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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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리뷰 총점 8.8 (9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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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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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계의 역사, 구체적인 사건을 뒤집어 본다(2)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j****3 | 2020.02.19 리뷰제목
세계사를 미스터리로 읽는다는 자체가 나에겐 놀라운 경험이다. 기존의 알고 있는 지식들이 허구로 밝혀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상쾌한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는 진실이 무기이기에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이 행복하기는 하다. 역사가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더욱 느껴진다. 승자의 기록은 항상, 승자의 편에 서있다. 그러기에 왜곡되는 부분이 많이 있고 그것은
리뷰제목

세계사를 미스터리로 읽는다는 자체가 나에겐 놀라운 경험이다. 기존의 알고 있는 지식들이 허구로 밝혀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상쾌한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는 진실이 무기이기에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이 행복하기는 하다. 역사가 승자의 것이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더욱 느껴진다. 승자의 기록은 항상, 승자의 편에 서있다. 그러기에 왜곡되는 부분이 많이 있고 그것은 진실의 낯을 가리는 역할을 해왔다. 이 책은 그런 내용들을 들추고 있다. 경이로운 일들이 많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거짓이다는 얘기가 나온다. 폴로는 중국에 간 적이 없으며 그가 주장하는 원의 칸과 교통을 이룬 흔적은 찾기 힘들다. 그가 원의 일정 지역을 통치했다는 기록도 그의 입담으로 존재하지, 중국 측의 기록에는 없다. 그가 여행을 다녔다는 지역도 그의 기록이 역사적 시간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가 원에 17년 동안 머물렀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원의 언어에 친숙하지 않다. 그가 교황과 칸의 연결책 역할을 했다는 것도 양쪽 기록에 없다. 폴로의 역사적 오류 가운데 하나는, 그가 투석기를 만든 노하우를 원의 칸에게 전해 상양 공성전을 승리로 이끌게 했다는 얘기다. 폴로가 중국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상양 공방전은 끝이 났다. 이런 것을 봐서 그가 중국에 들어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흑해 전후에서 장사하면서 중국에 관해 전하여 들은 내용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그렇게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부정하고 있다.

 

우리가 신대륙 발견으로 콜럼버스를 일컫는데 여기에 문제를 부여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원래 러시아인, 일본의 아이누족 등이 우선되고 유럽에서는 콜럼버스보다 앞선 시기인 10세기의 바이킹들이 그곳에 갔다. 그런데 신대륙 발견의 영예를 콜럼버스가 가져가게 된 이유는 미국 독립 전쟁 후 영국과 관련되는 모든 것을 멀리하는 기회에 편승해 이루어진다. 신대륙 발견의 처음을 미국인들이 영국인이 아닌 콜럼버스와 영국인의 지원을 받았던 존 캐벗 사이에서 결정하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인, 아이누 족, 바이킹 등을 등한시하고 콜럼버스로 결정이 된 것이다. 상당히 웃기는 얘기다. 승자의 역사적 폭식이다.

 

호주를 발견한 사람이라고 하면 모두가 제임스 쿡 선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과 거리가 있다. 최초로 호주에 건너간 사람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이다. 그들이 호주의 원주민이 되어 있다. 중국도 호주를 자주 방문했다. 제임스 쿡이 가기 전이다. 정화 대함대는 자주 호주에 들렸다고 한다. 그때가 1400년대다. 유럽인들이 호주에 들어온 것은 한참 후다. 빌렘 얀스존(1570-1630) 네덜란드인이다. 그 뒤에 네덜란드인들은 호주를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들은 쿡이 태어나기 전에 그곳에 가서 섬을 인수하고 있었고, 그것을 영국인 월리암 댐피어가 알고 있었다. 쿡 이전의 영국 사람들이 호주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데 어찌 얀스존 대신에 쿡이 호주에 처음 방문한 사람이 되었을까? 당시 네덜란드와 영국의 해상 주도권 싸움에서 영국이 이겼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듯하다. 그렇게 제임스 쿡은 이상하게 호주 발견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바운티호 반란과 블라이의 실체에 관해 얘기한다. 수많은 얘기에서 사디스트로 묘사되고 있는 바운티호의 선장 윌리엄 블라이는 장년이 아니고 젊은이로 바운티호를 이끌었다. 이 블라이는 배 위에서 독단적이고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다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사실과 다르다. 그들은 타이티에 잘 도착했고 그곳에서 빵나무와 노예들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열중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일부는 타이티의 여성들과 자유로운 성 접촉으로 유혹에 빠졌다. 그들이 영국으로 귀환하게 되었을 때, 블라이의 벗인 크리스천이 선원의 반을 이끌고 선상 반란을 일으킨다. 그들은 기존 세력인 블라이 일행을 잡아서 구명정에 태워 떠나보낸다. 그리고 그들은 타이티 섬과 핏케언 섬으로 간다. 크리스천이 정신병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여 진다. 블라이 일행은 구사일생으로 구명정을 타고 티모르까지 가게 되고, 영국으로 귀환한다. 그리고 환대를 받는다. 그 후 판도라호가 반란군 색출을 위해 타이티 섬에 도착하여 그곳에 남은 일행을 검거한다. 하지만 이들이 오히려 블라이가 문제가 있다고 우기고, 진실을 왜곡한다. 이것이 오늘날 영화나 드라마에서 블라이를 나쁘게 묘사하는 이유가 된다.

