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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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에 대한 낯선 생각들

리뷰 총점 9.8 (11건)
분야
사회 정치 >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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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모두가 알고는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온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9 | 2019.10.29 리뷰제목
육식을 끊고 채식주의자의 길로 들어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나 역시 태어난 순간부터 인간이 다른 동물의 살을 먹는 행위인 육식을 자연스러운 식문화로 받아들여왔고(저자는 이것을 '육식주의 이데올로기'라 부른다) '다른 선택', 즉 '육식을 하지 않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어디서도 배워 본 적이 없다.  그런데다 어릴 적 허약했던 탓에 어머니는 무던히도 내게 육식
리뷰제목

육식을 끊고 채식주의자의 길로 들어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태어난 순간부터 인간이 다른 동물의 살을 먹는 행위인 육식을 자연스러운 식문화로 받아들여왔고(저자는 이것을 '육식주의 이데올로기'라 부른다) '다른 선택', 즉 '육식을 하지 않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어디서도 배워 본 적이 없다.

 

그런데다 어릴 적 허약했던 탓에 어머니는 무던히도 내게 육식을 권했고 그런 식생활이 몸에 밴 채 자란 나는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내장맛까지 알게 되어 성인이 된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지경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육식에 편중되었던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엄마탓으로 돌리기 위함은 아니다. 

엄마도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선택'의 기회없이 육식을 자연스러운 식문화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 오신 탓일테니 말이다.

 

책 첫머리에 저자는 자신이 이 사회의 소수집단인 레즈비언임을 밝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어서 처음에는 굳이 왜 이걸? 하는 의문부터 언뜻 스쳤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각자의 기준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이들의 입장에 자신의 입장을 투영하고자 한 게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채식을 한다는 것은 주말에 촛불 집회나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일처럼 한 개인이 자신의 신념을 따라 행하는 가치있고 유의미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인간이 다른 동물의 생명을 취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을 두고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유별난 행동'이라는 인식이 널리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다. (동성애자 뿐 아니라 이성애자도 강압적 이성애주의의 피해자라고 하는 것을 보면.)

 

책에 나온 인터뷰이들 역시 채식의 실천에 있어 큰 걸림돌로 꼽는 것이 주변인들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불편한 인식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크고 작은 갈등들이었다.

예를 들면 크게는 채식을 주장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자 사이의 의견차로 인한 마찰과 충돌을 들 수 있겠고 작게는 서로를 배려한 메뉴 선정이라는 사소한 듯 사소하지 않은 고민을 들 수 있겠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회식하는 자리가 생기기 마련이고 꼭 채식주의자가 없더라도 모두가 만족할 만한 메뉴를 고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진대 자신은 채식주의자임을 선포하고 나서는 이가 있으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실제로 20대 때 직장생활을 하며 고기를 못드신다고 하는 분을 뵌 적이 있는데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으니 자신은 고기에서 나는 냄새가 역해서 안먹게 되었다고만 했다.

그래서 '그럴 수도 있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넘겼는데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어차피 이해도 공감도 못할 이들앞에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하고 그 과정에서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불필요한 언쟁이나 은근한 조롱을 피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2010년 말 구제역으로 인해 생매장되는 돼지와 소에 관한 소식을 접하고 동물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채식주의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나도 사실 그 무렵쯤 동물권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어느 날 동네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에서 흘러 나오는 오수를 핥아 먹고 있던 한 마리의 시츄 강아지를 만나면서였다. 인터넷을 이용해 그 아이의 주인을 찾아주려 했던 것이 유기견의 세계로 인도되고 거기서 인간에게 가벼이 이용되고 버려진 가엾은 생명들을 보며 동물보호단체들에도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책에도 언급되지만 인간이 동물에게 주는 고통은 고기를 얻는 데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실험동물, 모피동물, 그리고 '반려'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하지만 인간에 의해 자유를 박탈당하고 살아가는 여러 종의 동물들의 고통도 있다.

 

 다만 어느 누구도 그런 불편한 세상에 대해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그런 동물들을 계속해서 소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 되든. 

