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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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사랑법

리뷰 총점 9.2 (8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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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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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살인자의 사랑법 - 마이크 오머 평점9점 | g*******7 | 2020.02.26 리뷰제목
'살인자'와 '사랑'의 단어 조합만으로 이 작품은 제목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누군가를 죽이는 내용인지 혹은 살인자의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사랑에 관한 것인지 온갖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살인자의 사랑법]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말은 기껏해야 모호한 개념에 불과하다. 진정한 사랑은 이런
리뷰제목

 

 '살인자'와 '사랑'의 단어 조합만으로 이 작품은 제목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누군가를 죽이는 내용인지 혹은 살인자의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사랑에 관한 것인지 온갖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살인자의 사랑법]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말은 기껏해야 모호한 개념에 불과하다. 진정한 사랑은 이런 한계조차 뛰어넘는 법이니까.

 - p. 6 中에서 -

 작품의 첫장을 장식하는 살인자의 이러한 독백만 놓고 본다면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왠지 지고지순한 살인자의 사랑을 다루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렇지만 이내 부패를 막아주는 방부처리액을 갖고 작업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의 막연한 추측이 헛다리를 짚었음을 금세 일깨워준다. 그는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완벽한 불멸을 부여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인과 동시에 시신을 방부처리를 하는 것으로 말이다. 심지어 그는 살아있는 대상이 아닌 죽은 대상에 대하여 욕망을 느끼기까지 한다. 이러한 작업을 뒤로한 채 이야기는 시카고에서 기묘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한 여성이 물가에서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실연 또는 슬픈 일을 겪어서 그런가 싶어서 내버려두지만, 한 남자가 그녀에게 괜찮냐고 말하면서 다가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별다른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며, 남자가 여자의 손을 들어보니 손은 무척 차가웠다. 여자는 이미 살해된 채 그러한 자세로 방치된 것이었다. 시카고에서는 이러한 기묘한 자세로 방부처리된 여성들의 시신이 연달아 발견된다. 특별한 목격자도 없고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시카고 경찰은 이미 다른 중요한 사건에 인력이 대부분 배정된 상태여서 FBI에 도움을 청하게 되고, FBI는 테이텀 그레이 요원과 범죄심리학자인 조이 벤틀리를 파견하게 된다. 발견된 여성의 시체들이 기묘한 자세와 방부처리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조이 벤틀리의 프로파일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애초 시카고 경찰 당국은 시신이 방부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장의사와 관련하여 수사를 시작하지만, 조이는 여러 시신들을 비교한 결과 방부처리 기술이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범인이 스스로 방부처리 기술을 습득하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언급한다. 또한 공공장소에 기묘한 자세로 시신을 방치하면서 범인의 취향에 맞는 옷과 장신구로 시신을 꾸몄다는 점에서 범인이 절대적인 통제적인 상황에서 그러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요 단서가 될만한 것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이의 역할은 더욱 커져만 간다. 조직과 규칙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 멋대로 수사를 하는 FBI요원 테이텀과 마찰을 빚으면서도 조이는 살인자가 죽은 여자와 연인 관계를 맺는다는 점과 또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없었기에 시신을 버렸다는 점을 알아낸다.

 

 그러나, 뜻밖의 물건이 사건과 연관된 장소들에서 연이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현재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과 더불어 19년전 조이가 열 네살 무렵에 경험한 연쇄 살인이 교차되면서 전개되고 있었는데, 단순히 조이가 뛰어난 범죄심리학자가 된 동기로 보여진 그 과거의 이야기가 뜻밖의 물건으로 인하여 현재의 상황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조이는 바로 과거에 자신이 지목했던 그 연쇄 살인마가 현재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게 된다. 시카고에서 이전의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이 과거 연쇄 살인마가 저지른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이텀은 이 상황에서 그러한 프로파일링이 조이의 과거 연쇄살인마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하면서 둘의 협조 체계는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 정말로 현재 벌어지는 이 엽기적인 사건의 범인이 과연 조이의 과거에서 잊혀지지 않던 그 살인마였을까?


