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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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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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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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 시마모토 리오 평점9점 | g*******7 | 2020.05.22 리뷰제목
요즈음 미래를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청춘들을 보면 안쓰러운 느낌이 들곤 하지만 그래도 청춘이라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들을 바라보며 젊음의 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제는 과거가 된 나의 청춘을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창 시절과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또래의 친구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지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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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미래를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청춘들을 보면 안쓰러운 느낌이 들곤 하지만 그래도 청춘이라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들을 바라보며 젊음의 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제는 과거가 된 나의 청춘을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창 시절과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또래의 친구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지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학창시절에는 늦은 시간까지 과제를 함께 하거나 술잔을 기울이다가 택시비를 아낀다는 핑계와 함께 자취하는 친구집에 단체로 우르르 몰려가서 새벽까지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고, 입사 이후에는 잠시 집세를 아끼기 위하여 동기들과 함께 작은 원룸에서 지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가 너무나 행복했던 것 같다. 또한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별개로 청춘이었기에 각자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고 또 함께 고민하였기 때문에 그 시기가 더욱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어쩌면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서 청춘을 보낸 시기가 떠올랐으며 그 시기의 우리들이 바로 사회 또는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향하기 직전의 물고기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보니 도쿄의 '마와타 장'이라는 하숙집을 배경으로 한 이 책에 수록된 여섯 편의 에피소드의 대부분은 누구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각자의 청춘의 시기에 경험한 사랑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내 몰입하게 된다. 아닌게 아니라 첫번째 에피소드인 《청소년을 위한 길잡이》의 화자로 등장하는 야마토 요스케는 소년에서 청춘의 문턱을 넘어선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청춘의 시작을 상징하는 인물처럼 보여진다. 홋카이도에서 살다가 대학 진학과 함께 도쿄의 '마와타 장'에서 생활하게 된 그는 순박하면서도 고지식하며, 사랑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지만, 아직은 사랑에 서투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모습들은 영락없이 대부분의 청춘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자연스레 요스케에게 감정이 이입된다.

 

 요스케를 보면서 그 시기에 친구들과 함께 나눈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것도 아니고 또 유치찬란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면서 갑론을박을 벌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러 에피소드에서 요스케 역시 초반에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 분위기와 눈치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너무나 답답했고,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정작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스케는 여러 에피소드에서 그 이야기들이 진행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면서 또한 '마와타 장'의 주인인 치즈루의 의문의 사랑에 대한 진실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요스케가 직접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능했던 이유는 비록 청춘 초반의 다소 서툴게 보여지지만 순수한 면을 담고 있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청춘들의 사랑은 다양하다. 요스케와 같이 청춘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희망적이지만 아직 서툴고 풋풋한 사랑도 있지만, 각자의 경험 또는 관점에 따라 그 사랑은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청결한 시선》에서는 여성간의 사랑, 《시스터》는 삼각관계와 같은 복잡한 사랑을 다루는 것으로 청춘의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동성간의 사랑을 금기시하였고, 요즈음에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의 그들의 사랑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그리고, 그 사랑을 조금은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오늘날 사회 이슈로 등장한 성 소수자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구나 《청결한 시선》에서의 쓰바키와 야에코의 관계는 자매간의 정 또는 동성간의 우정에 가깝다고 느껴져서인지 일종의 성장과정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한 진지하게 접근해 본다면 쓰바키가 왜 남자를 멀리하게 되었는지를 통하여 이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청결한'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시스터》는 딱히 경험하고 싶지는 않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남녀의 삼각관계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각각의 사랑을 지닌 채 한 지붕 아래에 모였지만, 그들끼리 사랑에 빠지는 것은 충분히 있음직한 일이다. 문제는 그 사랑이 양방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말한 요스케는 대학 연극 동아리의 선배를 좋아하는데, 그것을 알면서도 같은 층에서 하숙하는 구지라이는 요스케를 짝사랑하게 된다. 풋내기인 요스케가 그러한 구지라이의 감정을 이해할리 만무한 상황에서 거꾸로 구지라이는 같은 과의 선배가 구지라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쯤되면 삼각관계를 넘어서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이들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현실에서는 서로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러한 친구를 위로하면서 친구의 연적에 대한 성토의 장이 열렸겠지만, 구지라이는 조용히 그러한 상황을 차근차근 극복해 나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서 갈등한 적이 있다면 구지라이에 감정이 이입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상자 속 고양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지만, 고양이 자신은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 p. 219 中에서 - 