 

나는 그렇지 않다고 여기고 싶었지만 나도 그 동조자들 중 하나였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생긴 가장 큰 변화라면 바로 이런 자각을 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완독 후에 책의 제목이 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런 자각은 분명 앞으로의 식생활에 점진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책에 실린 10인의 인터뷰이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자신들은 어떤 특별한 계기로 육식을 완전히 끊고 완벽한 채식주의자가 되었노라 말했다면 나는 아마 당장 할 수 있는 시도도 해보기 전에 위축이 되어 자신감을 잃었을 테지만 10인이 10가지의 방식으로 채식을 완성했거나 그러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어 '작은 실천'을 해 볼 의욕이 생긴다.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기후변화가 몰고 오는 피해 정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면서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문제도 결국엔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자연을 도구화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재앙이며 지금도 무관심과 안일함, 그리고 알고는 있지만 실천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한 회피를 통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우연히 sns를 통해 녹색연합에서 진행하는 설문에 응했다가 덜컥 가입까지 하게 된 사육곰 구출단체에서는 소식지와 정기메일을 보내오곤 한다. 

 

그 중에서 알고는 있지만 실천의 어려움에 번번히 무릎을 꿇고 마는 내 의지에 경종을 울리던 제목 하나가 떠오른다.

 

"아직도 안타까워만 하고 있나요? 나는 그대로인데."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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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권에 대한 깊은 생각을 안겨준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7 | 2019.10.19 리뷰제목
학원에서 과학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과학 관련 추천 도서를 문의해 온다. 도서 목록은 학생부에 기재되며 나중에 자기 소개서를 만들때 사용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다보니 학생 자신의 진로나 관심 분야에 부합하는 책을 찾아보고 또 추천 받아 읽고 도서 목록을 만들어 간다.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은 의학, 생명 과학, 수의학, 축산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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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과학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과학 관련 추천 도서를 문의해 온다. 도서 목록은 학생부에 기재되며 나중에 자기 소개서를 만들때 사용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다보니 학생 자신의 진로나 관심 분야에 부합하는 책을 찾아보고 또 추천 받아 읽고 도서 목록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은 의학, 생명 과학, 수의학, 축산 관련 계열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권해 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어 보았다.


책의 내용은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무겁고 불편한 내용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 나는 인권은 들어봤어도 동물권은 못들어 봤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책에 소개되는 것처럼 무지하니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다만 현재의 공장식 사육과 비윤리적 도축 등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동물 농장 등에 소개되는 동물 학대 등에 대해서는 들어 보거나 약간의 인식이 있는 정도였다. 그나마 이 얕은 생각들은 오로지 동물 복지론에 입각한 내용이지 동물 자체의 생명권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상당히 무겁고 불편했다. 용어도 상당히 낯설고 때로는 불만족스러웠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설명해야 하는가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아직은 동물권을 옹호하는 입장들이 소수 의견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나 문체도 상당히 공격적이고 때로는 도전적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기존에 아무 생각 없이 고기를 잘 먹고 잘 살았으므로 그에 대한 견고한 의식 또는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내용들이라 책의 내용이 불편하고 때로는 중간에 책을 덮을까 싶기도 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특히 2부에 동물권을 실천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읽어 보면서 그 분들이 힘들었던 또 지금도 힘들어 하는 부분이 내가 그 분들에게 던지는 시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물권, 생명권 그리고 동물 해방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선택적 상황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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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낮밤이 다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3 | 2019.10.18 리뷰제목
학교에 가기전에 편의점에 들린다.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커피와 치즈. 스트링 치즈 2개와 커피(보통은 우유가 들어가있다)는 내가 즐겨먹는 아침 메뉴이다. 정신없는 오전시간을 보내고 나면 점심때가 찾아온다. 간단하게 김치볶음밥을 먹는다. 김치랑 밥만먹으면 아쉬우니 참치도 넣고 계란후라이도 올린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만사가 다 귀찮다. 그러면 한가지 생각이 든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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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기전에 편의점에 들린다.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커피와 치즈. 스트링 치즈 2개와 커피(보통은 우유가 들어가있다)는 내가 즐겨먹는 아침 메뉴이다. 정신없는 오전시간을 보내고 나면 점심때가 찾아온다. 간단하게 김치볶음밥을 먹는다. 김치랑 밥만먹으면 아쉬우니 참치도 넣고 계란후라이도 올린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만사가 다 귀찮다. 그러면 한가지 생각이 든다. '아...치킨이나 시켜먹을까'. 일주일에 한 두번은 나의 저녁메뉴가 된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하루종일 동물들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공부하고 고민하는데 식사때가 되면 어떤 동물을 먹을지 생각한다. 생각이 전환되는데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가끔씩 동물권과 관련된 책을 읽어야 인지하지 평소에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상일 뿐이다.


