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신부의 순진은 (1911년도 작품) 영국작가 길버트키스체스터턴의 단편소설 열두편을 모은 책이다. 영국 BBC 방송에서 브라운 신부가 드라마시리즈로 제작도 되었단다.
브라운 신부는 작달막한키, 커다란 머리통, 둥글고 넓적한 얼굴, 멍하게 뜬 회색눈으로 묘사되지만 사건하나 해결하는건 기막히다.
어설퍼보이고 어수룩해보이는 신부이지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해결사!!!
신부의 통찰력과 관찰력이 돋보인다. 신부라는 특성상 범죄자들이나 여러사람의 회개를 통해 다양한 범죄특성을 한다. 그 특성을 이용하여 사건의 종류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브라운 신부~
그러나 범인들을 미워하지 않은 신부님~ 브라운 신부는 성직자 탐정의 모델이 되었다하니 정말 매력적인 신부님이다. 우리가 아는 명탐정의 대부격인 셜록홈즈와는 또다른 방식의 해결사이며 두 작가들이 동시대에 살았다고 한다.
브라운 신부는 12편의 짤막한 단편집으로 되어있고, 한권의 추리소설처럼 깊이가 있진 않지만, 여러가지의 주제로 되어있으며 짤막한 단편집으로 읽을수 있어서 또다른 재미가 있다. 또한 범죄자 플랑보와의 케미가 재미있다. 책을 읽다보니 180cm가 넘는 플아보와 어수룩한 브라운 신부를 만나고 싶은 심정이다. 100년도 넘은 추리소설을 읽고싶다면 '브라운 신부의 순진'을 읽어보기 바란다. 또한 브라운 신부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는 책의 끝부분에 부록으로 나와있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를 통해 체스터턴의 글을 접했다. 이어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브라운 신부의 순진>을 찾아 읽게 되었다. 단편집이었다는 건 책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두 권 모두 구입 했으면 살짝 맨붕 올 뻔 했다. 바벨에는 다섯 편이 실려있고..<브라운 신부의 순진>에는 12편이 실려있다. '이상한 발소리' 는 '괴상한 발소리'로 번역의 온도차가 있었고,그 밖에 '아폴로의 눈' 과 '이즈리얼 가우의 명예' 가 공통적으로 실려 있었다. 보르헤스 선생께서 극찬한 '계시록의 세 기병'은 실려 있지 않았지만,'부러진 검의 의미' 도 그에 버금가는 역설의 맛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푸른 십자가>..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범인을 추적하는 방법에 대한 지점이었다. 흥미로운 지점은 아주 심플한 것 같으면서..묵직했다는 사실.그래서 비단 추리 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입해 보아도 멋진 교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상대가 무얼 하는지 안다면 그 앞을 막아 서면 되지.그러나 무얼 할지 추측만 할 수 있다면 뒤따라가야 하네(..)그래야 상대가 보는 것을 볼 수 있고 상대가 하는 행동을 할 수 있거든"/18쪽 어느 순간 범인이 추격당하고 있음을 눈치(?) 챌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열심히 뒤따(?) 간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결과 보다 과정에서 흥미를 발견한 이야기였다. 보여지는 것 너머의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는 건 비단 문학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텐데..특히 추리장르에서는 더더욱 숨어 있을 의미를 잘 찾아야 한다. 너무 범인이 아닐것 같은 사람과, 범인일 것 같은 사람은 특히 중요하게 지켜봐야 한다. '비밀의 정원' 에서도 범인은 너무 의외의 인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결과적으로 정말 그런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읽게 된다면 범인은 의외로 쉽게 찾을수 있다. 조연들에 대한 묘사가 소란스러울수록..속임수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 들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조금은 평범하게 느껴진 '날아다니는 별들' 에서는 한때 어둠의 세계에 있었던 플랑보의 변신이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조금은 뻔해 보이는 교훈조차 뻔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앤딩 부분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보이지 않는 사람'은 장르문학이란 느낌보다 문학적인 향기가 더 진하게 느껴진점이 흥미로웠다. 다만 브라운 신부의 놀라운 능력은 너무 놀라워서 오히려 감동하기에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범죄자의 고백을 이야기한 잘못된 모양..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자기용서일까, 변명일까..를 구분하기는 어렵다.그런데 그 기준을 과연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도 어렵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사라진 대공의 죄'를 읽으면서 해보게 된 생각은, 나쁜사람이 나쁜사람을 잔인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시대를 막론하고 멈출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그런데 이 사건의 제공을 플랑보가 했다는 소설의 유머는..그알을 볼때마다 범죄현장을 너무 세세하게 소개하는 것에 대한 걱정과 닮아 있어서 놀랐다는 거다."양쪽에 두 적을 두고 살짝 빠져 나옴으로써 둘이 서로 맞붙어 죽이게끔 한 거지"/212쪽 탐욕 사건을 접할때마다 보게 되는 상황이라 쓸쓸했다.'신의 철퇴'와 '세 가지 죽음의 흉기'는 조금 평범한..아니 어쩌면 이 소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순한(?)사고 단순한 시선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처럼 읽혔다.그 덕분에 '부러진 검의 의미' 가 더 강렬한 잔상으로 남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가 범인을 찾는가에 대한 문제보다..거짓으로 영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상황이...훨씬 무섭기 때문이다.왜냐하면 사람들은 종종..아니 오랫동안 거짓에 대해 침묵을 강요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밀을 폭로함에 있어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는 것이 늘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
셜록 홈즈, 에르퀼 푸아로, 그리고 브라운 신부. 세계 3대 명탐정!
