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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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7년 차 카피라이터가 전쟁 같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오하 저/조자까 그림 | 웨일북 | 2020년 3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8.1 (14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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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평점10점 | l*****c | 2020.02.23 리뷰제목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제목이 기가막히지만 그만큼의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제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은 저자 자신이 7년 차 카피라이터로서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들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아마 현대인들은 특히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들에 관한 책들을 한 두권은 읽어보았지 않나 싶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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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제목이 기가막히지만 그만큼의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제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은 저자 자신이 7년 차 카피라이터로서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들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아마 현대인들은 특히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들에 관한 책들을 한 두권은 읽어보았지 않나 싶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회사라는 공간이 개인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부딪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회사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들은 무얼까? 중요한 것은 저자는 어쨌든 다녀야 한다면 그 자리를 지키면서 이 책을 통해 회사에서 나를 지키면서 직장의 일을 감당하라고 말한다.

 

때문에 저자는 기획부터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필요한 작업분량과 과정들은 자신의 직장에서의 경험과 어려움안에서 스스로 노하우를 만들어가며 분투하고 그 시간들을 거쳐왔던 이야기들을 이 책속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여기까지 읽다보면 제목이 이해가 될 것이다. 자신이 달려온만큼 나에게 패스가 오고 그것이 자기계발이 되며 그것이 나에게 스펙과 같은 플러스 요소들로 자리잡아 회사를 다니는데 나를 지키는 대처방안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심플한 설명이다.

 

저자는 외국계 광고회사 TBWA KOREA 카피라이터에 다니는 사람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중심으로 회사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들을 말해주는 것이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예전부터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없을 때 도망가지 말고 부딛혀라. 나갈 수 없을 때 스스로 기회를 창출해라.

 

이 말이 저자의 책이 가장 효과적인 답변을 준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유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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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부진 카피라이터의 광고계 이야기 평점10점 | m*********6 | 2020.02.17 리뷰제목
광고는, 번뜩이는 재치와 촌철살인의 멘트를 툭- 치면 탁- 하고 내뱉는 사람들의 영역이라 여겼다. 또 광고계의 카피라이터란, 인물과 핵심메시지와 여백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한 문장을 창조해내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업무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로 살펴본 광고계와 카피라이터는 정녕 그런 것으로 보인다.작가 오하, 외국계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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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번뜩이는 재치와 촌철살인의 멘트를 툭- 치면 탁- 하고 내뱉는 사람들의 영역이라 여겼다. 또 광고계의 카피라이터란, 인물과 핵심메시지와 여백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한 문장을 창조해내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업무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로 살펴본 광고계와 카피라이터는 정녕 그런 것으로 보인다.


작가 오하, 외국계 광고회사 TBWA KOREA의 7년차 카피라이터다. TWBA는 네이버 웹소설 - 수애가 <재혼항후>를, 변요한이 <장씨세가 호위무사>를 연기했던 바로 그 웹소설 - 광고를 담당했던 회사다. 책은 후후룩 보게 되는 웹소설처럼 짤막한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꼼꼼히 줄 그으면서 생각하며 읽게된다. 문장 하나, 그림 하나에 자꾸 눈이 걸려 오래 보게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과 일과 이해관계로 이루어진 회사 안에서의 시간은 결코 내 마음 같지 않았다. 그렇게 앉고 싶던 자리가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떠나고 싶은 자리가 되어 있었다. (p.4)


프롤로그 두 번째 문단에 위치한 이 문장부터 나는 사로잡혔다. 와닿았다. 책은 광고계의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펼쳐놓는다. 툭툭 성의없이 말하고 건성건성 그린 것 같은데, 한 문장으로 몇 초의 감각을 사로잡는 광고같은, 바로 그런 식이다. 글과 그림으로 독자의 머리와 눈을 끌어당긴다. 독자들은 순간순간 ‘아, 너도 그랬구나. 나도 그런데’라며 위로받게 된다.


