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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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1

리뷰 총점 9.4 (25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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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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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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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기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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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역과 무성의한 번역 평점5점 | c**********1 | 2020.07.15 리뷰제목
넘사벽 학벌을 지닌 번역자다. 출판사는 믿고 맡기고, 독자는 믿고 산다.1. 번역자: <아, 그래요…… 나도 똑같은데…… 아무래도 우리가 사용하는 역법이 다른 것 같아요.>원문을 보자. <Eh bien, a vrai dire… moi aussi, mais je pense que nous ne devons pas avoir le meme calendrier.><그래요... 사실대로 말하면 ... 나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난 우리가 같은 역법을 사용해
리뷰제목

넘사벽 학벌을 지닌 번역자다. 출판사는 믿고 맡기고, 독자는 믿고 산다.


1. 번역자: <아, 그래요…… 나도 똑같은데…… 아무래도 우리가 사용하는 역법이 다른 것 같아요.


원문을 보자. <Eh bien, a vrai dire… moi aussi, mais je pense que nous ne devons pas avoir le meme calendrier.

<그래요... 사실대로 말하면 ... 나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난 우리가 같은 역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1) 상당한 부사어(구)를 지속적으로 생략한다. 여기서도 <사실대로 말하면>을 생략했다. 

2) 역법 부분은 완전한 오역이다. 


2. 왜 능동태를 거부하는가

「이제, 계단을 시각화해 머리에 떠올린 다음 계단을 따라 내려가세요. 내려갔어요? 지금 무의식의 문 앞에 도착했어요. 문이 보이시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르네, 제 말 듣고 있어요? 아직 우리랑 같이 있죠? 대답해요. 문이 보이죠?


 <Maintenant, visualisez un escalier. Descendez les marches. Ca y est ? Vous etes arrive devant la porte de l’inconscient. La voyez-vous ?>

 [르네] Je ne vois strictement rien.

 <Rene, vous m’entendez ? Vous etes toujours avec nous ? Repondez a ma question. Voyez-vous cette porte ?>


「지금, 계단을 형상화해 보세요. 계단을 내려가세요. 내려갔어요? 당신은 무의식의 문 앞에 도착했어요. 보고있죠?

난 엄격히 아무것도 안봐요

「르네, 당신 내 말 듣고 있죠? 당신은 항상 우리랑 함께 있죠? 내 질문에 답하세요. 이 문 보고 있죠?


1) 최면사가 시키는 대로 할 의지가 없으니까 <난 엄격히 아무것도 안봐요>라고 한 것이다. 르네가 최면당할(?) 의지가 있는 경우에만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경험만 떠올리더라도 알 수 있다.


2) 능동태를 모두 거부한 번역이다.


3. <토끼가 들고 있던 그 유명한 당근>은  <(토끼가) 손에 쥐고 있던 유명한 당근>이다.


4. <르완다에서 벌어진 투치족 학살과 부룬디에서 벌어진 헤레로족 학살>이 있다.

이 부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잘못 쓴 것이다. 이 부분은 실제 역사를 거론하고 있으므로 정확히 써야 한다. 헤레로족은 나미비아와 보츠와나에 사는 민족이다!


4.1. 역주를 달았어야 한다. 저자의 실수라고!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댓글 0
종이책 현생의 나는 과거 전생들의 합이다 평점8점 | c******4 | 2020.07.17 리뷰제목
불교의 윤회사상에 의하면 우리는 자신이 지은 업보에 따라 삶과 죽음을 반복한다. 현생은 전생에서 지은 업보의 결과요, 현생은 전생의 단면단면들이 모여서 만든 합이라고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작 <기억>은 최면상태를 통해 자신의 전생의 모습들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면상태에서 무의식의 계단을 내려가 여러 개의 문들이 있는 복
리뷰제목

불교의 윤회사상에 의하면 우리는 자신이 지은 업보에 따라 삶과 죽음을 반복한다. 현생은 전생에서 지은 업보의 결과요, 현생은 전생의 단면단면들이 모여서 만든 합이라고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작 <기억>은 최면상태를 통해 자신의 전생의 모습들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면상태에서 무의식의 계단을 내려가 여러 개의 문들이 있는 복도를 지나 하나의 문을 열고 과거의 한 생에서 경험했던 삶을 체험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어나간다.


주인공인 르네 톨레다노는 유람선 공연장인 <판도라의 상자>에 친구 엘로디와 함께 방문한다. 거기에 체면술사인 오팔에 의해 체면을 경험하는 대상자로 선정된다. 그 체면 속에서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전생의 자신인 이플리트를 만난다. 이플리트는 참호속에서 용감하게 적들을 죽이지만 결국 적의 속임수에 걸려 단검에 죽음을 당한다. 르네는 큰 고통을 느끼자 체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장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리고 세느 강변에서 낯선 사람과 시비가 붙고, 결국 그를 죽여 강물에 던진 후 집으로 돌아온다.