 [살인자의 사랑법]은 장르소설의 다양한 매력을 종합적으로 지닌 작품이다. 초반에 등장하는 살인자의 엽기적인 사랑에 의한 끔찍한 범죄 방법은 물론 그를 좇기 위한 FBI요원과 범죄심리학자의 조합으로 인하여 다양한 수사방식을 경험할 수 있고,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이 연결되면서 범인의 정체에 대한 혼란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끔찍한 범죄가 과연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알려진 사이코패스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한 인과관계에 의하여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테이텀과 조이의 조합으로 인하여 장르소설의 새로운 시리즈로 탄생될 여지가 있다라는 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후속작에 대한 암시로 끝맺음 되면서 미묘한 관계로 전개되던 테이텀과 조이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작품의 성공으로 후속작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그러한 기대가 마냥 헛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우선 조이의 프로파일링이 너무나 쉽게 바뀐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연쇄 살인의 희생자들을 통하여 범인의 심리와 상황에 대하여 논리적이며 정밀하게 이루어졌지만, 그러한 프로파일링이 자신이 경험했던 과거 연쇄 살인을 떠올리게 되는 물건이 발견되면서 순식간에 방향이 틀어진 부분은 작위적인 설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막바지에 범인을 특정하는 과정이 급작스럽게 전개가 된다는 점과 그 단서가 이전에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을 본다면 결말에 대한 치밀함이 덜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후속작은 더욱 기다려진다. 미처 끝맺지 못한 조이와 과거 연쇄 살인과의 관계와 테이텀과의 콜라보, 그리고 이 작품에서 아쉽게 느껴진 부분을 더욱 가다듬어 치밀하게 탄생된 이야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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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엽기적인 사랑이야기, 이게 사랑인가?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j****3 | 2020.02.29 리뷰제목
여자는 그만하지 않았다. 남자는 하마터면 여자를 때릴 뻔했지만 대신 억지로 몇 차례 심호흡을 하고 꽉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시체에서는 멍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가 가능한 한 흠결이 없기를 바랐다. 마음 같아서는 이 순간을 미루고 싶었다. 이전에 처리한 여자의 경우 시신이 변형되기 직전에 낭만적인 촛불 만찬을 즐겼다. 좋았다. 하지만 그게 필수 사항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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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그만하지 않았다. 남자는 하마터면 여자를 때릴 뻔했지만 대신 억지로 몇 차례 심호흡을 하고 꽉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시체에서는 멍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가 가능한 한 흠결이 없기를 바랐다. 마음 같아서는 이 순간을 미루고 싶었다. 이전에 처리한 여자의 경우 시신이 변형되기 직전에 낭만적인 촛불 만찬을 즐겼다. 좋았다. 하지만 그게 필수 사항은 아니었다.

 

제목의 내용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살인자는 살인을 미학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이코페스다. 이런 글을 읽고 있다는 자체가 끔찍함이 몰려온다. 정말 소재가 전율을 자아내게 만드는 글이다. 소재부터 그런데 글이야 다시 말해 무엇하랴? 공포, 전율, 역겨움, 고통, 아픔까지 느껴지게 만드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스릴러 이야기에 곁들여 수사와 추리를 해나가는 요소는 흥미진진하게 이루어져 있다.

FBI 요원과 범죄 심리학자가 쫓는 미스터리한 살인 이야기, 마음에 전율로 다가오는 살인의 기억이 사랑법으로 채색되어 표현된다. 요원 테이텀과 학자 조이의 만남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테이텀은 수사를 위해 왔고, 조이는 수사를 돕기 위해 자료를 정리하는 일 때문에 왔다. 둘의 만남은 부딪힘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서로를 인식하게 되고, 결국 같은 사건을 쫓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찾게 된다. 시카코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에 FBI 요원 테이텀이 담당하게 되고, 테이텀은 심리학자 조이 벤틀리를 불러 자신을 도와주길 요구한다. 그래서 둘은 시카코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범죄 해결을 위해 궁구해 나간다.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이 기이한 방법으로 여인을 사랑한다. 그 사랑을 지속적으로 지녀가고자 여인의 몸을 고정시키고자 방부제를 이용한다. 여인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죽을 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설득시키고 그런 일을 행한다. 그리고 여인의 몸에 방부제를 넣는다. 방부제를 넣고는 정욕적인 도구로 사용한다. 그것이 한 번, 두 번 자꾸 이어진다. 이를 범죄 심리학자 조이와 FBI요원 데이텀이 조사를 하면서 범인을 쫓는다.