아무리 뛰어난 범죄수사를 한데도 이들만 하겠는가. 그야말로 추리소설계 거물들 아니겠는가.
이 책 <브라운 신부의 순진>(1911)은 브라운 신부가 문제 해결사로 등장하는 추리 단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이후 <브라운 신부의 지혜>(1914), <브라운 신부의 의심>(1926), <브라운 신부의 비밀>(1927), <브라운 신부의 추문>(1935) 등이 연이어 출판되었다.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세계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이 <브라운 신부의 순진>이 나와서 너무나도 반갑다. 이 책을 필두로 브라운 신부의 단편집들이 계속해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간혹, 고전들에 추리소설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예쁘게 책이 나온것을 보니 너무나도 감회가 새롭다고나 할까.
이 첫번째 <브라운 신부의 순진>에서는 총 12편의 단편이 있다. 가장 유쾌했던 이야기는 「푸른 십자가」이다. 평범한 신부님 처럼 보이지만 꽤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신부님이다. 왜 갑자기 스프를 벽지에 쏟고, 소금통과 설탕통을 바꾸어 놓았는지 자꾸만 눈길을 끄는 일이 벌어진다. 필경 이러한 일들이 경찰에 눈길을 끈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 그래서 귀중한 '푸른 십자가'를 지켜낸다. 물론, 경찰들이 없어도 충분히 지켜낼수 있겠지만 깔끔하게 경찰에게 인도하는 장면까지 멋있다.
그래도 제일 재밌는것을 한편 소개하자면 「사라딘 대공의 죄」이다. 이 이야기는 참.. 사람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 한번 더 느낀 이야기라고나 하고 싶다. 수년전 범죄계의 거물이었던 플랑보에게 만나고 싶다는 사라딘 대공을 만나러 노퍽 리드 섬으로 찾아간다. 대공은 젊은 시절 지체 높은 유부녀와 사랑의 도피를 벌였다. 모욕을 못이긴 남편은 시칠리아의 어느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비극이 터지면서 사람들의 기억이 깊이 남게 되었다. 플랑보와 브라운 신부가 방문한 그 때 당시 그 유부녀의 아들이 찾아오면서 대공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그렇게 복수를 완결하나 했는데, 그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사실을 브라운 신부가 밝혀내고 만다.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을 그에 대응되는 벌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무딘 시선을 갖고 있는 난 브라운 신부의 날카로운 시선이 부러웠다. 그리고 한편으론 왜 그 시대의 경찰들은 그리 직관력이 없었을까. 그야말로 우리의 브라운 신부님이 없었다면 치안은 누구에게 맡기리... 내가 단편에는 좀 약한편이지만 그래도 추리고전을 마다하리. 그 뒤의 이야기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그 신부가 그 신부가 아니었어!!