과연 르네는 전생의 경험을 하였을까? 아니면 최면술사인 오팔이 심어준 가짜 이미지에 속고 있는 것일까? 진짜 세느강변에서 그는 살인을 한 것일까? 잘못된 기억 속의 한 장면일까? 역사를 가르치는 주인공 르네와 과학을 가르치는 친구 엘로디는 이런 르네의 경험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다. 르네는 자신이 진짜 전생을 체험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으며, 친구 엘로디는 체면상태에서 체면술사가 심어준 잘못된 기억에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독자의 혼란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면서 기억에 대한 의미를 찾아나간다.


첫번째 전생체험으로 혼란에 빠진 르네는 친구의 조언으로 다시 최면술사를 찾아가 그녀를 협박해 또 다른 전생체험 여행을 떠난다. 임종을 맞이한 할머니 레옹틴, 로마 갤리선 노잡이 제노, 파란 물결이 이는 백사장에서 유유자적하는 게브 등 다양한 전생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현생에서 왜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자로 살고 있는지, 포도주를 특히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단서도 발견한다. 


최면이 하나의 마술일까, 아니면 무의식 속의 자아를 만나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도구일까? 우리의 생각과 기억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무의식의 세계는 환상의 세계일까? 전설의 섬 아틀란티스는 정말 존재했을까? 사회적 기억이라 할 수 있는 역사는 정말 올바르게 기록되었을까? 작가는 기억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심층사고 문제를 분석한다. 윤회라는 조금은 동양적인 주제를 무의식의 탐험이라는 서양의 과학에 근거해 풀이하려는 노력이 조금 어색해 보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그 세계에 빠져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2
종이책 최면 상태, 어디까지 우리들의 기억으로 인식할 것인가?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j****3 | 2020.06.05 리뷰제목
인간의 심층 사고를 분석적으로 제시해 나가면서 그 진위를 자꾸 따져보게 만든다. 기억을 재생하게 만들고, 그 기억이 실재의 것인지 기억 속에서 만들어낸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독자는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정신적인 영역을 마구 재단하여 눈에 보이게 만들기에 어디에 그 방점을 둘 수가 없다. 아마 종교인들이 가지는 믿음의 영역을 저자는 자꾸 우리들에게 현실화시켜 보여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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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층 사고를 분석적으로 제시해 나가면서 그 진위를 자꾸 따져보게 만든다. 기억을 재생하게 만들고, 그 기억이 실재의 것인지 기억 속에서 만들어낸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독자는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정신적인 영역을 마구 재단하여 눈에 보이게 만들기에 어디에 그 방점을 둘 수가 없다. 아마 종교인들이 가지는 믿음의 영역을 저자는 자꾸 우리들에게 현실화시켜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책을 읽으면서 무척 혼란스럽다. 신령스러운 세계를 있을 수 있는 세계로 인식하고 있는 자들에겐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객관성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을 듯하다. 과학적 사고를 잣대로 신령스러운 일에 다가간다는 자체가 무척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될 듯하다. 둘은 상극이기에, 도저히 화합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들을 같이 엮어 독자들에게 의문을 던지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사고가 놀랍도록 분석적이고 기하학적이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가 유람선 공연장 판도라의상자에 친구에게 이끌림으로 간다. 친구 엘로디는 과학교사로 최면을 통해 정신적인 치료를 가졌던 사람이다. 그래서 기억 속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최면에 관심이 많다. 그녀가 르네를 데리고 공연장에 들리고, 공연장에서 최면의 대상으로 르네가 지목됨으로 문제가 생겨난다. 르네는 최면을 당한다. 그리고 최면 속에서 전쟁을 경험한다. 그것이 최면술사인 오팔이 심은 세계인지 르네의 전생인지 독자는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르네는 자신의 전생이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르네는 최면이 걸렸을 때 의식이 계단을 내려간다. 그리고 그 계단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무수한 문의 방이 있다. 112개의 문이 있고, 그 문중에서 하나가 불이 반짝인다. 그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자신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전쟁 중 참호에 있다. 그들은 적속으로 돌진하게 되고, 적의 속임수에 걸려든다. 그래서 주인공의 전생인 이플리트는 참호 속에 뛰어들게 되고, 거기서 몇 사람을 죽인다. 그러다 적의 단검이 무겁게 자신을 누른다. 그는 큰 고통을 느끼면서 놀라서 뛰쳐나온다. 그러면서 공연장을 박차고 나간다. 정신 줄을 놓은 상태처럼 행동한다. 그러다 강가에서 어떤 사람과 다툼이 일어나고 그를 죽인다. 르네는 그것이 현실인지 과거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 시체는 강물에 넣어버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로부터 르네는 살인자라는 생각과 최면 상태 속의 의식에 시달린다.