 

유령선 메리 셀레스트호에 관해서 얘기한다. 배가 처음 건조될 때부터 조짐은 좋지 않았다. 처음 아마존호로 불렸던 배가 첫 항해를 하기 전에 소유주이자 선장이 죽는다. 그리고 다른 선장이 배를 이끌었고 좌초되어 보험금만 빼먹고 빠져나간다. 그 후 뉴욕의 헤인즈가 남은 부분을 구입해 복구하고 메리 셀레스트호로 등록한다. 1872년 이 배가 운행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배가 발견되었을 때는 사람은 없고 구명정만 사라진 상태로 유령선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억측이 생겨났다. 내부적 손상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 그 실제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선원들이 선장과 가족을 죽인 후 탈출했다는 둥, 선장이 선원을 살해 후 구조비를 타려고 했다는 둥, 오징어나 문어의 공격을 받았다는 얘기들이 행해졌다. 이 이야기가 컨힐이란 소설로 각색되고 광기어린 살인 사건의 실제 이야기로 변하는 상황도 일어난다. 하지만 나중에 과학으로 배의 진실이 조금쯤은 밝혀지기도 한다. 큰 압력과 폭발에 의해 그러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구명정에 의지해 탈출하려던 사람들이 잘못 되었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제공되었다. 사실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스터 섬의 모아이들이 걸었다는 얘기를 한다. 과연 사실일까? 모아이는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석상이다. 비교적 규모가 크다. 그런데 그들은 섬의 중간에서 만들어져 해안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썰매로 옮겼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도로의 형편상 옳지 않다고 판명되었다. 그래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연구가 시작되었고 실험도 이루어졌다. 그리고 리포와 헌트는 몸을 비틀어 걷기 방식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어떻게 옮겼던 아마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 위력이 사라지고, 그래서 버려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논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와 관계하면서 로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다. 이것을 옥타비아누스가 악티움 해전에서 격파하고 둘은 궁지에 몰린다. 옥타비아누스가 이집트를 점령했을 때 둘은 떨어져 있었고, 클레오파트라는 왕궁에 있었다. 옥타비아누스가 이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이용해 안토니우스에게 클레오파트라의 쪽지를 전달하는 형태를 통해 안토니우스를 자살하게 한다. 그 후 옥타비아누스는 클레오파트라를 로마로 데리고 가 시민들에게 조롱거리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그런 가운데 클레오파트라는 스스로 옥타비아누스의 생각을 짐작하고 그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그 후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을 뱀과 연결해 석상을 만들고 로마에 전시하고자 했다. 그래서 뱀에 물려서 죽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은 평온하게 죽었고 독약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클레오파트라를 남자를 섹스로 조종한 마녀로 만들어 나간 것도 옥타비아누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사실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고 순결한 속성을 가진 여인이었다고 한다.

 

모차르트를 죽인 것은 무엇일까?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살리에리에 의해 살해되는 것으로 그려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았던 모차르트는 35세 여러 병을 앓다가 갑자기 사망한다. 목격자에 의하면 고열, 구토, 심한 발한 등의 특징을 보였고, 악취가 심하게 났다고 한다. 즉 비소 등이 죽음의 원인이 아니고 질병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독살의 얘기는 끝없이 나돈다. 1869년에 태어난 라스푸틴은 신비주의자 행세를 하면 이득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일개 농부가 당시 러시아 황태자를 최면술을 통해 혈우병에서 놓여나게 한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하여 스캔들을 일으킨다. 그러다 귀족들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그의 암살이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독극물을 먹이고 총을 쏘고 주방 도구로 패고 네바강에 던진 순간에 살아 있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실은 영국 비밀정보국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범죄사에 의사 홀리 하비 크리펜이 계속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한다. 그는 한 명을 죽였고, 당시 그보다 훨씬 살인을 한 사람도 많은데 그가 이상하게 유명한 살인자가 되어 있다. 정말 우스운 얘기다. 그의 집 지하실에서 시체가 하나 발견된다. 그것이 그가 죽인 아내의 시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그 시체는 아내의 것이 아니다. 그의 아내 코라 크리펜은 바람을 피웠고, 연인이 생겨 미국으로 도망을 갔다고 한다. 하지만 크리펜은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무서워 도망을 간다. 그리고 잡혀 온다.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나중에 그 증거가 잘못된 것임이 밝혀진다. 그래도 한 번 정해진 것은 잘 변하지 않는다.

