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의 기원에 대한 외교적 문제를 다룬 책입니다.
이제는 고전이라고 불리울만 한 책인데 이제야 나오게 되었네요.
2차 대전의 시작을 히틀러의 야욕에 따른 치밀한 계획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독일은 전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독일 육군은 10만명에서 수백만수준으로 막 확장이 된 상태였으며
독일 해군은 1945년에야 계획된 전력 증강이 완료될 예정이었습니다.
독일 공군만이 서방에 대적할만 했지만 전술 공군이었지 전략 공군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전격전의 전설"에서 아주 잘 다루고 있습니다.
이른바 독일 기갑군단과 그 승리의 허상을 잘 분석하고 있지요.
그럼 독일은 왜 전쟁에 뛰어든 것일까 라는 문제가 생깁니다.
여기에서 클라우제비츠의 말을 빌린다면 전쟁은 정치 외교의 실패라는 점을 들수 있습니다.
베르사이유 조약의 문제점은 이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조약의 문제점은 히틀러의 출현과 성공을 도와주게 됩니다.
히틀러는 라인란트, 오스트리아, 주데텐,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에 독일 국민들은 열광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로서는 이 지역에 대해서 모험을 하지 않았고 독일을 용인했습니다.
이는 베르사이유 조약이 가졌던 약점이 드러나는 과정이었고 히틀러는 이를 잘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히틀러는 점점 큰 도박을 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감내할수 있는 선을 넘어 버리게 됩니다.
전쟁이 아닌 외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나름 흥미로운 사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야 2차 대전에서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한 독일로 생각되었지만
실제 전쟁 이전에는 독일의 국력도 많은 취약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고전이라서 우리가 뻔히 아는 내용이 많고 오류가 좀 있지만
이 책이 나온 시점은 종전후 15년이라서 이에 대해서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손뼉도 마주쳐야 난다고 히틀러의 성장에 과연 연합국들의 책임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가혹했지만 막상 허술했던 베르사이유 조약체계나 극우 세력의 준동을 용인한 점등등.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서평 : 준비되지 않은 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히틀러는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여전히 사람들은 히틀러가 모든 일을 혼자서 한 것으로, 심지어 누구의 도움도 없이 몸소 열차를 몰고 가스실에 사람들을 집어넣은 것으로 믿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히틀러는 목일 민족의 공명판 이었다. 43page
[1] 히틀러의 출현에 대한 독특한 관점
- 독일의 현재 총리를 아는 사람은 현재의 독일과 당시의 독일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과 그녀의 당과 그녀의 당을 지지하는 그 모습들은 TV 다큐맨터리에서 나오는 흑백 영상속의 화려한 제스쳐의 히틀러 총통과 그를 둘러싼 관료들과 흥분된 독일의 국민들의 박수치는 모습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독일은 현재 세대의 사람들에게 전쟁을 일으켰던 제3공화국이 아닌, 자유주의 서방 국가 중의 한 나라이다. 그러나 본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본서에서는 히틀러는 한 개인이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닌, 당시 시대와 독일 상황의 산물로 본다.
***히틀러는 어느 정도는 베르사유 조약의 산물이었고, 어느 정도는 동시대 유럽에 널리 퍼져 있던 관념의 산물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독일의 역사와 독일의 현재의 산물이었다. 독일 국민들의 지지와 협조가 없었다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히틀러가 모든 일을 혼자서 한 것으로, 심지어 누구의 도움도 없이 몸소 열차를 몰고 가스실에 사람들을 집어넣은 것으로 믿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히틀러는 독일 민족의 공명판 이었다. 수천, 수십만의 독일인들이 히틀러의 사악한 명령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나 의문 없이 실행했다. 43page
- 위의 인용에서 볼 수 있다시피, 히틀러는 독일과 당시 시대 상황의 산물이라고 서술 하고 있다. 수천 수십만의 독일인들이 히틀러의 사악한 명령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나 의문 없이 실행했다는 말은, 히틀러 자체가 문제가 아닌, 당시 독일과 당시 상황이 그러했다는 담대한 stance로 글을 서술 하고 있다.
[2] 2차 대전에 대한 책임에 대한 독특한 관점
- 또한 2차대전에 대한 책임을 히틀러 개인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에게 돌리고 있다. 그리고 히틀러에 대한 묘사를 악당이 아닌, 단지 모든 책임이 있는 사람들 중에 대표인으로만 묘사하고 있다. (본 서는 계속해서 이러한 stance를 유지한다)
***나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그날부터 반유화론자였다. 또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의심할 바 없이 다시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점은 역사를 서술하는 데는 적절치 못하다. 돌이켜 보건대, 많은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었지만 무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치 활동의 목적은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정치가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이에 실패했다. 이 책은 영웅이 없는 이야기다. 어쩌면 악당조차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63page
- 영웅이 없고, 악당도 없다는 말을 보라. 보통 2차대전에 대한 서술은, 연합군의 영웅들이 사악한 히틀러의 군대를 물리쳤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 배경을 물리치는 서술들이다.
[3] 마지노 요새에 대한 서술
- 또한 당시 마지노 요세를 가지고 있던 프랑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는 stance를 취한다. 이는 참 특이한데, 대부분의 교육에서 보통 악당 히틀러가 프랑스의 최적의 요세를 비켜갔다는 식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프랑스는 자신들 나름대로 잘 대비한 국가로 여기어 진다. 그런데 본서는, 마치 10만 양병설을 무시했기 때문에 조선이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일본에 의해서 유린당했다는 식의 프랑스 비난론의 서술을 보인다.
