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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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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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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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 몰랐습니다 -고요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5 | 2020.05.17 리뷰제목
깊을 줄 알았다. 그런데 훨씬 깊었다.무거울 줄 예상했다. 예상보다 더 무거운 이야기였다.여기에 하나 더, 책 갈피갈피마다 따끔따끔한 아픔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신체의 아픔중에 나는 정말 아픈데 남에게 설명할 수 없는 ‘혓바늘’같은...   고요의 책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이야기다.   저자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으며 깊은 마음의 아픔을 겪었
리뷰제목

 

 

깊을 줄 알았다. 그런데 훨씬 깊었다.

무거울 줄 예상했다. 예상보다 더 무거운 이야기였다.

여기에 하나 더, 책 갈피갈피마다 따끔따끔한 아픔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신체의 아픔중에 나는 정말 아픈데 남에게 설명할 수 없는 혓바늘같은...

 

고요의 책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이야기다.

 

저자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으며 깊은 마음의 아픔을 겪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른넷에 친구와 떠난 세계여행에서 친구를 잃었다.

자신도 다쳐서 재활로 고생을 했다.

 

우울증으로 평범하게 다니던 직장을 사직까지 했던 그.

그는 병을 이겨내면서 불굴의 의지와, 용기로 다시 그 직장에를 들어가기도 했다.

 

짧게 요약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내가 이렇게 우울증을 극복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메시지는 맞지만

그걸 이야기 하기까지, 그 말이 큰 설득력을 갖기까지 과정들이 책 한권에 오롯이 담겼다.

 

마음과 몸에 너무 큰 아픔과 상처를 겪었던 주인공.

애써 꾸미지 않아도 그걸 고백하는 작가의 글들이 모두 주옥같은 문학적 향기가 났다.

때로는 시이고, 때로는 소설처럼 비현실적이었다.

 

위로랍시고 주변에서 건네는 말들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 ‘너만 힘든 거 아닌데 왜 유난이니’ ‘더 노력해라

그런 말은 정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저자.

쓸모없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생채기를 주는 무심하고 폭력적인 언어들이 많음을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겸허하게 이 글로 단 한 사람이라도 생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만족한다고 했다.

저자의 심연을 나는 감히 헤아릴 수 없었지만

분명 확신이 들었다. 그 누군가 한 명이, 아니 이 시대의 너무도 많은 우울한 사람들이,

청춘들이 저자의 고백, 격려로 회복될 것이라고.

다시, 용기내어, 눈물을 씻고 일어날 거라고.

 

한번에 읽고 내용을 파악했지만

한번으로 그칠 만한 책은 아니다.

앞으로 내 마음이 쓸쓸할 때, 진짜 용기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볼 책.

 

밑줄을 너무도 많이 그은 에세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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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t*****d | 2020.05.17 리뷰제목
우울증과 함께 살아온 저자의 솔직하고 담담하게 씌어진 고된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만날수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들어온 아빠의 욕설과 술주정, 매일이 전쟁같던 부모님의 싸움, 외롭게 혼자 자랄수밖에 없었던 양육환경, 어린시절  가까운사람에게 당한 끔찍한 경험등으로 조건없이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그녀의 세상은 금이 가면서 어른들의 잘못을 따져가며 자신을 보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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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함께 살아온 저자의 솔직하고 담담하게 씌어진 고된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만날수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들어온 아빠의 욕설과 술주정, 매일이 전쟁같던 부모님의 싸움, 외롭게 혼자 자랄수밖에 없었던 양육환경, 어린시절  가까운사람에게 당한 끔찍한 경험등으로 조건없이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할 시기에 그녀의 세상은 금이 가면서 어른들의 잘못을 따져가며 자신을 보호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를 이상하고 나쁜아이라 여겨가면서 자신의 자존의 씨앗을 짓밟기 시작한것이 우울증의 시초가 된듯했다. 


