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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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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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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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평점10점 | p**********n | 2021.02.12 리뷰제목
"잔디밭은 연구원이나 학자들에게만 허용된 장소였으며, 여성인 메리에게 허락된 길은 자갈길이었다." 이 대목으로 버지니아 울프가 묘사한 상황이 어떤지를 가늠 할 수 있다. 옥스브리지 가상의 대학교가 보이고 한 여성이 등장한다. "메리 비턴"은 여성과 소설이라는 주제에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며 강둑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생각이 쏜살같이 움직이고 회오리 치는
리뷰제목

 

 

"잔디밭은 연구원이나 학자들에게만 허용된 장소였으며, 여성인 메리에게 허락된 길은 자갈길이었다." 이 대목으로 버지니아 울프가 묘사한 상황이 어떤지를 가늠 할 수 있다. 옥스브리지 가상의 대학교가 보이고 한 여성이 등장한다. "메리 비턴"은 여성과 소설이라는 주제에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며 강둑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생각이 쏜살같이 움직이고 회오리 치는 통에 걸음을 내딛게 되고, 옥스브리지대학의 안뜰인 잔디밭에 있다가. 경악과 분개심으로 가득 찬 한 남자를 보게 된다.. 메리는 자갈길로 걸음을 옮긴다. 남자는 팔짱을 풀며 원래의 평온한 얼굴을 되찾는다.

 

잔디는 남자가, 여성은 자갈길만 허락된다는 것... 지금의 꽃길을 막론하고, 딱딱하고 발 딛기가 불편한 자갈길만이 허용된다니. 이 부분은 전형적인 불평등을 말하고 있다. (남성은 고고하고 여성은 천대받는다는 시대상황이 잔디와 자갈에 비유되는 듯 하다.) 15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여자들은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만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다고 나직이 말했습니다." 라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도서관을 방문 할 수 없었던 메리는 성당 예배와 기념 행사 주변을 거닌다.

 

버지니아 울프가 살던 1880년대 (울프가 어릴적부터 체감해오며 커가는 환경의 이유로, 그 이전의 시대 분위기를 연상해야 한다) 여자들이 소유할 건물도 돈도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던 그때는, 여성이 글을 쓸 수도 (남성들은 * 블루스타킹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한다.)없었고, 울프가 태어나기 몇 십년 전에는 아버지가 정해 놓은 정혼자와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로 지시를 어길라치면, 방에 며칠이라도 감금해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들이 많았으며, 그 상황이 당연했다고 한다.

*블루스타킹: 전통적으로 여자가 하는 일보다 사상과 학문에 더 관심이 많은 여자를 경멸하여 이르는 말이다.

 

왜 그렇게 남성이라는 존재보다 여성은 하대 받아야 했을까. 결국 여성의 몸에서 남성도 나오는 게 아닌가. 겨우 3페이지를 넘길 즈음. (정말 작가의 말처럼 이면에 숨은 생각과 편견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내용은 여성과, 어떤 내용은 소설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된다고 했는데, 벌써 성과 관련된 불평등이 느껴진다. 역시 성에 관한 이야기는 불편하다.) 느끼게 된 불평등.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 시대보다 15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대우나 평등이 크게 달라졌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참 씁쓸해졌다. 예를 들면, 서울역묻지마폭력, N번방, 강남역살인사건 등등..

 

왜 남성은 부유한데 여성은 가난할까. 가난은 소설에 어떤 흔적을 남길까. 버지니아 울프는 도서관에서, 여성에 대해 글을 쓴 남자들의 책을 몇 권 읽고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폴레옹이나 무솔리니와 같은 우월감에 꽉 찬 남성들이 여성을 하대하고, 여성은 열등함이 있다고 말했던 글도 확인하게 된다.

 

page 59

여성은 수백 년 동안 남성을 실제 크기보다 두 배 더 크게 보이도록 비추는 마법과 달콤한 힘을 갖춘 거울 노릇을 했습니다. ~나폴레옹과 무솔리니는 여성의 열등함을 그토록 힘주어 주장했습니다. 여성이 열등하지 않으면, 남성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거울도 기능을 멈출테니까요. 그렇다면 남성이 그토록 빈번히 여성을 필요로 하는 현실이 부분적으로 설명됩니다. 그리고 여성의 비판을 받으면, 그토록 안절부절 못하는 이유도 설명될 수 있지요.

