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을 두 번 읽고, 영화까지 두 편을 읽으며 조 마치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린이판 축약본으로 읽을 때도 조 마치에게 나를 투영했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특히 작가들이 조 마치를 롤모델 삼았다. 조 마치를 사랑하는 이들의 만족시켜 줄 책이 출간되었다. 『작은 아씨들』의 원문에 들어있는 조의 말만을 골라 엮은 책이다. 영어 원문까지 실려 있어 영어 공부하는데도 좋다.
『작은 아씨들』에서 조는 활기차며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하게 여긴다.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한 살 언니인 메그와 수줍은 베스, 그리고 고집쟁이 에이미에게도 마음을 다한다. 이웃집의 외로운 소년 로리를 보았을때는 먼저 손을 내밀어 그와 친구로 지낸다. 마냥 어린아이처럼 그 시절에 머물고 싶은 소녀다. 때로는 사내아이처럼 뛰어다니지만 글을 써 자매들과 연극 공연을 하며 지내는 게 좋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조를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익히신 거예요? 그게 너무 어려워요. 저도 모르게 날카로운 말들이 튀어나와요. 말을 할수록 점점 더 가시가 돋쳐요. 사람들이 상처받는 걸 알면서도, 고소해하면서 지독한 말을 해버린다니까요.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지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머니.
How did you learn to keep still? That is what troubles me - for the sharp words fly out before I know what I'm about; and the more I say the worse I get, till it's a pleasure to hurt people's feelings, and say deradful things. Tell me how you do it, Marmee dear. (52페이지)
조와 메그가 로리와 함께 외출했을 때다. 에이미는 언니들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데리고 가지않은 조에게 화가 나 조가 가장 아끼던 것을 없애버리자고 마음먹었다. 조가 쓴 소설을 불에 태워버렸던 에이미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조는 에이미를 무시했다. 조가 로리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간 날 뒤따라 나섰던 에이미는 살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고 로리와 함께 구했다. 에이미가 죽을 뻔한 사실에 울며 어머니에게 했던 말이다.
우리 또한 금방 후회할 말들을 하곤 한다.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해놓곤 미안한 마음때문에 앓는다.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면 좋겠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조의 어머니 또한 지금도 마음을 다스리려고 한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늙어서 관절이 굳을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날까지 계속 뛸 거야. 나를 철들게 하려고 재촉하지는 마, 언니.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잖아. 나는 최대한 오래 아이로 살고 싶어.
Never til I'm stiff and old, and have to use a crutch. Don't try make me grow up before my time, Meg; it's hard enough to have you chang all of a sudden; let me be a little girl as long as I can. (75~76페이지)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많은 걸 보고 겪고 배우고 싶어요. 요즘 너무 사소한 일에 매달려 쓸데없는 고민만 해서 기분 전환이 필요해요. 올겨울에 둥지 밖으로 나가서 날갯짓을 해보고 싶어요.
I want something new; I feel restless, and anxious to be seeing, doing, and learning more than I am. I brood too much over my own small affairs, and need stirring up, so, as I can be spared this winter I'd like to hop a little way and try my wings. (148~149페이지)
할 수만 있다면 오랫동안 아이로 남고 싶다는 건 우리 모두의 소망일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었다는 게 서글플 때 종종 어린아이였던 시절을 떠올린다. 조의 대고모는 자매들에게 부자인 사람을 만나 결혼하라는 말을 자주 했다. 조는 대고모의 말에 반기를 들곤 했는데 남편에게 의지하는 삶 보다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조는 과감하게 새로운 세상을 찾아 뉴욕으로 향한다.
여기까지야. 난 아마 누구하고도 결혼하지 않을 거야. 이대로가 행복해. 자유롭게 사는 게 너무 좋아서 세상 어떤 남자를 위해서도 이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Nothing more - except that I don't believe I shall ever marry; I'm happy as I am, and love my liberty too well to be in any hurry to give it up for any mortal man. (178~179페이지)
처음 보았을 때부터 사랑하게 되었다는 로리의 고백을 받고 친구 관계마저 사라질까봐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다. 영화 속에서 자신이 로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조가 함께 사용하던 우편함에 자기의 마음을 인정하는 편지를 넣어두었다. 그 뒤 에이미와 결혼하여 나타난 로리를 보고 실망하여 다시 그 편지를 빼오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기억난다. 절대 결혼 같은 거 하지 않겠다던 조에게도 진정한 사랑이 찾아오게 되었으니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아씨들 입문도서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작은 아씨들 별책부록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 즉, 작은 아씨들을 볼 예정이거나 봤다면 이 책을 보세요.