이 뿐이 아니다. 책은 ‘광고는 어떤 분야인가’도 알게 한다. 기획하고, 콘티짜고, 연애인 섭외해서 촬영하면 끝. 정도로 알았던 광고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첫 번째,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을 알 수 있다. 광고에는 제작 파트를 총괄하는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있고, 광고의 비주얼을 담당하는 AD(아트디렉터) 그리고 광고의 글을 책임지는 CW(카피라이터)가 있다. 두 번째, 광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광고 제작은 기획 - 아이디어 - 촬영준비 - 촬영 - 편집 - 광고주 시사 - 온에어의 과정을 거친다. 한 줄로 요약되는 각 단계 사이사이에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보고하고, 컨펌받고, 협의하고, 조율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등 인내심을 요하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중요한 건 이 과정이 끝난 후, 숨돌릴 틈도 없이 그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나는 미친 듯이 보고서를 쓴다. IT강국에서 IT기업 답지 않게 매일 보고서만 쓴다. 다 쓴 보고서는 종이로 출력해 컨펌을 받고, 결정권자는 빨간펜으로 첨삭을 한다. 초등학생인가 싶은 이 과정을 열번쯤 하면 버전1 문서가 만들어진다. 그 과정을 수백번 반복하다 드디어 보고라인에 태울 보고서(대충 30정도?)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보고라인을 한 단계 탈 때마다 뒤짚히고 엎어지고를 반복하고, 보고서 버전은 세 자리로 넘어가기 일쑤다. 하여 오하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참 힘들겠다’ 싶지만, 동시에 ‘나만 그런것도 아니구나’ 싶어 살짝 위안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는 ‘광고’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진다. 작가는 지금 분명한 건 나는 나의 일을 좋아하고 있고,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p.4)”고 말한다. 나아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 제대로 잘 해내고 싶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유의미한 사람이고 싶다. (p.5)”고. 이게 바로 이 책의 목적이리라. 더럽고 치사해 매 시간 퇴사를 꿈꾸더라도 필요한 감각을 키우고, 콘텐츠를 만들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이유가 바로 자신이 속한 광고라는 분야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같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싶은것 아닐까. 이 바닥이 힘들지만 우리에겐 오늘과 내일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다같이 버텨보자고.


마음을 후벼파는 문장들이 여럿있었다. 그 중 하나가 <칭찬을 꺼내 먹어요>다. 신입사원 시절, 40명이 모여있는 워크숍 자리에서 “칭찬 좀 자주해줬으면 좋겠다.”며 오열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없어질 지경이지만, 당시 나는, 진짜, 몹시, 칭찬에 목말랐다. 뭐 하나 쉬운 일이 없었고, 꾸역꾸역 어렵사리 하나라도 하고 나면, 칭찬은 커녕 욕만 먹기 일쑤였다. 매일 욕을 먹고 나니, 스스로가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바닥을 뚫을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PM이 나에게 “책임감있게 하는 모습이 좋아요.”란 말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 나는, 무엇을 맡든 책임감있게 해내려고 노력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애석하지만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없고, 신은 성장과 고통을 늘 세트로 주신다. 그나마 덜 억울한 점은, 고통으로 배운 경험은 온전하게 내 것이 된다는 사실 정도일 거다. 하여튼 세상은 그냥 주는 법이 없다. 억울하지만 어쩌겠나 우리는 신이 아닌데. (p.248)


참 매력적인 책이다. 그림도, 글도, 반해버렸다. 무엇보다도 광고를 사랑하며, 이 애정으로 업계와 동료들을 지탱하려는 작가의 다부진 자세가 참 멋있다. 오하 작가가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건 ‘함께 버티고 인내하면 오늘과 내일을 이어줄 좋은 패스가 올거다’라는 확신이 있어서 일 것이다. 작가는 고통의 늪에서 성장을 봤고, 억울이라는 우물에서 빛을 찾았다. 멋진 사람의 스토리, 누구에게가 감동적으로 다가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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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평점10점 | y****d | 2020.02.16 리뷰제목
- 7년 차 카피라이터가 전쟁 같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툰 형식으로 읽을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참 재밌게 읽은 도서이다. 7년 차 카피라이터가 전쟁 같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기에 극한 공감과 저자의 유머에 킥킥댈 수밖에 없었다. 글은 오하님, 그림은 조자까님. 하지만 나는 처음엔 조자까님의 이름이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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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차 카피라이터가 전쟁 같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툰 형식으로 읽을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참 재밌게 읽은 도서이다. 7년 차 카피라이터가 전쟁 같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기에 극한 공감과 저자의 유머에 킥킥댈 수밖에 없었다. 글은 오하님, 그림은 조자까님. 하지만 나는 처음엔 조자까님의 이름이 자꾸 욕처럼 다가왔.... ^^;; 인스타를 하긴 하는데 조자까님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옆에서 누가 '귀에서 피....'라고 아는 체를 하기에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ㅎㅎㅎ

이 책의 제목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란 문구는 외국 구직 사이트 카피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가만히 멈춰 있는 이에게는 패스를 하지 않는다. 저자는 열심히 계속 일을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기니 주저함 없이 달리는 걸 멈추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되었다.

등장인물, 카피라이터 소개 글 중 '맞춤법에 예민하니 카피라이터 앞에선 조금 주의하자.'란 문구에 눈에 턱- 들어왔다.

프 롤 로 그 중에서.