 

사건을 쫓던 조이는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살인 사건을 떠올린다. 그리고 지금 일어난 범죄의 당사자가 어릴 적 만난 그 자가 아닌가 의심한다. 조이는 어릴 적 여성이 죽은 사건을 겪었고 섬세한 추리력을 사용해 그 살인자가 이웃에 산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것을 신고했지만 어린 아이가 얘기하는 것을 들어줄 사람도 없다. 그런 가운데 사건이 유야무야되는 중 살인자 로드 글로버가 그 사실을 안다. 조이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조이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살인자는 어린 조이를 위협한다. 이런 부분을 읽을 때는 가슴이 떨리기까지 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된다. 하지만 그의 조이를 위협하는 것이 성공하지는 못한다. 이 일련의 일들이 조이가 성장하면서 범죄 심리학자가 되는 요인도 된다. 결국 살인의 비슷한 성격 때문에 조이는 과거와 현재의 살인자가 동일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둘이 오버랩 되는 상황 속에서 죄인을 쫓는 근거가 확보된다.

 

조이의 과거의 일들을 바탕으로 범죄 분석을 해나가는 게 테이텀에게는 매우 못마땅하다. 엉뚱한 곳에 신경 쓰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둘은 서로가 편안하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마음이 강렬하다. 일에서는 늘 투각거리지만 생활적인 면에서는 마음을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마음을 맞춰 나가면서 사건을 쫓는다. 그 사건을 따라가는 장면들이 가슴 떨리도록 연결된다.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방법이 치밀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심리를 드러내는 기법은 탁월하다. 조이 벤틀리의 유년 시절, 그녀가 겪은 트라우마는 사건을 쫓는 예리한 분석력으로 나타난다. 확신을 가지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범인을 조각해 간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해결은 잘 안 된다. 죄인을 잡을 기회가 있음에도 잘 안 되고, 피해 나가면서 긴장감은 고조된다. 서로를 인지하는 범인과 추적자는 가까이, 멀리 있으면서 서로를 의식한다. 사건은 두 번 일어나고 세 번째 사건이 계획된다. 그 계획에 둘은 뛰어든다. 그런 가운데 행해지는 일련의 일들은 긴장감을 높여 준다.

 

화자가 늘 바뀐다. 범죄자를 화자로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수사를 하는 사람들이 위기에 놓이는 상황도 연출되고, 수사를 하는 사람들이 화자로 그려져 나갈 때는 범죄자가 곧 집힐 듯하다. 하지만 서로의 의식과 인지는 그들의 만남을 교묘하게 틀어지게 만들고, 해결책 없이 사건에 대한 탐구는 지속되어 간다. 주인공 조이가 심리 분석가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특히 뛰어나다. 미묘한 심리의 연결로 작품이 긴장감과 심리적 이완을 경험하면서 읽어나가게 한다.

 

제프리는 늘 상대를 통제하기를 바랐다. 핵심은 늘 통제, 그리고 떨쳐버릴 수 없는 외로움이었다. 특히 여자들에 관해서. 그게 제프리의 망상을 피워 올리는 쾌감이었고, 망상은 제프리에게 움직이라고 명령했다. 제프리는 언제까지나 썩지 않는 몸을 가진 죽은 여자가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꿈을 꾸었다. 이 끔찍한 꿈이 제프리의 살인 행위를 고무시키고 박차를 가했다. 죽이고 또 죽이라고. 놈에게 통제력을 빼앗으려면 조이는 놈의 망상 속으로 스며들어야 했다.