이따금씩 생각한다. 그만 먹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나 시도조차 하지못하고 포기한다. 왜? 실천하기가 너무 힘들다. 고기가 안들어간 음식을 찾는건 밥을 안먹는것만큼이나 힘든일이다. 건강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양심을 챙기기 위해서 저녁은 간편식을 시켜먹는다. 샐러드,  샌드위치, 쉐이크 다양하게 온다. 간단은 해졌지만 힘들다. 샐러드에는 치즈라도 올려졌으면 좋겠고, 샌드위치엔 고기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오늘은 먹지만 추가배송은 글쎄? 매일 고민하게된다.


아이러니에서 탈피해서 당장 채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번째, 사육부터 유통까지 관련 업이 다 사라지는 것이다. 내가 직접 도살하고 먹어야한다면 나는 당장 끊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누군가 나에게 매일 채식으로 된 밥상을 차려준다. 밥해먹고 반찬하고 설거지하는데 시간을 뺏기기 싫은 나는 매일 사먹거나 시켜먹게되고, 자연스럽게 육식을 택하게 된다. 누군가 나에게 (이왕이면 영양균형이 잡혀있는) 밥상을 차려준다면, 나는 기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상 둘 다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따금 불편한 마음, 불편한 생각을 외면하면서 계속 이러한 생각을 지속해야할까? 고기를 끊을 수 없는 나의 생각은 한결같다. 어떻게? 어제 힘들다고 고기를 먹었으면, 오늘은 그냥 참고 차라리 굶고 그냥 잔다.


굳이 먹어야한다면 동물복지농장에서 동물복지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1주일에 한번이 2주에 한번이되고 한달의 한번이 된다면, 시간은 오래걸릴지라도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그리고 다른사람은 더 빠르거나 느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사실 가장 빨리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Step by step. 뭐든 해결할 수 있는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오래걸릴지라도.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일상에서 '다른 선택'을 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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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평점10점 | t*****2 | 2019.10.17 리뷰제목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작가의 이력이 독특합니다. 우리 사회의 소수집단인 레즈비언...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또 소수집단인 비인간 동물의 권리문제를 관심 가지고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독특하다거나 특이하다고 느끼는 건 저도 꽤나 강한 선입관이 있나 봅니다. 나름 깨어있는 시민이고자 하는데 머리도 몸도 이미 너무 굳어졌나 봅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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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작가의 이력이 독특합니다. 우리 사회의 소수집단인 레즈비언...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또 소수집단인 비인간 동물의 권리문제를 관심 가지고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독특하다거나 특이하다고 느끼는 건 저도 꽤나 강한 선입관이 있나 봅니다. 나름 깨어있는 시민이고자 하는데 머리도 몸도 이미 너무 굳어졌나 봅니다. 그래도 이런 책을 꾸준히 보면서 단단히 굳어버린 생각을 부숴야겠지요.


다른 선택권을 배운 적이 없잖아요...



'지금은 달라요. 소는 내게 우유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체가 아니라, 돼지는 내게 껍데기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체가 아니라, 양은 내게 털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체가 아니라, 닭은 내게 달걀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체가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 35세, 심리상담가, 채식 4년


동물에 대한 낯선 생각들



 

나는 못 먹는 게 아니에요. 안 먹는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소비해온 습관이 문제. 육식 중단은 선택사항인데 육식은 선택사항이 아니었죠. 비건인 상태가 여전히 내게는 좋아요. 직접 기른 동물이라면 더 못 먹을 듯해요. 왜 12년 동안 강아지에게 같은 음식만 먹였을까. 육식에 대한 제 태도는 굉장히 분열적이었어요. 개는 동물, 개고기는 음식으로 분리하는 신기한 능력. 구제역이 창궐할 때 돼지는 생매장하는 영상을 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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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듯 책의 제목을 보고 내용을 보기가 꺼려졌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음식으로 먹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 뻔했기 때문이죠. 매일 매 끼니마다 고기반찬이 없으면 싫어하는 제 입맛 덕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이 꼭 육식을 피해라~하는 것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수자인 저자가 느꼈을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과 그것을 이겨내는 저자의 강한 정신을 보는 게 더 좋았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그 위에 올려놓은 소재일 뿐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건이건 아니건 그것을 편가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것은 개인의 소신이고 스스로 지켜야 하는 약속일 테니까 말이죠. 우리 모두 지켜야 할 공공의 약속은 절대 아닌 것입니다. 절주를 하거나 금연을 하거나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죠. 그래도 육식을 조금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이 여러 가지로 좋다는 것도 무시할 순 없죠.