 

로마노프 일족은 러시아 마지막 왕가다. 니콜라스 황제와 로마노프가는 러시아 혁명의 상태에서 세계의 여러 나라에 망명을 요청하고 영국으로부터만 승인을 받았다. 영국은 당시 조지 왕이 있었고 그들은 서로 사촌 간이었다. 하지만 결재 과정에서 메리 왕비가 거부했다. 개인적인 적대감이 그들의 구출을 거부한 것이다. 신분이 낮은 메리는 늘 알랙산드리아 황후와 소원한 관계를 가졌고, 그것이 거부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로마노프 왕가는 예카테인부르크에 아파티예프 하우스란 특수목적의 집이 있는데, 그곳에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감금된다. 그리고 그곳을 관리하고 있던 유로프스키에 의해 암살된다. 당시 친 로마노프 왕조의 백군이 그들을 구출하여 공산주의의 혁명에 반혁명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레닌은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완벽한 인물로 유로프스키를 지목한다. 그가 거느린 병력은 헝가리 용병이었기에 여러 가지로 유리했기 때문이다. 당시 로마노프 왕가를 암살한 유로프스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남겼는데, 공주들이 입고 있는 옷이 방탄 기능을 해 총으로 죽지 않자 대검을 그들의 눈에 찔러 넣어 죽였다는 것이다. 참혹함의 극을 표현했다. 이처럼 역사는 노마노프 왕족들이 피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바뀌었던 것이다.

 

드레퓌스 사건은 당시 프랑스를 반으로 갈라놓았다. 드레퓌스가 간첩활동을 했다는 죄명으로 군법회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아마도라는 섬으로 유배를 간다. 그 뒤 좌파와 우파의 첨예한 대립이 이루어진다. 그들은 드레퓌스파와 반드레퓌스파로 나뉘어 서로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대립 중 어느 편이 힘을 얻느냐에 따라 드레퓌스의 상황이 달라진다. 그리고 실제 독일인에게 정보를 제공한 에스테르하지의 정체가 드러나도 그것이 별로 변하지 않는다. 프랑스 정부가 에스테르하지의 무죄를 결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를 쓰며 드레퓌스의 지지에 나섰다가 침실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여론이 들끓고 일어나면서 두 당파가 사서 읽는 신문이 달라진다. 르 벨로와 로토라는 신문이다. 이들은 서로 자극하면서 투르 드 프랑스라는 자전거 경주를 해서 겨루기로 한다. 투르 드 프랑스의 기원이 된 일이다. 그 후 1906년 군사위원회에서 드레퓌스는 무죄가 입증된다. 그 후에도 이들은 이슈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행태를 보인다. 드레퓌스 사건의 실상이다.

 

피라미드를 만든 이는 누구일까? 보통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 살 때 건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부인하고 있다. 많은 증거 자료를 제시해 이집트인들이 건설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 석회석 가루로 만든 자신들의 레고벽돌을 줄여가며 구조물을 높여갔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자료를 제공해 석회를 벽돌처럼 만들며 그것을 쌓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도 정말 미스터리다. 새로운 방법과 만든 사람들이 밝혀지지 않으면 설로 끝날 가능성이 많은 게 이 피라미드다. 스페인 종교 재판에 대한 진실을 얘기한다. 악의에 찬 스페인 종교 재판에 대한 논의는 사실과 다르다. 스페인 종교 재판이 뾰족한 모자를 쓴 성직자들의 가학적인 성 놀이터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그들은 다른 어느 곳보다 강력한 증거를 고집했고, 매우 명확하게 정의된 한계 내에서 일했던 법률가들이었다. 단지 초창기 스페인 종교 재판에서 통일 된 신앙을 추구하는 이들에 의해서 유대교에 대해 가차 없이 칼을 들이댄 기록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페인 종교 재판이 검은 전설로 치부될 만큼 악랄한 실상은 아니었다. 당시 다른 나라에서 오히려 마녀 재판식의 악의적인 재판이 행해졌다. 실상과 다른 인식이 이루어진 스페인 종교 재판을 거론하고 있다.

 

스톤헨지는 영국 윌트셔주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고대의 거석기념물이다. 지금의 그것은 수천 년 전의 모습을 20세기의 상상력으로 복원한 결과물이다. 과감하게 복원되고 재배치되어 본래의 구조물과 달라졌음으로 이 돌들이 천체 태양계를 따라 배열되었을 것이라는 여러 주장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스톤헨지는 지붕이 있었을까? 이것도 추측에 불과한 결론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 지붕 이론의 지지자들은 외부 동심원의 상인방들이 장부맞춤으로 돌기둥들의 꼭대기에 끼어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것은 지붕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추측일 뿐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듯하다.

 

캘커타 블랙홀의 진실을 얘기한다. 동인도 회사는 세력이 강할 때는 대단했다. 18세기 무렵의 동인도 회사는 21세기 대기업들도 왜소하게 느끼게 할 정도다. 독자적인 군사력이 27만 명이었다니 할 말이 없다. 해군도 막강했다. 이런 기세를 등에 없고 인도에 내정 간섭을 했다. 이에 나와브는 근거 있는 의혹을 품고 월리암 요새를 공격했다. 그런데 그곳의 많은 병사들은 도망가고 실제 군인들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블랙홀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편 당했던 홀웰은 런던으로 돌아가 동인도 회사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블랙홀에서 억압받았던 영국 신사들과 어떤 이들의 비참한 죽음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너무나 과장 되었다. 하지만 영국 국민들은 진실보다는 이 말에 동조했다. 그리고 인도인들에겐 악마로 불릴 수 있는 로버트 클라이브를 토벌대 대장으로 삼았다. 그는 깡패 두목에서 군인의 수장이 되어 있는 잔인한 인물이다. 그는 요새를 공격하여 탈취했고, 그들을 과격하게 몰아 붙였다. 실제와 다르게 인정하여 무자비한 일을 벌인 것이다.