 

르네는 현실에서는 학교의 역사 교사다. 그는 학교에서 역사 강의를 한다. 수업을 하는데도 정신은 어디에 가 있는지? 무척 혼란스럽다. 말을 하고 있는 자신이 자꾸 살인자라고 쫓기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허둥댄다. 아이들도 선생님의 이상한 행동에 어쩔 줄 모른다. 강의는 무척 자유롭게 한다. 아이들은 제도화된 지식을 원하는데 르네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수업한다. 학생들과 서로 맞지 않는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다가 최면 장소에 데려간 친구 엘로디를 만난다. 엘로디는 같은 학교에 근무한다. 르네는 엘로디에게 자신의 상황을 자세하게 얘기한다. 엘로디는 너무 혼란스러운 전생에 다녀왔으니까 그것의 다스리기 위해 다른 행복한 전생에 다녀오면 치유가 되지 않겠나 하면서 르네에게 오팔을 찾아갈 것을 권한다.

 

르네는 오팔을 찾아가 다시 전생을 방문하도록 최면을 좀 걸어달라고 한다, 오팔은 이제까지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러자 르네는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다시는 최면을 할 수 없도록 고발하겠다고. 결국 오팔은 르네에게 최면을 걸어주고 평온한 삶을 살았던 곳, 노부인으로 죽음에 임박한 공간에 갔다 온다. 거기서 사람들의 이기를 가득히 본다. 또 해전에서 노를 젓는 노예 생활을 했던 시간에도 다녀온다. 하지만 자신의 참람한 심리적 상황에 별반 도움을 받지 못한다. 그는 이폴리트(전투병), 레옹틴(할머니), 제노(노예)로 살았던 과거에 다녀온 것인데, 현실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나를 데려다 준 장소와 시대 속 내 삶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어요. , 한 번 정리해 볼게요. 맨 처음엔, 1차 세계 대전 중 포탄이 빗발치는 참호 속에 있다가 단검이 두개골을 통과하는 바람에 최후을 맞았어요. 두 번째는 내 돈만 노리는 가족들한테 둘러싸여 임종을 맞았어요. 세 번째 역시 채찍을 맞으며 노잡이 의자에 묶여 있었으니 별반 나을 게 없었죠. 관광만도 못한 경험이었다고요(p127)

 

그래서 다시 전생을 찾게 되었고, 조건을 이렇게 주었다. 한창 나이에, 건강과 마음의 평안을 고루 누리는 상태에서 그 사랑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전쟁이 없는 곳, 가급적이면 기온이 온화한 곳에서 르네가 계단을 내려가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반짝이는 문은 1번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파란 물결이 부서지는 백사장, 그곳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게브라는 그 사람은 나의 12,000 전의 전생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그곳에서 아무 것도 꺼릴 것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곳에 다녀온 르네는 현실적인 문제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음을 느낀다. 자신이 살인을 한 것도 아이들과 수업에서 마찰이 이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곳은 아틀란티스라 이름 하는 곳이다.

 

그 뒤에는 르네가 혼자 퇴행 최면을 자유롭게 하면서 정해진 시간 게브가 살고 있는 곳을 방문한다. 그러면서 아틀란티스가 어떻게 존재했으며, 어떻게 생활이 이루어졌는가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수업 시간에 얘기하다가 아이들이 반발을 하고 정신 이상자로 몰린다. 학교생활을 잘 못할 정도까지 된다. 그런 가운데도 그는 아틀란티스를 방문하면서 그 세계에 탐닉한다. 그리고 그 세계에 오늘의 지식을 심어 나중에 모두 물에 의해 사장되고, 현재는 잊혀 진 존재가 됨을 말한다. 그러면서 노아의 방주와 같은 배를 만들어 일부 믿는 자들을 구원해야 한다고 게브에게 얘기한다. 게브는 그 지역의 원로들에게 상의를 하고 원로들은 주어진 일들이 순리대로 이루어져 간다고 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예기하는 것을 듣는다. 그 후 게브 혼자라도 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틀란티스는 우리가 파편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들의 총체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것을 현실적인 요소로 인식해야 하는가? 아니면 몽상의 세계로 인식해야 하는가는 독자의 몫이다.

