라도 덜 하다면 속 편할까 싶지만, 반대로 인식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은 '여권' 과 '약자'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박힌 지 오래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아야 골치 안 아픈 삶이겠지만, 여전히 이 사회는 노인과 아이, 여성을 위한 나라의 근사치로 가려면 '한참' 도 모자란 듯싶어서...





여성 스스로가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는 곳에서 선택이 끝났는데도, 결혼과 출산을 종용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출산은 강화할 것이다. 어머니 연습을 하고 있는 사람과 성장 중인 아이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사회에서 누가 섣불리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세상에 나온 아이들에게 닿아야 할 보호와 존중, 애정과 책임도 아직 턱없이 모자란데. 



- 아이들은 많은데 - 



책을 다 읽고 나서 '다행이다, 알게 되어서'라는 안도를 내쉴 수 있는 책들은 흔히 이렇다. 


조금 더 괜찮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질문'이라는 것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특히 그냥 읽고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떤 생각의 변화와 또 다른 관점이 서려진 신세계의 발견, 하다못해 '반성' 과 자기 성찰을 이루게 만드는 책들은 그야말로 삶에서 '무기가 되는 독서' 가 아닐 수 없다. 3N의 세계는 불편했던 여성들의 세계를 비틀어서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삶을 곧바로 정면으로 대하려는 작가의 튼튼한 자세가 담겨 있기에. 그녀의 이 문구를 11월 한 달 동안만큼은 마음에 품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지내게 될 듯싶다. 



미래의 빛이 여성성에 있다면, 내가 지니고 가야 할 여성성의 특징은 이런 게 아닐까. 다른 이와 늘 수평적으로 만나는 것, 이곳을 여행객으로서 횡단하는 것, 여정을 통과하는 이들과 가능한 연대하는 것. 차이가 차별로 번지는 걸 주의하는 운동은 호흡만큼 중요하다. 존재의 우열을 줄 세우지 않고 각각의 현성과 잠성을 보려는 훈련은 매일의 식사만큼 필요하다. 


차이는 차별이 될 수 없다. 다름은 틀림이 아닌 것처럼...





세상엔 다양한 색깔의 삶이 있듯-모두 소중하고 진귀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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