 상대방의 상태와 마음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사랑은 그리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상자 속 고양이에 대하여 우리가 많은 추측을 하더라도 결국 그에 대한 대답은 고양이만이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닌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에피소드 초반부에서 '마와타 장'의 주인이자 소설가인 와타누키 치즈루가 마지마 세우라는 남자를 사람들에게 '내연의 남편'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은 마지막 에피소드인 《마와타 장의 여인》에 이르기까지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그에 대한 대답은 《마와타 장의 여인》에서 치즈루를 통하여 밝혀지지만, 밝혀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즈루와 세우의 새로운 관계 정립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는 사실 정서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연의 남편'이라는 모순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관계로 새롭게 설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과 달리 치즈루와 세우는 왠지 심연의 바다로 향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보통의 정서로는 그들의 관계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의 각 에피소드는 분명 그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물론 우리의 정서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그렇지만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오래전이 되어버린 청춘의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게 된다. 그 시기의 친구들과 사랑 이야기가 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희미해져갔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그러한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 이전보다는 조금 더 뚜렷하게 기억으로 새겨볼 수 있었으니까. 비록 화려하고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청춘의 기억이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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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에 관한 이야기-시마모토 리오 평점10점 | h*****7 | 2020.05.16 리뷰제목
이 작품을 쓴 시마모토 리오는 처음 만나게 된 작가로 나오키상 수상 작가이며 김난주 번역가가 함께한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다.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 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는 등 수많은 상에 언급되고 있어서 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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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쓴 시마모토 리오는 처음 만나게 된 작가로 나오키상 수상 작가이며 김난주 번역가가 함께한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다.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 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2003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는 등 수많은 상에 언급되고 있어서 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고 해서 짧은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했는데 연작소설이어서 더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띄엄띄엄 읽었지만 사이사이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있어서 좋았다.

 

 첫 번째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길잡이는 화자인 야마토 요스케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좋아하는 여학생 사쿠라이 마키에게 도쿄에 있는 제1지망 대학에 붙으면 사귀자고 제안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자신은 야마토를 좋아하지 않으며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며 신뢰할 수 없다며 거절하는 사쿠라이의 말에 야마토는 정나미가 떨어진다.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면 마키보다 귀엽고 세련된 여학생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며 마음을 달랜다. 야마토는 어머니가 알려준 지인의 먼 친척의 딸이 운영한다는 마와타 장을 찾아가기 위해 고향 홋카이도를 떠나는데 찾아가는 여정부터 헤매느라 진땀을 흘린다. 제목에서 왠지 교훈적인 뉘앙스가 풍겼는데, 새내기 대학생이 주변 인물들에 둘러싸여 좌충우돌 깨지면서 조금씩 성숙해가는 야마토를 보고 위트가 느껴졌다. 가까스로 찾아간 마와타 장에서 여고생 야에코, 쓰바키, 고하루, 주인 치즈루를 만나 서로 소개하고 인사를 나눈다. 그러다가 화가 세우 씨 이름이 입에 올랐는데 야마토가 몹시 궁금해 하자, 치즈루는 자신의 내연의 남편이라고 말해서 이상한 분위기가 감돈다.