- 오늘도 우리는 달려야 한다

언젠가 좋은 패스가 온다는 믿음으로

수많은 사람과 일과 이해관계로 이루어진 회사 안에서의 시간은 결코 내 마음 같지 않았다. 그렇게 앉고 싶던 자리가,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떠나고 싶은 자리가 되어 있었다.

.

.

그래서 이 책에서는 회사 생활을 해나가며 후배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할 것들, 그래도 조금은 바꿀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것들이나 힘든 순간이 와도 나를 버티게 해주는 고마운 순간들 그리고 조금이지만 성장한 나의 모습 등이 엮어 있다. 퇴사하라, 벗어나라는 말이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오늘과 내일 사이를 달리고자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어차피 필드에 있을 거라면 그 시간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은 뭔가 끊임없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존재하는 직업으로 늘 그 세계가 궁금하곤 했었다. 또한 광고 회사의 세계도. 이 책은 치열함 속에 존재하는 광고 회사의 내부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그 치열함은 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아마 경쟁이 심한 곳은 거의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

그나마 저자는 넘쳐나는 위트와 재치로 회사 생활의 모습을 보여주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진지함이 묻혀있는 저자의 글은 직장인으로서의 나에게 충분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조언이 되었다.

- 돈 받고 하는 일 중에 쉬운 건 없다 p 23

오전 7시에 일어나면 드라이는 포기, 7시 32분에 일어나면 머리 감기 포기, 7시 45분에 기상하면 메이크업 포기..... 8시 50분에 일어나면 회사 포기. 악~ 웃겨 줄는 줄, 그렇지만 너무 공감되었던 내용이다. 그 외 직장인이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나만 직장 생활이 너무너무 힘든 건 아니구나, 나만 사표 제출이 어려운 건 아니구나, 나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게 아니구나 등등 직장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버터 낸 시간들이 헛됨이 아님 또한 저자는 잘 나타내고 있었다.

책 읽는 게 어려운 직장인들도 재미있게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도서로 특히나 마지못해 직장을 다니고 계신 분들과 광고 회사 입사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에게 강추한다.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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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평점8점 | t*****1 | 2020.06.07 리뷰제목
제목과 달리는 다리만 봐도 의미가 바로 보이지만 기발한 편집이 돋보여 전체 그림이 다 나오도록 찍어봤다.책을 읽고 나면 이 그림의 의미가 더 다가온다.특히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닌 이유가...손으로 눌러 펴서 찍느라 아래 부분이 잘렸다.;;; 제목에 확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카피라이터인 저자가 좋아하는 외국 구직 사이트의 카피라고 한다. 카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바로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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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달리는 다리만 봐도 의미가 바로 보이지만 

기발한 편집이 돋보여 전체 그림이 다 나오도록 찍어봤다.

책을 읽고 나면 이 그림의 의미가 더 다가온다.

특히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닌 이유가...


손으로 눌러 펴서 찍느라 아래 부분이 잘렸다.;;; 


제목에 확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좋아하는 외국 구직 사이트의 카피라고 한다. 

카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바로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고 있자니,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야근과 휴일 근무를 당연한 듯 하던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당시엔 내가 숨을 쉴 시간이 있는가 자문할 정도로 쏟아지는 일에 허덕일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시절도 아련한 추억이 되는 걸 보니 시간이라는 것이 그냥 작위적인 개념만은 아닌 듯 하다.


만화와 글이 적절히 조합되어 가볍게, 그러나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요즘 들어 이런 여백 있는 책들이 참 좋다.


다음은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오거나 특히 웃음을 주었던 책의 부분들.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아주 작은 칭찬도 큰 힘이 된다. 특히나 좌절이 일상인 신입 사원에게는 칭찬의 위력을 더욱 거대해진다. 신입 사원이 능숙하지 못한 건 너무 당연한 건데, 그때의 욕심은 모두가 겪었듯 잘하고 싶은 마음에 눈이 멀어 그리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내가 잘 못 하는 작은 부분들을 스스로에게 큰 부족함으로 확대시키는 건 기본이다. ‘나는 왜 카피를 잘 못 쓸까’ ‘나는 왜 좋은 생각을 못 할까’ ‘내 아이디어는 언제쯤 팔릴까(채택이 될까)’와 같은 부러움과 오기만으로 회의가 마무리되던 때도 있었다. 이렇게 신입 시절이라는 것은 자존감이 지층을 뚫고 내핵까지 향하는 시기다.(중략


그 한마디의 힘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는 ‘이해력이 높은 사원’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도 OT 브리프를 받는 순간,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작은 태도로 자리 잡게 되었다.


