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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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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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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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2월의 어느 날 - 조지 실버 평점9점 | g*******7 | 2019.12.09 리뷰제목
언제부터인지 12월의 겨울을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12월은 무언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지는 시기여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12월의 어느 날]이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12월에 유독 사랑을 떠올리기 쉽다. 이미 사랑을 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말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008년 12월의 어느 날 로리 역시 우연히 버
리뷰제목

 언제부터인지 12월의 겨울을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12월은 무언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지는 시기여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12월의 어느 날]이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12월에 유독 사랑을 떠올리기 쉽다. 이미 사랑을 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말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008년 12월의 어느 날 로리 역시 우연히 버스 안에서 밖을 바라보다가 한 남자에게 눈길이 머물게 된다. 잠시후 그 남자 역시 로리를 바라보며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에 휩싸이고, 잠시 머뭇하던 남자는 버스에 올라타려고 하지만, 무심하게도 버스는 그냥 떠나게 된다. 그 눈부신 1분이 둘의 10년간의 애틋한 만남의 시작이 될지는 그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살다보면 우리도 로리가 그랬던 것처럼 우연히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사람을 만나곤 한다. 하지만 그 설레임은 대부분 일회성으로 그칠 때가 많다. 용기를 갖고 다가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통 말도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리는 그 남자도 자신을 보고 분명 마음에 들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를 찾는데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버스 정류장에도 다시 가보고 그 근처를 배회하다보니 그녀는 이제 그 남자에 대한 환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기에 그러한 로리를 응원하게 된다. 로맨틱 러브 스토리이니 분명 어떠한 형태로든 만나리라 생각이 되면서도 말이다.

 

 딱한 남자 하나가 추운 날 현관 밖에 도화지를 들고 서서 절친의 아내에게 이루어질 수 없다 해도 언제까지나 당신을 사랑하겠노라 소리 없이 고백하는 장면을 우리가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그리고 그런 걸 로맨스라고 할 수 있는가? (중략) 동시에 그건 절친의 뒤통수를 치는 의리 없는 짓이기도 하다.

 - p. 11 中에서 -

 로리의 이러한 생각과 함께 그녀의 룸메이트 세라가 등장하니 우린 이후의 이야기 전개 방향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로리가 옆에 있다면 그렇게 쉽게 단정짓는 것이 얼마나 성급한 것인지 조언을 했겠지만, 예상하는 사건이 곧 로리에게 닥치게 된다. 세라가 애인으로 소개한 남자가 그토록 찾던 버스남이었으니 말이다.

 

 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과 터보의 [Love Is]를 떠올렸으니 분위기 파악 못한다고 구박받을 수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로리와 세라, 잭(버스남)의 관계가 이들 노래의 가사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던 사람이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이 된 상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충격적인 상황인가 보다. 이렇게 셋이 처음 만는 상황에서 로리는 그저 그녀가 그토록 귀가 닳도록 버스남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건만, 그를 자신도 꼭 찾아주겠다는 세라가 결코 이해하지 못했음을 확실하게 느끼면서 그저 잭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잭 역시 로리의 존재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 역시 그저 로리가 자신을 알아보지 않기를 바라는 공통의 비밀을 갖게 된 것이었다.

 

 러브 스토리에서 삼각관계야 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절친의 존재는 꽤 강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12월의 어느 날]은 무려 10년간의 그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결코 허물어질 것 같지 않은 세라와 잭의 관계로 인하여 로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고, 절친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기네스 펠트로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처럼 그때 만약 버스가 출발하지 않고, 잭이 버스에 탔다면이라는 무의미한 가정만이 로리에게 주어졌을 뿐이다. 하지만 기분 전환을 위하여 태국으로 떠난 로리 역시 오스카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오스카의 존재로 인하여 과연 로리와 잭이 그 시점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은 더욱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거꾸로 로리보다는 잭의 불안한 모습이 더 부각되기 시작한다. 오스카의 등장으로 인하여 갈팡질팡하는 로리와 세라에 의해 가려진 로리에 대한 잭의 마음이 교차되면서 독자 역시 과연 로맨스 러브 스토리의 공식대로 로리와 잭이 재회하는 것에 의구심이 일게 된다. 꼭 두 사람의 사랑으로 결말을 맺을 필요가 있을까? 꽃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에 잠긴 로리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 역시 혼란하기는 매한가지이다.

 꽃이 놀랍도록 아름답다. 그런데 어느새 꽃잎 하나가 떨어져 나무 마룻바닥에 누웠다. 꽃은 항상 이런 식이다. 한때는 더없이 화려하게 만발해서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고, 우리도 그 더없는 아름다움에 넋을 놓는다. 하지만 한순간에, 그야말로 한순간에 그다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된다. 꽃은 시들고 꽃병의 물까지 갈색으로 변한다.