 

 하지만 한 울타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 아닐까.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은 일도 점차 따스한 시선으로 바뀌어 간다. 순박한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눈치가 없는 야마토, 고야 선배로부터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지만 야마토를 좋아하는 고하루, 그것도 모르는 야마토, 하라다를 잊지 못하는 선배 에마에게 휘둘리는 야마토, 이들의 엇갈린 사랑도 안타깝고 흥미를 자아냈다. 강간을 당한 트라우마로 남자가 넌더리난 쓰바키는 인터넷 취미 카페에서 여고생 야에코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호기심도 잠시 자신을 향해 끈덕지게 달라붙는 듯한 묘한 애정 사이에 혼란스러워진다. 부모님이 사이가 좋지 않은 틈에 트러블이 발생해서 집을 뛰쳐나온 야에코는 자신의 답답한 사정을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였을까. 자주 마와타 장을 찾아오고 마냥 쓰바키에게 마음이 향한다.

 

언니는 지금 나랑 같이 있어. 나는 언니를 좋아하고, 그 마음이 나를 지켜줘. 하지만 무언가를 정하고 약속하는 순간, 나는 보나 마나 몇 배는 약해질 거야.”

……

미안해

언니는 착한 사람이야. 너무 정직해서 고집불통인 거지.”(P75)

 

 누가 이렇게 긍정해주었던 적이 있었을까 떠올리던 쓰바키는 뭉클해지고 점차 야에코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이들의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 고하루는 치즈루의 생각을 물어보지만 더더욱 답답한 마음이 된다. 다른 사람은 누구에게 이해받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놔두라며 무관심 일색이다. 이어서 치즈루는 내가 세우 씨를 보살피고 있는 거 아니야. 내가 보살핌을 받고 있는 거지.”(P100)라고 말해서 고하루를 놀라게 한다. 어쩌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사랑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고하루의 입장에서 보면, 복잡한 연애를 하고 있는 야에코와 쓰바키가 오히려 행복해 보인다. 또 방안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릴뿐, 애정 어린 따뜻한 말이 오가거나 그런 분위기를 좀처럼 볼 수 없는 세우 씨와 치즈루 사이엔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저러는 것일까 궁금증만 커진다.

 

 <청결한 시선>, <시스터>,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까지는 전형적인 성장스토리처럼 보이지만 벽장 속 방관자에 이르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바로 17년 전 검은 손에 의해 무너진 치즈루의 이야기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마지막 이야기 마와타 장의 연인에서는 치즈루가 자신의 내연의 남편이라는 세우 씨와 얽힌 궁금증을 풀어주게 된다. 세간의 잣대로 보자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이 말에 어떤 속사정이 있었을까. 자신을 강간한 사람과 한 지붕 밑에서 살면서 밥을 먹이고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치즈루를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누구 하나, 나를 지켜주지 않았어. 친엄마조차, 나를 완벽하게 소유해주는 사람. 내가 원한 것은 딱 하나, 그거였어.”(P292)

 

