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병원에서 르네는 쇼브의 치료 때문에 고통 속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면서 전생의 뛰어난 싸움꾼이었던 자신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오팔(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던 사람)을 만나게 되고 둘이 도망자의 입장이 된다. 도망자의 입장이 된 상황에서 오팔은 르네에게 자신의 전생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최면을 걸어달라고 한다. 르네는 오팔에게 최면을 거나 오팔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전생의 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오는 상황이 전개된다. 자신의 기억이 닫혀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인 듯 표현된다.
르네는 지속적으로 전생과 소통을 이루어 나간다. 23시 23분이 되면 자연스럽게 전생의 문을 연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생 속에 들어가 그들과 소통을 한다. 전생서 부유한 미망인이었을 때 자식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않고 어떤 공간에 금괴를 묻어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망을 가면서 그 금괴를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과 전생을 실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이 작용해 둘은 그 집을 찾는다. 그리고 그 집에 침투하게 되고, 전생에서 알았던 공간으로 가서 금괴를 찾는다. 그리고 그 집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키게 되고, 금괴 일부만 가지고 도망을 나온다. 그들은 도망을 갈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었고, 요트를 구해서 이집트 쪽으로 가고자 한다. 이집트 쪽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는 아틀란티스 사람들 때문이다.
이야기는 이중으로 구성되어 간다. 오팔과 르네를 중심으로 하는 현실의 이야기가 그려져 나간다. 둘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껴 나간다. 또한 르네의 전신인 게브와 아내 누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르네의 가르침을 받는 게브는 아틀란티스 인들을 이끌고 대홍수를 탈출한다. 르네가 지시해준 대로 목적지를 정하고, 큰 비가 오기 전에 배를 만들어 아틀란티스 인들을 구원한다. 그들은 르네의 안내에 따라 이집트로 떠나는 길을 그려나간다. 한편 르네와 오팔도 모든 조건을 구비하고 이집트의 작은 한 도시로 스며든다. 둘은 평행선을 그리면서 그렇게 이집트 쪽으로 항해해 1만 2천년의 사이를 두고 서로 소통을 한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만나는 과정이 그려진다. 유골과 남긴 유물을 찾는 일을 통해서.
게브와 누트는 이집트에선 신들의 이름이다. 아마 그것이 이 책에서 아틀란티스 사람의 이름으로 사용된 이유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나중에 이집트인들에겐 그들이 신격화되니까. 그들이 아틀란티스인 들을 이끌고 항해를 하는 중 선상에서 반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 반란을 제압하고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돌고래들의 도움으로 결국 이집트에 도달하게 되고 그곳에서 정착해 기거할 곳을 짓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너무 작다. 르네는 게브에게 크기를 묻게 되나 같이 잴 수 있는 단위가 없기에 크기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다 돌고래 크기를 얘기하게 되고 아틀란티스의 사람들은 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보통의 사람보다 10배는 크다.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거인이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증명할 수 있게 한다. 피라미드에 사용된 돌을 누가 옮겼는가에 대한 설명도 된다. 이집트 문명이 이루어지게 된 설명도 된다.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이집트에 살고 있던 기존의 사람들을 가르쳐 문명을 탄생시켰다는 논리다. 이런 설명을 하도록 모든 여건들을 만들어 나간다. 르네는 아틀란티스 사람들을 배를 통해 구해 놓고 그들의 흔적을 남기고자 노력한다. 게브에게 말해 잘 발견되지 않은 동굴에 모든 내용을 기록한 두루마리를 항아리에 넣어 숨겨 놓으라고 한다. 게브와 누트는 그렇겠다고 한다. 그래서 이집트에 온 오팔과 르네는 그들이 숨겨 놓았다고 생각되는 그곳을 찾는다. 그리고 확인하게 된다. 그들이 보관해 놓고 있는 항아리와 그들이 손을 꼭 잡은 흔적을 남기고 있는 모습을 만난다. 그들은 항아리를 만지고자 하나 혹시 증거가 유실될까 하여 그대로 두고 자신들의 발견을 세상에 알려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다.