 - p. 257 ~ 258 中에서 -

 

 잭에게 일어난 예기치 않은 사건과 갈수록 오스카와 진지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로리의 상황이 교차되면서 이제 이야기가 과연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 결말은 이 작품의 장르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 결말보다 그 결말에 다다르는 과정에 감정을 이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야기에 계속 몰입하게 된다. 남녀 관계에 많은 변수가 있음을 이후의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의 관계가 금이 가고, 완벽할 것 같은 사랑이 오히려 불안전한 모습을 보이며, 그 행복의 순간이 영원이 아닌 일시적인 것임이 드러나면서 로리와 잭을 비롯한 인물들의 사랑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

 

 마치 영화를 염두에 둔 것처럼 그 결말은 극적이다.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랑에 개연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작가 역시 스물두 살 생일에 자신이 발을 밟은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였으니, 사랑은 머리로 이해가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과정 때문에 사랑이 더 복잡해질 뿐이다. 설마 10년간 계속된 이들의 이야기가 논리에 기반하였다면 그토록 질질 끌 이유가 있었겠는가?

 사랑은 오로지 가슴으로만 느끼고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몰랐기에 놓치거나 다가갈 수조차 없던 사랑들이 지금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제 그 아쉬움을 조금씩 추억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12월의 어느 날]의 로리와 잭도 아마 그 오랜 사랑의 여정을 분명 그렇게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하게 될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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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2월의 어느 날] 평점6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2.01.05 리뷰제목
소설은 2008년 12월 21일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로리는 퇴근길 만원 버스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녀의 계획은 매우 단순하고도 친근했는데, 바로 고향에 내려가 오빠네 커플과 함께 폭식을 즐기며 새해가 될 때까지 쭉 동면하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빠진 채로 창문 밖을 바라보던 로리는 버스 정류장에 있던 한 남자에게 시선이 멈추었다. 버스 정류장
리뷰제목

소설은 2008년 12월 21일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로리는 퇴근길 만원 버스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녀의 계획은 매우 단순하고도 친근했는데, 바로 고향에 내려가 오빠네 커플과 함께 폭식을 즐기며 새해가 될 때까지 쭉 동면하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빠진 채로 창문 밖을 바라보던 로리는 버스 정류장에 있던 한 남자에게 시선이 멈추었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독서에 열중하던 그 남자. 그들은 우연히 눈이 마주쳤고, 로리는 이름도 모르고 말 한마디 나눠보지 못한 그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새해를 맞이한 로리는 버스 보이를 찾는 것을 새해 계획으로 세우고 매일 그와 만날 날만을 고대하며 보내고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그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또다시 흘러 일 년 뒤… 로리는 절친 세라의 남자친구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자신이 애타게 찾던 버스 보이, 을 만나게 된다. 바로 친구의 남자친구로 말이다. 로리에게는 친자매만큼 가까운 사이였던 친구 세라였기에, 그녀는 마음이 아팠지만 세라의 남친이 된 버스 보이를 모른척하게 된다. 긴 시간 동안 짝사랑했던 만큼 마음을 떨쳐내기가 어려운 로리, 이상하게 자꾸 여친의 친구에게 신경이 쓰이는 잭, 자신의 절친과 남친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세라. 그들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진행될지…

 

가벼운 로맨스 소설이 읽고 싶어서 선택했던 책이다. 뻔한 내용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싶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러면서도 뒷이야기가 궁금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스토리였다. 소설은 그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본 날 이후로 9년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자의 시점에서 그들의 속마음을 번갈아 보여주는 전개 방식은 엇갈리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냈고, 스토리가 더 흥미로워지도록 만드는 장치도 되어 주었다. 이 작품은 소설이 가진 분위기도 그렇고, 머릿속에 장면이 잘 그려진다는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매우 자주 나오는 덕분에 술이 고파지기도 했다.