 

남아메리카에 아일랜드의 문화적 요인이 더러 나타난다. 이것은 무슨 일일까? 1519년에 일어난 코르테즈의 멕시코 침공, 1520년에 일어난 피사로의 남아메리카 침공의 역사는 큰 오해를 받고 있다. 침공군이 작은 인원으로 잉카나 아즈텍인들을 제압하고 승리했다는 내용이다. 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당시 잉카나 아즈텍인의 강압적인 세력에 불만을 품은 많은 세력들을 규합해 현지의 병력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들을 동원해 그들을 멸망시켰다. 그리고 스페인과 좋은 관계에 있었던 아일랜드인들이 그들을 따라 많은 이주가 이루어졌기에 남아메리카에 아일랜드의 문화적 영향이 많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영국이 연합 전선을 펼치던 크림 전쟁에서 경기병 여단의 돌격이라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명령 전달이 잘못되어 1개 여단 670명가량이 러시아의 거대한 포화 앞에 돌격을 한 것이다. 그것은 총알받이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돌격하는 사람들도 알았다. 그런데 사이가 나쁜 두 명의 지휘자들의 개인감정이 작용해 명령은 전달되고, 그것이 실행에 옮겨진다. 그냥 경기병 1개 여단이 지옥의 문으로 들어간 것이다. 당시 지휘했던 카디건은 일단은 적들이 있는 곳까지 가고 싸울 의도는 없었다. 그의 부대는 사망자 110, 부상자 161, 사로잡힌 병사 60명의 기적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싸움의 의도가 없었기에 그런 수치가 나온 듯하다. 후세의 사람들이 그들의 돌진을 장엄한 광경이지만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바보짓이다고 말했다. 그 후 이들이 지속적으로 얘기되면서 집단적 양심을 자극하는 일이 일어난다.

 

시카코 대화재를 일으킨 것은 암소일까? 혜성일까? 1871년 시카코가 대화재로 황폐화 되었다. 이 도시 화재는 미국 역사상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도시 화재다. 이 화재는 당시 어떤 집에서 미숙하게 암소의 젖을 짜서 화가 난 암소가 램프를 발로 찼고 헛간에서 불이 시작되었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하지만 당시 불을 진압하던 소방관들에 의하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실재 그런 불이 있었지만 그것은 불씨가 멀리까지 가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또 불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대재앙의 화재가 일어난 진원지를 통해 혜성이 일으킨 것이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 암소는 언론의 희생자로 거론되었음을 알게 된다. 찰스 고든 장군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영국 장군으로 태평천국의 난도 진압한다. 그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크림반도 전쟁에 나아가면서 내 손을 사용하지 않고 죽고 싶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즉 전쟁에서 죽고 싶었던 것이다. 고든은 집단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정신발달장애를 겪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군인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하르툼 공격에서 자신이 열망하던 순교의 도시로 인식하고, 죽을 작정으로 마흐디에게 대항한다. 결국 마흐디에게 공격당해 그의 군사는 모두 몰살당하고, 그의 시신도 적의 전리품이 된다. 하지만 고든의 나라에선 그의 최후는 거룩하게 장식을 해야 했다. 그래서 고든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적 앞에 걸어 나왔으며, 그의 평온한 모습을 보고 적들이 두려워 물러났는데, 한 겁쟁이가 창을 던져 그가 죽었다는 헛소문을 퍼뜨렸다. 이 정치적 선전은 효과적이어서 영국에서는 모두 그렇게 기억한다. 영국 국민들은 이 고든의 죽음을 너무 슬퍼해 총리에게 책임을 묻는 일까지 벌어진다.

 