말할 때 서슴지 말고 최상급을 당당히 사용해. 오늘, 발견을 기점으로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카메라 앞에서 주장하는 거야. 아틀란티스에서 와 야만인들을 정복하고 개화시켜 고대 문명의 탄생을 가능케 한 거인의 존재가 밝혀졌으니 앞으로 모든 역사책을 다시 써야 할 것이라고 말이야. 피라미드의 신비도 결국 거인들의 존재를 통해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겠어. 솔직히 쿠푸 왕 피라미드를 촬영하는 동안 몇 톤이 넘는 그 거대한 돌덩이들을 보면서 나 역시 의문을 가졌어. 노예 수천 명을 동원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그 돌덩이들을 움직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지.(p256) |
르네는 이리저리 연락을 해보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그의 학교 친구인 과학교사 엘로디에게 연락을 한다. 그리고 한 번만 자신을 믿어주라고 한다. 항아리와 유골 찍은 이미지를 보내며. 엘로디는 그 사실에 반응을 한다.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 기자가 있는데, 그를 통해서 세상에 알리자고 하고 그렇게 진행한다. 기자는 팀원들을 데리고 유물을 직접 발굴하는 현장을 세상에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모든 계획을 세우고 동굴로 향한다. 동굴로 향하면서 그들은 르네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얘기하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그들이 동굴에 도착했을 때 큰 잘못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동굴은 그 사이 훼손되어 있는 것이다. 기자가 유물 발굴의 허락을 얻기 위해 연락한 이집트 정부에서 미리 훼손시킨 걸로 보인다. 그들은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리고 깊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게브는 인간(소인)들이 공격해 오니까 황당하다. 그들이 가진 창이나 화살 등이 그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기에 그들을 삶이기에 소인들을 죽일 수는 없이 무척 귀찮다. 인간들의 이런 공격이 이루어지고 어려워지게 되니 그들은 르네에게 방법을 구한다. 르네는 종교를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것은 건국 신화에서도 흔히 보이는 일들이다. 자신들은 하늘로부터 온 존재이니 함부로 힘으로 대항하지 말라는 경계심을 준다. 그리고 잘 복종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러 주겠다는 꿈도 심어준다. 그것이 인간들의 뇌리에 쉽게 박히는 일이 되고, 결국 그들로부터 도전보다는 돌봄을 받기를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
종교를 창시함으로써 당신들은 소인들에게 그들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한 해석의 도구와 맥락을 제공할 뿐 아니라 그들이 죽고 난 뒤에 벌어질 일에 대한 전말도 제공하는 셈이에요.(p240) |
그 후 자신들의 생명이 다하기까지 그들은 소인들에게 문명을 가르치고, 그들을 일깨운다. 일깨워진 그들은 신의 권위에 도전한다. 아틀란티스 인들을 공격한다. 집은 불타고 모두가 쫓기게 된다. 그때 게브와 누트는 비밀의 동굴을 찾기로 한다. 물론 르네를 통해 동굴의 일이 실패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자신들의 안식처로 그곳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감옥에 갇힌 그들은 르네가 전생의 도움을 받아 감옥을 탈출하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 탈출하면서 모든 옥사를 열어 두었기에 그들이 무사히 빠져나가고, 그들의 유무보단 감옥의 폭동이 더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어지면서 그들의 탈출을 문제화하지 않는 것을 본다. 그리고 르네는 자신의 전생을 다 불러 모아 대화를 나누고, 실패한 아틀란티스 알리기의 방법을 다시 모색한다.
인간은 단순히 물질로만 구성된 존재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육체의 몸과 연결된 어떤 생각의 근원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낡은 옷을 벗어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생이 끝나는 순간 육신을 떠나게 된다. 육신을 빠져나온 죽은 자들은 산 자들과 직접, 또는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영매를 통해 소통한다.(p350) |
퇴행 최면을 통해 영적인 세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찾아가 보는 영적인 여행을 그리고 있다. 전생이라는 미지의 것들을 눈에 보이듯이 그려주고 있고, 인간이 육체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영혼도 있으며 분리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최면의 가장 근간이 되는 생각이다. 흥미로운 영혼의 세계를 통해 미스터리의 역사를 설명해 나가는 사고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글이다. 생각의 폭이 너무 크다. 종교와 역사, 철학과 고고학, 인문학 등이 한꺼번에 거론되면서 우리의 정신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기억, 기억 이상의 세계를 만난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로 들었던 내용들이 실화가 되어 우리 눈앞에 나타나는 상황을 만난다.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거대한 생각의 바다 때문이리라. 흥미롭게 읽었다. 1, 2권이 하나의 내용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우리들의 기억을 쫓게 한다. 놀라운 글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권은 1권에서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정리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최면을 통해 전생의 자신을 만나고 그것이 역사적 사실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를 위해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제시된다.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도망중인 르네와 오팔의 현실 이야기와, 르네의 전신인 게브와 그의 아내 누트가 아틀란티스를 탈출해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함께 그려진다. 르네는 퇴행 체면을 통해 일정한 시간에 과거로 돌아가 게브와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르네의 도움으로 게브가 화산 폭발과 대홍수로 사라지는 아틀란티스를 탈출해 새로운 지금의 아프리카 대륙인 이집트에 새로운 문명을 개척한다.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와 노아의 배를 통한 탈출장면을 연상시킨 구성으로 보인다. 게브와 같은 아틀란티스인들은 17미터의 신장에 천년 가까이 사는 거인들이다. 현세인들보다 10배 크고 그만큼 오래 산다. 이들이 피라미드를 짓고 고대 문명을 꽃피운 주인공들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작가는 개인의 기억이라는 문제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실규명의 문제까지 연결시키고 있다.
