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노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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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노비들

천하지만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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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 노비들』사료 밖으로 나온 조선의 노비를 이야기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3.03.18 리뷰제목
우리가 기본적으로 책이나 드라마에서 익히 봐왔던 것은 조선의 왕들이나 양반들이었다. 드라마에서도 노비들이 주인공인 경우는 없었고, 왕이나 양반들 위주였다. 주인공인 양반이 나오고 그를 보필하는 하인들이 한두 명 나오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조선의 주인은 왕이나 양반들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책을 봐도 양반들, 학자들의 책이 더 많았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조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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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본적으로 책이나 드라마에서 익히 봐왔던 것은 조선의 왕들이나 양반들이었다.

드라마에서도 노비들이 주인공인 경우는 없었고, 왕이나 양반들 위주였다. 주인공인 양반이 나오고 그를 보필하는 하인들이 한두 명 나오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조선의 주인은 왕이나 양반들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책을 봐도 양반들, 학자들의 책이 더 많았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조선의 노비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었다. 사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노비들이 아닌가 할 정도로 그들의 역할이 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조선의 노비들을 조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조선의 서민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양반들은 노비를 하나의 물건을 취급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자식을 낳아도 재산 가치로 여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노비와 양인의 결합을 반대했고, 종모법에 따라 어미가 노비이면 그의 자식들도 다 노비일 뿐만 아니라 노비주의 재산이었다는 걸. 또한 여자 노비가 양반과 사랑에라도 빠지면 자신의 재산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노비주가 반대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사료 속에서만 있었던 노비의 이야기들을 열여덟 명의 노비의 이야기로 우리들에게 노비들의 삶, 직업, 조선의 30퍼센트가 노비였다는 조선의 노비 제도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노비는 주인 집에서 기거하며 집안 일을 했던 솔거노비와 노비주의 집 밖에서 생활하는 외거노비로 나누고 있었다. 외거노비 같은 경우, 농업과 상업을 주로 담당했는데 굉장히 재산을 많이 형성한 노비도 있었다 한다. 나라에 기근이 발생했을때 몇천 석의 식량을 대기도 했고, 많은 재산으로 양인 신분을 받기도 했으며, 재산으로 인해 조선에서 제일 미인인 관기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늘 날 우리가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지듯, 옛날 사람들도 일자리를 위해 일부러 노비가 되어 남의 땅을 경작했다고 한다. 자유로운 신분의 양인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노비가 되는 사람들도 적잖았다고 하니 그 때에도 가족들이 먹고 살기에는 직업을 가졌어야만 했다. 채무 불이행으로 고리대에 의한 파산으로 노비가 된 이들도 있었고, 많은 지주들이 노동력 확보를 위해 고리대로 노비를 만들었다고 한다. 노비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리대를 통한 노비 전락을 용인 했던 것이다. (69페이지)

 

 

이 글을 내놓는 것은 바로 그런 인식 때문이다. 노비에 대한 전면적 분석을 통해 노비의 모습을 올바로 구현하고, 나아가 옛날 서민의 참모습을 좀더 명확히 복원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다.  (8페이지, 글을 시작하며 

 

 

노비 신분을 가진 이들은 주인이 죽여도 제대로 하소연 하지 못했다.

그들이 노비 신분이라는 이유로, 질투에 눈이 먼 노비주의 안주인에게 손가락이 잘리고, 사람을 때려 죽지 않는 노비를 땅에 묻어버리는 경우를 보면, 노비가 얼마나 사람취급을 받지 못했는지 알수 있다. 이런 노비주가 있는 반면에, 자신의 친아들보다 영특한 노비에게, 노비 신분으로는 재주를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한 재상이 부자인 이에게 양자로 보내, 신분세탁을 통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주인도 있었다.

