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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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리뷰 총점 8.9 (1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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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스페인/중남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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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정사은도서 유감 평점6점 | s******y | 2007.04.09 리뷰제목
한정사은도서로 저자의 "눈먼 자들의 도시"(보급판)을 증정한다고 도서 정보에는 되어 있지만,   실제 배송된 서적은 "눈먼 자들의 도시"의 B5 판형보다 작고, 글자 크기도 적은 홍보용 비매품이 왔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자체는 훌륭하지만, 출판사는 과장광고를 한 것으로 보이네요.   출판사에 아쉬움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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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사은도서로 저자의 "눈먼 자들의 도시"(보급판)을 증정한다고

도서 정보에는 되어 있지만,

 

실제 배송된 서적은 "눈먼 자들의 도시"의 B5 판형보다 작고, 글자 크기도 적은

홍보용 비매품이 왔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자체는 훌륭하지만,

출판사는 과장광고를 한 것으로 보이네요.

 

출판사에 아쉬움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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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또 다른 백색질병 평점9점 | p*****s | 2007.04.02 리뷰제목
처음 친구 생일선물로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선택했을 때, 제목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예상했었다. 설마, 눈먼 사람들 얘기만 나오랴 제목은 그저 제목일 뿐 제목이 암시하는 다른 무언가가 등장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 그래도 눈먼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갑작스럽게 눈이 멀어버리는 백색질병의 공포. 한 남자가 갑작스레 눈이 멀면서 시작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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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친구 생일선물로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선택했을 때, 제목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예상했었다. 설마, 눈먼 사람들 얘기만 나오랴 제목은 그저 제목일 뿐 제목이 암시하는 다른 무언가가 등장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 그래도 눈먼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갑작스럽게 눈이 멀어버리는 백색질병의 공포. 한 남자가 갑작스레 눈이 멀면서 시작되는 이 책의 스토리는 제법 치밀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본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환상적 리얼리즘을 보여주었다. 읽는 내내 떨림이 멈추지 않았고, 동물이 아닌 인간이라는 존재가 동물이 되었을 때 세상은 얼마나 끔찍하고 처참한가를 보여준다. 병의 원인도 모르고, 어떤 식으로 전염되는지, 치료는 되는지에 대한 어떤 결론도 없이 병은 그저 자연스럽게 갑작스럽게 사라져 버리고 작가는 결말에서 희망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눈뜬 자들의 도시>를 읽기 시작했을 때,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었다. 갑작스럽고 이유도 없고 결과도 없는 그런 이야기, 인간이기를 거부하게 되는 무서운 이야기, 하지만 종국에는 긍정적인 결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이야기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어떤 전개에도 놀래거나 뿌리치거나 최악의 경우 책을 덮어버리는 일 따위는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좀 과장되게 들리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읽었던 <눈먼 자들의 도시> 속에서 그 끔찍한 현장을 눈 뜬 장님상태로 읽지 않았다면 그 기분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인간 고유의 신체적 기능의 상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눈뜬 자들의 도시>는 인간 외부적 제도의 소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자의 책이 시각이라는 고유한 기능이 잃었을 때, 인간이 그 치명적인 결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없는 공표와 좌절을 경험하고 이성이 본능을 이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후자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인간 스스로 합당하고 합리적이며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이유로 오랜 시간동안 유지해왔던 선거라는 제도가 거부당했을 때, 사람들이 어떤 행동양식을 보여주는지에 대해 그려낸 책이다.

 

 언뜻 보면, 이 책의 이야기는 <눈먼 자들의 도시>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두 책의 내용을 연결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 갑작스럽게 눈이 멀어버리는 것과 우연이라고 하기엔 동시 다발적으로 다수의 선거권자들이 백색용지를 내는 것. 전염병이 퍼지듯 눈이 머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 흔적 없는 투표용지를 내는 것을 '전염'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혼란스러운 이러한 생각의 발상은 아주 단순한 이유로 연결된다.

 바로 그녀. 눈먼 세상에서 홀로 눈 뜬채 버티던 의사의 아내가 바로 그 연결고리다. 모든 사람들이 눈 먼 상태에서 홀로 눈 뜨고 살 수 있었던 의사 아내가 원인이었을지 모른다. 모든 이를 4년 전 그 끔찍한 백색질병에 빠뜨렸다면, 현재의 백색질병에도 관여하지 않았을까 라며 구차한 이유를 든다. 백색질병의 그 시간을 입 밖으로 내기 시작했을 때, 이미 결론은 나왔는지 모른다. 사회제도 속에 변화를 두려워 하며 밥 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정치인들에게 이 '백색질병'은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할 난관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없어도 도시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데도 말이다.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실제 상황이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꾸준히 다수를 관리하려는 소수의 무리들이 있었고, 정부와 관리가 없다면 지도자가 있었고, 지도자가 없다면 독재자 혹은 지배자라도 있었다. 심지어는 무기와 힘으로 무장한 약탈자가 군림하기도 했다.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면 누구도 다른 이의 머리 위에 올라앉는 그 쾌락을 버리지 않을테니 말이다. 

