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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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헬싱키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리뷰 총점 9.1 (33건)
분야
사회 정치 > 교육/환경
파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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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박현선,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평점10점 | k***o | 2019.12.22 리뷰제목
한때 질 좋은 빈티지 겨울 외투를 구입해 입는 게 나의 낙이었고, 인터넷 아이쇼핑은 나의 취미생활이었다. 내가 한때 이 세계(?)에 빠졌던 가장 큰 이유는 얄팍한 주머니 사정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세상에는 엄청 예쁜 겨울옷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냥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당시 이렇게 구해서 입은 옷 중에 갈색 코르덴으로 된 A 라인 코트가 있다. 브랜드는 써스데이 아
리뷰제목
한때 질 좋은 빈티지 겨울 외투를 구입해 입는 게 나의 낙이었고, 인터넷 아이쇼핑은 나의 취미생활이었다. 내가 한때 이 세계(?)에 빠졌던 가장 큰 이유는 얄팍한 주머니 사정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세상에는 엄청 예쁜 겨울옷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냥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당시 이렇게 구해서 입은 옷 중에 갈색 코르덴으로 된 A 라인 코트가 있다. 브랜드는 써스데이 아일랜드. 질도 괜찮고 옷도 참 예쁘게 빠져서 겨울 몇 해 동안 내 최애 아이템이었다. 어느 중고 사이트에서 구입했는데 내가 구입한 가격이 2만 5천 원이던가. 원래 주인이 한두 번 입었을런가 말랑가, 정말 새 옷이었기에 가격도 저렴하고, 브랜드도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을 당시 내 기쁨은 진짜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새 옷을 사 입는다. 그것도 브랜드 옷으로... 유행은 정말 빨리 바뀌고 수십만 원하던 옷들이 다음 해에, 또 그 다음 해에는 몇 만 원씩 가격이 뚝뚝 떨어져 덕 다운은 물론이고 구스다운(그것도 충전재 80:20 함량)까지 검색만 잘 하면 3~4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가격이면 '새것 같은 중고 코트'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요즘엔 새 옷을 사 입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패션이, 저렴한 패스트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새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긴 좋은데, 어느 정도 죄책감은 따라온다. Easy come, easy go. 이 영어 숙어는 옷에도 해당한다. 싸고 유행이라서 쉽게 산 옷은, 그만큼 옷에 애착도 안 생기고 쉽게 버릴 수 있다. 또한 요즘엔 상식이 되었다시피, 옷 한 벌 제작하는 데에 배출되는 탄소와 소비되는 물과 살충제 등은 실로 그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늘 양심에 찔린다. 그래도 내 양심보다 강한 것은 '돈'이다. 저렴하고 소재 좋고 거기다 '새'옷의 유혹은 실로 강하다.




패스트패션 사이에서 길을 잃은 나에게 좋은 질문을 던져준 책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목조형가구학을 전공하고, 학업을 더 이어가기 위해 '핀란드행'을 선택한 분이다. 그곳에서 배우자를 만나고, 아이까지 낳아 기르며 현재 핀란드에서 10년 넘게 살고 계시다.

그곳에 처음 유학을 갔을 때 배정받은 방에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어서 처음으로 '중고 매장'에 갔다고 한다. 그것이 '중고 가게'와 인연이 되었고 핀란드에 살면서 보다 깊어진 환경에 대한 관심, 소비와 폐기에 대한 질문으로 이렇게 핀란드의 중고 가게에 대한 책을 기획하고 쓰게 되셨단다.

처음에는 저자의 핀란드에서의 경험담이 주로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핀란드에 어떤 형태의 중고 매장이 있는지, 핀란드에서 활발한 벼룩시장은 누가 참여하고 어떤 분위기에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설명한다. 그래서 앞부분은 에세이 같은 느낌이고, 뒷부분은 가볍지만 유익한 심층취재 기사를 읽는 느낌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으로 '북유럽'을 상당히 이상적인 곳으로 상상한다. 복지 빵빵하고, 개인주의가 발달한 만큼 다른 이에 대한 불편한 간섭은 일절 없는 나라이며, 세련된 건축물과 모더니즘 한 인테리어 속에서 쾌적하고 안락하게 살며, 주말마다 북유럽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뛰어논다고.