‘조’는 작은 아씨들을 읽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되고 싶어 하는 그런 모습을 가진 캐릭터이지만 나는 그녀를 닮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내가 닮고 싶은 인물은 셋째인 ‘베스’여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죽음을 앞둔 베스가 발견한 조의 쪽지에 적힌 내용들이, 나도 저런 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었기에 나는 베스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난 조 같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베스를 닮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너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친구.
그래서일까 조의 말이 담긴 이 책은 조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나의 소원을 아름답게 이루어주는 것 같다. 거기다, 작은아씨들 원문과 함께 조의 문장들을 볼 수 있어서 조와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해 많은 말을 하는 것 보다 조가 쓴 베스를 위한 글 일부를 남기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볼 이유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니까 이쯤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고 조의 문장을 가져온다.
나의 베스 MY BETH.
축복의 빛이 다가올 때까지 Sitting patient in the shadow
어둠 속에서 참고 기다리는 너. Till the blessed light shall come,
고요하고 성스러운 네가 있어서 A serene and saintly presence
말썽 많은 우리 집은 축복받았다. Sanctifies our troubled home.
지상의 기쁨과 희망 슬픔은 Earthly joys, and hopes, and sorrows,
내 발이 닿아 있는 Break like ripples on the strand
깊고 엄숙한 강가에 Of the deep and solemn river
잔물결이 되어 부딪친다. Where her willing feet now stand.
Beth, death can’t part us, though it seem to be
베스, 죽음조차도 우릴 갈라놓지 못해_루이자 메이 올컷, 책<조의 말>
인생의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때마다, 조의 말이 건네주는 햇살처럼 환한 위로를 지팡이 삼아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언젠가 또다시 힘든 날이 찾아올 때를 대비해, '조의 말' 하나하나를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_ #정여울
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 아마도 대부분 '조'를 꼽지 않을까? 시대보다 앞선 생각을 하고 삶을 살았던 조,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고, 자신의 가족들과 자매들을 사랑했던 이 캐릭터는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의 분신 같은 존재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마치가의 네 자매들 중에서도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고집과 삶의 주관이 뚜렷했던 조. 그녀가 가족들과의 대화중에 쏟아내는 문장들을 따로 모아 문장 모음집을 만들었으면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만이 아닌 듯!) 「작은 아씨들 조의 말」 이 출간되었다. 삶의 지친 순간, 나를 일으켜주는 응원이 되는 문장이나 글이 있다. 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문장 필사를 해둔 부분도 꽤 되는데, 대부분 조의 말... 이었다. 때론 생각지 못한 데서 마주하게 되기도 하지만 작은 아씨들의 조가 하는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삶의 롤 모델이 되었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렇게 남지 않을까?
특히나 정여울 작가의 애정 어린 추천사를 읽으며 얼마 전 읽었던 작은 아씨들의 생생한 조의 문장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작은 아씨들」에서 조가 남긴 인상 깊은 문장을 모은 책으로, 조의 성장 과정에 따라 주제별로 구분한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집필된 한영 발췌본으로 전체 이야기가 궁금한 분은 윌북 「작은 아씨들」을 읽어 보시길 추천한다.
조는 '여자답게', '숙녀답게' 살 것을 강요하는 모든 관습에 반기를 들었고, 결혼과 육아로 여성의 자기실현을 차단해버리는 사회에 맞서 싸운 것이었다. 게다가 조의 꿈은 나의 모든 꿈과 정확히 같았다. 작가가 되는 것. 글을 씀으로써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어린 시절 나의 꿈이었다. _9p.
"이게 다 제 못된 성질 때문이에요!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아, 어머니! 어떻게 하면 좋아요! 어떻게 해야 돼요?" 가여운 조는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It's my dreadful temper! I try to cure it; I think I have, and then it breaks out worse than ever. Oh, mother! what shall I do! what shall I do?" cried poor Jo, in despair. _50~51p.
"난 꿈을 이룰 열쇠를 이미 갖고 있지만, 그 열쇠로 꿈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어" 조가 수수께끼처럼 말했다.
"I've got the key to my castle in the air; but whether I can unlock the door remains to be seen," observed Jo, mysteriously. _67~68p.
"우리 머리에 다리미를 얹어서라도 자라지 못하게 막고 싶어요. 하지만 꽃봉오리는 장미가 되고, 새끼 고양이는 어른 고양이가 되겠죠. 너무 슬픈 일이에요!"