 

 

노비제도가  소각된다면 조선왕조도 소각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로 농민군이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동학혁명이 일어났다. 조선왕조 최대의 민중반란인 동학혁명이 일어난 후로 노비제도가 바로 없어진 게 아닌 갑오경장 이 일어남에 따라 조선의 노비제도는 최종적으로 종말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 뒤로도 일부의 노비들은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켰다 하지만, 사실상 폐지되었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뒷받침했던, 그들의 삶과, 직업, 사랑, 그들의 의무와 사회적 지위 등을 알아보며 조선 서민들의 삶을 알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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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신분에 갇힌 사람들 평점9점 | t******e | 2013.05.26 리뷰제목
내가 조선시대 신분 사회에 태어났더라면 어떤 계층으로 살았을지 궁금하다. 누릴 것 많은 양반으로 태어나면 좋을까. 평범하게 살아가는 상민으로 태어나면 좋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긴 하지만 노비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해보지 않았다. 노비. 살아있는 재산. 말하는 도구. 가축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사람. 뇌리 속에 저장된 노비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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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선시대 신분 사회에 태어났더라면 어떤 계층으로 살았을지 궁금하다. 누릴 것 많은 양반으로 태어나면 좋을까. 평범하게 살아가는 상민으로 태어나면 좋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긴 하지만 노비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해보지 않았다. 노비. 살아있는 재산. 말하는 도구. 가축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사람. 뇌리 속에 저장된 노비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없으며, 주인의 말 한마디에 생명마저 좌지우지 되는 그런 사람이다.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자신의 조상이 상민이라고 말하는 사람조차 없다. 모두들 족보를 뒤져보면 왕족, 아니면 양반의 후손들이다. 그러나 자료에 의하면 조선 인구의 30%가 노비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내가 노비의 후손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노비가 처음 문자로 거론된 것은 고조선 시대의 8조법금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좀 더 많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전쟁에 진편의 대다수는 노비가 되어 이긴 나라에 노동력을 제공했다. 고려시대 이후부터 다른 민족과의 전쟁에 방어적이었던 우리나라는 전쟁포로 대신 노비들 스스로가 제공하는 노비들의 자식들에 기대 노비들을 확보했다. 중국에서는 자신이 죄를 지은 경우나 빚에 몰려 노비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 것은 자신의 대에만 한정 될 뿐, 자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기에 신분에 막혀 출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잘 알다시피 홍길동이나 춘향전을 비롯한 많은 고전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노비 역시 다른 신분과 마찬가지로 세습되었다.


노비란 비천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노비들 중 특별한 경우를 찾아 그 기록에 숨겨진 내용을 추측해보면서 당시의 노동자의 생활을 좀 더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박인수는 노비의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식이 뛰어나서 선비들의 존경을 받았고 어릴 때부터 총명함이 남달랐던 반석평은 주인의 배려로 남의 집 양자로 들어가 신분을 바꿔 재상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노비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도 받지 못한 기록이 더 많이 있다. 주인의 질투심으로 인해 상해를 입는 것으로도 모자라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허다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만 주인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종의 딸로 태어났지만 단종의 죽음과 함께 남편마저 잃고 자신은 관청의 노비가 되기도 했던 경혜공주의 사연은 애잔했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노비들이 사회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매매가 되었으면 실제 그들의 몸값이 얼마였는지, 우리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비교적 자세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정조 때의 유명한 학자 이서구가 술주정하던 노비를 때려죽인 일을 두고 많은 선비들이 칭찬하는 일은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궁궐에서는 왕의 권세를 빌어 권력을 행사한 왕의 노비들이 있었으며 대갓집의 집사 역할을 하던 노비들은 지금의 대기업 이사급의 대우를 받으며 살기도 했다니 노비 사회도 천차만별의 삶이 있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1894년 갑오경장으로 오랫동안 세습되어오던 노비제도는 사라졌지만 과연 현대의 생활에서 노비의 삶이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신분사회에서 계층 간에 세습되어왔던 노비들의 고단한 삶을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돈에 의해 고용된 수많은 서민들이 이어간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자유의지로 직장을 구하고, 마음대로 이직할 수 있으며 세습되지 않으니까 노비의 삶과 비교하는 것은 억지스럽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고용주의 부당한 요구에 참을 수밖에 없는 고용인들의 처지가 노비들의 삶에서 100% 벗어났다고 할 수도 없다. 자본주의로 흐를수록 부가 세습되듯이 가난이 세습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조선시대에는 노비의 수를 국가의 필요에 따라 줄이고 늘이고를 반복 했다고 한다. 우리의 고용실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서도 참아야만 하는 계층이 있는 지금, 아직 노비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조선 노비들의 여러 가지 삶의 형태를 보면서 우리 앞에 닥친 부당한 일에 그저 순응하는 걸로 그 옛날 노비들처럼 체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거나 착취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 존중받아야 될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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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 노비들, 천하지만 특별한 평점8점 | q******5 | 2013.03.26 리뷰제목
기존의 내가 알고 있던 노비에 대해 갖고 있었던 상식들을 뒤엎는 책을 만났다. TV 사극을 통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노비들의 모습을 보아왔다. 허나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양반들에게 소속되어 대를 이어 봉사하는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삶이 전부였다. 지배층의 소속되지 않은 노비의 생활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조선 노비들, 천하지만 특별한' 노비들을 통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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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내가 알고 있던 노비에 대해 갖고 있었던 상식들을 뒤엎는 책을 만났다. TV 사극을 통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노비들의 모습을 보아왔다. 허나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양반들에게 소속되어 대를 이어 봉사하는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삶이 전부였다. 지배층의 소속되지 않은 노비의 생활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조선 노비들, 천하지만 특별한' 노비들을 통해 우리의 역사적 인식을 새롭게 가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였다.