 

<12월의 어느 날>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로맨스 소설을 찾는 이에게 권해보고픈 이야기였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 좋은 로맨스 소설을 찾는 이에게도 권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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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2월의 어느 날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19.12.10 리뷰제목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이라······ 경험이 없어서일까? 그런 느낌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건 누가 가르쳐준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같다. 평소 그리는 이상형이 있기라도 해야 그런 모습에 딱 맞는 사람이 나타나면 뭔가 세게 얻어맞은 듯 느낌이 올텐데, 그런 이상형이 없었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동아리
리뷰제목

 

 첫 눈에 반하는 사랑이라······ 경험이 없어서일까? 그런 느낌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건 누가 가르쳐준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같다. 평소 그리는 이상형이 있기라도 해야 그런 모습에 딱 맞는 사람이 나타나면 뭔가 세게 얻어맞은 듯 느낌이 올텐데, 그런 이상형이 없었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동아리 선배에게 마음이 끌렸고, 모가 나지 않은 따뜻한 사람이라 결혼을 했고, 무탈하게 잘 살고 있다. 흠...이렇게 쓰고보니 나라는 사람, 로맨틱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같은 로맨틱 코미디는 무척 좋아한다. 힘들고 무료한 일상을 벗어난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은 능력도 있고, 미남 미녀에다가 성격은 또 얼마나 좋은지. 비현실적이야 하면서도 보는 내내 유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그런 영화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일찍 책으로 만났다. <12월의 어느 날> 제목만으로도 로맨틱한 기운이 뚝뚝 떨어진다. 평소에 로맨틱 소설을 만날 일이 별로 없는데, 이건 분명 겨울이 다가오기에 따뜻함을 원하는 내 마음이 한 몫 했다.

 

 글을 쓰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로리는 호텔에서 임시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날도 일에 지친채 만원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버스가 정차한 정류장에서 한 남자를 발견했다. 바로, 운명의 남자. 내려서 그 남자에게로 가야한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만원버스에서 그럴 수도 없었다. 그와 눈이 마주쳤을때 그에게 버스에 타라는 텔레파시를 보내지만 버스는 출발해버렸다.

 

'관객이 있었다면 아카데미상도 아깝지 않을 60초짜리 무성 영화였다'라는 로리의 말처럼 그 순간의 묘사는 첫 눈에 운명의 남자를 알아본 로리의 간절함을 너무나도 잘 담고있었다. '빨리 내려! 창문을 열고 고함을 질러! 진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챙피한 게 어딨어!' 라고 로리에게 얘기했지만 결국 그들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절친이자 동거인인 세라와 '버스보이'라고 이름붙인 그 남자를 찾고자 노력했던 1년 후, 세라의 남친으로 로리 앞에 나타난 잭.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차마 저 남자가 '버스보이야'라고 말은 할 수 없었다.

 

두 사람, 열 번의 기회, 단 하나의 잊지 못할 사랑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마법 같은 러브 스토리!

 

 이 문장을 보면 분명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듯 하지만, 앞으로 이 세 사람 앞에 펼쳐질 일이 그리 만만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까?  첫 눈에 반한 사랑이 이루어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거기다 절친의 남친으로 나타난 남자와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확률은?  그 과정을 너무 비현실적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작가의 몫일것이다.  2008년 12월 21일의 만남 이후, 2017년 12월 23일,  돌고 돌아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확인할 때까지 로리와 잭 두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갔다. 그래서, 독자는 그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세라가 끼어있지 않았다면 그들의 사랑이 더 빨리 이루어졌을까? 세라 핑계만 대기에는 분명 그들의 마음 속에는 다른 욕심도 있었다고 보여졌다. 일에 대한 욕심, 다른 이성에 대한 관심, 생활의 안락함. 이런 상황들이 끼어들지 않았다면 저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로맨틱한 상상력이 그다지 많지 않은 나의 성격 탓으로 돌려야할지 모르겠다. 그들의 사랑을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등장한 장치들이 너무 고루한 느낌이 드는 감도 있었는데, 읽는 이의 감정에 따라 그것 또한 운명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 않을까싶다.

 