누구라도 다가오길 기다렸지만,막상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온 힘을 다해 도망갔다. 결국 날 싫어하고 떠날 테니 먼저 마음을 닫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믿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곁을 내어주지 않았다. 거절당할까봐, 미움받을까 봐 죽도록 무서웠다.  P.29


표지에 그려진 선인장처럼 가시돋힌 심장의 모습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갔다. 여리지만 그 누군가가 다가오는것이 두려워 자기 스스로를 날카로운 가시들로 보호하려 하는 그녀의 여린 마음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나만 없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은 미칠 듯한 자기부정과 세상에서 내가 제일 한심한 쓰레기 같다는 자기혐오에 시달렸다.  내가 사라지면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숨도 못 쉬게 아플 거란 생각보다, 이런 내가 없어져야 그들이 후련하고 편할 거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단단히도 뿌리를 내려갔다. 병이 주는 생각은 집요하면서도 아주 강했다. 그저 버티고 버티다가도 모든걸 놓고 그냥 허물어지고 싶었다.p.52


우울증의 증상이 이토록 깊고 어둠속에 자신을 가두고 빠져나올길없는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가는것인줄은 미쳐 몰랐었다.  자세하고 세심하게 그녀의 마음을 한자한자 담담하게 적어내려간탓인지 괜시리 더 슬프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건 그녀 자신도 자신의 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돌이켜 보니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며 산적이 없었다. 중략...미움받는 사람이 될까 봐 내 마음은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럴듯한 껍데기, 내 안에 나는 없는 채로 아주 오랫동안 살아왔더라.  나의 바람과 욕구를 억누르다 못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만들어버렸더라.  그저 착하고 말 잘 듣는 사람으로만 살려고 했더라.p.61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문득 과거의 나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들이 발견되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마주하고싶지 않은 나의 과거의 모습이 떠올라 당혹스럽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그녀의 정신과 선생님과의 상담내용을 유심히 읽어보면서 나의 일상속 마음가짐의 변화를 위해 따르고 받아들이고 싶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저자는 얼마안된 교직생활을 마무리짓고 그녀만을 위한 인생 최초의 결정을 내린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자신을 만나고 인생을 뒤바꿀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친구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버스 전복사고로 인해 그현장에서 사랑하는 친구를 잃는 끔찍한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들의 비명과 절규가 끊이지 않는 참혹한 사고현장에서 버스에 깔린채 저자는 깨닫는다.  우울증에 걸려 그토록 죽고싶어하며 죽음을 갈구하던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  죽음앞에서 모습을 드러낸것이다. 


평범한 하루.  


잔소리, 짜증, 불만, 소소한 다툼들.  

이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예전엔 몰랐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증거라는 걸 몰랐지.얼마나 많은 행운과 기적이 겹치고 또 겹쳐야 평범한 하루를 보낼수 있는 건지, 이미 엄청난 확률의 기적속에 살고 있다는걸 죽음과 마주 보기 전까진 몰랐지.p.91


한국에 돌아와 치료를 받는과정,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 경험등을 통해 얻는 깨달음을 통해 한걸음 한걸음 평범한 일상을 향해 힘을 내고있는 저자의 용기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뿐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나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얻게된 많은 위안과 공감, 용기 그리고 행복을 느꼈다.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나 삶이 고달프다고 여기며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이책을 권하고 싶다.  이책이 그들에겐 아주 커다란 희망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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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너 먼저 말하지 않아도 돼, 우선 나를 보여 줄 게. 평점10점 | l*****9 | 2020.05.02 리뷰제목
우울증, 마음의 병은 무섭다. 겉으로 나타나지도 않고 혼자서 끙끙 앓고 조금씩 죽어가니 말이다. 누군가는 이 병을 스스로 만든 병이라 한다. 하지만 상호 간 영향을 받는 사회 속 자기 안에 직접 만들어 내는 병은 없다. 나와 다르다고 문제가 있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결국, 누군가에 의해서다. 그저 내가 아니니 이해하지 못하고 함부로 판단한다. ‘나약한 네 탓이다. 세상 안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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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마음의 병은 무섭다. 겉으로 나타나지도 않고 혼자서 끙끙 앓고 조금씩 죽어가니 말이다. 누군가는 이 병을 스스로 만든 병이라 한다. 하지만 상호 간 영향을 받는 사회 속 자기 안에 직접 만들어 내는 병은 없다. 나와 다르다고 문제가 있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결국, 누군가에 의해서다. 그저 내가 아니니 이해하지 못하고 함부로 판단한다. ‘나약한 네 탓이다. 세상 안 힘든 사람이 어딨느냐.’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상대방을 위하는 척 걱정하는 듯 말하지만 뒤돌아서면 상대방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모른 채 아주 쉽게 잊어버린다. 진심 어린 위로가 없다. 무언가 자신이 답을 주려 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오히려 병을 악화시킨다. 어쩌면 당사자는 그저 공감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공감이 있다. 정답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루만지듯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위로해 준다. ‘힘들지? 그래, 당연히 그런 거야.’