 

당시에는 어떤 여성도 비범한 문학 작품 한 토막 남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뭘까. 울프는 셰익스피어를 떠올린다. 셰익스피어는 부유한 환경에 자신이 공부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뭐든 배울 수 있었다. 더구나 남성이라는 성에 대한 특권 아닌 특권으로 연극부터 대본까지(여성은 글을 쓸 수 없었다.) 쓸 수 있도록 아주 좋은 환경이 그를 뒷바침했다. 물론, 당시 여성이 셰익스피어처럼 언어의 유희와 화려한 언변으로 글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당시 여성은 어떤 것이든 경험해보지 못했고 배울 수 없었으니, 상상으로도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상상을 한다. 셰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다. 그 누이도 모험심이 강하고 음악적 재능이 있다. 그러다 부모가 정해놓은 정혼자와의 약혼이 싫다 울부짖자, 아버지에게 심하게 맞아야 했다.그녀는 다음날 작은 짐을 꾸리고 집을 나온다.길을 걷다 발견한 극장, 연극을 하고 싶다고 극장 앞에서 말하지만, 극단의 남자들은 면전에서 웃음을 터트린다. 푸들이 춤을 추는 것과 여성이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무슨 말을 하며, 여성은 연기를 할 수 없다는 남자들.. 극단의 책임자인 한 남성이 그녀에게 동정심을 느낀다. 이후....그녀는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어느 겨울 밤 여성은 목숨을 끊는다. (이 줄거리가 꾸며진 글이긴 해도, 당시 여성은 아이 방을 벗어 나기도 전부터 집안일을 시작하고, 부모가 그것을 강요하며 법과 관습이 온 힘을 다해 누르는 시대였다. 초경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아예 없는 상상은 아닐 수 있다.) 관습에 따라 여성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사상이 팽배해 있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이 책은 집중을 흐리지 않고 읽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글의 생각을 놓치면, 다시 앞장으로 돌아와 읽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조금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집중을 잃지 않고 읽다 보면, 울프의 생각은 읽힌다.) 옮긴이는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사실주의 기법에서 벗어나 외적인 세계의 재현을 거의 무시하고,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시도하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라고 평했다. 사실 작가의 문체는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으면 더 확실해진다. 아직 버지니아 울프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그녀의 남은 책도 궁금해졌다.

 

여성이 결혼과 남성을 뒷받침 하던 당연한 시대. 그렇게 버지니아 울프는 부당함을 꾸준하게 글로 써왔던 것 같다. 당시에는 어떻게 여성이 감히 글을 쓰고, 책을 읽느냐라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다. 최근(2000년대)에서야 버지니아 울프의 글은 페미니즘 비평의 문을 연 수작이라 평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여성들에게 평등이란 주제로 공감을 ,, 남성들에게는 평등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할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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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평점10점 | u********0 | 2020.05.11 리뷰제목
양쪽 성 모두에게 있어 인생은 어렵고 고된, 끊임없는 투쟁입니다. 그건 거대한 용기와 힘을 필요로 합니다. 아마 우린 착각의 창조물들이므로, 다른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우리는 요람 속의 아기들과 마찬가지입니다. (p.56) “여자들한텐 결코 30분의 시간도 없어요······. 자기만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 말이예요.”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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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성 모두에게 있어 인생은 어렵고 고된, 끊임없는 투쟁입니다. 그건 거대한 용기와 힘을 필요로 합니다. 아마 우린 착각의 창조물들이므로, 다른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우리는 요람 속의 아기들과 마찬가지입니다. (p.56)

 

“여자들한텐 결코 30분의 시간도 없어요······. 자기만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 말이예요.” (p.107)

 

여자들은 대개 아주 침착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이 느끼는 것과 똑같이 느낀다. 그들의 남자 형제들만큼이나 능력을 쌓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고, 그들이 힘을 쏟을 분야가 필요하다. 그들은 남자들과 똑같이 너무 엄격한 제한과 절대적인 침체로 인해서 고통받는다. 같은 생명체임에도 더 많은 혜택을 받는 동료들이, 여자들은 푸딩을 만들고 스타킹을 깁고, 피아노를 치고, 가방에 자수를 놓는 일이나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너무 편협하다. 성 역할에 필요한 것이라고 관습이 선언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려 한다고 여자들을 경멸하거나 비웃는다면 그건 지각없는 짓이다. (p.111)

 

 