게르니카 폭격과 쓰러지는 병사의 사진이 스페인 내전의 공포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사진은 조작되었다고 한다. 이 사진은 한 공화파 민병대원이 원거리 저격수에 의해 머리에 총탄을 맞는 순간을 우연한 기회로 사진에 담게 되었다. 양팔을 벌린 젊은 청년이 오른손에서 총을 떨어뜨리며 뒤로 쓰러지는 장면이다. 그 사진은 하룻밤 사이에 대인기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배치된 인물과 배경을 유심히 살피던 지리학자와 역사학자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소위 쓰러진 병사로 불리던 그는 무정부주의 지원병이었다. 그의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그는 나무 뒤에 숨었다가 총에 맞았다는 것이다. 즉 배경도 연출되었다는 말이다. 진실이 어떻든 앞으로도 그 사진은 상징적인 지위를 가질 것이다. 이 사진이 허구일 지라도 그럴듯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된다. 오해라도 이 사진은 자신의 위치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역사 속의 미스터리는 많은 부분, 사실과 달리 전해진다. 그리고 그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인구에 회자된다. 이런 것들을 바르게 복원하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몫이고, 독자들은 진실에 호응해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무척 가치가 있는 책이다. 많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역사적 진실을 들추고 있다. 감사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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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새롭게 읽다! 평점6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0.01.21 리뷰제목
역사가인 E.H.카는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들의 지속적 상호작용의 과정이자,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규정한다. 모든 역사들이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재구성된다고 할 때, 그것을 해석하는 역사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 말의 의미, 일반적 편견 등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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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인 E.H.카는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들의 지속적 상호작용의 과정이자,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규정한다. 모든 역사들이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재구성된다고 할 때, 그것을 해석하는 역사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 말의 의미, 일반적 편견 등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에서는 세계사의 주요 사건 28개를 추려, 그것이 사실과는 다른 편견에 기초한 통설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 책에는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으며, 그 사건들을 일컬어 미스터리 세계사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다. 이미 통설로 자리를 잡은 다양한 사건의 경과나 의미 등에 대해서, 전혀 다른 각도에서 기술된 기록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석을 던져주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자신이 이 책을 집필하며 가장 주의한 것은 혹시라도 편파적인 출처에 의존하게 되는 함정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역사에서 기록자의 주관적인 관점이 통설로 자리를 잡아 왜곡된 경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가 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지금, 저자의 관점이 자신의 해석만이 옳다는 일종의 확증편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지만, 과연 저자의 입장과 다른 기록들을 교차해서 검토했을 때도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인가는 자신하기가 힘들었다.

 

모두 5부로 구성된 목차에서, 1부는 허위와 날조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잔 다르크를 비롯한 7개의 사건들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확인한 기록에 의하면 잔 다르크의 신화가 탄생한 오를레앙은 전쟁터도 아니었으며, ‘애국심을 고취할 목적에서 19세기 프랑스에서 창작된 인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확인한 19세기 이전의 기록들에서는 잔 다르크의 영웅적인 활약상은 좀처럼 보이지 않으며, 여전히 잔 다르크의 이야기는 그 진위성에 대한 숱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드라큘라 백작의 부인이 피를 마셨다는 괴담을 포함하여, 의적으로 추앙받는 로빈 후드의 이야기 등은 사실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서 꾸며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합리적 의심에는 충분히 근거가 있으며, 그에 대한 상반된 기록을 통해서 진위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허위와 날조의 역사인지, 아니면 후대의 누군가에 의해 꾸며진 설화적 윤색인가에 대한 평가는 충분히 엇갈릴 수 있다고 하겠다. 예컨대 우리의 고전소설인 홍길동전이나 홍명희에 의해 형상화된 임꺽정도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인물들의 이야기이지만, 소설에는 의적으로 미화되어 윤색되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가혹한 학정에 시달리던 당대의 민중들은 그러한 존재들을 통해서, 자신들이 그리던 상황을 투영한 것은 아니었을까? 단지 기록만을 근거로 그것을 허위와 날조라고 단정하기보다 왜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졌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첨가되어야만 할 것이다.

 

서양사에 대한 내용이나 이론적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실상 이 책에 소개된 사건들에 대해서 통설은 물론 저자의 새로운 해석조차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2부의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의 내용들3부의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에 소개된 사건들 대부분은 나에게는 생소하게 여겨졌다. 그 중에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론이 중국에 관한 소문으로만 집필되었다는 내용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당시 서양 사람들에게는 낯선 중국의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졌겠지만, 저자는 그 책 속에 서술된 내용이 당대 중국의 상황과는 너무도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역사가들은 폴로가 ... 흑해 근해에서 동방국들을 상대로 돈을 벌면서, 거기서 만난 이들에게서 주어들은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주장도 있다고 한다.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4부의 건축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이집트 피라미드의 건축 과정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동안의 통설은 수많은 노예를 부려서 돌을 재단하고인력을 동원하여 하나씩 쌓아 거대한 피라미드를 축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노예들을 부릴 수 있었던 이집트의 경제력과 당시의 노예를 부릴 수 있었던 주변국의 상황을 토대로 가능했다는 것이 그 논거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고고학적 답사 기록을 분석하여, 석회암 가루가 강을 따라 녹아서 나일강 근처의 거대한 웅덩이에 쌓여 있었고, 그것들을 마치 벽돌을 만들 듯이 거푸집에 부어서 돌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돌들은 하나씩 옮겨 피라미드를 쌓았다고 한다.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이 책에는 그것을 20페이지의 짧은 내용으로 너무도 간략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근거가 되는 주장들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했더라면,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밖에도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거대한 석물인 스톤헨지에 지붕이 있었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마지막 5부는 분쟁과 재앙을 둘러싼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모두 6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특히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로 잘 알려진 스페인 내전 당시의 게르니카의 폭격에 대해서는, 독일군에 의한 폭격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기록의 발굴과 실재했던 현실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분명 역사 서술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잇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설명에 대해서 수긍할 내용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해석도 결국 저자의 확증편향에 의한 일방적 해석의 가능성은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수많은 기록들 가운데 어떤 주장을 채택하는가에 따라서 역사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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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계의 역사, 그 진실은 무엇인가?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j****3 | 2020.01.30 리뷰제목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 내용들이 사실과 거리를 두고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책은 혼란스럽게 만든다. 아니 눈을 크게 뜨고 역사적 진실을 찾게 만든다. 쉽게 인식하고 그렇게 알고 있는 내용들이 거의 설화나 다름이 없는 내용이고, 허구적인 내용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때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 책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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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 내용들이 사실과 거리를 두고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책은 혼란스럽게 만든다. 아니 눈을 크게 뜨고 역사적 진실을 찾게 만든다. 쉽게 인식하고 그렇게 알고 있는 내용들이 거의 설화나 다름이 없는 내용이고, 허구적인 내용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때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내용들의 집합으로 만들어져 있다. 저자가 여러 기록물을 참고로 하여 기존의 지식들을 뒤집는다. 사실에 어긋났으며 진실은 이것이라고 얘기한다. 그 얘기를 따라가 보다 보면 맑은 시냇물이 있어야 할 듯한 냇가에 찌꺼기만 가득하고, 향기로운 냄새만 전해여야 할 곳에 악취가 진동하기도 한다. 책을 통해 진실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픈 마음들이 이 책을 읽게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책은 5부로 나눠 2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허위와 날조의 역사> 2가짜 행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3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 4건축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 5분쟁과 재앙을 둘러싼 미스터리등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지난 오랜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들과 세계인들의 뇌리 속에 인식된 내용의 괴리를 책은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지식인 양 타인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자각하게 만들고 있다. 가령 중국의 삼국시대, 유비의 촉이 한을 이은 정통성을 지녔고, 조조, 조비의 위나라는 촉에 대항하는 나라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를 삼국지연의를 통해 사실로 인식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같은 경우다.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우리들의 지식의 실상을 낱낱이 우리들에게 깨우칠 수 있게 만든다. 28 가지의 소재를 사용해서 말이다.