이 책은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의 감정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단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병을 어떻게 마주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극복해 나가는지 세세히 보여준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쉽지 않게 살아온 나날을 풀어낸다. 강연이나 몇몇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울증에 대해 접해 봤지만, 우울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대부분 딱딱한 강론이거나 원론적인 이야기였다. 그런 한계성을 지녀서 우울증에 대해 생각할 때, 그저 일반인보다 우울한 마음이 더 큰 정신적인 병이라 생각했다. 때로 갑자기 엄습해 오는 불안감처럼 그런 것들이 자주 반복되는 병이라 여겼다. 그것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 병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를 만나고 이 책을 읽으며 우울증의 실상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 그동안 갖고 있던 편견도 많이 깨졌다.

벌거벗은 알몸을 보여주는 것보다 부끄러운 것은 자기 속을 보여주는 거다. 대다수 남의 속은 보고 싶어도 자기 속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이 약점이 되어 사람들이 자신을 함부로 판단할 수 있으니까. 비웃음, 조롱거리가 되기 싫어 적당히 포장하며 산다. 그러나 남들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다. 저 사람도 나 같지 않을까, 나보다 더하지는 않을까,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님에 안심한다. 하지만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상대적인 만족은 멀리서 바라보는 누군가의 행복에 다시금 무너져 버린다. 왜 나만 이렇지, 아무리 노력해도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도 남들에게 지면 안 되니까, 숨기고 또 숨기고 묻고 또 묻는다. 어느새 실제 나를 잃어버린다. 지금 이 자리 서 있는 나는 누굴까? 밀려오는 회의감에 다시 좌절한다. 이젠 누군가에게 터놓고 위로받고 싶은데, 과연 그럴 사람이 있을까. 저자는 그런 이에게 다가온다. ‘너 먼저 말하지 않아도 돼, 우선 나를 보여 줄 게.’

이렇게까지 드러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저자는 가감 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아직 남은 삶이 창창한데 이 정도로 이야기 해도 되나. 앞으로 얼굴을 어떻게 들고 살려고 하지?’ 너무 솔직하다. 때로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는 누군가에게 면역력을 갖춘 일종의 백신이 된다. 꾸밈없는 이에게 사람은 자신을 믿고 맡길 수 있다. 저자의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독자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숨기고 싶은 치부, 그래서 애써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책을 통해 아프고 부끄러운 기억이 빨간약을 바르듯 치유된다. ‘나는 너를 돕고 싶어.’

육체만이 아니라, 마음을 내어 주는 것 역시 고귀한 희생이며 헌신이다. 그런 점에 있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영혼을 살리는 일에 거룩한 성직자가 될 수 있다. 저자는 그런 사람이다. 성격 그대로 고스란히 책에 묻어난다. 직접 만나 대화를 하는 것처럼 진솔함이 느껴진다. 마치 허물없는 지인에게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를 받듯, 현재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피폐해져 가는 이들에게도. 제목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 읽고 나면 한참을 소리 내 울고 난 뒤 시원한 것처럼 오히려 후련하다. '어때, 조금 괜찮아졌어?'

라오스에서 큰 사고가 난 뒤 저자 오른팔에 큰 흉터가 생겼다. 흉터는 누구나 숨기고 싶은 부위다. 그러나 저자는 보이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 책이 그렇다. 적나라지만 흉하지 않고 아름답다. 친분이 없어도 저자를 언제봐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친밀감, 배려가 있다. 꼭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지치고 상한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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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평점10점 | h**u | 2020.05.27 리뷰제목
p.13나의 오랜 치유의 여정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귀한 이야기가 되기를, 한 명이라도 좋으니 꼭 필요한 이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이 책의 저자인 고요님은 육체적 고통과 마음의 고통을 겪어낸 뒤오랜 치유의 여정이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보통 우울증이라 하면 마음의 고통을 위주로 생각하실 꺼에요(실제로 우울증에 잠식당한 이들은... 신체적으로도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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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나의 오랜 치유의 여정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귀한 이야기가 되기를, 

한 명이라도 좋으니 꼭 필요한 이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이 책의 저자인 고요님은 육체적 고통마음의 고통을 겪어낸 뒤

오랜 치유의 여정이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보통 우울증이라 하면 마음의 고통을 위주로 생각하실 꺼에요

