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필명이 '물기둥'이다.
무슨 뜻일까. 저자 약력이나 소개가 없어서 더욱 궁금해졌다.
이 그림책은 아직 주원이랑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도 많이 들어있고 (여기 읽을 땐 주원이랑 이런 대화를 해봐야지, 혼자 상상하며 ㅎㅎ)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예를 들어 이런 맛없는 코딱지맛 젤리 노랑이는 주원이 취향...
같은 빨강/네모이지만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
수업에 활용할 많은 아이디어들이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게다가 고급진 독후활동지와 메모지도 증정되니 일석 삼조?!
처음 보았을 때 색깔과 형태에 대해 알려주는 어린 아이들의 그림책이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하얀 바탕에 색과 모양만 도드라지게 표현되어 있고 글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장을 넘겼을 때 이 책은 기게적인 학습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그림책이구나, 생각했다. 일곱살 아이는 노랑이 나오기 전까지는 약간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단순하다고 쉽다는 편견은 버리고 보자.
빨강은 특별하지 않다.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한, 모두의 모습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우리 모두 특별하지 않은가. 남과 다르기를 바라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산다는건 끊임없이 나와는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상대는 나의 모양을 보는데 나는 상대의 색을 본다. 그 간극을 좁히는 일은 정말이지 쉽지 않다. 세상은 이런저런 이들이 함께하기에 아름다운건데 나는 내가 보고 싶은 세상을 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조금은 불편하다. 어른이라고 자유로울수 없는 편견에 그대로 노출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자유롭기 힘들지도.
노랑과 주고 받는 대화에 홈빡 빠져 듣던 일곱살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말한다. "나는 살구에요!" 과연 나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하지만 솔직한 대답을 아마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아이의 즉각적인 답이 부러웠다.
동봉된 활동지는 간단하지만 즐거웠다. 형태가 명확해 아이와 가베를 가지고 놀아보기도 했다. 따라 만들어보기도 새로 추가해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아홉 살 아이와 볼때는 또 다른 이야기로, 재미와 놀이는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빨강이들의 세상에 온 새로운 친구 '노랑이'
노랑이는 빨강이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네모야, 안녕?"
빨강이들이 충격이란!!!
세상을 색깔로만 바라보던 빨강이들은 모양을 알지 못했고,
세상을 모양으로만 바라보던 노랑이는 색을 몰랐던거다!
(와! 창의적이다!!!)
그런 그들은 편견을 벗고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세상 모든게 궁금해졌다.
이들이 이루는 조화!
그것들이 모여 세상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이 책에는 독후활동지가 같이 들어있다.
네모와 세모, 동그라미
빨강이와 노랑이, 파랑이, 초록이들을
직접 짤라보고 모양을 만들면서
편견을 벗은 숨겨진 '나'를 찾아 떠나보자.
"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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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나무 출판사에서 출간한 생각하는 책을 만났어요.
<나는 빨강이야>
제목만 보고 빨강이를 유추하면 안돼요!
책 표지에도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답니다.
네모,세모,동그라미.. 여러 빨강이들이 모여 완성한 빨강!
현이랑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읽어두는 것도 있지만,
이 책은 미리 읽어보지 않았어요.
웬지 놀라움이 숨어 있을 것 같아서..
현이와 함께 펼쳐봤지요.
오호와우~~
역시나 책을 펼치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첫 페이지일 때와 두 번째 페이지일 때가 다르 듯
팡팡 터지는 무언가가 있네요.
빨강이는 노랑이를 만나고 노랑이는 네모를 만나고..
도대체 누가 누구를 만난걸까요?
현이와 읽으면서 눈으로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색색의 표현과 조화도 그랬지만
세모,네모,동그라미 친구들이 한 몫을 했답니다.
선이 아닌 도형으로 표현한 형태를 따라가다 보면
빨강이는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노랑이와 초록이, 파랑이와도 어우려지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수 놓는 빨강이..
빨강이가 자기의 모습을 그릇에 담긴 물의 모양이라
단정짓지 않고 더 넓은 세상을 보며
담겨지는 그릇에 따라 색과 모양과 맛이 달라질 수 있음을 어서어서 알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빨강이와 대조되는 노랑이를 보며
어쩌면 자신도 노랑이처럼 보였던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곱씹어지는 책이예요.
나와 다르다고 나와 틀리다고 내가 그 또한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듯이.
편견과 시선 속에 나의 자아를 찾고 남을 이해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
<나는 빨강이야>
아이들과 색색의 느낌, 도형을 표현하고 이야기 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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