르네와 오팔도 요트를 구해 이집트 작은 도시로 찾아온다. 그는 게브에게 아틀란티스 탈출과 관련된 사실들을 기록해 두루마리에 적고 이를 항아리에 담아 동굴에 남기라고 이야기하며 그를 설득한다. 르네는 이집트를 찾아와 게브가 실행한 증거물을 찾아 역사적 진실을 밝히려는 일은 진행한다. 르네와 게브는 1만 2천년이란 시간의 차이를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퇴행 최면을 통한 소통으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전설로 여겨졌던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올바로 알리는 일에 열을 올리게 된다.
작가는 아틀란티스인들을 이집트 신화와 연결시켜 설명하면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잘못된 지식일 수 있다는 점은 이야기한다. 주인공인 게브와 누트도 이집트 신의 이름이라고 한다. 퇴행 최면에서 시작된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고대 인류의 전쟁과 종교, 그리고 역사 및 신화 이야기를 오고가면서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끝없이 펼쳐진다. 르네가 111개의 전생을 가진 자신의 삶과 만날 수 있다는 설정이 가능하게 도와준다. 그는 전생의 모든 문을 동시에 열어 지난 환생들을 한자리에 모으기도 한다.
<기억>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나의 주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변주, 전생이라는 동양적 개념을 도입한 순환적 세계관, 인간에 대한 낙관과 유머 등이 들어 있다. 이런 생각들이 그가 가진 과학적 지식과 결합하여 잡다한 이야기로 펼쳐 나간다.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도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완성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조현병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 르네. 감옥이 아니라 병원이라 해서 다행이라 해야 할까. 그것이 또 아니었으니 강제로 전기치료를 받게된 그. 의사는 머릿속을 숲으로 비유해서 그곳에 나 있는 잡초들을 싹 죽여버리는 것이 전기충격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아, 무지한 인간.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이 딱 맞을 것 같다. 아예 모르면 시도라도 하지 않을 것을 어설프게 알아서 이런 고문을 행하는 것인가. 그때 당시의 정신과 치료방법이 이랬다고 하니 변명의 여지는 없다만.
결국 그는 병원에서 탈출하고 만다. 그것이 또 예상하지 못한 방법이었으니 평범한 역사선생이 어떻게 그곳을 탈출하겠는가. 그는 자신이 전에 보았던 자신의 전생을 기억해내고 그를 소환하여 그의 힘으로 이곳을 탈출하기에 이른다. 경찰이 수배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이제 어디에도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이곳을 떠나 이집트로 갈 계획을 세운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아틀란티스를 유지하고 싶었던 바람이었을까. 그는 자신의 전생과 시간을 정해놓고 교류하며 그들을 살리고 그들의 문화를 현재까지 유지하는 방법을 찾기에 이른다. 그의 계획은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주인공의 직업이 왜 역사선생이었는지가 잘 나타나는 대목들이 많다. 그가 기억들을 정리해 둔 중간중간 므네모스 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역사의 오류들이다. 오디세이아의 저자는 당연히 호메로스라고 알았건만 그가 시각장애인이어서 정작 글을 쓸 수 없었다는 것도 처음 안 사실이었고 클리오 파트라가 그리스인이라는 것도 새로운 사실이었다.