 친가에서 땅을 물려받은 후 밖으로 돌던 엄마는 딸의 안위를 걱정하기는커녕, 엄마의 전 애인에게 유괴될 뻔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던 치즈루였다. 언제부터 글을 썼는지 모르지만 치즈루는 소설가가 되어 있었다. 그 숱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을까. 보통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어떤 정석이라도 있는 것처럼 질타어린 시선을 보낼 때가 있다. 하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바는 밖에서 왈가왈부하는 그것과는 다르다는 걸 세우 씨를 향한 치즈루의 마음에서 알 수 있었다. 누구 하나 지켜주지 않았던 자신을 세우 씨만은 어떤 과실과 책임을 묻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 그렇게 자기를 완벽하게 소유해 준 것을 행복으로 여기고 있었다. 얼마나 엄마에 의해 방치되었으면 그런 세우 씨가 훨씬 낫다고 여기는 것일까,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 결말에 이르면 세우 씨는 더욱 강력하고 견고한 속박을 만들어가지고 치즈루 앞에 나타난다. 마치 악몽같다 면서도 행복해하는 치즈루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소설 속 이야기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살아온 배경이나 과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그런 시선에서 조금은 너그러워 질수 있으려나.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이야기다.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과 여러 가지 색깔의 마음이 있다. 그러니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틀렸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남녀 사이만 정상적이고 건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동성이라도 함께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역시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단정 짓기는 참 어렵다. 모래알처럼 결코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이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왔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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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랑이라는 감정 평점8점 | r*********s | 2020.05.15 리뷰제목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는 즐거우면서도 피곤하다. 다르다는 건 새롭다는 것이니 호기심을 불러오고 상대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가는 과정은 신선하다. 하지만 상대를 무조건 이해하라고 강요받는다면 피곤할 것이다. 언제나 선택권 나에게 있지만 말이다. 일상의 변화로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할 때 두려움은 그것이다. 사람과의 사귐과 관계 말이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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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는 즐거우면서도 피곤하다. 다르다는 건 새롭다는 것이니 호기심을 불러오고 상대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가는 과정은 신선하다. 하지만 상대를 무조건 이해하라고 강요받는다면 피곤할 것이다. 언제나 선택권 나에게 있지만 말이다. 일상의 변화로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할 때 두려움은 그것이다. 사람과의 사귐과 관계 말이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이가 있는 반면 나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는 이도 있다. 관계의 시작, 그것은 무엇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첫인상이나 처음 나눈 대화 일이거나 천천히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마모토 리오의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거리와 관계, 그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소설은 ‘마와타 장’이라는 낡고 오래된 하숙집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첫 번째 「청소년을 위한 길잡이」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을 바라보는 요스케의 시선이라고 할까. 도쿄로 대학을 온 요스케는 마타와 장에서 거주하는 사람들과 만난다. 하숙집 주인이면서 작가인 치즈루와 그녀의 내연의 남편인 화가 세우, 직장인 쓰바키, 여대생 고하루와 인사를 나누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청결한 시선」에서는 쓰바키와 여고생 야에코의 사연이다. 쓰바키와 야에코 둘 사이는 자매처럼 보이지만 연인 사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의 달라 야에코가 서운해한다. 그런 야에코에게 쓰바키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털어놓고 조금 더 가까워진다. 사랑을 시작하는 설레는 감성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시스터」에서는 통통한 체격 때문에 소심한 여대생 고하루의 이야기다. 고하루는 쓰바키와 야에코의 연애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 마음을 고야 선배에게 털어놓으면서 짝사랑에 대한 고민도 상담을 받는다. 고하루는 처음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요스케를 좋아하는데 그는 연극 동아리의 선배에게 빠져있다. 자신은 인형 같은 외모의 여자가 아니라서 속상해한다. 그러니 자신을 좋아하는 고야 선배의 마음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긋난 마음이랄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이를 바라보는 마음이라니. 아프면서도 그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청춘이 예쁘면서도 안쓰럽다.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향하는 마음을 거두기는 일 역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에 고야의 응원하게 된다.

 

누가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자신을 이끌기 위해 계속 좋아한다. 그런 사랑이 있어도 좋지 않나 싶은 생각은, 지금 자신이 여기에 존재해도 된다는 생각과 같은 것이라는, 왠지 그런 기분이 들었다. (148쪽)

 

순수한 청년 요스케의 사랑은 표제작인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그는 선배 에마를 좋아한다. 에마가 좋아하는 건 다른 선배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에마가 부탁은 거절할 수 없고 그녀에게 자꾸만 빠져든다. 에마는 특이한 인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끄는 대로 행동한다. 좋아하는 선배가 결혼을 했음에도 그를 놓지 못하고 요스케가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랜다. 나쁜 여자라고 할까. 요스케의 눈에는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하숙집 주인 커플, 아플 때 하숙집까지 찾아온 선배를 거절하는 고하루, 동아리 에마 선배도 그렇다.