백 년이 지나도 유효한 가장 탁월한 페미니즘의 고전. 자기만의 방을 꿈꾸는 모든 여성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전 세계 여성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전하는 걸작,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수많은 찬사가 따라붙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왜 남자들은 와인을 마시고 여자들은 물을 마시는가? 왜 한쪽 성은 그토록 번창하는데 다른 쪽 성은 그리 가난한가? 가난은 픽션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예술 작품 창조에 필수적인 조건들은 어떤 것인가?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으로 시대를 앞서 살았던 버지니아 울프. 그녀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나 당대 명사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스스로 사회적 특권의식 같은 것을 가질 법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허위의식에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여성의 교육과 사회 진출을 억제해 온 남성 중심의 문명사회에서 자신이 일반 중산층 여성들과 근본적으로 같은 처지란 것을 철저히 인지하면서 사회구조와 맞물린 성의 불평등성 문제를 전반적으로 제기한다. 앞으로 백 년 후에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마치 현대 사회를 미리 살아본 것처럼 말이다.

 

유명해서 많이들 알고 있지만, 끝까지 읽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책이 바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현실, 가난이 창작에 미치는 영향, 성별에 따른 직업의 차이, 창작을 위한 마음 상태,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 픽션 속 여성상, 여성의 글쓰기가 갖는 의미, 여성 작가들에 대한 비평, 작가의 임무 등 책에서 다뤄지는 주제는 수백 년이 지난 현재와 견주어봐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그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어찌 보면 소설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고 그 경계가 애매모호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또한 동시에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거나, 혹은 겁이나 숨거나 도망가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삶을 살아가도록 지지하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앞서 얘기했듯 솔직히 쉽지는 않다. 두서없이 이야기가 이어지는 탓에 쫓아가기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단번에 읽기보다는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가지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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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 양장본 평점10점 | g*****0 | 2020.05.07 리뷰제목
여성 글쓰기에 관한 책에서 언급되었던 『자기만의 방』 책을 읽었던 5월이다. 처음에는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느새 문장의 흐름을 감지하면서부터는 무난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여성으로써 시대적인 상황과 계급적인 정황들을 유추해보면서 읽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관습이 가지고 있는 두터운 장벽에 그녀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의 요점은 분명하고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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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글쓰기에 관한 책에서 언급되었던 『자기만의 방』 책을 읽었던 5월이다. 처음에는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느새 문장의 흐름을 감지하면서부터는 무난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여성으로써 시대적인 상황과 계급적인 정황들을 유추해보면서 읽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관습이 가지고 있는 두터운 장벽에 그녀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의 요점은 분명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이 재산권을 가진다는 것, 여성이 선거권을 가진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된다. 뒤집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의 내용에서도 충분히 열거되고 있는 시간이 된다.

 

저녁 식사를 잘 하지 않으면, 잘 생각할 수도, 잘 사랑할 수도, 잘 잘 수도 없습니다. 31쪽

우리의 어머니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기 문제를 아주 중대하게 잘못 처리해 온 것은 분명합니다. 38쪽

가난이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부는 어떻게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39쪽

한쪽 성의 안전과 번영과 또 다른 성의 가난과 불안정함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39쪽

하지만 이 모든 걸 끝내려면 필히, 가장 오래 살고 무수히 많은 눈을 가졌다는 평편을 듣는 코끼리떼나 거미떼가 되어야겠다는 절망적인 생각... 강철 발톱들과 청동 부리도 반드시 필요... 43쪽

 

지루하고 기나긴 싸움이 될 거라는 예감들을 미루어 짐작해보게 한다. 하나의 성만이 가지고 누렸던 선택들을 함께, 공동으로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았던 행보였다는 것도 짐작해보게 한다. 여성의 선거권도 쉽게 누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함께 떠올려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미투 운동으로 여성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움츠렸던 목소리들이 세상 속으로 하나둘씩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놀라워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 역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참고 견디어내야 할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조명해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기도 하다.

 

성의 분리가 아닌 진정한 공통의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미임을 이 책을 통해서도 정리해보게 된다.

 

저는 개개인으로서 우리의 짧고 분리된 삶이 아닌, 진정한 공통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179쪽

 

페미니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시절 책을 통해서였다. 페미니즘은 나의 결혼의 시작부터 많은 움직임이 되었고 관습을 답습하지 않고 함께라는 의미에서 출발하는 시발점이 되어주었고 지금까지도 평등한 결혼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여성 혐오, 남성 혐오로 잘못 인지되면서 페미니즘이 부유하고 있는 듯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서로를 존중하고 진정한 공통의 삶을 향하기를 더 기도해보게 되는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었던 책이다.