  잭과 로리의 운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픈 책이었을 것이지만, 세라와 로리와의 관계가 위태로워지면 어떡하나 그 걱정이 많았다. 남녀 간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우정이라는 것은 너무나 큰 자산이기에 그들이 우정을 잃게 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다. 우정도 사랑도 모두 지킨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두 친구의 케미, 톡톡 튀는 대사, 따뜻한 가족애등 유쾌한 장치가 많아서 한 편의 멋진 로맨틱 코미디가 만들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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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운명적인 사랑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j****3 | 2019.12.18 리뷰제목
특별한 사랑 얘기를 한 편 읽었다. 첫 눈에 서로 반한 사랑 이야기다. 운명적으로 그 만남은 왔고 선택하지 못했기에 많은 시간 기다림과 혼란스러운 시간을 만나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들을 통해 남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다가 차장 밖에 서있는 남자를 보고 눈에 불이 들어왔다. 눈은 마주쳤고 상대도 그렇게 불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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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랑 얘기를 한 편 읽었다. 첫 눈에 서로 반한 사랑 이야기다. 운명적으로 그 만남은 왔고 선택하지 못했기에 많은 시간 기다림과 혼란스러운 시간을 만나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들을 통해 남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다가 차장 밖에 서있는 남자를 보고 눈에 불이 들어왔다. 눈은 마주쳤고 상대도 그렇게 불이 들어온 듯했다. 차를 내릴까 충동에 휩싸였으나 내리질 못했다. 그 후 난 1년을 그 남자를 찾아서 헤맨다. 평생의 연인으로 생각하고 찾는다. 그리고 주변에도 그렇게 전한다. 사랑은 불현 듯 그렇게 찾아오는 모양이다. 나(로리)에겐 친한 친구가 있다. 생활을 거의 함께하는 세라다. 활달하고 미모가 뛰어난 세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든 것을 잡아 성취한다. 그 친구에게도 자신의 차창 밖의 남자를 얘기하고 같이 찾는다. 하염없이 찾지만 1년여를 찾아도 찾지를 못한다. 마음에, 꿈속에서까지 그가 달려오는데, 현실에서는 만나지 못한다. 그런 시간이 흘러간다.

 

어느 날 세라가 자신이 만나는 남친을 소개시켜 준다며 나(로리)를 끌고 간다. 그 남자를 보는 순간 전기가 인다. 그 남자가 바로 자신이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차창 밖의 남자가 아닌가? 세라는 그 남자에 대해 그렇게 나에게 들었으면서도 그 남자가 그 남자인 줄은 생각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그 남자가 혹시나 나를 아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된다. 아닐 것이란 마음도 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시간만 흐른다. 시간이 많이 흘러 세라가 그 남친을 집에 데리고 오는 일이 생겨난다. 그 때 세라는 인사불성이 되어 있다. 그 남자는 조금은 나은 듯하다. 방에 들어가 세라를 자게 한 후 그 남자 잭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마음이 쏴해 지고 정상적인 심리상태가 되지 않는다. 어쩔 줄을 모르는 나와 어색한 잭의 기분, 묘한 분위기가 되어 흐른다.

 

글은 심리를 주로 표현해 나간다. 첫눈에 반한 두 남녀, 로리와 잭을 화자로 해서 얘기를 진행해 나간다. 그 사이에 세라가 있다. 세라를 통해 두 명의 미묘한 관계와 감정이 교류되면서 상상력이 발휘 된다. 서로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쉽게 다가들지 못하는 이상한 관계가 형성된다. 세라가 생일을 기회로, 멋진 행사를 찾아냈고 빌리와 나()를 에스코트로 삼았다. 나는 이런 행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라는 용케 나에게 그런 봉사를 강요했고 우리는 시크릿 시네마>, 이 행사를 통해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에 빠진다. 더구나 세라와 로리는 핑크색 옷을 입고 요정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빌리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로리를 그에게 붙여준 것이 못내 힘들게 느껴진다. 같은 시간 로리는 생일을 만끽한다. 빌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웃기기도 하고, 이벤트 무대도 흥분시킨다. 세라가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잭을 뒤로하고 빌리를 꼬드겨 춤 대회에 참여한다. 잭과 나는 그것을 지켜본다. 자연스럽게 잭과 나는 대관람차를 타게 된다. 대관람차가 가장 높은 곳에 머무른 순간, 잭이 생일 축하해하는 소리를 한다. 대관람차는 나를 심장이 마비될 정도로 만들어 소리를 지르게 만들고, 잭이 팔을 내 어깨에 돌리게 만든다. 정신을 놓고 있는 와중에 엄마의 문자가 오고, 아빠의 심장 발작 소식을 전한다. 인생 최고의 날이 최악의 날이 되는 순간이다. 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내가 병원에 가는 모든 일을 잭이 도와준다. 나는 잭이 너무 좋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세라의 남친이지만. 이야기는 세라는 옆에 두고 잭과 로리의 관계를 자꾸만 만들어 나가는 듯한 인상을 가지게 한다. 그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란 뜻이리라

 

잭은 세라의 선물을 사는 일에 로리를 참여시킨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로리와 함께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는 게다. 그러면서 둘은 암묵적으로 가까워진다. 여자 친구의 친구, 마음이 이끌린다. 여친과는 다른 매력을 느낀다. 선물을 사고 도와준 보답으로 맥주를 사겠다고 하고 로리는 그것에 응한다. 잭은 나(로리)를 루라고 부른다. 그 이름은 나를 풀어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세라만 부르는 이름이다. 그 이름을 부르면서 아빠의 상태를 걱정해 준다. 로리가 무너지기 일보 전까지 간다. 로리가 지금은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고 있지만 방송 관련 글을 쓰려고 하고 잭은 그것을 격려해 준다. 하지만 세상은 쉽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인간관계들이다.