"I wish wearing flat-irons on our heads would keep us from growing up. But buds will be roses, and kittens, cats, -more's the pity!" _99p.
"작은 아씨들 조의 말"
"난 남자애들이 하는 놀이와 일이 좋고 남자 같은 태도가 좋은데,여자답게 살라고 하니까 미치겠어.남자로 태어나지 않은게 한스러워,아버지와 같이 전장에 나가 싸우고 싶은데 굼뜬 할머니처럼 집에 들어앉아 뜨개질이나 해야 하니,날이 갈수록 내 삶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겠지."
P.10
아주 오랜 시간 우리들에게 명작으로 남는 책으로 작은 아씨들은 기억된다.이책은 작은 아씨들속 조 마치에 말하는 모든 순간들을 쫒아 순간순간의 말들을 남긴 책이라고 할수 있다.영원한 명작 '작은 아씨들'의 특별 스핀오프 에디션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스핀오프란 기존의 영화,드라마,게임 따위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것이다.작은 아씨들에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은 조 마치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책속에 등장하는 성격,삶의 태도등은 자신과 꼭 닮은 존재이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하는데...소설 속 주인공 중 한 인물이었던 조에 대한 말들을 쫒아가면 저자 루이자의 진심을 그대로 느낄수 있을것이라고 하는데..소설이 좋았던만큼 이책 또한 그래서 더더욱 기대된다.조의 말들 속으로 들어가보자.
작은 아씨들 소설을 읽으면서 네자매에 각기 다른 성격속에서 나와 닮은,혹은 닮고 싶은..혹은 매력적인 인물을 뽑으라고 한다면 당연 나는 조 마치라고 말하고 싶다.여성스러운 세자매와는 달리 반항아 같은 조에 말들은 마음속에 특히 와닿은 부분들이 많았었는데...조가 남긴 재치 있고 감동적인 문장들은 그래서일까.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문장들에 향연이었던게 사실이었다.이런 느낌과 생각들은 비단 나에 마음으로만 그치지지는 않았을리라,많은 사람들이 조 마치에 매력에 빠졌고 그녀에 말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었던 순간들과 마주했었으리란 생각이 든다.책에서는 작은 아씨들 책속 조의 말들과 함께 함과 동시에 생생한 원문과 그에 맞는 번역으로 조의 말들과 함께한다.그렇다면 당신은 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조의 어떤 문장들에 마음을 빼앗겼을까.한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작가가 되고 싶어 늦은 밤까지 글을 쓰며 써내려갔던 말들,수많은 순간들과 마주하며 힘든순간마다 쏟아놓은 방황의 말들,자신은 자신만을 생각하며 그 어떤 남자와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결혼은 생각하지도 않을것이라며 스스로 다짐하며 내밷었던 외로움의 말들,사랑하는 동생에 아픔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워하는 말들,,,,조가 남긴 말들은 이토록 남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마음속에 간직되어진다.책은 조의 말들을 마치 스틸컷을 남기듯 순간마다 매력을 내뿜는다.당차고 순수하며 열정적인 매력에 조 마치에 매력은 말들로 문장들로 그대로 곁에 남아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로 남는것이다.그래서일까 이책을 읽으면서도 참 좋았다.오롯이 조에 말들에 빠져들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조의 이야기만을 그대로 뗴어내 원문에 문장들과 재치있게 번역된 조의 말들은 작은 아씨들의 서사속 조의 말들만을 그대로 떼어내 들여다보고 다시금 원작에 매력속으로 빠져들게도 만들어주는 작품 본래의 의미를 그대로 간직하며 더 깊이 이해하며 빠져들수 있으며 조 마치라는 인물에 새로운 가치와 매력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며 생명력을 넣어준 단 한권에 책이란 생각이 든다.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속에 오래토록 남는 문장을 간직한다는것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것이다.간직하고 싶은 문장들을 단 한권의 책속으로 그대로 담겨진 책 한권 '작은 아씨들 조의 말' 이책은 그래서일까 오래토록 함께해도 좋은 한권에 책이 될것이란 생각이 든다.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에 매력속으로 당신 또한 함께하고 싶지 않은가.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며 세상속으로 나가고 싶어했던 조 마치!!어쩌면 이 세상 모든 여성들에 마음속에도 조 마치와 닮은 부분들이 존재하지 않을까.'조의 말'을 읽으며 당신도 새로운 꿈을 꿔보길.잊어버렸거나 .잃어버린 그어떤 꿈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