 

마지막「벽장 속 방관자」와 「마와타 장의 연인」에서는 하숙집 주인 치즈루와 세우의 이야기다. 과거 17년 전에 시작된 섬뜩하고도 놀라운 이야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서는 안 될 것 같은 두 사람의 관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서로를 구속하는 두 사람. 어쩌면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에겐 타인의 이해가 필요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 사랑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자신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따르는 게 옳은 것일까. 사랑은 여전히 어렵다. 그 어려움이 조금씩 쉽게 다가오는 순간이 쌓이는 만큼 우리는 성장하는 건 아닐는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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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하숙집 마와타 장 거주인들의 사랑 이야기 평점10점 | 5****0 | 2020.05.18 리뷰제목
저자 시마모토 리오는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시마모토 리오는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 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작품으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2004년 <태어나는 숲>으로 또다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2005년에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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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시마모토 리오는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시마모토 리오는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 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작품으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2004년 <태어나는 숲>으로 또다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2005년에는 <나라타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2007년 <버스데이>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후보, 2011년에는 <언더스탠드 메이비>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5년 <레드>로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2018년 <퍼스트 러브>로 제15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은 시마모토 리오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별책 문예춘추>에서 연재한 여섯 편의 작품들을 모아 2010년 <문예춘추>에서 출간한 단행본이다. 도쿄 에코다에 위치한 하숙집(마와타 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이어 펼쳐진다. 여섯 편의 단편이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연이어지면서 비로소 완전함을 만들어 낸다. 

 

 

 

 

도쿄 에코다 하숙집의 5인5색

 

이곳 하숙집에 사는 이는 모두 다섯 명이다. 야마토 요스케, 야마오카 쓰바키, 구지라이 고하루 등이 학숙집의 2층에 거주하고, 1층에는 마지마 세우와 오타누키 치즈루가 거주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청소년을 위한 길잡이)는 야마토 요스케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고향인 홋카이도 치토세에서 고3 시절 사쿠라이 마키라는 여학생을 좋아했지만 결국 까이고 만다.

 

머리 좋은 학생을 사쿠라이 마키가 좋아하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그는 도쿄 소재 대학에 입학하게 됨에 따라 상경해서 하숙집 '마와타 장'에 입소한다. 처음 타보는 JR 지하철인지라 에코다에 소재한 하숙집을 찾아가는 길이 다소 험난했다. 무사히 도착한 하숙집은 2층짜리 목조 건물에 벽돌담으로 둘러쳐 있고, 문패엔 '마와타 장'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그가 하숙을 하게 되는 연유가 흥미롭다. 유난히도 여자들에게 껄떡대는 성격의 소유자임을 안 그의 어머니는 원룸을 구해주면 아들의 무분별한 난봉이 우려되므로 대신에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하숙집에 살도록 조치한 것이었다. 또 '마와타 장'이란 작명도 또한 그러하다. 내연관계인 화가 지마 세우와 주인장이자 작가인 와타누키 치즈루의 이름 첫글자를 딴 것이다.

 

야마토 요스케는 남의 눈치를 잘 살피는 탓인지 몰라도 눈썰미가 있어 하숙집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왼손잡이임을 눈치챈다. 이에 야마오카 쓰바키는 다소 놀라면서 왼손잡이가 하숙집 입소의 필수 조건은 아님을 설명해준다. 부엌 용품이나 도구들이 기본적으로 왼손잡이용이긴 하지만, 주인장의 내연의 남편인 그 사람은 오른손잡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일종의 페티시즘이다.

 

직장인인 야마오카 쓰바키는 여고생 야에코와 연애 중이다. 동성 연애인 셈이다. 쓰바키가 남자를 싫어하게 된 데는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즉 고교생 때 남학생에게 강간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편, 야에코는 처음부터 여자만 좋아했으며, 남자를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여성이다.

 

 

"이 사람은 1층에 사는 화가 세우 씨. 나의 내연의 남편입니다."

 

이게 무슨 큰 자랑거리라도 된다고 주인장 와타누키 치즈루가 이렇게 하숙집 입소자인 쓰바키에게 소개했던 이유는 두 여인의 나이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이 사람은 내 사람이므로 기웃거리지 말라는 암시를 준 셈이었다. 이에 주인장의 독점욕을 알아챈 쓰바키는 소름이 온 몸에 돋았던 것이다.