이런 생각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아니기도 하다. 우리가 북유럽을 너무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곳도 이곳처럼 다양한 성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일 뿐이다. 중고상품에 대한 북유럽 사람들의 생각도 처음부터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 한다. 편견도 있고 우려도 있었단다. 지금 현재도 중고라면 질색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단다.

핀란드에 중고 문화가 정착하게 된 계기는 바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이어졌던 경제 대공황 때문이란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집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부하거나 벼룩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차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지금은 중고물품에 크게 거부감 없는 아이들이 자라서 더욱 이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던데, 이는 좋기도 하지만 안 좋은 면도 있다고 한다. 중고 시장이 계속 꾸준히 자랄 수 있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저자가 인터뷰한 사람들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또 패스트 문화가 산업 전반에 퍼지면서, 옛 물건의 내구성이 좋고 지금의 물건은 질이나 내구성이 영 형편없어서 옛 중고품을 사랑하는 사람도 꽤 많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중고 시장이 보다 커지고 있는데, 이 책이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유의미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 나의 소비가 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꼭 생각해 봐야 한다. 내 물건이 내 손에서 떠났다고 하여,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생산 - 유통 - 소비 - 재사용 / 재활용>, 이제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다. 우리보다 먼저 환경 문제에 눈을 뜬 핀란드 인들에게 좋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일반 사업이나 사회적 사업으로 벤치마킹할 요소도 담겨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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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중고가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m | 2019.12.22 리뷰제목
핀란드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 혹은 다양한 상품,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현실적인 요건을 고려해, 우리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접근이나 인식의 전환을 고려해 봐야 한다. 늘 성장과 발전에만 치중했던 한국사회,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한계점을 맞이하고 있고,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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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 혹은 다양한 상품,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현실적인 요건을 고려해, 우리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접근이나 인식의 전환을 고려해 봐야 한다. 늘 성장과 발전에만 치중했던 한국사회,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한계점을 맞이하고 있고,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어선 안되지만, 그러기 위해선 개인이나 전문가 집단이 말하는 공허한 외침보다, 모두가 함께 하는 변화의 방향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

 

이 책은 제목처럼, 중고가게,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나름의 사회적 분위기 정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핀란드인들이 우리보다 못살아서,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 우리는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자연이나 환경을 고려한 중고품의 거래 활성화, 결국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음을 알 때, 물건을 공유하거나 중고거래를 통해, 나름의 성취감이나 사회적으로 기여하다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나 감정을 얻게 될 것이다.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재활용품이나 물건 재활용, 혹은 공유적인 방법을 통해 쓴다는 개념이 희박하며, 경제 수준이나 부가가치 창출, 결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시민의식이나 사람들의 이기심에도 관심을 갖고, 교정해 가려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고 개인들에게 자연과 환경만을 고려해, 강제적으로 하라는 메시지도 아니며, 결국 사회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순간, 또 다른 문제나 장애물에 막히게 되는데, 핀란드인들도 이런 경험에서 느끼며 실천하게 된 것이다.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실천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내가 한다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이상, 사회적 변화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지만, 점진적인 변화라도 이들의 선택과 공동체나 사회를 생각하는 움직임에 인식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중고가게가 말하는 또 다른 매력,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또 다른 가교역할을 할 수 있고, 개인들이 실천하는 순간, 더 나은 환경적 관리나 조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식의 확산이 필요해 보인다 책을 통해 이들의 실천적 행동력에 공감하며, 우리가 갖고 있는 아쉬움이나 한계점과도 비교하며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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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환경과 소비의 의미를 생각하다 평점10점 | y*****s | 2019.12.19 리뷰제목
요즘 미세먼지 때문인지 환경이 좋은 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날씨 덥고 추운 날이 아니라면 아이들이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놀이터에서도 제대로 놀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물론 외국의 영향도 있긴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먼지들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것이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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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세먼지 때문인지 환경이 좋은 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날씨 덥고 추운 날이 아니라면 아이들이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놀이터에서도 제대로 놀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 물론 외국의 영향도 있긴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먼지들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것이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환경은 왜 나빠졌을까? 우리가 그만큼 많이 자연을 훼손하고 개발한 탓에 그렇게 된 것이다. 물론 편리한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한 번쯤 환경을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지금 환경보호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없다. 커피숍에서 테이크 아웃을 할 때 텀블러를 가져가지 않고 종이컵을 쓴다. 썩어 없어지지도 않는 일회용 비닐도 자주 사용한다. 썩지 않는 물티슈도 사용하는 등 반성할 부분이 많다. 내가 그나마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게 있다면 제대로 분리수거해서 버리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분리수거도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분리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분리해서 버리려고 노력한다. 작년에 분리수거 대란이 일어난 이후로 우리나라도 조금 더 환경에 신경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개인이 조금만 노력해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라는 책은 환경과 소비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래서 환경에 관한 이야기로 먼저 시작해보았다. 핀란드에는 많은 중고가게가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중고가게가 있긴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핀란드처럼 많다고는 한다. 당장에 내가 안 쓰는 물건이나 옷이 있다면 거의 버리거나 헌 옷함에 넣곤 한다. 몇 벌 되지 않은데 어디 팔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중고 사이트에 내놓을 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하다 보니 멀쩡하지만 내가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냥 버렸던 것 같다. 주변에 중고가게가 있다면 기부하거나 저렴하게 판매라도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곤 하다.