 

로리는 나에게 버스 안에서 정류장에 앉아 있었던 나()를 바라본 것을 기억해 내어 강요한다. 그래 그때 서로 눈이 얽혔던 사이였다. 그리고 마음에 늘 떠올랐던 사람이다. 로리도 그랬다고 한다. 이를 어쩌나. 여친의 친구인데, 무슨 이런 관계가 되나. 술과 입술, 그리고 여자 친구의 친구, 이것들은 괴로운 공간을 연출한다. 너한테 키스 못해 로리, 난 못해.” 난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코드도 입지 않고 뛰쳐나왔고 잭은 뒤따라 나온다. 내 어깨를 두 팔로 코트를 얹어 주면서 감싼다. 서로의 마음이 따뜻하게 오간다. 진한 키스를 한다. 그러면서 둘은 서로 안다. 이 키스가 생애 한 번 뿐인 키스라고. 그리고 나는 잭을 멀리하고 택시로 집으로 향한다.

 

2011년 로리는 새해의 각오를 이렇게 적고 있다.

절대로 두 번 다시는, 내 절친의 남자 친구에게 키스하지 않는다. 나아가 그에 대한 엉뚱한 생각이 한 조각이라도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키스를 하고 두 사람은 세라에 대한 미안함에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서로 상대에게 끌리는 마음에 또 안타깝다. 멀어지려고 하는 마음,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혼재해 그들은 혼란스럽다. 서로 미안하다고 언성을 높인다. 그러면서 세라를 생각하면 둘의 관계가 어색하다. 둘이 있을 때는 처음 눈이 마주치던 때가 떠오른다. 같이 있다는 자체가 혼란스러움이다. 하지만 같이 있지 않을 수도 없고, 둘은 고통스럽다. 둘은 달콤하다. 그런 와중에 세라가 도시의 반대편 방송국에 일자리를 얻었다. 로리를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세라는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가야했고 나도 호텔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내려가 태국 여행을 하고자 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긴다. 나는 태국에 가서 한 남자를 만난다. 오스카!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부잣집 도련님이다. 오스카와 해변에서 사랑을 나누고 아이들이나 낳고 싶다는 생각에 잠긴다. 오스카와는 진한 정을 나눈다.

 

나는 오스카를 데리고 잭과 세라와 뭉친다. 하지만 어색하다. 전과 같이 스스럼없이 그들을 대할 수가 없다. 이상하다. 오스카와는 그렇게 좋은데. 오스카는 은행에서 입지를 굳힌다. 우리는 이제 걸릴 것이 없다. 그런데 잭과 세라 앞에선 뭔가 어눌하다. 하지만 오스카는 그들을 잘도 상대한다. 잭은 오스카를 상대하며 조금은 경계하는 듯하다. 미묘한 그들의 심리가 전개된다. 내가 런던에서 취직을 하고 우리 4명은 런던에서 모인다. 우리들의 삶이 나와 잭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 때문에 어색하다. 지난 날 열정의 키스, 그것이 지금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심리가 삶의 길을 자꾸 옆길로 빠지게 만든다. 바른 길은 서로 짝을 이뤄 위하면서 기쁨을 나누는 것인데. 나(잭)는 오스카와 로리의 파티에 가는 것도 거북해 진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다 길에서 차량 사고를 당한다. 그래서 셋을 기다리게 하기도 한다. 나는 중환자실로 이송된다. 우리(로리)는 병원으로 바로 달려가고 그의 곁을 지킨다.

 