 

다른 시대보다 적었다고하지만 조선시대도 인구의 3분의 1일 노비였다는 것은 그야말로 노비가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누군가에게 소속되지 않으면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은 결국 노비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것을 접고서 책을 통해 기쁨을 얻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고, 부를 축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니... 우리에게는 조금은 낯선 노비의 모습을 보게 된다.

 

흥미롭게 느껴진 것 중에 하나가 여자 노비는 양인과 결혼하여 자식을 얻으면 여자 노비를 소유한 소유주가 권리를 갖게 되지만 남자 노비와 양인 여자가 만나 아이를 낳으면 그 자식은 소유하지 못한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반면 여자들에게 더 큰 형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허균의 형이 여자 노비를 후처로 맞이 하고 싶어도 그녀의 소유주가 그들 사이에 자식을 낳아도 결코 자신이 소유할 수 없다는 것에 극구 반대를 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고 천한 신분의 노비지만 어린 노비가 보여주는 영특함을 알아 본 당시의 재상은 그를 기꺼이 공부를 시켜주고 부자인 사람에게 양자로 보내준다. 어린노비는 양자로서 신분이 바뀌어서 대과 급제를 통해서 정계에 진출한다. 끝까지 자신의 신분을 숨겨도 되는 그는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옛 주인인 재상의 가세가 기울렀다는 것을 알고 기꺼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며 옛 주인집에 관직을 요청하는 지경에 이른다. 당연히 조정에서는 커다란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커다란 위험을 부릎쓰고 자신의 신분을 털어 놓은 그(반석평)은 당시 여진족과의 대치상황으로 인해 무사히 위기를 넘겼으며 그의 옛주인 집도 관직을 얻었다고 한다. 은혜를 입은 것을 결코 잊지 않은 한 사람의 용기 있는 고백이 자신은 물론이고 은혜를 베풀어준 집안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보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었지만 그를 향한 조정 대신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노비와 달리 양반 집안에 소속되지 않는 머슴이란 신분과의 구분도 확실히 알게 되었으며 가장 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가장 천한 노비의 신분까지 추락했다가 결국 자식은 궁에 자신은 비구니로서 삶을 살다가 삼십대에 목숨을 잃은 경혜공주의 이야기는 같은 여자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다.

 