 책 속의 이야기처럼 정부가 없어도 삶을 순조롭게 영위하는 것, 그것은 꿈같은 일일지 모른다. 아무도 남의 것을 탐내거나, 남을 해하거나 눈 앞의 이익만을 쫓지 않는 낙원같은 세상은 더더욱 없다. 그러기에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떤 식으로 결말을 지을 것인가, 그것이 희망적일지 절망적일지.. 하지만 결론은 없다. 그저 모두가 자연스럽게 그 상태를 받아들이고, 어쩔 수 없다며 적당히 마무리 되었고, 작가는 낙관도, 절망도 드러내지 않고 마침표를 찍었다.  '사람들 모두가 눈을 떴는데, 권력을 갖고 있던 자들만이 억지로 눈을 감고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의 이 이야기가 우리 시대 정치인들을 각성시키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작가의 의도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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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눈을 떴지만 여전히 눈이 먼 건지도 모른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1.06.25 리뷰제목
제목만으로도 《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눈이 멀었던 이들이 눈을 뜨는 장면에서 끝난 《눈먼 자들의 도시》에 이어 《눈뜬 자들의 도시》는 그렇게 눈이 뜨여진 이들의 이야기다. 아니 좀 더 분명하게 하자면 눈을 떴지만 애써 눈을 감는 자들의 이야기다.   그 사건 이후 4년 후의 어느 날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방 선거 투표일. 수도에서는 70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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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눈이 멀었던 이들이 눈을 뜨는 장면에서 끝난 눈먼 자들의 도시에 이어 눈뜬 자들의 도시는 그렇게 눈이 뜨여진 이들의 이야기다. 아니 좀 더 분명하게 하자면 눈을 떴지만 애써 눈을 감는 자들의 이야기다.

 

그 사건 이후 4년 후의 어느 날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방 선거 투표일. 수도에서는 70퍼센트가 넘는 백지 투표가 나온다. 일주일 후 다시 치러진 선거에서는 백지 투표가 이전보다 더 많아진 80퍼센트에 이른다(왜 시민들이 백지 투표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정부에 대한 공공연한 반대라는 일반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단서도, 소설에서는 하나도 제공되지 않는다. 그냥 그들이 그렇게 투표를 했다는 것이고, 그게 어쩌면 눈뜬 자들의 행동이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백색 실명의 사태에서 무능하기 그지없던(사실 무능이 문제라기보다는 잔인함과 무책임이 더 문제였다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일제히 몰래 수도를 빠져나가고 도시를 봉쇄한다. 그들은 정부의 기능이 사라진 도시가 혼란에 빠지고, 백지 투표라는 전염병에 감염된 시민들이 항복을 선언하고 제발 좀 돌아와 달라고 애원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도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평화로웠다. 시민들을 두고 내뺀 정부가 오히려 혼란에 빠진다.

 

여기에 이르러서야 소설의 절반에 이르기까지 4년 전의 백색 실명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던 소설은, 이 소설이 그 이야기의 연속이라는 것을 밝히기 시작한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아는 한 협정 같은 건 없었고, 하물며 국가적 협정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나는 사 년 전에도 성인이었는데, 우리 모두 몇 주 동안 눈이 멀었다는 사실에 관하여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양피지에 국민이 서명을 했다는 기억은 없단 말입니다.”

우리가 겪었던 무시무시한 시련은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 끔찍한 악몽으로 치부하는 게 좋다고 우리 모두 생각했소. 현실이라기보다는 꿈에서 보았던 일이라고 생각하자는 거지.”

 

그 치욕스런 기억은 그냥 잊혀질 수 있는 게 아니었음에도 모두가, 특히 그 사태에 조금이라도 책임을 졌어야 하는 이들은 절대 언급하지 않는 금기였던 것이다. 마치 잠시도 눈이 멀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 안 되는 것처럼. 하지만

 

내가 한 말은 우리가 사 년 전에 눈이 멀었다는 것이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쩌면 지금도 눈이 먼 것인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들은 희생양을 찾아야 했다. 그들에게 날아온 편지 한 통. 거기에는 사 년 전에 눈이 멀지 않았던 여인이 있었음을 밝힌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한 무리를 이끌었던 바로 그 안과의사의 아내였고, 맨 처음 눈이 먼 자가 쓴 편지였다. 그 사실과 백지 투표가 관련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눈을 감은 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그냥 조금이라도 이상한 자가 있다면 그가 용의자이고, 범인인 것이다.