 

범인의 망상, 그것이 범인을 잡는 도구로 사용된다. 세 번째 여인 살해를 꿈꾸고 실행하는 범인을 현장에서 마주한다. 경찰은 출동하기 전이고 여인은 살인자에게 잡혀 있다. 그런 가운데 테이텀이 뛰어들어 대치한다. 살인자는 테이텀에게 총을 버릴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여인을 죽이겠다고 말한다. 테이텀의 총이 내려지고, 이런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던 조이가 현장에 등장한다. 그리고 살인자의 망상을 일깨우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이용한다. 자신의 신체를 보여주면서 범인이 망상을 가지게 만들면서, 검거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긴박함, 긴장감, 스릴러 소설이 그렇지만 이 글은 특히 밀도 있는 구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반전의 묘미도 살아 있고 부분 부분이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읽게 만든다. 흥미롭게 써진 글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범인의 끔직한 상태만 아니라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이란 생각이 든다.

다음은 마지막 장면이다. 조이가 사건을 해결하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면서 유명세를 치른다. 그런 가운데 동생으로부터 어떤 사람이 자신의 가는 길을 막고 조이의 동생이냐를 묻고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다고 한다. 그때는 유명세 때문에 그런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엉뚱하게 돌아온다. 다음 편의 예고장으로.

 

조이는 문을 닫고 봉투를 보았다. 어쩌면 이번에는 테이텀에게 보여줄지도 모른다. 어쩌면 두 사람이 함께 조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고, 봉투가 갑자기 덜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봉투를 찢어 열었다. 당연히 회색 타이겠지. 하지만 안에는 다른 게 있었다. 코팅된 사각 종이였다. 조이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가운데 내용물을 꺼냈다.

어떤 남자가 오늘 길에서 날 멈춰 세우고는 조이가 당신 언니냐고 물었어. 내 사진을 찍고 싶다면서.

사진 속에서 안드레아가 조이를 향해 웃고 있고, 로드 글로버가 웃으며 안드레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이 글이 시리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글이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부분이다. 새로운 문제를 하나 제시하면서 마지막을 다루고 있다. 조이의 어린 시절 만났던 살인자인 로드 글로버가 동생 안드레아에게 접근한 내용이다. 조이는 어린 시절 살인 사건 고발 후, 성장하면서 타이가 든 봉투를 편지로 받는다. 그리고 그것은 공포 그 자체다. 자신을 향한 살인자의 시선 때문이다. 이것을 이제 테이텀과 조사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봉투를 뜯고 있다. 하지만 봉투에서 나온 것은 사진이다. 그 사진 속에서 동생 안드레아를 위협하는 로드 글로버를 만난다. 다음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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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살인자의 사랑법 - 마이크 오머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3.05.26 리뷰제목
한 남자는 호숫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편안하게 쉬고 싶었고 태닝을 하고 싶었다. 그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 하나는 아이였다. 옆에서 놀고 있는 남의 집 아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지만 정작 아이의 부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에게 자신이 말을 한다면 그 아이가 말을 들을까. 그는 포기했다. 또 다른 하나는 한 여자였다. 손에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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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는 호숫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편안하게 쉬고 싶었고 태닝을 하고 싶었다. 그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 하나는 아이였다. 옆에서 놀고 있는 남의 집 아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지만 정작 아이의 부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에게 자신이 말을 한다면 그 아이가 말을 들을까. 그는 포기했다. 또 다른 하나는 한 여자였다. 손에 얼굴을 묻고 있는 한 여자. 꼭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 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밖을 쳐다보기 싫어서 손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꽤 오랜 시간이 같은 자세로 그러고 있는 것이 눈에 걸렸다. 그는 여자에게 다가간다.

 

사건이 발생했다. 목이 졸린 채 죽은 여자의 시체다. 비슷한 수법의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때 이것은 연쇄살인이라는 말이 붙는다. 범인에 대한 닉네임이 붙는 것도 바로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다. FBI요원인 테이텀과 범죄심리학자 조이의 합이 독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붙은 콤비는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주 합이 딱딱 들어맞아서 최고의 콤비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테이텀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 조이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물론 그것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전략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사실 조이의 캐릭터가 조금은 답답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철저히 숨긴다. 악몽에서 깨어나고 자신에게 전달되는 소포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개인적인 것이라 치부하고 만다.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어린 시절의 일 때문이다. 어린 아이가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은 것이다. 증거도 없다. 단지 아이의 말을 믿어줄 경찰은 어디에도 없다. 한국 작가의 책인 [유괴의 날]에서도 그렇지 않던가. 아이가 아무리 똑독하면 무얼 하는가. 그 아이가 가진 증거가 하나도 없을 때 단지 자신의 기억만 믿고 경찰에게 진술을 했다가는 그건 너의 꿈이라던가 상상력의 발로라는 핀잔을 듣기가 일수일텐데 말이다. 그런 것을 이미 경험한 조이는 아직도 그때의 나이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자신이 심리학자이면서도 자신의 심리는 감당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서 그녀에게 돌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놈은 다시 범행을 저지를 겁니다. 그리고 적응할 거예요. 우린 이제 미래의 피해자들을 통해 놈을 찾아낼 수 없어요. 놈이 과거에 저지른 범행들에 남긴 빵부스러기를 좇아서 놈을 찾아야 할 거예요. 놈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들을 추적해야 해요.