공노비, 사노비에 속하는 다양한 노비들에 대한 이야기 중에 사극에서 흔히 나오는 많은 여성들이 노비의 신분으로 남성들의 연회 장소에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관청에 속해 있는 공노비로서 이들 중에는 한성 최고의 기생인 성산월의 미모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도 재미지만 그녀의 미모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이외에도 노비의 신분이지만 자신이 굳이 노역을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자신을 대신할 누군가가 대신 일을 하거나 돈을 지불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더불어 능력만 되면 재물까지도 소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던 것은 노비들은 결코 주인에게 반항 한번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주인이 행하는 온갖 악행에 무방비 상태로 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비를 설령 죽여도 고의성이 없다는 판단이라 여겨지면 죄를 묻지 않았다니.... 기특권층에 붙어 사리사욕을 일삼았던 무리들이 판을 치던 조선시대에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조선시대 여자의 칠거지악 중에 하나라고 알려진 투기를 대놓고 일삼은 여자의 이야기는 섬뜩하기까지하다. 조선왕조가 지탱하고 있던 제도와 긴박한 주변 정세의 영향, 여기에 조선 최대의 민중반란인 동학농민전쟁으로 인해서 사실상 노비제도는 사라지고 만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집 안에 족보만 있으면 자신들의 조상이 양반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허나 세사람 중 한 명이 노비였을 정도로 노비는 우리나라 많았음에도 한번도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었다. 극히 일부 사극에서 노비란 신분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각색되어 나오는 정도였는데 '조선 노비들, 천하지만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노비들의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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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을 끌어간 실질적 계급 노비-조선의 노비들 평점8점 | e****0 | 2013.03.23 리뷰제목
흔히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조선을 끌어간 계급은 노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생산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사대부들에 비해 노비들의 노동력이 없으면 조선의 경제는 마비가 됐을 것이다. 사대부들은 노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그들의 부와 명예를 누렸던 것이니, 심하게 말하면 노비에 기생한 계급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노비들은 법적으로 사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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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조선은 사대부의 나라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조선을 끌어간 계급은 노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생산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사대부들에 비해 노비들의 노동력이 없으면 조선의 경제는 마비가 됐을 것이다. 사대부들은 노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그들의 부와 명예를 누렸던 것이니, 심하게 말하면 노비에 기생한 계급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노비들은 법적으로 사대부와 양인에 비해 눈에 띄게 차별받았고, 그들에게는 의무만 존재했지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조선이라는 국가의 이해와 사대부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조선과 지주들은 노비의 권리를 제약함으로써 그들을 생산 현장에 묶어 두려했고, 그러기 위해선 노비를 순한 양으로 길들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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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노비들'은 신분으로서의 '노비', 그리고 조선시대를 살아갔던 노비의 존재에 대해 총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접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노비에 대해선 사극에 등장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노비의 사례를 통해 노비의 개념, 기원, 혼인, 의무 재산 등 노비 제도를 살피고 있다. 역사 속에서 노비제도가 왜, 어떻게 존재했고, 변화해왔는지, 노비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왜 폐지될 수 밖에 없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그럼으로써 조선사회 전체를, 또 변화하는 시대상을 파악하는 과정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비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노비들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많았고, 노비들의 차별받고, 비인간적인 처우에 대해 제대로 공감하지 못한면도 많았던 것이다.

 

조선사회는 '노비'의 희생을 디딤돌 삼아 굴러갈 수 있었던 사회였다. 조선은 신분제도로, 법률로, 사상으로, 관습으로 그것을 가능하게 틀을 지웠고, 그럴수록 노비들의 저항도 불거지게 됐다. 물론 노비들은 재산의 축적도 가능해 거부가 탄생하기도 했고,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노비도 존재했지만 그런 노비들은 극히 일부였다. 대다수의 노비들은 주인에게 종속된 신분으로 비인간적으로 살아가게 굴레가 씌여진 운명이었다.

하지만 조선사회도 변화해가고 있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노비들의 탈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고, 그럼으로써 노비관리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노비주로선 차라리 임금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것이 비용면에서나 관리면에서 나았고, 또 도망친 노비들은 임금 노동자로 생계를 꾸릴 수 있게 되는 방편이 됐다. 이런 양상이 지속되면서 조선은 18세기에 노비 추쇄를 포기했고, 노비제도의 붕괴는 이때 이미 예고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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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노비들'을 읽으면서 가장 경악했던 것은 노비에 대한 면천 혹은 남자 노비와 여자 양인이 혼인해서 낳은 자녀에 대한 처리방식이었다. 노비의 면천은 주로 조정에서 전란 등을 겪으면서 아쉬울 때 내걸었고, 남자 노비와 여자 양인의 혼인으로  태어난 자녀의 신분에 대해서도 노비 수가 많아지면 양인으로, 노비 수가 적어지면 노비로 만드는 정책을 취했던 것이었다. 노비는 철저하게 국난 극복을 뒤한 수단으로, 또는 조세 수입이나, 생산 수단으로 파악됐던 것이었다. 한마디로 조선의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향에서 결정됐던 것이지 노비의 삶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노비가 증가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에, 여자 노비들의 양인과의 혼인을 부추겼던 노비주들의 모습은 비인간적이기도 했지만, 성리학을 추종했던 사대부로선 이런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것은 추악했다고 밖에 달리 할말이 없었다.