 

여성의 글쓰기가 얼마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문학이 되었는지도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대학이라는 교육을 여성이 받고, 자기 재산을 가지는 여성이 된다는 것과 투표권이 생긴 여성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되는지 다시금 떠올려보게 해주는 시간이 된 책이다. 익숙하고 늘 여성들에게 있었던 권리였다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면서 이루어낸 결과였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기억하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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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h | 2020.05.01 리뷰제목
자기만의 방   이 책은    이 책 『자기만의 방』은 저자인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영국의 뉴넘 대학과 거턴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에세이 형식으로 보완하여 펴낸 것이다.   이 책은 그 후 페미니스트 운동에 영감을 주는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세계 문학사에서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우선, 역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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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이 책은 

 

이 책 자기만의 방은 저자인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영국의 뉴넘 대학과 거턴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에세이 형식으로 보완하여 펴낸 것이다.

 

이 책은 그 후 페미니스트 운동에 영감을 주는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세계 문학사에서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우선, 역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이건 영국의 경우를 주로 살펴보고 있긴 하나 일본의 작가도 언급되고 있으니 참고할 일이다.

 

패니 버니, 제인 오스틴으로부터 조지 엘리엇, 레베카 웨스트(57), ....

 

그 다음 여성 작가가 각 시대에 어떤 취급(?)을 받았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여자가 픽션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제목이 자기만의 방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돈과 자기만의 방이 없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 사례를 제시한다.

예컨대, <세익스피어에게 누이가 있다면어떻게 되었을까? (75쪽 이하)

 

주디스 셰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누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고향에서 기초 문법학교를 다닌다. 오비디우스,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등을 읽으며 공부를 한 다음에 런던으로 가 극작가로 성공을 하는 반면, 누이 주디스는 어떻게 될까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똑같은 재능을 가진 주디스,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런던으로 가긴 갔으나,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한다. 대신 배우 겸 감독인 닉 그린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어느 겨울 밤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똑같은 재능을 가졌지만 결과는 천양지차라는 것, 그게 버지니아 울프의 주장이다.

 

그런 주장을 연이어 펼치는데, 제인 에어12장을 예로 든다.  

 

저는 12장을 펼쳤고 제 눈은 이 문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고 싶으면 누구든 나를 비난해도 좋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샬럿 브런테를 비난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궁금했습니다.> (109)

 

그 다음에 제인 에어의 본문을 인용한다. 거의 한 쪽 정도.

그리고 인용된 문장을 건너고, 이윽고 다시 버지니아 울프의 발언은 이렇게 이어진다.

 

자신의 등장인물들에 관해 써야 할 곳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쓸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과 전쟁 중입니다.>(112)

 

남성은 그렇지 않은데, 여성은 자신의 운명과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메리 카마이클의 소설 삶의 모험에서

 

여성은 픽션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가 

오로지 남성과 연관이 되어야만, 연인이 된다거나 어머니가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등장한다.

남성이 없으면, 여성은 스스로 등장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상황을 거꾸로 생각해 보자 한다.

예를 들어 작품 속 남자들이 오직 여성의 연인으로만 표현되고, 다른 남자들의 친구나 사상가나 몽상가인 적은 결코 없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그들에게 할당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132)

 

그래서 메리 카마이클의 소설 삶의 모험에서 나오는 이 구절, 인구에 회자되는 말이 된다.

클로에는 올리비아를 좋아했다.>(129)

 

맨스플레인

 

당시 소설을 썼던 그 천명의 모든 여성 가운데서 그들만이 끝없이 가르치려드는 사람들의 그치지 않는 훈수를 - 이걸 써라, 저걸 생각해봐라 - 깡그리 무시했습니다.>(119)

 

끝없이 가르치려드는 사람들의 그치지 않는 훈수라는 말에서 맨스플레인의 그림자가 그때부터 드리워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그럴진대 그때는 오죽했을까 

 

맨스플레인(mansplain)은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를 결합한 단어로, 대체로 남자가 여자에게 의기양양하게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애틀랜틱의 릴리 로스먼은 맨스플레인을 "흔히 남자가 여자에게, 설명을 듣는 사람이 설명을 하는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설명하는 것"으로 정의하였고, 리베카 솔닛은 남성의 "과잉 확신과 무지함"의 결합으로 일어나는 현상에 속한다고 보았다. (위키 백과)