 

(허위와 날조의 역사)에서는 몇 가지 얘기를 제시한다. 가장 먼저 우리가 잘 아는 잔 다르크에 대해 말한다. 잔 다르크를 만들어낸 인물로 표현하고 있다. 역사적인 인물이 아니란 말이다.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영웅적인 인물이 아니고, 가상의 인물로 구현한 존재라는 얘기다. 프랑스에선 당시에 영웅이 필요했고, 그 영웅의 이야기를 그녀에게서 찾아내고 있다. 이 허구적인 인물을 우리는 공공연히 그들의 소원대로 영웅시하면서 보고 있다.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다. 이 글은 그녀가 영웅이 된 내용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 찾아가고 있다. 그녀는 프랑스인도 아니고 백년전쟁에서 군사를 이끌지도 않았으며 마녀재판을 통해 사형을 당하지도 않았다. 정말 미스터리의 이야기를 우리는 읽고 있다.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진실을 얘기한다. 그녀는 부당하게 비방당한 역사상 가장 아픈 인물이다. 그녀는 빼어난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수백의 처녀를 살해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일은 당시의 지역적 사실로 보았을 때 얼토당토 않는 일이다. 이 이야기는 그저 선정적 판타지일 뿐이다. 그 이야기는 그녀가 죽은 지 100년도 넘는 시간에 등장한다. 그 전에 부자인 바토리의 재산을 노린 사람들이 바토리를 잡아 그의 심복들을 고문하여 죄를 날조한 내용은 나온다. 이런 일들이 과격하게 이루어지면서 오히려 바토리에게 참상을 뒤집어씌운 것이라 보면 된다. 이 것이 오랜 후에 그녀에 관한 많은 얘기가 만들어지자 극적 효과를 위해 상상의 얘기를 만들어 넣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임스 베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남자로 살았다. 의사 제임스 베리로 살았던 이 여성의 이름, 생년월일, 출생에 대해 오늘날까지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 여성은 의사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를 의사로 키우기 위한 사람들은 그녀를 남자로 만들었다. 즉 남장 여인이 된 것이다. 그녀는 군위관이 되어 케이프타운에 임시로 파견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주지사인 서머셋의 관저에 머무르겠다고 통보한다. 그 후 10년간 세머셋 주지사와 가깝게 지냈고 동성애로 소문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실질적으로 주지사와 관계를 맺은 흔적도 보인다. 그 후 그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죽을 때는 옷을 입힌 채 바다에 묻어 달라고 한다. 남장 여인의 삶, 쉽게 인정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19세기 영국에서 태어난 닌자의 실체에 관해서 들려준다. ‘닌자란 말이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 아니고 유럽에서 생겨난 말이라 한다. 닌자는 시노비 노 모노의 음독이 너무 길어 줄여서 부른 말이다. 시노비는 주인집에 드나드는 손님들의 신상이나 그들의 대회에서 엿들은 정보를 팔 의향이 있는 하인들을 지칭한다. 즉 시노비는 살인을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 닌자가 오늘의 살인자라는 이름으로 쓰이게 된 것은 서양 취향의 무술 영화를 통해서다. 그들은 자신들 취향에 맞는 성격을 설정하고 그것에 검은 옷을 입히고 시노비와 사무라이의 의미를 통합해 표현한 것이다. 그것이 일본으로 역수출 되어 오늘날 닌자는 일본의 암살자를 대표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닌자의 실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바티칸은 여성이 추기경들의 눈을 속여 교황으로 지명된 적이 있고, 25개월 동안 재임했다는 얘기가 영화나 책, 연극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그녀가 재임했다는 기간은 레오 4세 이후의 시간이다. 그 시기는 매우 혼란스러웠던 바티칸이고 그녀가 재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즉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은 면죄부를 판매했던 바티칸의 행실에 대한 개혁 운동의 일환이었다. 이런 소문은 바티칸의 명성을 실추시키는 좋은 소재가 되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여성이 교황의 뒤에서 좌지우지하면서 바티칸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은 있다. 이것이 근거가 되어 교황 요안나는 만들어 졌고, 개신교 선전가는 이를 적절하게 이용한 것이다. 종교인들에 대한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내용일 제공하고 있다.