 

1894년 갑오경장으로  노비제도는 폐지됐지만, 조선시대, 아니 그 이전부터 노비들이 희생과 차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던 시대가 너무나 길었다. 어떤 사회든 한 계급을 희생삼아 다른 계급의 안락함을 도모하는 것은 야만적인 것이고, 후진적인 사회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조선은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내세웠지만 국가나 사대부들은 노비를 체제 유지의 수단으로, 치부의 도구로 여겼을 뿐이었다,그런 점에서 국가와 사대부는 한통속이었다. 노비에게 국가는 가해자였고, 군자를 지향한다는 사대부들은 노비에게 대단히 이율배반적이고 가혹했다고 감히 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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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깜짝 놀라운 진실, 조선노비들~천하지만 특별한~ 평점9점 | k****e | 2013.06.25 리뷰제목
노비라 하면 양반은 물론 양인에게까지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천하게 살아야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시대가 흘러 실제로 노비를 접할 일은 없고 주로 드라마, 사극을 통해 본 노비의 이미지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가 않다. 물건 다루듯 주인 마음대로 다루고 그것도 모자라 팔기까지 하고...   헌데 그런 노비에도 여러 형태와 종류가 있었던 듯 하다. 공노비(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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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라 하면 양반은 물론 양인에게까지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천하게 살아야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시대가 흘러 실제로 노비를 접할 일은 없고 주로 드라마, 사극을 통해 본 노비의 이미지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가 않다. 물건 다루듯 주인 마음대로 다루고 그것도 모자라 팔기까지 하고...

 

헌데 그런 노비에도 여러 형태와 종류가 있었던 듯 하다. 공노비(선상,납공), 사노비(솔거, 외거)로 구분할 수 있고 그들이 가진 사회적 위치와 지위도 천차만별인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조선시대 전체 인구 중 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30%였다고 한다. 지금에 비해 인구가 많지 않았기에 30%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신분세탁한 노비의 일화는 말그대로 상상을 초월하고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외칠 법한 일들이 많다.

 

노비인데 선비로서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타의든 본의든 관직에 진출하고 그것도 모자라 재상까지 되고 심지어 신분 상승을 꿈꾸기도 한다. 노비라는 신분이 유지되는 것에서도 그 당시에는 참 합리적이기까지 하다. 소위 양반 가문에서는 일을 시켜 이익을 창출해야하니 어떻게든 노비 수를 늘려야했고 나라에서는 양반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걷어야하니 노비제도를 유지 시킨다라...

 

요즘으로 치면 노비를 많이 가진 가문은 대기업이요, 중간정도 가진 가문은 중소기업이었다는 비유가 절묘하다. 암튼 그러하니 노비를 가진 가문, 즉 주인은 노비와 노비의 결혼을 장려한다든지 나라에선 노비와 양인의 결혼을 허용하되 어머니가 노비면 자식도 노비로 삼는다는 노비종모법을 시행했던 것이다.

 

노비에 얽힌 사연도 가지각색인데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역모죄로 인해 양반이었다가 순식간에 노비로 전락한다든지, 못된 주인을 만나 곤욕을 치르는 이야기와 노비 중에도 관기의 처지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주인의 지위를 이용하여 주인 못지 않은 권력을 누리고 어마어마한 재산을 축적한 노비, 서자와 얼자의 차이, 그들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어쩜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여러 진실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놀라움의 연속... 이 이야기들이 정말 사실일까?
이래서 고정관념은 무섭다고 했던가?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노비의 천하다면 천한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헌데 이 책을 본 지금은 그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생각했던 노비가 이랬던가 하는 강한 의문까지 생겼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노비의 형태도 변해왔고 마침내 사라지기에 이르렀지만 혹여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여러 이야기와 일화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달까? 여하튼 앞으로 책이든, TV에서든 노비와 마주치게 되면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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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기에 역사서도 좋아하지만 정통한 역사서보다는 이런 관심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쓴 역사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역사서를 읽을 때마다 드러나는 사실 혹은 진실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마련인데 그런 의문들보단 노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일화들은 심각하지 않게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역사에 대해, 노비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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