영어를 배울 때 시제부분에서는 예외가 있다. 역사적 사실은 항상 과거형으로 적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역사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에 따른다면 역사도 얼마든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주 잠깐 그런 생각을 해본다. 르네가 바라는 대로 아틀란티스가 자연재앙을 이기고 살아남지 못했고 자신의 전생이 죽는 것도 막을수는 없었다. 그들이 미리 정해놓은대로 그때 당시의 기록을 손에 넣지도 못했다. 즉 현재의 사람들이 아무리 전생을 왔다갔다 해도 바뀐 것은 없다는 소리다. 그런들 어떠한가. 우리는 지금 현재를 살고 있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게 살면 그것으로 우리의 기억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르네가 자신의 전생들이 모두 불러 놓고 돌아가면서 소개하는 장면이 있다. 무슨 신입생 수련회에 와서 자기소개를 하는 것 마냥 자신의 이름과 출생지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모든 존재 하나하나가 다 나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느낌이 이상하지 않을까. 전생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이라는 것은 언제나 해볼 수 있는 인간의 특권아니던가. 내 모든 전생이 한 곳에 모인다면 그들은 어디에 살고 있던 누구였을까.
나는 우리의 영혼이 서로 다른 풍경과 서로 다른 상황을 모두 거쳐 온 데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고 믿어요. 새로운 감정들을 경험하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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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로운 감정이나 인생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주로 책을 읽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만약 이미 우리가 긴 역사적인 터널을 거쳐서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생을 살아왔었다면 그러면서 좀더 자신이 되고 싶은 이미지를 거쳐 현재의 내가 되었다면...
[기억]의 주제는 잊히지 않는 기억들, 역사적 사실들, 감정들을 한데 압축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우리 개인은 많은 내재적 가치가 있고 다양한 장점들을 내포하고 있는 인간이다.
물론 우리가 다 기억하거나 인지하고 있지 않을 지라도 말이다.
르네와 오팔과 함께 전생의 유산을 가지고 이집트로 가서 아틀란티스를 알릴 계획으로 게브와 공동 작전을 펼친다. 게브와 이집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시각화되는 유물을 남기기로 한다.
동굴을 물색하고 그곳에 항아리에 두루마리로 아틀란티스의 역사적 기록을 남겨 보관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간다.
르네와 오팔은 게브와 누트의 뼈와 항아리를 발견하고 과학적인 고증자와 유명한 언론인들을 모아 알리기로 한다.
여러군데 접촉했지만 그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결국에는 엘로디에게 전화한다.
엘로디는 살인 누명도 정신병원의 방화도 모두 협의가 풀렸다고 전해주면서 이번엔 믿어보기로 하고 언론인과 과학적 증빙도구를 들고 가기로 한다.
그렇게 엘로디의 옛연인과 방송팀이 대대적으로 들어온다.
물론 자료는 흔적없이 파괴되고 (정치적인 이유) 이들은 정치감옥에 갇힌다.
르네는 자신의 전생중 무사를 소환하고 이 곳에서 탈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무사히 탈출한 이들은 어떻게 하면 잊혀진 역사, 조작된 역사를 다시 진실되게 대중에게 알릴까를 고심하다.
무려 111명의 전생을 원형경기장에 모두 모은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이런 감동적인 순간이 나는 왜 좀 웃긴지 모르겠다.
왼쪽, 오른쪽, 앞, 뒤 모두 나라니...
결국에는 모두 장기를 발휘해서 버뮤다로 장소를 옮기고 그곳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진실규명방송을 말이다.
전생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재미있는 발상들이 많이 나온 소설이었다.
소설은 다큐가 아니니 진실논란을 떠나서 기발하고 2권을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걸로도
다했다고 본다.
기억 2권
이 책은
이 책 『기억』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두 권짜리 장편 소설 중 두 번째 권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르네의 환상 모험 소설이다.
최면을 통해 전생을 여행하는 것을 한 축으로, 현실 세계에서 역사를 바로 기록하겠다는 모험을 또 다른 축으로 하는 베르베르식 지적, 환상적 어드벤처.
이 책의 내용은
1권은 <히포니스>와 <아틀란티스>라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권은 1권에서의 <아틀란티스>가 이어지며, <이집트>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32세로 조니 알리데 교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어느날 최면 심리 치료사인 오팔 에체고엔을 만나 퇴행 최면을 하게 되고, 그걸 계기로 전생 여행을 하게 되는데, 여행 중 아틀란티스로 가게 된다.