(실제로 우울증에 잠식당한 이들은... 신체적으로도 증상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겉으로 외상이 보이지 않으니 흔히들 마음의 아픔이라 단정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이 책에는 육체적 고통이라는 단어를 마음의 고통 앞에 놓았을까요

그 이유는 책의 중반 이후에 나옵니다



이 책을 제 기준으로 크게 세 파트로 나눈다면

파트 1. 유년시절에서부터 

교사를 그만두고 소중한 친구와 세계여행을 가기 전

파트 2. 세계여행 중 라오스 침대버스 사고로 친구를 잃은 후 겪게되는 몸과 마음의 아픔시기, 

그리고 재활과 극복의 시기

파트 3. 재활병원을 나와서 순례길을 떠나고,  

이윽고 삶에 대한 의지, 의미, 용기를 발견하고 지속하는 여정

 

그럼 이제 위 세 파트별로 조금 더 이야기 해볼게요


파트 1.

각자 다르게 태어났고  물론 비슷한 부분도 분명 많겠지만 다른 삶을 살아왔을텐데

우울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도 비슷한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일까요


모든건 내가 나약해서이고 

무언가가 어긋난 경우 대부분 내가 부족해서이고 

타인과의 관계가 이렇게 힘든 건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부족해서이고

결론은 내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


작가 고요님도 말합니다

자기수용이 먼저라고

그런데 우리는 자기수용이 먼지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모르겠어요

결국 자기계발에만 매달립니다


그래도 고요님은 강하신 분이었기에

병원도 찾아가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위해 노력합니다


교사를 관두고 이윽고 본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는 소중한 친구와

세계여행을 떠납니다


마음에 금이 간 아이 

어디에도 마음 붙일 곳이 없었다

가시와 얼음이 가득한 세상

이 모든게 나약하기 그지 없는 나 때문인거 같아

나를 바꿔야 한다 생각했기에 자기계발서를 부지런히 읽고,

내 고통은 고통도 아니라고,

나는 철저히도 내 편이 아니었다




파트 2. 

이 두번째 파트를 읽을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최근 멀 읽거나 보거나 겪어도 별로 눈물이 난적 없었는데

책 속에서 고요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수술받던 장면,

먼저 보낸 소중한 친구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등으로 마음의 고통이 깊어지던 시기 

그리고 고요님을 치료하시던 간호사 선생님 이야기 등에서 계속 울었어요

고요님이 수술받는 장면은 너무 힘들어서 책장을 넘기기 힘들었고

정말 상상조차 할수 없고 감히 가늠조차 안되는 부분이었어요

 정말 울었어요 많이...

그런데 고요님은 정말 강하신 분이었고, 주변에 고요님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끼는 소중하신 분들의 간절함이 닿아 조금씩 치유의 희망이 보입니다

 

얼마나 많은 행운과 기적이 겹치고 또 겹쳐야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건지, 이미 엄청난 확률의 기적 속에 살고 있다는 걸 죽음을 마주 보기 전까진 몰랐지

우울증과 버스 사고는 같은 선상에 있었다.

고통의 정도는? 비슷했다. 놀랍게도 비슷했다.

온몸이 구겨진 채 깔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고통 속에 있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침대 위에서 몸부림칠 때의 고통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다.

마치 마음에도 링거를 꽂고 강력한 치료제를 맞는 것 같았다. 

패닉에 빠질 만큼 힘들었던 치료가 신나고 기쁘다 느끼기까지 나의 내면은 외로움이라는 고통에 얼마나 짙게 절여져 있던 걸까.


실을 두려웠던 거지,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오가는 상처들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 걸 믿고...

거절하거나 거절당해도 괜찮다고, 

착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미움받을까 봐 다른 사람 신경 쓰는거 안 해도 괜찮다고 

나에게 꼭꼭 말해줘야지












파트 3. 

고요님은 힘겨운 재활치료 뒤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릅니다

순례길에서 만난 귀중한 인연들을 통해 '왜곡된 관념의 지도'를 수정하고

깨져있던 마음과 영혼의 '항아리'가 붙어갑니다

우울증을 통해 얻은 오랜 동안의 긴 터널 끝에는 

공감능력이라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고

스스로의 삶을 100퍼센트 성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물론 삶은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여행을 떠나는 길이기에

또다시 그 여정에서 다치게 되는 일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터널을 또 만나게 될테구요

그래도 저자님은 알아요 방패를 얻었다는 거


고요님!