 

도쿄 로즈(요부)는 전쟁 중 일본 방송을 통해 연합군에게 많은 악영향을 준 인물로 인식되는 사람이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일군과 싸운 미군들이 귀국하면서 많은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방송을 통해 모욕과 두려움을 당했고 그 행위를 한 일본인 여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일본인 중에서 그런 인물을 색출해야 했다. 미군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일본엔 그런 인물이 없었다. 그래서 그 인물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인물이 아이바 토쿠리란 인물이다. 그녀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전쟁 전 일본에 들어갔다가 전쟁이 발발해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에 체류하게 되면서 그의 영어 실력으로 미군을 위해 종사하던 인물이다. 그녀를 자신들의 전쟁 영웅들이 망상에 빠진 히스테리 환자에서 구원하기 위해 가공의 도쿄 로즈를 만들어야 했고, 결국 그녀가 낙점된 것이다. 그녀는 나중에 체포되어 이적행위를 했다는 재판을 받는다. 그리고 형을 살게 된다. 그것이 너무나 허무맹랑한 일임을 재판부에서도 아는데도 말이다.

 

로빈 후드는 실화일까? 설화일까? 제언을 하고 있다. 로빈은 1189년부터 1199년까지 통치를 했던 사자왕 리처드의 충성스러운 군인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사자왕이 로빈을 얻기 위해서 셔우드 숲을 지나갔다는 일은 그 상황이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이야기가 만들어졌을까? 후대에 이야기가 각색되면서, 흥미를 더하게 되었고, 그것이 그런 시대의 인물로 엮어 탄생시킨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의식 속에 역사적 이야기로 각인되어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일은 무척 우리들을 놀랍게 한다.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에서는 소문만으로 쓴 동방견문록,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간 사람의 실상, 호주를 발견한 사람, 바운티호 반란과 블라이의 실체, 유령선 메리 셀레스트호의 진실, 이스트섬의 모아이 등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뛰어넘는 진실을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의 실체에 접근함으로 흥미와 경이에 마음을 빼앗긴다.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에서는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모차르트의 죽음, 라스푸틴의 죽음, 로마노프 일족과 러시아 혁명, 드레퓌스 사건 등을 소재로 제시한다. 실체에 다가가게 만드는 자료의 방대함에 놀란다. 내용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며, 충분한 근거를 제시한다. 신뢰하지 않을 수 없게 엮어나가는 미스터리다.

 

(건축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에서는 피라미드의 진실에 관한 얘기를 풀어낸다. 다양한 설이 이는 이야기, 그 하나의 진실에 다가가볼 수 있다. 스톤헨지와 스페인 종교재판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나간다. 알지 못했던 사실에 다가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무척 흥미로운 세계사의 일부분을 만난다. (분쟁과 재앙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는 컬커타의 블랙홀, 남아메리카와 스페인, 아일랜드의 관계, 시카고 대화재, 고든 장군 등을 소재로 얘기를 전개한다. 역사적 사실들에서 소재를 가져오려다 보니 미스터리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우리가 세계적인 미스터리로 인식하는 내용들이 많이 언급되지 않은 것은 그 증거 자료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이런 미스터리를 통해 역사적으로 언급된 내용들의 실제에 대해 더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말 그대로 미스터리다.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비밀스러움이란 진실과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진실된 내용이라면 공개하지 않을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흘러나와 여론이 되고, -일부는 조작된 여론- 그 여론은 사실이 되어간다. 그 사실은 역사적 진실이 되고, 세인들의 지식 속에 다가가 거짓 지식이 된다. 그런 사실들이 부끄럽게 만들고 안타깝게 만든다. 역사 속의 일들에 상상력을 가미시킨 것은 상상력일 뿐인데, 그것을 실제로 담아 진실과의 사이에서 방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편협한가를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실상을 알고 그 실상에서 배움을 얻는 우리들의 삶이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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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얼마나 왜곡된 역사가 많을까?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0.01.22 리뷰제목
책을 받아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저자 그레이엄 도널드의 책을 이미 두 권이나 읽었었다. 《지구가 평평했을 때》와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이쯤 되면 이 저자가 어떤 것을 책으로 쓰는 지를 알 수 있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 편견, 오해 같은 것들이다. 《미스터리 세계사》는 그 중에서도 역사에서 그 소재들을 찾았다.  사실 ‘세상을 뒤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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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저자 그레이엄 도널드의 책을 이미 두 권이나 읽었었다. 《지구가 평평했을 때》와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이쯤 되면 이 저자가 어떤 것을 책으로 쓰는 지를 알 수 있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 편견, 오해 같은 것들이다. 《미스터리 세계사》는 그 중에서도 역사에서 그 소재들을 찾았다.