물론 안 쓰는 물건이 있다면 집에 쌓아두는 것보다 버리는 게 좋다. 하지만 좀 더 현명하게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눠주거나 핀란드의 사람처럼 중고가게에 내다 팔거나 기부를 한다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핀란드도 처음부터 중고가게가 활성화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중고가게가 들어섰을 때는 좋지 않은 반응이었다. 중고가게의 물건을 사다 쓰면 가난하게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게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근데 또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중고가게가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은 많은 물건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옷 하나를 만들 때 정말 많은 물과 자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패스트패션이 유행하고 있어 정말 빠르게 옷장의 옷을 바꾸고 저렴한 옷을 사서 오래 입지 않고 내다 팔거나 버린다고 한다. 그만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중고가게가 많아지는 게 좋은 것인지 아이러니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래도 사람들이 새 상품보다 중고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게 더 좋다. 그만큼 많이 돌려쓰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중고가게를 보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옷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고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다. 다양한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판매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공간을 제공해주어 판매하는 일수를 계산해서 물품을 판매하고 난 후 남은 금액을 준다고 한다. 중고가게뿐 아니라 벼룩시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서 지역별로 특색 있는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또한 핀란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여름에는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벼룩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중고가게에서는 물건을 선별하는 기준도 잘 지켜져야 한다. 아무 물건이나 다 내다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수선하거나 수리해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중고가게에서의 일손도 중요하다. 물건을 분류하는 일도 쉽지 않고 판매가 어려운 것은 폐기해야 하고 수리 나 수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기술도 필요하다. 오래된 물건, 구하기 쉽지 않은 물건들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마다 필요한 것들이 다르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중고가에서 그런 물건을 만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도 중고가게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을 쓴다는 것은 솔직히 찜찜함이 있었다. 누가 어떻게 썼는지 모르는 물건을 쓴다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중고가게에서도 누가 썼던 물건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환경을 생각한다면 빠르게 소비하고 바꾸는 요즘 같은 시대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만큼 뭔가 활발한 운영이 필요하고 인식의 변화도 필요할 것 같다. 나 하나만 조금 바뀌어도 환경은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중고가게를 가는 일이 환경을 보호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 제품의 생산을 조금 줄여 넘치는 제품들로 인해 환경이 나빠지는 일을 줄이는 데 도움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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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싼 데 입다 버리지 뭐, 핀란드에는 없는 일 평점9점 | j******m | 2020.07.25 리뷰제목
지난 겨울 옷을 4월도 중순을 지날 즈음 정리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먼저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패딩을 정리했다. 옷장이나 옷걸이마다에 패딩이 걸려 있었고 조끼 종류의 패딩도 많았다. 압축 팩에 넣어 한쪽에 쌓으니 패딩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엄청났다.다음은 겨울 코트였다. 옷장에 걸어두면 되는데, 문제는 걸어 놓을 자리가 부족했다. 일 년 혹은 이 년을 안 입은 채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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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옷을 4월도 중순을 지날 즈음 정리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먼저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패딩을 정리했다. 옷장이나 옷걸이마다에 패딩이 걸려 있었고 조끼 종류의 패딩도 많았다. 압축 팩에 넣어 한쪽에 쌓으니 패딩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엄청났다.


다음은 겨울 코트였다. 옷장에 걸어두면 되는데, 문제는 걸어 놓을 자리가 부족했다. 일 년 혹은 이 년을 안 입은 채로 장롱에 빽빽이 잠자는 옷들이 많았다.