***단 하나의 있을 법한 위험은, 대군을 가진 유일한 국가이며, 이탈리아가 자신도 강대국임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유럽 대륙에서 유일한 강대국인 군국주의 프랑스가 침략적 행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것 역시 실체 없는 기우에 불과했다. -중략- 프랑스는 민첩하고 독립적이며 기동력이 있는, 항상 적국의 영토를 꿰뚫고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군대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결코 그런 군대를 가져 본 일이 없엇다. 1918년에 승리했던 군대는 오로지 참호전에 대비해 훈련받았고, 급속한 발전이 있었던 짧은 기간에 체질을 변화 시킬 틈이 없었다. -중략- 군 복무를 1년으로 하자는 끊임없는 요구가 있어, 1928년 그렇게 제도화되었다. 이후로 프랑스 군대는 최대한으로 동원되었을 때조차도 겨우 식민지를 제외하고 프랑스 민족이 살고있는 국가영토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정도일 수 있었다. - 중략 ? 프랑스인들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군대를 준비하는 방식 자체로 베르사유 체재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들은 승리의 열매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 승리의 열매를 포기했다.
- 그들이 승리의 열매에 대한 논쟁을 포기했다는 서술을 보라. 피해자인 프랑스에 대해서 어떠한 우호적인 stance도 취하지 않고 있다.
[4] 독일 수뇌부에 대한 관점.
- 심지어 독일의 수뇌부들역시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었다는 정보와 서술을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 괴링은 2차대전을 말하자면 히틀러와 함께 같이 언급되는 괴수? 중에 하나이다. 그러한 괴링역시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었다는 서술을 이어 나간다. 괴링에 대해서 우호적인 서술이 들어간 책이 이 책 말고 또 있을까 싶다.
***이러한 생각들이 고위 나치 당원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선호된 것은 아니었다. 괴링은 폭언도 서슴치 않는 무뢰한 이었지만, 가능하기만 하다면 전쟁을 피하기를 원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큰 영예를 얻었고, 이제 만년의 로마 황제가 누렸던 화려한 삶을 살고 있었으며, 전쟁을 두려워하는 독일 장성들의 대변자로 행동하고 싶어 했다.또한 아마도, 독일 경제를 총지휘한다고 생가고디는 인물로서, 독일이 전면전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소련과 영국 두 나라에 대한 독일의 접근은 경제 전문가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에 경제적 원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두드러진 증거이다.
- 괴링은 피를 원하는 괴수가 아닌 가능하기만 하다면 전쟁을 피하기 원했던 사람으로 나타나있다. 심지어 독일 경재가 전체적으로 전면전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었던 사람으로 서술하고 있다.
[5] 영국 정부에 대한 책임론
- 본 저자는 영국과 소련이 서로 확고한 동맹 밎 확고한 stance를 취하지 못한 것 때문에 전쟁이 발발 했다는 식으로 서술중이다.
***영국 정부의 진짜 잘못은 다른데 있었다. 곧 히틀러가 반대 방향을 따라갈 경우에 대한 자신들의단호한 결의를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 데 있었던 것이다. 체임벌린과 할리팩스의 연설들은 별반 무게를 갖지 못했다. 독일 국방성의 폰 슈베린 백작이 영국에 와 있었다.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히틀러는 무슨 말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는 오직 행동에 관심을 가질 뿐입니다.” 영국인들은 발트 해에서 해군 시위를 벌여야 할 것이고, 처칠을 내각에 들여야 하며, 공습 부대를 프랑스에 보내야 할 것이었다. 이 조언은 무시 되었다.
- 히틀러와 독일을 잘 다루지 못한 영국 내각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인간은 아무리 말을 달리 한다 할지라도 그 본성이 변할 수 없다. 영국 정치가들은 단호함과 회유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때의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이 잘못된 지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중략- 하지만 히틀러는 침묵하고 있었다. 영국-소련 협상은 독일의 제안으로 인해 방해 받은 것이 아니었다. 협상은 당사자인 영국과 소련 양측 사이에서 제안이 나오지 않아 막힌 것이었다 중략- 영국-소련 동맹이 제2차 세계대전을 막을 수 있었을지 추측해보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이러한 동맹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대전이 일어나는 데 많은 부분 기여 했다.
[6] 본서의 마지막
- 본서는 제일 마지막 부분을 이렇게 묘사한다. 히틀러는 소련을 공격하고 또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으로 책은 막을 내린다.
***1918년에 시작 되었던 유럽의 경쟁은 1940년에 프랑스 휴전 협정 대표단이 그때와 같은 객차에서 히틀러 앞에 나타났을 때 종료되었다. 유럽에 “새로운질서”가 놓이게 되었다. 독일이 유럽을 지배했다. 영국 국민들은 히틀러가 이루어 놓은 일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을 힘이 자신들에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항하기로 결의했다. 히틀러 자신이 그들을 돕게 되었다. 그의 성공은 유럽이 유럽 밖의 세계로부터 고립되었던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이 성공의 근원을 아무 이유 없이 파괴했다. 1941년에 그는 소련을 공격했고, 미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가만히 내버려 두기만을 요구했던 두 세계적 강대국에 대해서 말이다. 이렇게 해서 진정한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494page
[7] 종결
- 본서는 겉으로 보기에 지루한 논문처럼 보인다. 그러나 방대하고 압도적으로 이어지는 서술에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상식이 잘못 되었다는 일침이 곳곳에 있다. 세계 대전은 그 당시 사람들의 책임이고 상황이지 단 한명의 사람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의 관념을 깨고 세계대전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