 

몰래 잠입한 경찰 세 명. 그러나 그들도 그 여인에게서 아무런 혐의를 찾지 못한다. 오히려 감화되고 만다. 그렇지만 결론은 정해져 있었고, 안과의사 아내를 포함한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그녀와 함께 살아남은 이들의 사진이 공개되고, 도시를 혼란에 빠뜨린 주동자로 지목된다. 도시는 하나도 혼란스럽지 않음에도. 혼란스러운 것은 혼란스럽지 않은 도시, 이성적인 시민들에 당황한 장관들 밖에 없었음에도.

 

결과는 비극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이 비극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구조였다면, 눈뜬 자들의 도시는 그 희망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비극으로 끝나는 구조다. 주제 사라마구가 눈먼 자들의 도시를 쓰면서 눈뜬 자들의 도시의 이야기까지 구상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러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하는데, 눈먼 자들의 도시의 세계와 눈뜬 자들의 도시의 세계가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4년 동안 그의 세계관이 변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혹은 눈먼 자들의 도시가 그 다음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럴 수 밖에 없다고 여겼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소설은 많은 사람이 원치 않았을 방식으로 끝난다. 세상이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나 특이한 점은, 눈먼 자들의 도시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단 한 사람의 이름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두 직업이나 특징으로만 불려진다. 주인공이라고 다를 것도 없다. 그러나 단 하나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건 개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의사 아내의 눈물을 핥아주던 개. 이름은 콘스탄테. 스페인어로 항구적인’, ‘불변의 것으로 해석된다고 한다(주제 사라마구는 포르투갈 작가지만 별로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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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국민의 안정적인 삶을 지켜줄 지도자를 바라며(파블 9기 2-6) 평점9점 | n*****9 | 2016.02.19 리뷰제목
지난밤 책을 읽다 많이 울어서인지 자고 있어났더니 눈이 퉁퉁 부어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손바닥을 마찰시켜 열을 내어 눈두덩이 위에 손을 올려놓지만 진정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앞을 못 보게라도 된다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우려스러움이 더했던 것은 전염병이 돌았던 도시에 감염률 99.9%의 백색 실명이라는 치명적인 해는 도시 전체를 마비시켰다. 최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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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 책을 읽다 많이 울어서인지 자고 있어났더니 눈이 퉁퉁 부어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손바닥을 마찰시켜 열을 내어 눈두덩이 위에 손을 올려놓지만 진정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앞을 못 보게라도 된다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우려스러움이 더했던 것은 전염병이 돌았던 도시에 감염률 99.9%의 백색 실명이라는 치명적인 해는 도시 전체를 마비시켰다. 최초 감염자들은 병원에 감금하여 격리 수용 중이었는데 눈이 멀지 않았었던 의사의 아내가 눈 먼 자들의 보호자를 자처했지만 상황은 급변하여 새로운 지도자 선출을 앞두고 있었다

 

   ‘백색 실명 사건이후 4년이 흘러 혼란을 초래했던 백색 질병의 미흡한 대응과, 형편없었던 정치에 실망한 시민들은 백지 투표를 한다. 그 누구도 주동하지 않았었지만,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재선에서도 백지 투표를 했다. 정부 관계자와 정계 인사들은 선거를 치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는 정부는 백지 투표의 주동자를 물색하기 시작하였고 급기야는 도시에 계엄령을 내렸다. 지도자들이 사라진 도시에는 혼란이 올 것이라 판단하고, 도시 내의 모든 행정기관을 폐쇄하면 도시인들이 항복할 것이라 생각하고는 모두가 잠든 시간, 지도자들은 도망치듯 도시에서 빠져나가지만 그 어떤 문제도 도시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은 아침마다 자기 집 앞마당을 쓸고, 예전처럼 직장에서 일할 뿐 동요하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정부는 지하철 테러를 단행한 뒤 지하철역에 폭탄을 터뜨린 뒤, 백지 투표를 한 어떤 집단의 소행이라며 여론몰이를 하였다. 수백 명이 다치고,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뒤, 그 누구도 주동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추모를 위해 모였지만 어떤 폭력 저항 없이 그저 침묵하며 추모하는 걸음을 걸었을 뿐이다. 이 모든 전말을 알고 있는 시장은 현 정권의 무자비함과 비인간성에 회의감을 느끼고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궁지에 몰린 정부는 모든 사회 혼란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희생자 속출에 전력을 다해 백지 투표의 주동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때 익명의 편지가 도착하였다.

