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스터 렌
이 책은
이 책 『우리의 미스터 렌』은 소설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싱클레어 루이스(1885-1951)가 1914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그는 1930년에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미스터 렌의 일상생활에서 겪는 일들을 기록한 소설이다.
모험, 그것도 낭만적인 모험?
과연 이 작품의 주인공 미스터 렌의 모험, 낭만적인 모험은 어떠한 것일까
기대가 된다.
특히 이 소설이 <사실주의 수법·유머·풍자 등을 개성적인 재능으로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기에 더욱 그렇다.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미스터 렌 (윌리엄 렌) : '기념품과 장식 소품 컴퍼니' 직원
모티머 길포글 : 회사 책임자(부장).
영국 여행중 만난 사람들 : 해리 모튼, 이스트라 내시.
여행을 끝내고 뉴욕으로 돌아와 만난 사람들 : 미스 넬리, 톰 포핀스
줄거리 :
미스터 렌은 어느날 상속으로 받은 땅이 팔려 은행잔고가 1,000달러가 되자, 평소 꿈꿔온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 경비를 절약하기 위하여 영국으로 가는 가축 운반선에 소 치는 일꾼으로 채용되어 영국으로 향한다.
영국 여행에서 옥스퍼드의 뉴 칼리지도 방문하는데, 거기서 그는 이런 결심을 한다.
‘어떻게든 끝까지 버텨서 이 교양 있는 세계에서 버티는 법을 터득할 것’(105쪽)
또한 우연히 이스트라 낸시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어, 모험 아닌 모험을 하기도 한다.
여행을 끝내고 뉴욕으로 돌아와서는 하숙집을 옮기고, 운명의 여인 미스 넬리를 만난다.
그는 여행중 유독 외로움을 느낀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은 다음 두 가지 공식이다. (116쪽)
‘저녁에 집에 함께 갈 사람’, ‘동고동락하며 함께 일할 동료’를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구를,,, 친구들을 만들어야 해. 이제 친구가 어떤 건지 좀 알겠군. 친구를 만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니. 참 웃겨. 잊지 말아야 해. 뉴욕에서 아주 많은 친구를 만들어야 해. 어떻게 만드는지 배워야겠어.” (210쪽)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나간다.
그래서 그의 영국행 모험은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가 떠나온 이 모험은 역사상 가장 이상하고, 가장 낭만적인 모험이었다. 동시에 가장 바보같고 가장 쓸모 없기도 했다.> (194쪽)
혼자 외롭게 지내던 미스터 렌은 드디어 친구를 사귀게 되고, 또한 여인과 나누는 대화, 그 대화의 맛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여름날 개울처럼 조잘조잘 활기차게 대화를 나누었다. 미스터 렌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한 트리용 나무를 살 거라고 말했다. 다음날 넬리는 나무를 가져다 아침 식사 자리에 몰래 놔두었다. 그들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오해의 고통에서 피어난 친밀감이라는 꽃을 얻게 되었다.> (316쪽)
그렇게 해서 일상을 외롭게 지내던 미스터 렌은 드디어 그가 생각하던 ‘저녁에 집에 함께 갈 사람’, ‘동고동락하며 함께 일할 동료’를 만나는 행복의 두 가지 공식을 다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멋진 해피엔딩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월요일도 일요일처럼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더 이상 일상의 작은 일들에 대한 흥미와 놀라움은 느낄 수 없다는 함정이 있었다. (56쪽)
인생은 차오르는 용기로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장밋빛의 무언가였다. (112쪽)
삶은 정말이지 세상에서 제일 지독한 과제예요! (157쪽)
이런 유머도 기억해 두자. (152쪽)
“세상에는 몇 가지 종류의 차가 있죠?”
“실론 차. 영국 홍차, 그리고 중국 차? 그리고 골프 티(tee, 골프공을 올려놓는 작은 받침)”
다시, 이 책은
이 책 『우리의 미스터 렌』은 <어느 신사의 낭만적 모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이 부제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인 미스터 렌의 행적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여행하는 부분과 일상을 살아가는 부분이다. 두 부분은 이질적이기까지 한데, 그 두 부분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바로 모험인 것이다. 미스터 렌에겐 여행하는 일도, 또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모두 모험인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도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이 모두 모험이 아닌가?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모험 - 그게 직업이든 또는 연애를 하는 것이든 - 이 아닌가?
그래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는 것, 그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시선을 강탈하는 사건은 보이지 않지만, 미스터 렌의 행적을 쫓다보면 거기에서 우리가 매일매일 일상을 살아가는 바로 그 모습이 보인다는 것, 그래서 미스터 렌의 이야기가 바로 ‘나의 이야기’로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