잭은 사고를 당한 후 모든 일이 엉망이 된다. 직장은 자신의 자리에 다른 친구가 들어와 있고,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세라가 찾아와도 그에게 해줄 것이 없으니 짜증이 난다. 세라의 마음 쓰는 것이 모두 마음이 부담이 된다. 삶이 무너진다. 세라도 이런 상황이 못내 힘이 든다. 그래서 로리에게 그 마음을 풀기도 한다. 오스카를 만나고 있는 로리가 부러운 이야기도 한다. 로리는 잭을 방문하기도 하고 냉대를 받기도 한다. 그런 후 시간이 흐르고 잭이 육체적으로 나아진다. 그런 잭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세라와 로리에게 꽃을 보내면서 사죄하기도 한다. 오스카의 날, 그를 위한 깜짝 파티가 있고 그는 로리에게 청혼을 한다. 그 자리에 온 세라와 잭은 헤어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로리의 행복한 날이 세라에겐 힘겨운 날이 된 것이다. 세라와 잭이 다시 연결되기는 쉽잖아 보인다. 하지만 세라는 잭을 못잊어 한다. 그리고 로리에게 잭과의 연결을 가질 것을 원하고 로리는 잭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친구의 도리를 다한다. 잭의 로리에 대한 마음이 미묘한 심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선을 지키며 로리는 결혼 준비를 하고 잭은 지방에서 직장을 구해 지방으로 떠난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라가 나에게 넌지시 묻는다. 이제는 차장 밖의 남자를 찾지 않느냐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실토한다. 그것이 책이라고. 그 사실을 안 세라는 배반감을 느끼고 나를 떠난다. 결혼식을 앞두고 가장 친한 친구를 잃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나(로리)는 맨붕 상태가 된다. 교회에서 결혼식이 진행된다. 결혼식에 세라가 축사를 하기로 했는데, 오지 않아 곤란해진다. 그때 잭이 나서 자신들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대신 축사를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로리는 자신의 입장을 오스카에게 변명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결혼 후 오스카는 다른 곳에서 전 여친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로리는 비참한 상황에 빠지며 세라를 생각한다.

 

잭은 애든버러에 내려가 살고 있고, 로리는 일을 바꿔보기 위해 면접을 한다. 그러는 중에 세라와 마주친다. 세라가 먼저 말을 걸어주고 로리는 많은 위로를 받는다. 한편 병약했던 아빠가 돌아가신다. 집이 텅빈 듯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떠오르지 않는다. 잭에게 전화를 건다. 잭은 말한다. 내일 오는 오스카에게 모든 공적인 일을 맡기라고. 세라는 장례를 위해, 내 마음을 위해 완전히 친구로 돌아와 주었다. 집에서도 내 곁에 오래 머물러 주었다. 이젠 오랜 지기의 요소를 완전히 회복한 듯했다. 그 후 세라가 로크를 만나 그를 따라 호주로 간다고 축하하기 위해 모인다. 오스카는 일이 있어 오지 못하고 잭과 그의 여친 아만다, 로리는 그곳에서 만난다. 그리고 잭과 로리 사이에 또 술과 기묘한 기운이 흐른다.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덫이 그들 사이에 머문다. 춤을 추는 동작에서 서로를 끌어당기고 타인의 눈을 의식하면서 이끌리는 비윤리적인 모습이 안쓰럽다.

 

전 여친과 사이가 그렇고 그런 것을 로리는 알고 오스카를 자기 쪽으로 유도한다. 그리고 아기를 가질 것을 합의한다. 그리고 노력하면서 이루어나간다. 잭은 아만다와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여행을 다닌다. 그런 과정 속에 오스카는 브뤼셀의 은행에서 신임임원이 된다. 은행은 그가 그곳에서 생활하길 요구한다. 오스카는 아기를 계획하면서 브뤼셀로 로리를 데리고 가려 한다. 그런데 나(로리)의 생각은 다르다. 나의 직장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당장 말을 하지 않는다. 전업주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당치도 않다. 오스카는 나를 기다릴 상황이 아니고 나는 전업주부로 살 생각이 없다. 아기를 가질 것을 생각하면서 노력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다. 그런 일들 속에 헤어지기에 아직은 부담이 적다.  둘은 서로의 길을 가기로 한다.

 

로리는 서른이 되는 시점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것도 그렇다. 호주에 있는 세라와 연결하면서 꾸역꾸역 살아간다. 그런 와중에 잭에서 세라의 문자가 도착한다. 로리가 혼자가 되었는데 연락을 해보지 않느냐고? 인터넷으로 가끔씩 소통은 하고 있지만 지난날의 그들처럼 연결이 되지는 않고 있다. 잭은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고민을 상당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곳에 로리가 연결을 하고 10년 전 차장 밖으로 만난 남자에 대해 얘기를 한다. 그리고 1년을 찾아다니다 친구의 애인으로 만난 얘기를 한다. 그 이야기에 잭은 그 남자도 그렇게 애타게 찾았을 것이라 얘기한다. 그것이 방송을 타게 되고 실제 인물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며 온 세상이 시끄럽다. 세라도 그 방송을 듣는 중에 로리가 가명으로 출연을 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찾는다. 그리고 잭을 찾아가라고 조언을 한다. 또한 선물로 에든버러까지 가는 차표를 보낸다. 결국 잭의 방송국까지 로리는 찾아가게 되고, 둘은 진한 해후를 하게 된다.