줄거리는 베르베르 식의 졸깃졸깃하게 독자들을 들었다놨다 하며, 독자들을 휘어잡는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여, 주인공 르네로 하여금 종횡무진 활약을 하게 한다.
뜻밖의 그리스 신화, 고전 공부!
그런 줄거리를 따라가며, 즐거운 지적 향연의 자리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데, 특히 그리스 신화와 고전을 뜻밖의 자리에서 접하게 된다.
부르카의 기원
저자는 부르카의 기원을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찾는다.
신체를 덮는 이 옷이 기원전 2000년 메소포타미아의 이슈타르 여신 숭배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44쪽)
아난케 여신 (108쪽)
그리스 신화애서 운명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거인의 존재 (166쪽)
<세계 각국의 신화는 대부분 현생 인류가 출현하기 이전 거인들이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지요.
그리스 신화에는 티탄이, 인도 신화에는 아수라가, 스칸디나비아 신화에는 요툰이 존재했다고 돼 있어요. 성경에도 네피림이라는 종족이 등장해요.>
<므네모스> -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
이 소설에서 역사를 즐겨 읽는 독자라며, 아주 좋아할만한 코너가 있다.
주인공 르네는 역사 교사다. 그는 <므네모스>라는 이름의 파일을 만들어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발견하면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데, 여기 아주 흥미로운 자료들을 많이 담아 놓았다.
이런 서술 방법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다른 책에서도 자주 활용하고 있는 기법으로, 줄거리를 이해하는, 또는 줄거리를 끌어가는 장치로 되는 한편, 독자들에게는 지식의 확장을 경험하는 또 다른 장이 된다.
그 중 몇 가지 항목과 쪽수를 기록해 둔다.
아쟁쿠르에서 영국군이 프랑스군과 싸워 이긴 이유 (80쪽)
파리 코뮌의 실상 (81쪽)
과연 장님인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를 썼을까? (122쪽)
당시 아테네에서는 나무통이 없었는데,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통에서 살았다니? (122쪽)
아틸라 왕이 일자무식이었다고? (123쪽)
노벨 수학상이 없는 이유가 노벨의 부인때문이라고? (125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모든 역사에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나의 관점, 타인의 관점, 그리고 진실. (55쪽)
스트레스는 이유 없이 생긴 게 아니다. 그건 살아남기 위한 도구다. (90쪽)
우리는 누구나 벽장 속에 시체 하나쯤, 아니, 여럿을 간직하고 살아요. (143쪽)
우린 누구나 벽장 속에 시체 하나 정도는 간직하고 살아요. 벽장 문의 경첩이 얼마나 녹슬었는지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죠. (230쪽)
신선한 번역 - 모르는 우리말, 새로 알게 되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말 공부도 하게 된다.
그간 듣지 못한 우리말을 만난 것이다. 이는 순전이 번역자 덕분이다.
그녀는 오른손에 생긴 물집을 만지면서 몸을 소스라뜨린다. (79쪽)
그가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그녀는 몸을 소스라뜨린다. (177쪽)
[소스라뜨리다]
동사 : 깜짝 놀라 몸을 갑자기 솟구치듯 움직이다.
그는 배의 옆질을 상쇄시켜 줄 해먹에 올라가 앉아 눈을 감는다. (85쪽)
그러자 옆질이 줄어들고 속도가 붙은 배는 ....(91쪽)
[옆질]
명사 : 배가 양쪽 옆으로 흔들리는 일.
다시, 이 책은? - 아! 아틀란티스
기원전 500년에 피타고라스가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언급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그 뒤로 플라톤이 『크리티아스』에서 또다시 언급했지만, 당시 철학자들의 조롱과 놀림을 받았을 뿐이다. (255쪽)
베르베르는 이런 기록을 토대로,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멋지게 복원해 놓았다.
소설 속에서 아틀란티스는 실재했고, 그 실재를 증명하기 위하여 기록물을 남기는 것까지 시도한다. 해서 작중 주인공인 르네의 활약에 의해 완벽하게 발굴이 되어, 이제 전 세계에 중계되려는 시점에 ........
역시 베르베르다.
신화가 가공의 스토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역사라는 것을, 그런데 그 역사가 역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신화로 남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이 책은 잘 그려내고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