 

위키백과에서 이 신조어는 여러 곳에서 동시에 사용했기 때문에 그 발단을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다라고 했는데, 비록 맨스플레인(mansplain)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의미는 버지니아 울프의 이 책, 이 문장이 시초가 아닐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여자들한텐 결코 30분의 시간도 없어요……. 자기만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 말예요.” (107)

 

, 지금 저의 믿음은, 단 한 줄도 쓰지 않고 교차로에 매장된 이 시인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여러분과 제 속에, 또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을 재우느라 오늘 밤 이 자리에 있지 않은 수많은 다른 여성들 속에 살고 있습니다. (179)    

 

이 말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간혹 여성이 저자인 책들 머리말에 보면, 아이들 다 재운 다음에 거실에 홀로 나와 글을 쓴다는 말, 한 두번 듣는 게 아니다.

 

마음이란 건 확실히 몹시 신비로운 기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전적으로 거기에 의존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관해 일려진 건 거의 없습니다. (154)    

 

이 구절을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자.

마음이란 확실히 우리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전적으로 의존하는, 참으로 신비로운 기관입니다.> (민음사, 147)

 

새롭게 알게 된 작가들

 

조지 엘리엇

 

남성인줄 알았는데, 여성 작가다. 여성이나 남자 이름으로 필명을 만들어 사용했다

그녀의 작품을 찾아보다가 사일러스 마너 Silas Marner를 발견했는데, 전에 영어로읽는세계명작으로 읽은 적이 있었다는 것, 알게 된다.  

 

메리 카마이클

 

처음 듣는 인물이라 여러 방법으로 찾아보았으나, 어떤 인물인지 잡히지 않았다.

저자는 분명 현존하는 작가들 책이 꽂힌 서가에 와 있습니다. (……) 무작위로 그 중 하나를 꺼냈습니다. 책꽂이 제일 끝에 꽂혀 있었고, 제목은 삶의 모험인가 뭐 그런 것으로, 메리 카마이클이 썼고 바로 이번 달 10월에 출간되었습니다.> (126)라고 했으니, 실존인물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나타나질 않는 것이다.

 

찾고, 찾다가 이런 글 발견했다.

<the other reason you can't find a copy of Life's Adventure is that Woolf made up both Mary Carmichael and her novel.>

 

이런 사실 알고 나니, 그녀를 언급한 126쪽 이하를 다시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읽기 어렵다. 1장부터 읽으면 그렇다.

이 책을 읽으려고 작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읽어내자고 덤벼든 것이 몇 번인지 모른다. 번역본도 다른 것(민음사 판)으로 몇 번 시도하다가 번번이 1장에서 걸려 넘어졌다.

해서 방법을 바꿔 시도했다. 1장을 건너뛰고 2장부터 읽기 시작한 것. 그러니 재미있게 술술 읽혀졌다. 그러니 혹시 1장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독자들이 계시다면 2장부터 읽어보시라. 물론 2장부터 읽어서 6장을 마치면 저절로 1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때는 1장도 쉽다. 엄청나게!

 

이 책 역시 버지니아 울프가 즐겨 쓰는 의식의 흐름기법이 수시로 등장하긴 하지만, 몇 개 문장만 잘 읽어낸다면, 그 뒤로는 그 의식을 따라가는 글 읽기, 오히려 재미있다는 것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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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만의 방 평점10점 | f********6 | 2023.02.28 리뷰제목
자기만의 방을 처음 읽었던 건, 학교 필수교양수업. 처음 접하는 문체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곧바로 울프의 생각 위에 올라타 그의 말을 경청하듯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내가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면, 이번 모임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건져낸 키워드는 ‘글쓰기’였다. 글쓰기라는 행위가 개인, 더 나아가 지금의 여성에게 시사할 수 있는 바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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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을 처음 읽었던 건, 학교 필수교양수업. 처음 접하는 문체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곧바로 울프의 생각 위에 올라타 그의 말을 경청하듯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내가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면, 이번 모임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건져낸 키워드는 글쓰기였다. 글쓰기라는 행위가 개인, 더 나아가 지금의 여성에게 시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일지 생각하고 싶다면 자기만의 방을 열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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