 

이 글은 운명적인 사랑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서구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운명을 전체적인 흐름으로 놓고, 남여의 일들이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일상을 그려나간다.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이 수시로 변한다. 그것으로 윤리적인 문제를 삼진 않는다. 사랑, 결혼, 이혼, 만남과 헤어짐 등이 상당히 쉽다는 느낌은 동양적인 사고론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들의 관계고, 서로 전혀 상관없이 자라 만난 관계의 사랑이라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것들을 모아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이어지는 사랑의 모습을 재현해 주는 글이 달콤하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면 상당히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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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2월의 어느 날 _ 조지 실버 지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2 | 2020.03.12 리뷰제목
이 책은 2019년 12월에 받았다. 2019년 12월은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에 이런 러브스토리 소설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매년 12월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헛헛함에 또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주는 무언가 멜랑꼴리함으로 이런 러브스토리 소설도 읽고, 로맨스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와이프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는데 나는 그럴 여유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
리뷰제목

이 책은 2019년 12월에 받았다. 2019년 12월은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에 이런 러브스토리 소설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매년 12월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헛헛함에 또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주는 무언가 멜랑꼴리함으로 이런 러브스토리 소설도 읽고, 로맨스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와이프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는데 나는 그럴 여유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1월은 아이를 키우느라 2월은 이 책을 읽기는 했지만, 밀린 일을 하느라 좀처럼 리뷰를 작성할 시간이 나지 않았다. 리뷰를 작성하지 못하는 것에 미리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늦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사실 소설 리뷰는 굉장히 잘 써야 한다. 자칫 잘못 쓰면 스포일러가 되기 쉽고, 그렇다고 허투로 쓰면 행여라도 리뷰를 읽고 책을 구입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첫눈에 반한 두 남녀의 10년 동안 엇갈리는 사랑을 담은 소설이다. 다른 사람의 10년을 중요한 날짜별로 대신 살아본 것 같은 효과도 가질 수 있다.

나는 대학생 때 꽤 긴 연애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장거리, 엇갈리는 사랑 등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 또 힘든 일도 겪어 봤기에 류근 시인이 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말에 절절히 공감한다. 이 소설은 조금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고, 또 한 편으로는 어른의 러브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금발이 너무해>로 유명한 리즈 위더스푼이 이 소설을 직접 읽고 “이 폭풍 같은 로맨스에 휩쓸릴 준비가 됐나요?”라고 그녀의 헬로선샤인 북클럽 도서로도 선정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추운 겨울 설레이고 싶었는데 나는 지난해 겨울 현실에 치여 그런 기회와 시간을 놓쳤다.

 

이 소설은 영국에서 출간되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28개국에 판권이 판매되고,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설정 자체는 조금 진부할 수 있다.

만원 버스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둔 2008년 12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리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벤치에 앉아 있던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번개가 치는 느낌, 첫눈에 반한다는게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몇 시간 같은 몇 초가 흐른 후 남자가 버스에 오르려는 순간, 차는 출발 해버렸다.

 

관객이 있었다면 아카데미상도 아깝지 않을 60초짜리 무성영화였다. 만약 누군가 내게 첫눈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제부터 나는 그렇다고 해야 한다. 2008년 12월 21일의 어느 눈부신 1분 동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p.16

 

나는 인생에서 첫눈에 반한 사랑을 딱 한 번 해본적이 있다. 물론 짝사랑으로 끝났지만, 그 순간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이 리뷰는 와이프가 보지 않겠지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쓴다.

 

그 후 로리는 운명의 남자를 찾아 런던을 여기저기 헤매지만 만나지 못한다. 당연하지. 서울 한 복판에서 만난 사람을 나중에 다시 그 자리 간다고 해서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1년 뒤, 운명처럼 그는 절친한 친구의 애인이 되어 나타난다. 오 마이 고쉬!

그랬던 그가 나타난 것은 1년 뒤, 친구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다. 친자매와도 같은 소중한 친구 세라가 자신의 애인이라며 데려온 남자가 바로 그 ‘버스보이’였다. 남자의 이름은 잭. 세라는 로리와 잭이 친해지기를 바라며 소개하고, 로리는 심장이 멎는 듯한 고통 속에 그에게 인사한다.

로리는 마음을 숨긴 채 태연한 척 인사하지만, 남자는 왠지 로리를 알아보는 것만 같다.