 

    4년 전 백색 실명의 첫 감염자였던 발신인은 눈이 멀지 않았던 단 한 사람이었던 의사 아내가 백지투표에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는 담았고 이를 빌미로 희생양을 찾은 정부는 의사 아내를 백지투표 주동자로 모함하고, 그녀의 암살과 사회적 매장을 지시하였다. 마녀 사냥 식으로 선량한 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기득권의 횡포를 보면서 눈을 뜨고 있지만 눈 먼 이들보다 못한 비열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이들의 만행을 엿볼 수 있었다. 무능력한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기보다는 이익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다툼에 눈이 멀어 있었다. 국가의 근원적인 임무는 사회 내부의 무질서를 바로 잡고 범죄의 진원지를 찾아 또 다른 범죄는 예방하여 국민들이 안전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눈멀었던 도시의 지도자들은 국가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4월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경선 출마를 위한 후보자들이 SNS로 문자를 보내와 스팸을 걸어둘 정도로 이들의 행보는 여느 때보다 분주하고 빨라졌다. 욕심은 끝이 없어서인지 선거전을 피를 때마다 얼굴을 내미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측은지심이 발동할 정도다. 지역민들의 안위를 염려하고 이들의 질적인 삶의 향상을 바라기보다는 기득권을 누리려는 욕심이 더 커 보이는 것은 그동안 정치인들이 보여준 행태에서 가늠할 수가 있다.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부정적인 횡포를 견제할 수 있는 이에게 투표를 하여 이성적인 판단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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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눈은 떴으나 보지 못하는 자들의 만행을 고발합니다. 평점10점 | y*****2 | 2016.06.02 리뷰제목
바닥까지 굴러 떨어진 인간들이 부리는 역겨운 탐욕으로 읽어나가기 힘들었던 <눈먼 자들의 도시; http://blog.yes24.com/document/8602086>에서 끝까지 답을 얻지 못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기에 처한 도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정부의 정체였습니다. 초급성 실명전염병이 발생하자, 놀랄 만큼 신속하게 초기 역학적 대응-발병한 환자는 물론 그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내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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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굴러 떨어진 인간들이 부리는 역겨운 탐욕으로 읽어나가기 힘들었던 <눈먼 자들의 도시; http://blog.yes24.com/document/8602086>에서 끝까지 답을 얻지 못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기에 처한 도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정부의 정체였습니다. 초급성 실명전염병이 발생하자, 놀랄 만큼 신속하게 초기 역학적 대응-발병한 환자는 물론 그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내 격리시켜 전염병의 확산을 차단시키는-은 완벽하게 했던 정부가 격리된 환자들을 방치하여 죽음으로 몰아넣는 방식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런 저의 생각은 <눈먼 자들의 도시>의 완결편이라고 할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명 전염병의 확산사태가 종식되고 4년이 지난 뒤에 있던 선거에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으로 끊어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투표가 진행되는데 꼼짝을 하지 않던 시민들이 오후 4시가 되자 한꺼번에 투표소로 몰려나와 기표를 함으로써 선거관리책임을 맡은 사람들의 위기감을 덜어주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개표가 진행되어 종료되면서 사태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전체 유효표의 70퍼센트 이상이 백지였던 것입니다. 수도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평소와 별다른 점이 없었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일주일 뒤에 선거를 다시 하기로 했지만, 결과는 더 나빠져서 백지투표가 83퍼센트에 이르게 됩니다.


백색실명에 이은 백색투표 사이의 연결고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실명이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면 백색투표는 투표용지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역시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질책이 담겨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각의에서 논의되는 과정에서 드러나지만, 백색실명사태가 종료된 다음 무기력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던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없었던 것처럼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로 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무언의 시위였던 것입니다. 지우려한다고 해서 지워지지 않는 것이 기억이라는 것입니다.


백색투표가 백색실명과 연결된다는 점은 처음 눈이 먼 남자가 대통령과 총리 그리고 내무부장관에게 제보를 하여 백색실명 사태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던 안과의사의 부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내용인데, 아마도 그녀라면 백색투표와 같은 엄청난 일을 주도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제보한 사람은 최초로 실명한 남자였는데, 알고 보면 그 남자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보았던 역겨운 군상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대통령과 총리는 그녀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목격자가 없기 때문에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수사하지 않기로 결정하지만 내무부장관은 이미 수사팀을 도시로 잠입시킵니다. 수사팀은 그녀는 백색투표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됩니다. 하지만 내부부장관은 이미 그녀가 사태에 중심에 있다는 각본을 짜놓기까지 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비밀이 없고,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 법입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도 저자는 세상에는 살맛나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만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한 기회주의자들이 벌인 무모한 작전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더라면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누군가 정의로운 일을 하는데 생명을 걸어야 한다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그 순간 평생 지킬 협정에 서명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렇게 자문할 날이 온다. 누가 여기에 나 대신 서명을 했는가.(377쪽)” 우매하면서도 잔인하기까지 한 최악의 권력을 한껏 조롱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답은 침묵하고 있어 답답할 수도 있는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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