겨울 내내 롱 패딩으로 지내니 코트를 입은 것은 다섯 손가락을 꼽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참에 안 입는 코트를 재활용 박스에 넣기로 했다. 한참을 고민해서 고른 것 4개. 혹시라도 나중에 찾을 것 같은 마음에 몇 번을 망설였다.


쉬는 날은 홈쇼핑 채널에서 한참을 머물른다. 보는 것마다 꼭 필요할 것 같았고, 몇 벌씩 묶어 판매하니 매일 새것을 입어도 무엇을 입을까에 대한 걱정 없이 한 철은 잘 입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입다 버리지 뭐.'


가볍게 입고 쉽게 버리겠다는 생각은 결과적으로 잘못된 생각이었다. 박현선 작가가 쓴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에는 경고도 있다. 우리가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는 면에 관한 것이다.


현재 의류를 만드는 데에 가장 널리 쓰이는 면화는 병충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살충제와 비료가 쓰이는데, 이 화학물질들은 지역의 흙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주변의 생태계를 망가트린다. "기존의 면은 세계에서 가장 지속 불가능한 섬유 중 하나입니다."라고 패선 디자이너이자 환경론자인 캐서린 햄넷은 2014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기존의 면화 재배에는 엄청난 양의 물과 살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1년에 35만 명의 농부가 사망하고 100만 건의 입원이 발생합니다." 면화의 생산은 환경오염뿐 아니라 물 부족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면 티셔츠 1장을 만드는 데 약 2700리터의 물이 쓰이는데, 하루에 사람이 2리터 물을 마시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양인지 금세 알 수 있다.

화학 섬유도 아닌 면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한 번의 구매로 4장부터 6장까지 주는 홈쇼핑의 매력 때문에 옷장 서랍은 면을 비롯한 천연 소재라는 것들로 가득 차있다. 고작 1년 정도면 후줄근해서 재활용할 수도 없이 버려지기 일쑤였다. '멋'이라거나 '패션 스타일링'이라거나 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했다.


"핀란드에서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유행에 민감하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옷을 입고 살고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시도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나라의 문화 자체가, 나이 든 사람은 물론이고 젊은 학생들의 의식 속에도 이러한 생각들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시간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중고가게에서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고려한 구매를 하는" 것을 즐기는 것. 그들은 우리가 홈쇼핑에서 맛보는 즐거움 이상을 중고가게에서 찾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매년, 매계절마다 입을 옷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쉽게 구매하지만 막상 즐겨 입는 옷은 두세 가지도 되지 않는다. 나머지 것들은 버리기 위해서 사는 것이다. 오늘 사고 내일 한 번 사용하고 모래 집안 구석 어딘가에서 조용히 잠들게 된다. 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다.

국가에서 중고 거래를 위해 투자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지금의 중고 문화를 말 그대로 문화로 만든 핀란드에서 배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수없이 많은 중고 매장에서 판매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을 발판으로 모두 자원 리사이클 분야의 전문가로 교육받고 성장한다고 했다. 현장을 바탕으로 체득한 경험이 자원의 효용과 미래까지 생각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거점이 되는 것이다.


핀란드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나라인 것이다. 열악한 기후와 척박한 지리적 요건 속에서 다수의 보통 사람이 자원이라는 것을 진즉 체득했던 것일까? 대다수인 보통 사람들이 더 잘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변화에 지체하지 않는 성질은 오늘날까지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핀란드의 중고거래가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자원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때문이라고 했다. 1980년에 시작된 '재사용 운동'이 40년이 지난 현재, 깊이 뿌리를 내렸다. 개인이나 사회, 국가의 인식을 바꾸는 변화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어떨까. 북유럽 풍 디자인이라는 말을, 디자인을 모르는 사람도 근사한 실내를 떠올리며 세련된 디자인의 상징처럼 말하곤 한다. 그러나 핀란드를 찾은 저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보통 사람들과 보통 물건들, 보통의 일상"이었다고 말한다. 고요하지만 가볍고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는 도시, 그 바탕에 평범한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현재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인구 550만 명의 나라에서 2017년 한 해에 중고 매장에서 거래된 제품 수는 270만 점, 물건을 구매한 손님의 수는 80만 명이라고 한다. 핀란드는 중고 매장은 새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버금가게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고 한다. 나름의 디스플레이를 적절하게 해서 소비자들이 효율적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고 그 중에는 1950년대, 1960년대의 옷이 진열되기도 하고 인기도 많다고 한다.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의 긴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후에도 망가지지 않고 살아남아 중고 가게에 무사히 안착한 물건들과, 이를 무심히 버리지 않고 가치를 부여해 기꺼이 가게까지 가져온 사람들에게 묘한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다.


tvN <신박한 정리>에서 진행자는 다른 집의 정리를 도우며 필요와 욕구로 물건을 가르게 했다. 필요가 아닌 것은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내가 아끼는 것, 갖고 싶은 것, 그러나 사용하지 않는 그런 것들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나누고 정리한 결과, 집은 몰라보게 바뀌어 있었다.