보고 들은 것들과 나의 경험을 종합한 결과, 칭찬은 마치 어두운 길에 가로등을 켜주는 것과 같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에너지는 충분한 신입 시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을 때 칭찬의 힘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수많은 길 중에 하나에 가로등이 켜졌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나는 힘차게 달릴 수 있었다.


후배들은 수많은 (그리고 아직은 어두운) 여러 가능성의 길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선배들은 크고 작은 칭찬으로 많은 가능성의 길에 빛을 켜줬으면 좋겠다. 대단한 발견도 필요 없다. 영혼 없는 가벼운 한마디라도 좋다. 그 말의 확대 해석(?)은 후배들에게 맡기시라.

48-49


에너지가 넘치기에 피드백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영향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에게 기왕이면 칭찬이 낫지 않을까 싶다. 단, 그 칭찬이 상대를 길들이려는 목적이 없는,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면 말이다. 

(아이들에게 하는 칭찬이 자칫 아이의 가능성을 좁힐 수도 있다 하여 조심하다보니 직장인 대상 글에서도 그런 맥락을 배제할 수가 없는 걸 보니, 내 삶이 너무 한쪽 모드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



이런 기발하고 웃픈 페이지 참 좋다. 하루에 12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도 자주 하던 시절에 봤다면, 느낌이 달랐을지는 모르겠지만, 카피라이터라는 저자의 직업이 힘을 발하는 페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페이지 보면서 유독 떠오르는 분이 계시지만, 지나간 일이니까, 그냥 그냥...

아무튼 명확한 의사소통은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사실을, 특히 힘이 있는 사람들이 발언할 때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두 종류의 ‘나’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회사에서의 나’, 또 하나는 ‘회사 밖에서의 나’. 출근 후 우리는 회사 밖에서의 나를 잊고 일을 시작한다. 빡센 업무 후 회사에서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 바쁘고 주말엔 쉬기 바쁘다. 회사에서의 나는 죽어가고 회사 밖에서의 나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 회사의 탓도 있고 나의 탓도 있다. 시킨 일도 많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기 때문이다. 덕분에 반쪽짜리 내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참 열심히 일한다. (중략)


우리가 가진 두 종류의 ‘나’는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며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푹 쉬었고 잘 놀았기에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열심히 일했기에 마음껏 놀고 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덜 좋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두 가지의 나 사이에서 적절한 밀당은 삶을 지탱할 근력을 만든다. 삶을 지탱할 근력은 결국 일을 오랫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러니 우리는 정기적으로 어떤 나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62-163

직장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보아온 내 경험이나 친구들의 경험담에 의하면, 열심히 일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통찰이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내가 이 행위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한다면, 삶의 여러 측면에서 균형을 잡기가 조금 더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라 더 와닿았다.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말하지만, 저자는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있구나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이 그림이 책의 표지로도 쓰였겠지... 


자기 자리에서 무수한 질문과 고민을 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글을 읽는 것이 주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에필로그에 나온 저자의 말인 "답을 찾는 것보다 계속 고민하는 일이 중요"하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온전한 내 두 발로 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가 단단해지는 수밖에" 없음에 깊이 공감한다. 



(뱀발) 전반적인 직장 생활에 대한 내용이지만, 저자가 광고회사에 있으니 자연히 광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등장하고, 나처럼 생소한 이들을 위해 따로 설명을 달아주니 ‘CD, AD, CW, AE, PPM, 아삽’ 등의 뜻을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다. 광고회사와 관련된 직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된 책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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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평점10점 | a*****i | 2020.03.23 리뷰제목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페이지 운영하시는 분이 내신 책입니다! 페북에서 책 내셨다는 글 보고 바로 시켰어요..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로 검색했는데 안나와서 보니까 제목이 이거였더라구요..ㅎㅎ 책은 일러 70 글 30 정도로 되어 있고 저는 광고계 취직 희망하고 카피라이터 희망하기도 해서 찬찬히 잘 읽었어요. TBWA 너무나 가고싶어요.. 진짜 꿈의 회사.. 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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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페이지 운영하시는 분이 내신 책입니다! 페북에서 책 내셨다는 글 보고 바로 시켰어요..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로 검색했는데 안나와서 보니까 제목이 이거였더라구요..ㅎㅎ 책은 일러 70 글 30 정도로 되어 있고 저는 광고계 취직 희망하고 카피라이터 희망하기도 해서 찬찬히 잘 읽었어요. TBWA 너무나 가고싶어요.. 진짜 꿈의 회사.. 저 다른 데서 TBWA 카피라이터 분 강연 들었었는데 혹시 그 분이 오하님이신가(책에 그림으로 등장하는 분이랑 진짜 너무 닮아서)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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