233p

 

서로 다른 장소에세 일어나는 사건들이 하나로 모이면서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 사건이 풀어질 것 같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더욱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범인이 잡혔다고 생각할 무렵 조이와 테이텀은 다른 안건을 제의하고 서로의 합의하에 모든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과연 이 사건들을 제대로 해결할 수가 있을까. 마지막까지 읽어본 사람이라면 나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결코 여기에서 끝이 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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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살인자의 사랑법] 죽음이 갈라놓는 사랑은 너무 시시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0.12.02 리뷰제목
공원에서 한 여자가 발견되었다. 그녀는 시카고 출신 창녀였다.그녀는 멀쩡히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마치 물을 들여다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해변에서 한 여자가 아까부터 두 손을 얼굴에 파묻은 채 울고 있다.실연이라도 당한 것일까? 벌써 한 시간째다.이를 지켜보던 남자는 신경 쓰인다. 그래서 그녀가 걱정되었던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괜찮아요?"하지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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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한 여자가 발견되었다. 그녀는 시카고 출신 창녀였다.

그녀는 멀쩡히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물을 들여다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해변에서 한 여자가 아까부터 두 손을 얼굴에 파묻은 채 울고 있다.

실연이라도 당한 것일까? 벌써 한 시간째다.

이를 지켜보던 남자는 신경 쓰인다. 

그래서 그녀가 걱정되었던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괜찮아요?"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이 없다.

손을 올려다보니 차갑고 단단하다.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까?

과연 이 여성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여성들은 어떻게 살해 당한 것일까? 

왜 그녀들은 죽을 수 밖에 없었을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살인 사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항상 궁금한 게 많았다.

 그리고 살인 사건이 잔인하고 이상할수록 더욱더 흥미가 있고 궁금했다.

어떻게 살인이 일어났을까? 범인은 누구일까? 왜 이렇게 죽였을까?

이번 책 [살인자의 사랑법]도 내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살인자도 사랑할 수 있을까? 

죽음이 갈라 놓는 사랑은 너무 시시하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죽음까지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서 난 그녀에게 영원한 불멸을 선사하기로 했다.

사랑의 아픔도, 이별의 고통도 없는 사랑..영원한 사랑은

죽어야만 가능할까? 영원한 불멸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지금까지 읽었던 스릴러 소설과는 설정부터 달랐다. 영원한 사랑, 불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살인, 물론 정말 사랑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 발상 자체가 싸이코틱하게  특이하다.

그리고 살인의 이유가 너무 삶이 공허하고 외로워서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살인을 했다는 사이코패스 살인자! 작가는 지금까지 어둡고 암울했던 살인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살인자에 대한 유머와 위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든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런 사이코패스 살인자를 뒤쫓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FBI 요원인 조이와 테이텀.

테이텀은 행동분석팀에 막 합류하였지만, 직장 안에서 말썽을 일으켜서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다. 또한 조이 벤틀리는 어렸을 때 연쇄살인자를 맞닥들였기 때문에 프로파일링 능력이 탁월하다. 

그들은 만날 때부터 삐그덕거리며 엎치락 뒤치락 하지만, 살인 사건, 범죄 사건 앞에서는 둘다 탁월하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과연 그들은 살인자를 밝힐 수 있을까?