브라운 신부의 순진(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단편집 / 이상원 옮김 / 열린책들 펴냄)은 세계3대 명탐정 브라운 신부의 활약상을 그린 책이다. 세계3대 명탐정이라는데, 셜록 홈즈와 맞먹는 분이라는데, 왜 나는 몰랐을까? 솔직히 처음 제목을 보고 ‘브라운 신부’는 웨딩을 하는 그 신부인지 알았다. 푸하하하~~ 웃겨도 어쩔 수 없다. 진실이니까!! 하지만 책 소개를 다시 보니 그 신부가 그 신부가 아니었다. 정말로 신부님이셨다. 작달만한 키에 보잘 것 없는 외모를 가진 브라운 신부, 캐릭터 설정부터 심상치 않았다. 왠지 탐정 같지 않는 탐정님이시다. 그 신부님의 활약상~ 한번 보러가자!!
사건을 몰고 다니는 신부님이라고 해야 하나? 브라운 신부님은 셜록 홈즈나 다른 탐정들처럼 사무실은 없다. 그저 그가 가는 곳에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일어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녹록치만은 않다. 사건만 해결할 뿐만 아니라, 범인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분이다. 성직자여서 그럴까? 이 책에는 총 12개의 단편들이 있다. 초기작부터 다양한 작품들은 브라운 신부의 놀라운 활약상을 보여준다. 읽으면서 조금은 더디다는 생각도 했다. 추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인생과 종교 그리고 삶에 대한 브라운 신부의 깊이있는 고민도 엿보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릴 적 이 신부님 만나본 듯하다. 하지만 워낙 다른 명탐정들의 활약이 대단히 이 신부님~기억에서 사라진 듯!! 하지만, 브라운 신부님~다시 만나니 좋다. 추리문학의 거장이라 일컬어지는 체스터턴의 이 책은 추리소설과 함게 단편소설의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12개의 다양한 사건들을 짧게 짧게 만나보니 좋았다. 그렇다고 줄거리나 구성이 허술하지는 않다. 단편답게 더욱더 짜임새 있는 추리와 전개를 보여준다. 그동안 보았던 추리소설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브라운 신부의 순진!!! 가볍게 훅훅 읽기보다는 차분히 읽는 것을 추천한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1874년 5월 29일 - 1936년 6월 14일)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작가 중 하나라고 한다. 브라운 신부의 모델 오코너 신부는 저자와 평생 우정을 나눈 친구였는데 작가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데도 크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악과는 담을 쌓은 이미지에 의외로 무서운 범죄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오코너 신부에게 자극을 받아 저자는 브라운 신부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주요 인물)
플랑보 - 프랑스 기스코뉴 출신으로 키가 크고 몸도 탄탄한 그는 독창성이 돋보이는 절도범이다. 독일 황제만큼이나 유명한 국제적인 인물로 그의 새로운 범죄 소식이 매일 아침 신문에 장식했다. 예술적 범죄자였던 플랑보는 브라운 신부의 교화 덕분에 과거를 청산하고 그의 뛰어난 머리로 아마추어 사립 탐정 사무실을 차리고 브라운 신부와 함께 일한다. 하지만 브라운 신부의 능력의 발끝도 쫓아오지 못하는데..
브라운 신부- 작달만한 키에 전형적인 동부 촌사람답게 둥글고 넓적한 얼굴에 두 눈은 두더지마냥 멍하다. 에식스의 촌스러움과 성직자 다운 천진함이 어우러진 모습의 그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생각하지도 못할 생각을 한다.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추리력이 브라운 신부의 가장 큰 매력이다.
p111/ 선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악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네. 그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야. 친절한 사람도 술을 마시면 잔인해지고, 친절한 사람도 살인을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네. <날아다니는 별들> 중에서
p133/ 사람들은 상대가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았나요? 사람들은 상대의 말이 의미하는 것, 혹은 자신이 보기에 상대의 말이 의미하는 것에 대립하는 법이지요. <보이지 않는 사람> 중에서
브라운은 사건 해결뿐만 아니라 범인에게 참회의 기회를 주기도 하고 사건을 제자리로 돌리게 한 다음 도망칠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고해성사가 주 업무인 신부의 특성상 많은 고해를 들고 사해줬을 것이고 그 고해자의 말속에는 여러 가지 범죄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건을 다룬 수사관보다 더 많이 범죄자들과 만났을 수도 있고 더 많은 범죄의 내용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가 해결한 12건의 단편소설인 <브라운 신부의 순진>은 현장에 대한 실감 나는 묘사력과 캐릭터들의 심리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명쾌한 사건 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묘미가 있었다. 셜록 홈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브라운 신부에게도 분명 매력이 느낄 것이다. 추리소설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