 

한편 르네는 현실 속에서 살인자로 붙잡히게 되고, 경찰서에 갇힌다. 그것을 친구 엘로디가 정신 병원으로 이동시킨다. 그곳에서 치료를 하라고. 자신도 최면을 통해 치료받고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르네는 그곳에 가서 의사 쇼브 박사를 만나면서, 의사가 내 기억을 소멸시킴으로 치료라는 것을 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내 전생에 대한 기억의 상실을 의미한다. 그는 아틀란티스를 자신의 기옥 속에서 없애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진실이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한다. 그것을 쇼브 박사는 뇌에 충격을 줘 잊게 만들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뇌의 구조를 바꿈으로 기억을 단절시키려 하는 의사, 전생의 기억을 통해 문제를 풀어내고자 하는 르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일어난다.

 

엘로디는 르네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바르지 못함을 말하면서 오팔이 심어 놓은 것이라 말한다.최면과 마술의 관계를 분석적으로 보여주면서 오팔의 기억 심기를 말한다. 그것을 근거로 빨리 현실로 돌아와야 함을 말한다.

 

사람들이 네 무의식에 접근하는 순간 발휘하는 조작의 위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 넌 너를 잘 알잖아. 너는 여전히 동화적인 이야기에 목말라하는 어린아이 같아. 환상적인 것이면 무조건 매료되지. 물론 그게 네 매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점이기도 해. 다른 사람이 너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으니까. 그게 최면사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그런 점에서 너는 나를 닮았어. 우리 둘 다 감동을 잘 받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이용당하기가 쉬워. 사람들은 우리를 살짝 매료시켜 놓고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실컷 뽑아 가지. 그래서 나는 남자들한테 당하고 너는 여자들한테 당하는 거야(p211)

 

그리고 엘로디는 르네에게 정신을 차릴 것을 강요한다. 그것이 안 되니 정신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게 한다. 환상 속에 빠져 있지 말고 빨리 현실로 돌아와 자신을 찾으라고 한다. 르네가 알고 있는 아틀란티스는 매혹적인 환상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것을 쫓다 보면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삶을 살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르네! 진실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네가 지금 환상에 빠져 있어. 나는 현실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인 아틀란티스보다 결점을 지닌 우리 세계가 더 좋아. 아틀란티스는 어린아이의 꿈일 뿐이야. 그러니까 정신 차리라고. 아틀란티스는 진실이 아니라 너를 매혹한 환상이야. 너는 날개가 탈지도 모르는데 불빛에 이끌려 다가가는 나방과 다를 바 없어.(280)

 

그리고 자신은 환상적인 몽상의 세계보다는 어렵지만 현실이 좋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한다. 환상 속의 세상을 겪지 못한 사람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사고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현실적, 계산적인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틀란티스를 보고 겪은 르네의 입장은 다르다. 그곳에 영원히 머물고 싶고, 그곳에 영원히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현실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많이 가미된 생각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한다.

 

쇼브박사는 르네에게 치료를 설득하기 위해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르네의 입장에서는 박사의 그 어떤 말도 먹히지 않는데, 박사는 열심히 설명을 한다. 아래의 말은 그 설명의 일부다. 1권의 마지막 부분이고. 2권에서 아틀란티스는 어떻게 표현될까? 르네가 본 것은 몽상에 불과할까? 인간에게 전생이란 끈은 있고, 윤회라는 잣대를 심어도 되는 것일까?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어떤 비유를 들면 좋을까? , 우리 정신을 숲이라고 생각해 봐요. 하나의 정보를 추가하는 것은 이 숲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과 같아요. 나무들이 자라 숲이 빽빽해지죠. 각각의 나무는 정보가 새겨진 뉴런인 셈이에요. 가령 엘로디라는 이름과 그녀의 얼굴, 그리고 그녀의 전화번호가 결합되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 나무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개가 있어요. 그건 그녀가 쓰는 향수일 수도 있고 그녀의 목소리를 일 수도 있고 어떤 풍경일 수도 있죠.(p329)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6
종이책 [서평]기억 - 베르나르 베르베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0.06.06 리뷰제목
솔직하게 말하자. 프랑스 문학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 있다. 물론. 읽어보지도 않고 싫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중 아마도 대부분이 제목은 알고 있을 것 같은 [개미]는 물론 읽었고 단편들이 실린 [파라다이스]도 읽었다. 그럴지라도 약간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그런 문학의 형식들이 도무지 눈에 콕콕
리뷰제목

솔직하게 말하자. 프랑스 문학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 있다. 물론. 읽어보지도 않고 싫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중 아마도 대부분이 제목은 알고 있을 것 같은 [개미]는 물론 읽었고 단편들이 실린 [파라다이스]도 읽었다.