살인자를 잡아 법의 심판, 살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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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드디어 만나 본 조이 벤틀리 시리즈!, 명불허전! 평점10점 | l****1 | 2020.03.06 리뷰제목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기에, 그 장르의 본고장이라고 해도 무방할 미국의 스릴러 팬 사이트를 틈날 때마다 들르는 편이다. 작년에 거기서 꽤 재밌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드디어 최근 우리나라에도 발간되었다. 그것이 바로 마이크 오머의 '살인자의 사랑법'이다. 원제는 'A KILLER'S MIND'. 주인공의 이름을 딴 조이 벤틀리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2018년에 발표된
리뷰제목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기에, 그 장르의 본고장이라고 해도 무방할 미국의 스릴러 팬 사이트를 틈날 때마다 들르는 편이다. 작년에 거기서 꽤 재밌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드디어 최근 우리나라에도 발간되었다. 그것이 바로 마이크 오머의 '살인자의 사랑법'이다. 원제는 'A KILLER'S MIND'.


 주인공의 이름을 딴 조이 벤틀리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2018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소설의 무대는 시카고. 그 옛날 알카포네가 왕성하게 활동한 곳이기도 하여 범죄 소설의 무대로는 잘 어울리는 도시다. 그러나 이 소설이 조직 범죄를 다루는 건 아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싸워야 할 상대는 연쇄살인마이다. 그런데 이 살인마, 단순히 사람을 살해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죽인 시체에 방부제를 넣어 박제하고는 마치 계속 살아 있는 것처럼 연출하여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한다. 맞다. 장의사가 하는 것 그대로다. 그래서 별명도 장의사다.



 두 명의 여성 시체가 그런 식으로 발견되어 시카고 전체가 공포에 젖어들었다. 

 경찰 당국은 수사를 개시하지만 희생자 사이에 아무런 접점이 없어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 영 쉽지 않다. 이런 때 등장 하는 존재가, 우리도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흔히 보았듯, 희생자의 모습을 비롯하여 이런 저런 단서를 모아 범인의 특성을 판별, 추정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프로파일러다. 그리고 그런 일을 주로 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가 잘 보여주는 것처럼  FBI다.


 두 명의 FBI 요원이 시카고 경찰을 지원하기 위하여 파견된다. 

 한 사람은 심리학자로 FBI 정식 요원은 아니나 FBI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 조이 벤틀리. 다른 하나는 범죄자에게 과잉 대응하는 바람에 조직에서 부담을 느껴 좌천 비슷하게 와버린 남성 그레이 테이텀이다. 그런데 이 둘 시작부터 티격태격이다.테이텀은  프로파일링을 딱히 신뢰하지 않고 그런 테이텀에게 여성이라고 더 무시한다는 인상을 조이가 받았기 때문이다. 둘은 톰과 제리처럼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혀 단서를 남기지 않아 범인을 추적하기가 어려운데 과연 이 둘이 범인을 체포할 수 있을까?


 '살인자의 사랑법'은 연쇄살인마와 남녀 사이의 로맨스를 하나로 엮은, 꽤 독특한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어 흥미를 끈다. 물론 살인마 스토리에 달달한 로맨스를 섞는 게 처음도 아니고 그리 희귀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자의 사랑법'은 식상하지 않고 신선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그 로맨스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로맨스는 단순히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관계로 그치지 않는다. 페미니즘 소설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성과 남성 전체의 관계로 나아간다. 그런 면에서 페미니즘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남성의 폭력 앞에 열악한 여성의 위치를 숙고하도록 만들고 여성들이 더이상 그런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남성들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로맨스를 통한 남성 테이텀의 변화는 바로 그러한 남성 중심 사회의 변화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을 위해 작가는 주인공 여성 조이 벤틀리에게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내내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안긴다. 그녀는 어렸을 때 평소 친하게 지냈던 이웃집 아저씨가 실은 연쇄살인마라는 걸 알게 되는 경험을 했다. 

그가  너무나 교묘하게 범행을 감추었기에 마을 사람 아무도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이만은 알았다. 하마터면 그에게 죽을 뻔하기까지 했다. 살인마가 주었던 공포, 그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이 그녀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조이는 너무나 평범하고 친절한 아저씨와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마가 공존했듯, 밝은 빛 속에서도 새까만 어둠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잘 알았다. 그 어둠을 막고 더이상 가려한 희생자를 내지 않으려면 그것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것도. 

