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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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단어

소수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존재를 묻는 철학 키워드

리뷰 총점 9.3 (3건)
분야
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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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간다운 삶의 의미 평점8점 | e****0 | 2011.05.05 리뷰제목
체계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한 이래, 인간은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사유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여전히 그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탐구는 고대 이래 철학의 중심 과제 였을 뿐더러, 과학, 사회, 문화, 역사에서 이루어진 지식과 인식 등이 투입돼, 총체적인 사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과학과 사회의 발전과 함께
리뷰제목

 체계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한 이래, 인간은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사유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여전히 그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탐구는 고대 이래 철학의 중심 과제 였을 뿐더러, 과학, 사회, 문화, 역사에서 이루어진 지식과 인식 등이 투입돼, 총체적인 사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과학과 사회의 발전과 함께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담론은 달라져왔고,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단어’에서는 소수자, 인정(認定), 가족, 기술, 이기주의, 욕망, 개인, 덕, 사이보그 이 아홉 가지를 인간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꼽고 있다. 이 키워드는 생물적,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점검인 동시에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환경에 대한 점검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아홉 가지 단어를 하나 하나 다각적으로 짚어가면서 인간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시도하고 있다. 아홉 가지 키워드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이견을 가진 철학자들의 가상토론, 또 고전 속으로 에서는 해당 단어에 해당하는 대표적 철학자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이 코너에서 들뢰즈, 하이데거 등 쟁쟁한 철학자들의 견해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리고  역사와 현실이란 코너는 과거와 현재의 실제 사례나 상황을 짚어가며, 통시적 변화를 보여주고, 관련 책까지 소개하는 구성방식으로 짜여져 있다. 이런 다채로운 구성은 더 다양한 독서를 원하고 교양을 쌓으려는 독자에게는 정보를 제공해주는가  하면 지루하지 않게, 심오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키워드에 다가서고 있다.


저마다의 키워드는 인간적으로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갈등의 요소였거나 혹은 사회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화두였다.그래서 이 책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키워드와 관련한 여러 개념들과 물음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들뢰즈에 따르면 '다수자'는  한 사회에서 중심과 주류에 놓인 사람들 힘과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규정하고 있고, '소수자'는 그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또 사람들에게는 본성적으로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어서, 현재 상태를 거부하고, 자유를 얻는 싸움을 벌이고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실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정리하면서, 소수와 인정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키워드와 관련한 질문들은 낯익은  것도 있었지만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가족
은 자연적, 생물학적인 구성일까? 아니면 시대와 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되는 것일까?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고,가족간의 유대감은 자연스러운 것일까? 인간의 노력을 기술의 지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기술은 재앙일까? 희망일까?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일까? 이타적일까? 이성과 욕망 어느쪽이 더 인간적일까? 이성 이외의 능력, 상상력이나 욕구, 욕망 등은 인간성이 아닌 동물성의 형태인가? 근대적 개인은 정말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이었을까?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어떻게 다를까? 개인의 자율성은 어떻게 집단 이기주의로 변질되는가? 인간다움과 덕성함양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사이보그화, 몸이 기술의 대상이 되어도 좋은가? 사이보그, 한계의 극복인가? 실존의 제약인가?
등등....

이렇게 각 단어와 관련한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정리해 가면서, 유심히 지켜본 것이 있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해당 단어가 지닌 시대적 의미와 인간의 삶과 관련을 부각하는지, 또  저 문제들이 포괄하고 제기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역시나 그 의미와 이해는, 차이와 쟁점을 통해 두드러져 보였고, 또 그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가령 인정의 경우, 헤겔과 여성주의 철학자 이리가레이가 가상 토론에 등장하는데, 헤겔은
'차이 가운데에서도 하나로 통합되는 보편성과 동등성을 찾아야지요. 그래서 저는 평등 보다는 ‘동등성’이 더 적절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리가레이는 그말을 바로 받아 
'남녀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등성을 인정하자는 것이고, 저는 차이를 강조하는 것' 이라고 응수하면서,
둘 사이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 이견 속에서 쟁점이 형성되고, 이 쟁점이야 말로 인간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데, 과연 이 차이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도와주고 또, 현 시점에서는 이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이 쟁점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다움을 위한 실천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차이점을 보완하고 또 비판과 반성을 통해  그 사유는 더더욱 진일보하고, 넓고 깊은 시야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부족한 점이 이런 과정이 아닐까 싶었다. 어떤 학문적 주제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차이를 드러내고, 쟁점화하는 것,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또 같은지, 그런 논쟁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제에 대한 이해나 학문적 성과, 공론이 이루어지고 형성이 된다. , 그 과정에서 철학적 사유와 성찰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그렇게 사회 구성원들이 사회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사회적, 윤리적, 문화적 가치를 합의해 가고,  공동체의 가치로 삼을 수 있음에도, 논쟁을 꺼리는 우리 사회의 풍토가 아쉬울 따름이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틀은 결코 고정된 틀 안에 머물러있지 않는다. 전시대에 대한 반성어린 사유도 이루어지고, 학문이나 사회 제도적으로 이룬 성과는 다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탐구와 성찰에 투입되고 있다. 인류가 멈추지 않고 시도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만드는 갈등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성찰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유는 결국 인간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이해가 아닌 더 진일보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귀결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살 게 하는지’ 그 ‘인간다움과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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