존재해 주셔서 버티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고요님 덕분에 이 책으로 인해 용기를 얻으실 분들이 분명 엄청 많을테니까요

고요님 삶의 여행을 기록한 두번째 책도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보지 못했을 뿐, 사랑은 한계 이상으로 노력을 해야 받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왜곡된 관념의 지도를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시절 내 길의 노란 화살표는 잘못 그려진 것이었다

실은 너, 사랑받고 있었어

무의미한 삶이 아니다

돌아가서 살아내야 할 삶의 길이 진짜 순례길이라고

잊지 않기 위해선 앞으로 수백, 수천 번의 되새김질이 필요하겠지

나를 죽이지 못한 건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라는 니체의 말처럼 말이다

내 기준으로는 100퍼센트 성공한 삶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우울증을 겪어 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평점10점 | d******0 | 2020.05.21 리뷰제목
현대인들은 모두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우울증 한번씩은 경험할 것이다. 그런 크고 작은 우울증을 겪는 과정 가운데,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의지로 이겨내라” “긍정과 감사로 극복해라” “왜 너만 유난이냐” “사는 거 다 힘들다” 사람들은 쉽게 말하지만, 사실 우울증 자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의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리뷰제목
현대인들은 모두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우울증 한번씩은 경험할 것이다. 그런 크고 작은 우울증을 겪는 과정 가운데,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의지로 이겨내라”
“긍정과 감사로 극복해라”
“왜 너만 유난이냐”
“사는 거 다 힘들다”

사람들은 쉽게 말하지만, 사실 우울증 자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의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

1. 우울증은 그저 병일 뿐이다.
저자는 우울증으로 인해 겪었던 자신의 삶을 이 책을 통해 솔직하게 보여준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교사였지만, 교사를 하는 내내 몇 번이고 숨어서 울며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버텨냈다. 그것은 단지,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우울증’ 저자가 진단 받은 병이었다. 우울증은 한 사람의 삶을 죽음 시도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사람은 살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못나고 부족해서 걸린게 아니라고, 그저 병이라고” 잔잔하게 메세지를 전해준다. 나도 우울함과 번아웃으로 작년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병원을 가야할까도 생각했지만 사정상 어려워 버티듯이 참고 터지고 참고 터지고를 반복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살아갈 이유가 있는데도 살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마음의 병이 몸의 병보다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내가 느꼈다. 이 책 저자도 이후에 겪게 되는 사고를 통해 팔 수술을 여러번 하게 되는데 그때 수술로 인한 고통보다 우울증으로 인한 고통이 훨씬 크다고 표현할 정도니..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인지할 수 있다.

2. 괜찮다,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강한 사람이다, 당신 탓이 아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흔히 ‘내가 나약해서 우울증에 걸렸어’ ‘우울증도 못 이겨내는 나는 한심해’ ‘우울증은 내가 나태하고 바쁘지 않으니까 생긴게 아닐까’ ‘전부 내 탓이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당신 탓이 아니다. 우울증이 병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든 언제든 걸릴 수 있다. 그런데 그 병에 걸린 것에 대해 스스로 자책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자책하기보다 이미 버티고 있고, 살아내고 있는 당신을 스스로 격려해 줘야 한다. 저자가 우울증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주위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괜찮아,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한거야’ 라고 말해주디 않았다는 것이다.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하주는 대목이다. 아파서 그런 것이니까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보듬어주라고 책은 말해준다. 나도 동감한다.

3. 언젠가는 빛을 되찾을 거야.
책의 저자가 그래서 우울증이 다 완치 되었을까?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나아가는 과정 가운데 있다. 그러면서 조금씩 변화되고 나아가는 모습들을 책이 보여주는데 그래서인지 참 힘이 된다고 느껴졌다. 한 사람의 솔직한 메세지를 통해 나에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전해지는 것 같다. 아마 우울증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보신다면 더욱더 도움을 받으시리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빛을 되찾을 그 날을 꿈꾸며 저자는 오늘도 나아간다. 참 힘이되는 책이지 않은가? 저자도 나은게 아니라 나아가는 과정 중이니, 당신과 다를 것이 없다.


꺼내기 쉽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우울증”의 무서움과 어떻게 생각하며 나아가야 할지를 알게 해줘서 위로가 되면서 따뜻함이 되어준 책이었다. 우울증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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