 그렇게 조이는 십대 때부터 유명한 프로파일러에게 개인적으로 메일까지 보내가면서 행동과학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바라던 대로 프로파일러가 되었다.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장의사 살인마를 쫓는 과정과 병행하여 전개시켜 나간다.


 어린시절에 겪은 트라우마적 상황은 조이에게 두 가지 고통을 안겨주었다. 하나는 누구도 자신의 말을 듣거나 믿어주지 않는 고립의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혼자 힘으로는 어떻게도 헤어나올 수 없는 갇힘의 고통이다. 그녀는 고립되어 있고 갇혀 있다. 프로파일러가 된 현재도 그와 다를 바 없다. 그녀는 현재 수사팀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시카고 경찰들은 그녀의 전문적인 능력을 인정하지만 한 팀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성가시거나 부담스런 짐과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 그녀는 그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나 그건 쉽지 않고 그래서 홀로 수사를 하거나 의도하진 않았지만 테이텀과 단 둘이 수사를 하게 된다. 또한 그녀는 희생자를 발견할 때마다 어릴 때 만났던 연쇄살인마를 강하게 기억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우리는 그녀가 단 한 번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된 고통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녀는 내내 갇혀있었던 것이다. 그 기억이 조이가 장의사 살인마에게 희생당한 주검을 볼 때마다 환기된다는 점에서 장의사 살인마가 희생자를 통해 연출하는 것, 즉 희생자의 시간을 어느 한 순간에 고정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그대로 과거의 고통에 늘 갇혀 있는 현재 조이 영혼의 상황을 빗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작가는 조이의 트라우마와 현재 희생자들의 모습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면서 남성의 억압과 폭력에 포획된 여성의 처지와 당하는 고통을 전함과 동시에 이로부터 자유로울 대안은 없는가 고심하게 만든다. 테이텀과 조이의 관계는 그 대안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을 위해 작가는 테이텀을 늘 사고를 치고 보살피기 어려운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것으로 설정했다. 우리는 테이텀이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 도중에 종종 할아버지 때문에 골치가 아픈 그를 본다. 그런데 할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마음은 초반 아웅다웅할 때 조이에 대한 마음과 그리 다르지 않다. 한 마디로 테이텀과 할아버지의 관계는 조이와 테이텀 관계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그는 할아버지라는 타자를 받아들였던 과정과 유사하게 조이라는 타자를 받아들인다. 지식이 아니라 그동안 같이 했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하여,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통하여... 이처럼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발현이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를 깊이 헤아린 가운데 나타난 태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테이텀의 변화를 통하여 작가는 전하고 싶은 것이다. 

 남성들이여, 상대방 여성을 먼저 직접 경험하지도 않은 채 누군가의 전언으로 인해 자리잡은 편견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더불어 직접 경험한 것으로 판단할 것이며 그럴 때조차 나의 눈으로 보려하지 말고 내 눈과 귀를 그녀에게 충분히 기울인 다음 그녀의 처지를 보다 중심에 두고 살펴보라고. 조이 벤틀리가 피해자 여성을 보았을 때 했던 것처럼...


 잠시라도 조용한 순간이 오면, 1초만 틈이 생기면, 피살자의 영상이 조이를 덮쳤다. 모든 것을 상상하도록 만들어진 조이의 뇌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 피해자의 부모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심경이 어땠을까? 피해자에게 애인이나 아이가 있었다면, 그들의 심경은 또 어땠을까? 무엇보다 피해자는 어떻게 느꼈을까? 겁먹었을까? 고통스러웠을까? 더렵혀진 기분이었을까?(p. 237)


 굳이 페미니즘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러한 피해자 중심, 약자 중심의 사유는 날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자들의 무례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갑질사태가 횡행하는 요즘 우리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살인자의 사랑법'을 추천하고 싶다. 한 편의 스릴러로써도 충분히 재밌어서 더욱 그렇다. 마지막은 속편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속편에 등장하는 범인이 어떤 존재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아무래도 조이는 거기서 범인과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것 같다.  당장은 어서 그 작품을 만나고 싶을 뿐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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