자원절약이나 환경문제는 핀란드 만의 문제일까. 우리나라의 중고거래는 요즘 활발한 듯하지만 한정적이다. 오프라인은 접근성이 부족하고, 품목도 자동차나 명품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되어 있다.


핀란드의 20대 젊은이들처럼 할머니가 늘 입던 재킷과 어머니의 바지와 이웃이 입었던 티로 자신을 표현하는 패션 스타일링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도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너무 큰 꿈일까.


지구의 생명은 다해가고 있다.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에 재활용 기술과 방법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구는 커다랗지만 우주라는 바다에 떠 있는 섬일 뿐이다. 섬의 자원을 다 소진하고 나면 그다음 수순은 불 보듯 뻔하다." 저자의 말이 아니어도 이제는 우리의 소비 방식을 되짚어보는 것이 필요하고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의 중고 거래의 문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물건의 가치에 대한 고민, 소비에 대한 고민,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고민을 생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나아가 우리가 모두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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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평점10점 | a***a | 2023.01.12 리뷰제목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의 중고가게에 대한 구조가 잘 짜여져 있어서 부러운 마음이 절로 나왔다.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제를 선형경제라고 한다. 자원추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엔 쓰레기통에 버리는 폐기로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중고가게를 설명하는 순환경제는 조금 다르다.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한 후, 다시 수거하여 재활용/재사용 과정을 거쳐 다시 생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리뷰제목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의 중고가게에 대한 구조가 잘 짜여져 있어서 부러운 마음이 절로 나왔다.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제를 선형경제라고 한다. 자원추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엔 쓰레기통에 버리는 폐기로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중고가게를 설명하는 순환경제는 조금 다르다.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한 후, 다시 수거하여 재활용/재사용 과정을 거쳐 다시 생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구를 위해 다시 쓰는 과정에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재활용이란 재처리 과정을 통해 제품을 다시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쓰레기처리장 옆에 분리수거장을 두고 다 들고간 후 작게 갈아 입자로 만들어 다시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재사용은 제품의 전부 혹은 일부를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수리하여 그대로 사용하기에 버려지는 부분도 훨씬 적고, 폐기물도 적게 나온다. 

 

recycle, reuse, regenerate 등 다양한 용어만큼이나 서로 다른 분류와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이 단계에서 전문인력의 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전거라면 이 자전거가 쓸만한 자전거인지, 내가 타다가 부러질 수 있는 위험한 자전거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가장 간단한 대답은 이 것이다. '자전거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그래서인지 책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명료하게 말한다. 

 

중고 가게는 일반 가게보다 더 많은 인력을 요해요. 일반 가게의 경우에는 판매할 물품에 가격을 매기고 진열을 하면 되지만, 중고 가게의 경우에는 수거할 물건을 사람이 일일이 살피며 판매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에요. 재료와 상태에 따라 여러 명의 인력이 함께 물건을 확인하고 분류하는데 바로 팔 수 있는지, 수선을 거쳐야 하는지, 그것마저도 어려워 소각을 해야 하는지 등을 판단해야 합니다. 그 작업이 끝난 후에야 가격을 매기는 거죠. 수리, 수선을 하기 위해서는 재룔에 대한 이해도와 기술력을 갖춘 전문 인력 또한 필요하고요.

 

재활용품을 열심히 선별하지만, 그 과정에서 충분한 인력과 수입구조를 만들어내지 못 해 폐지줍는 노인이 생기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볼 때 부러운 일이다. 돈이 얼마 되지 않고, 남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사회적 소회계층인 노인이 떠맡아야 되다니. 현대의 비극이다. 

 

무엇이든 도입과 진행이 빠른 우리나라니까, 이런 부분도 빨리 적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무도 안 하면 나라도 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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