 

인사하려고 입을 떼는데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내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오른다. 누군가 내 가슴에 전기 충격 패드를 붙이고 전류 강도를 최대치로 올린 느낌이다. 어떠한 말도 내 입술을 떠나지 못한다.
아는 남자다.
그를 처음 본 날이 엊그제 같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날. 열두 달 전 만원 버스 2층. 심장이 멎는 듯했던 눈 맞춤. ---p.42

 

그러나 그 순간, 잭 또한 로리를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었다. 1년 전 로리와의 한순간은 잭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운명을 믿지 않는 잭이지만, 로리는 그 후로도 종종 꿈에 나와 그의 가슴을 뛰게 했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사랑하는 건 곁에 있는 여자 친구, 세라다.

그녀와 그의 우여곡절과 힘든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저자 역시 ‘남부끄럽지 않은 로맨티스트’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사람. 스물두 살 생일에 자신이 발을 밟은 남자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이런 일이 정말 있구나. 저자의 경험이나 사랑이야기가 조금은 담기지 않았을까.

로리와 잭이 첫눈에 반했던 것은 20대 초반의 일이다. 물론 잭은 우리나라 남성처럼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기에 가능하다. 잡지 편집자가 꿈이지만 현실은 호텔 데스크에서 안내원을 하고 있는 로리.

반면 운명이라 믿었던 잭과 친구 세라는 누구든 홀딱 빠지게 만들 외모와 쾌활한 성격으로 승승장구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 곁에서 로리는 사랑과 일 모두에서 실패한 기분을 느낀다. 이런 경험 한 번씩 있지 않나?

친구 커플은 굉장히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여자친구가(또는 남자친구가) 없던 시기.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는 아니다. 우리 모두 흔히 한 번쯤 겪어 봤음직한 감정과 20대의 방황, 그리고 10여년 쯤 지났을 때의 우리를 모두 보여준다.

나 역시 아이를 낳기전 내가 살아온 37년여의 세월을 한 번 돌아봤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생활 등등 많은 사람과 사건이 스쳐 지나갔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연애 경험도 당연히 있었다.

소설처럼 나 역시 그 때 그런 감정, 그때 그런 사랑을 비슷하게 또는 다르게 경험했다.

사람의 운명이나 일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엇갈리기도 하고, "그리워 하면서도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살아도 살아갈 수 있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또한 살아갈 수도 있다.

물론 이 책은 연애소설이라 잭과 로리를 계속 붙였다, 뗴었다 하지만 말이다.

다 쓸 수 없지만 이 책은 어른의 사랑이고, 10여년의 절절한 삶을, 또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삶을 따라가 볼 수 있다.

 

나는 오늘 밤 여기서 잭을 만나면 정중하고 깍듯하게 대하기로 맘먹고 왔다. 정중과 깎듯,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태도.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나는 지금 그와 춤추고 있다. 그의 손이 내 등을 따라 위 아래로 움직인다. 시간이 이상한 일을 벌린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두 시간 전의 로리가 아니라 7년 전의 로리다. --- p.406

 

어찌된 일인지 헤어진 사람을 만났는데 그냥 아무 말 없이 다시 이야기하고 사랑에 빠진 적도 있다.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처럼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또 '널 기다리는게 나에겐 제일 쉬운일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나 역시 헤어졌다가 연인을 다시 만난적이 한 번 있다. 그리고 헤어졌는데 친구의 결혼식에서 친구의 하객으로 온 헤어진 연인과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잘 지내지?" 하고 돌아선 적도 있다. 

성공한 사랑도 때론 아프지만, 성공하지 않은 사랑은 거의 다 아프다. 

또 때로는 아픔을, 때로는 아름다운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희미함을, 누군가에게는 생각하지 않은 시간을 남기기도 한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어긋난 인연이 남겨놓은 사랑이란 날카로운 슬픔이군요.' 처럼 그런 사랑도 있다.  

또한 내로남불은 만국 공통의 사람의 심리인 것 같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 소설에도 부정할 수 없지만 이 기운은 흐른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데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올 수도 있을까? 모르겠다. 너무 많이 나가면 안되니까 부족한 리뷰는 여기서 마친다.

사실 연애소설을 20대 이후로는 거의 안 읽게 됐는데, 사실 내 관심분야도 아니고, 솔직히 삶에 치여, 다른 읽을 책도 많고(오늘도 나는 이 리뷰를 쓰기 전 회사에서 받은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라는 경영 서적을 읽고 있었다) 바빴다.

 

하지만 11월 쓸쓸한 가울, 12월 연말 같은 때는 이런 러브스토리 한 권 쯤 읽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내년 겨울에는 아기들을 재우고 <12월의 어느 날> 같은 로맨스 소설 한 권 읽어볼 예정이다.

 

아, 한가지 지금의 짝꿍이 버스를 타지 않게 항상 차는 양보해야겠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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