 



아무튼 읽는 내내 조금 불편한 느낌이었지만 잘 읽었다~라고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항상 소수를 아끼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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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평점10점 | h*****h | 2019.10.17 리뷰제목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관한 가사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돼지 흑사병으로, 이병률이 높고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질병을 가축전염병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 중이다. 자, 여기서 ‘관리’란 무엇인가? 우리는 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 경우, 격리와 치료조치를 취한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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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관한 가사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돼지 흑사병으로, 이병률이 높고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질병을 가축전염병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 중이다. 자, 여기서 ‘관리’란 무엇인가? 우리는 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 경우, 격리와 치료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여기서의 ‘관리’는 곧 ‘살처분’이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우리가 취하는 관리방볍은 질병예방과 방역을 위해, 감염된 가축 뿐만 아니라 전염병 발생 지점 3km이내 농가의 가축까지 모조리 살처분하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이런 이중 잣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과 동물의 권리 차이는 무엇이며, 동물권에 관한 정의와 견해에 대한 심도 있는 글이다.



‘투투와 함께 살면서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동물에 관심이 생겼어요. 

투투와 오랜 시간 생활하다 보니 그동안 얼마나 동물의 감정과 생각, 습관, 행동에 

무지하고 무관심했는지 깨닫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생각했어요. 

‘대체 강아지인 투투와 사람인 나의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일까?’ 

‘투투에게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이 있다면 길고양이들에게도,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들에게도, 

사람의 ‘행복한 식탁’을 위해 죽는 닭, 소, 돼지 같은 동물에게도, 

‘대가리 떨어뜨리기 게임’으로 죽어간 잠자리들에게도 희로애락이 있지 않을까?’라고요.‘



- ‘나는 못 먹는 게 아니에요. 안 먹는 거예요’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올해로 비육식을 실천한지 10년째이다. 과거 저자는 딱히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고,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비육식을 실천하기까지 꽤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저자가 비육식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반려견 투투를 키우기 시작하면서이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개에게도 감정, 생각, 습관, 행동이 있으며,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반려견과 식용견의 차이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저자는 인간을 포유류의 한 동물로 생각하고, 우리의 필요에 의해 이용되는 동물들을 비인간이라 생각할 경우, 우리가 동물에게 행하는 수많은 행위는 학대와 착취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인간과 동물의 종의 차별을 부정하는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동물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은 총 2부로 나눠 진행된다. [동물에 대한 낯선 생각들]은 저자가 ‘동물권’을 생각하게 된 계기부터, 현재 동물들이 처한 처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써내려간다. 농장동물, 실험동물, 모피동물, 전시동물, 애완동물들이 인간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 희생 당하는 처참한 과정과 현실을 이야기하며, 사람을 ‘인간동물’ 동물을 ‘비인간동물’로 나누고 왜 동등한 권리 적용되지 않으며, 때론 동물을 반려동물로 사랑하기도 하면서 식용동물로 먹기도 하는 일관되지 않은 인식과 태도에 관해 고심한다. [동물권을 위해 실천하는 10인의 인터뷰]는 이런 저자의 고심을 나눠 주었던 10인의 채식주의자들과의 인터뷰이다. 저자는 이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얻어가며, 다양한 비건들의 동물권에 관한 윤리의식과 채식을 실행하기까지의 동기와 실천일화를 보여준다.



-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지르는 '동물학대'는?

역사와 철학, 통계, 인터뷰를 거쳐 마주하는 불편하지만 알아야할 '동물권'이야기


이 책은 ‘동물권’에 관한 인문학 책이다. 생태 환경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며, 육식과 동물권에 관한 역사와 철학적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한다. 저자는 반려견과 식용견을 나누는 기준, 돼지 구제역 때문에 살처분 되는 광경에 눈물 짓다가도 황사 때문에 목이 칼칼하다며 죄책감없이 돼지고기를 먹는 동물을 향한 인간의 이중잣대와 불평등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고심한다. 각종 기사와 논문을 조사하고, 과거 인간중심사상의 역사와 철학을 살펴보며 그 원인을 탐구한다. 또한 몸 하나 겨우 들어가는 지옥에 갖힌 닭, 우유 생산을 위해 항상 임신상태로 있어야하는 젓소, 오락용으로 사육되는 씨월드와 동물원의 동물들, 의학적 산업적으로 실험용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현재 상황과 수치를 보여주며, 인간이 현재 실행하고 있는 무수한 동물학대를 정확하고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우리가 먹고, 키우고, 보고, 이용하는 동물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불편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가 인간을 ‘동물인간’ 동물을 ‘비인간동물’로 칭하는 것처럼. 동물에게도 생명은 물론 권리가 있음을 절실하게 깨닫고, 현재 내가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수많은 동물학대의 일부분을 보고, ‘동물권’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노골적이나 솔직했고, 불편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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