 

여대생 구지라이 고하루는 대학 2년생이다. 그녀는 남모를 커다란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이게 뭐냐 하면 통통하면서 덩치가 큰 자신의 몸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감을 잃고 있다. 이런 그녀가 하숙집에서 생활하게 된 데는 평소 유복했던 집안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워지면서 에비스의 집도 채권자에게 넘어감에 따라 가족이 고베로 이사가고 자신은 홀로 도쿄에 남겨진 채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사는 하숙집, 마와타 장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놀러 오는 여고생이 진짜 천연 공기청정기 같아요."
"호오. 하숙집, 재미있겠는데. 또 어떤 사람들이 살지?"
"구지라이 고하루라고 체구는 좀 크지만 성격이 좋은 여대생과, 무뚝뚝하기는 해도 사람들을 잘 챙기는 쓰바키 씨. 그리고 진짜 수수께끼에 싸인 주인 여자."(204 쪽)

 

 

 

 

하숙집 사람들 이야기

 

마치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의 소재 같은 이야기가 연이어 펼쳐진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이야기는 역시 주인장 와타누키 치즈루와 화가 마지마 세우의 관계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 비중을 감안해서 하숙집의 이름도 '마와타 장'으로 정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하숙집에 살고 있는 다섯 명의 일상을 통해 과연 이들은 어떤 사랑을 하는지 또 어떤 행복을 얻는지를 살펴보는 재미를 느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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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본소설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i | 2020.05.01 리뷰제목
일본소설을 평소에도 좋아해서 즐겨 있는데요.이번에 해냄에서 나온 [바다로 향햐는 물고기들]을 열심히 읽었어요.구성이 재미나서 한껏 빠져들게 되더라고요.처음에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했지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심리묘사가 자꾸 빠져 들게 했는데요.표지도 신비함이 가득 묻어나고 있는 책이에요.이 책은 나오키수상작가의 작품인데요. 상을 그렇게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
리뷰제목

일본소설을 평소에도 좋아해서 즐겨 있는데요.

이번에 해냄에서 나온 [바다로 향햐는 물고기들]을 열심히 읽었어요.

구성이 재미나서 한껏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했지만,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심리묘사가 자꾸 빠져 들게 했는데요.

표지도 신비함이 가득 묻어나고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나오키수상작가의 작품인데요.

상을 그렇게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의미가 큰 상인만큼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한 페이지씩 넘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번역가님이 김난주라서 믿고 보는 책이었다고 할까요? ㅎㅎ

저는 언제부턴가 일본소설은 번역가님을 더욱 눈여겨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번역이 잘 되고 못되고를 판가름할 능력이 되지 않지만,

술술 잘 읽히는 책이 소설의 몰입도를 증가시는 것 같아요.

저는 쉐어하우스에서 생활에 본 적은 없지만, 경험을 해보지 못한 터라

어느 정도의 동경을 가지고 있어요. 친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환경을 사람들과

집이라는 공동체를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을 어떨까 항상 궁금했었거든요.

이 책은 그 속에 타인을 알아보고 그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잘 되지 않는 심리가 담담하게 잘 그려져 있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2장의 청결한 시선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아마도 사실적인 심리묘사로 인해 제 자신이 쓰바키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지금 막 나의 뒤늦은 사춘기가 눈을 떴다 라는지

너는 어쩜 그렇게 겁이 없을 수 있니. 나는 아무 약속도 할 수 없고,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라고

야에코에게 말하면서 점점 더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에

저도 아, 그럴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의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동성간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당당하게 그리고 아무렇지 툭 던지듯 말하게 되는 대목에서

사랑의 힘은 역시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계속 사랑하고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하기를 바라면서

짝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런 고민말고 다른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말이에요.

이 일본 장편 소설을 읽으면서 시마모토 리오에 대해서 관심이 가지게 되더라고요.

다른 책도 찾아 읽어야지 하고 말이에요.

좋아하는 일본 작가가 한 명 더 추가 된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쉐어하우스에서 공동체 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그 작은 사회안에서도 어쩌면 또 다른 저를 발견하고

힘들어 할지도 모르지만, 그 공동체가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 그리고 즐거움도 살며시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성별도 나이도 출신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만나 펼쳐지는 일상의 이야기가

삶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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