 

그럴지라도 약간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그런 문학의 형식들이 도무지 눈에 콕콕 들어와 박히지 않았던 탓일까 남들만큼 팬덤에 속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유로 [고양이]도 안 읽었고 [웃음]도 1권과 2권이 모두 책장에 꽂힌 지 오래건만 손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분명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인정하자. 안 읽힐수도 있다는 걱정 반, 그래도 베르베르인데 라는 기대감 반이었다. 제1막 히프노스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머리도 아팠다. 이건 또 뭐라는 소리인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딱 한장이 넘어가기 전에 다 허물어져 버렸다. 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는 아닙니다. 첫문장이다. 오팔이라는 최면사가 최면쇼에서 관객을 한명 앞으로 불러서 최면을 거는 그런 장면이다.

 

여기에 실험자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르네이다. 그는 최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쇼에도 동료와 함께 온 것이고 마술을 좋아하는 자신을 위해서 그녀가 희생해 주었으니 그 보답으로 최면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에 맞추어서 여기에 온 것뿐이다. 제발 걸리지 말라고 주문을 외웠는데 인생은 언제나 늘 거꾸로 가는 법이다. 이제 그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솔직히 책을 읽을 때 소개글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면, 읽을 책이라면 그 자체도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정보없이 시작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미리부터 겁을 먹어서일까 내용을 찬찬히 훑었다. 그래서 이 르네라는 주인공이 앞으로 여러 번의 아니 백번이 넘어가는 전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럴지라도 그것이 읽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최면을 통해서 자신의 전생을 경험한다. 전쟁에 나가서 죽기도 하고 노부인이 되기도 하고 지금은 없다고 보여지는 아틀란티스에 존재하기도 한다. 그런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이유는 조건이다. 자신이 보고싶은 전생에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영웅적인이라는 조건을 걸어서 전쟁통을 다녀오고 죽음을 당했으니 그 반대로 평화로운 나라에서 지긋한 나이에 노환으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연사 하고 싶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그 결과 그가 경험하게 된 것은 노부인의 인생이다. 그는 그것으로 만족했을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나를 해보고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 아무리 갈망한들 두번째 길을 가 볼수는 없다. 하지만 전생이라면 그것도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전생이라면 어떠한가.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다 가보고 싶지 않을까? 르네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싶다.

 

 

여러가지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자신의 입맛대로 변주해서 멋진 곡을 탄생시키는 작곡가처럼 베르베르는 이번에도 우리가 형이상학적으로만 느끼는 '기억'이라는 소재로 기가 막힌 작품을 탄생시켰다. 혹시라도 나처럼 프랑스 문학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거나 불안해 하거나 읽기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꺼이 소개하겠다. 이 책을. 그야말로 그런 편견에 한번에 깨부셔 줄 작품이라고 말이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2
종이책 베브나르 베르베르의 전생에 대한 상상력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n*****m | 2020.06.25 리뷰제목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가장 큰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상상력이다. 그가 펼치는 상상력은 대체로 애매모호한 지점에 있다. 뭔가 근거가 있으면서도, 과학적으로는 보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다. 《기억》도 그렇다. 최면이라는 수단도 그렇고, 전생이라는 조건도 그렇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확고히 과학적 근거를 갖는 것도 아니다. 그가 소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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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가장 큰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상상력이다. 그가 펼치는 상상력은 대체로 애매모호한 지점에 있다. 뭔가 근거가 있으면서도, 과학적으로는 보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다. 기억도 그렇다. 최면이라는 수단도 그렇고, 전생이라는 조건도 그렇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확고히 과학적 근거를 갖는 것도 아니다. 그가 소설 중간중간에 마치 위키피디아의 한 대목처럼 서술하는 내용은 그의 상상력의 근거를 보여주지만, 결국 상상은 상상이며 근거를 넘어선다.

 

소설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 소설의 원제가 왜 판도라의 상자인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 속에 봉인되어 있던 무언가가 풀려나오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걸 바로 전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그냥 기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앞선 생()에 대한 기억이라는 도발적인 이야기가 된다.

 

역사교사 르네 톨레다노는 퇴행최면 경험을 통해 전생을 체험한다. 첫 경험에서 충격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 다다른 것은 아틀린티스. 이 사라진 대륙, 혹은 상상 속의 대륙의 삶을 보게 된다. 경찰에 잡혀가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탈출하는 데까지가 1편의 줄거리다.

 

나는 전생이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육체에 이미 사라진 육체의 정신이 깃드는 것은 아무래도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상상마저 무시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상상하는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에 관한 소설을 읽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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