 

사실 세상을 뒤흔든이라는 부제 속 형용사는 맞기도 하고, 그르기도 하다. 여기의 일들 중에는 세계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도 있지만(잔 다르크라든가, 클레오파트라, 아메리카 발견, 러시아 혁명과 같은 얘기들), 이런 일들로 세계사가 과연 바뀌었을까 하는 것도 적지 않다. 이를 테면, 드라큘라 백작 부인 에르제베트라든가, ‘닌자에 관한 이야기, 바운티호 반란, 유령선 메리 셀리스트호, 크리펜이라는 살인마에 얽힌 일들로 세계사는 말고라도 그 나라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는 보기 힘들 것 같다. 특히 어떤 이야기들은 어쩌면 미국, 영국 등지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것들도 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 남자로 살았다는 제임스 베리라든가, 2차 세계대전 때의 도쿄 로즈, 크리펜, 크림 전쟁 때의 경기병 여단에 관한 이야기, 고든 장군에 관한 이야기들은 (아마도) 정말로 처음 접한 이야기들이다.

 

사실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처음 접하는 게 많을수록 반가운 일이다. 더군다나 여기의 이야기들이 거의 다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바로 잡거나 의문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몇 가지를 짚어보면, 잔 다르크가 프랑스에서 만들어낸 영웅이었다는 것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프랑스인도 아니었으며, 전투에 출정한 적도 없고, 마녀사냥으로 처형되지도 않았을 가능성에 대한 얘기는 조금 충격이다. 그리고 러시아 마지막 황제 일가의 요승이었던 라스푸틴의 죽음도 영국 쪽에서 벌인 일이라는 것도, 그게 그가 1차 세계대전에서 발을 빼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상당히 놀라운 얘기다. 이집트 피라미드에 있는 피라미드 건축에 얽힌 이야기라든가, 영국에 있는 스톤헨지, 이스터섬의 모아이에 대한 얘기들은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미스터리가 아니라 납득이 가는 얘기들이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것이기도 하고, 해석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고, 또 그래서 역사를 읽을 때 언제나 경계한다. 그런데 이처럼 완전히 뒤바꿔진 진실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또 왜곡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 그러면서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읽을 때 더욱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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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스터리 세계사 _ 그레이엄 도널드 저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2 | 2020.02.25 리뷰제목
이 책은 세상에서 널리 알려진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이면을 추적하는 책이다. 저자는 허위와 날조의 역사,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과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들, 마지막으로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은폐와 윤색까지 28개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있다. 저자는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또 윤색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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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상에서 널리 알려진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이면을 추적하는 책이다.

저자는 허위와 날조의 역사,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과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들, 마지막으로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은폐와 윤색까지 28개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있다.

저자는 어디서, 왜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또 윤색하게 되었는지 흥미롭게 파헤치면서 날짜나 정확한 정보, 반대 의견까지 모두 비교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뒤집는 이야기에 대한 반박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절대 그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역사가도 사람이다. 그들은 역사를 자신들의 기호에 또는 당시 정치나 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역사를 왜곡하고 비튼다. 이 책은 교과서같이 딱딱한 역사에서 벗어나 진짜 역사에 다가가고 있다. 

 

첫 장은 잔다르크다. 역사를 잘 모르는 누구라도 가슴팍까지 옷이 내려온 채 횃불을 들고 있는 이 그림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프랑스 구국의 영웅으로 나라를 구한 성녀라는 칭호로 불린다. 우선 잔 다르크는 1466년 프랑스 로렌 지방의 동레미에서 태어났다. 이 곳은 1766년까지 프랑스에 동화되지 않은 독립 공국이었더. 그녀의 아버지 자크는 "그 애가 프랑스에 간다면 내 손으로 그 애 목을 졸라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한다. 이 사실만으로 동레미인들이 자신들을 프랑스인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쉽게 예를 들면 후에 통일이 된 우리 기준에서 백제가 당의 침입을 받았는데 신라 어디 구석 정도에 있던 처녀가 백제를 도우러 간 경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성립되기 전인데 이는 후에 그 상황에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프랑스 저명한 역사가 로저 자라티니는 잔다르크의 허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나는 우리 프랑스인들이 학교에서 잔 다르크에 관해 배운 게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에 관한 거의 전부가 애국심을 고취할 인물이 절실히 필요했던 19세기 프랑스에서 창작된 듯하다. 당시 프랑스는 영웅을 원했다. 잔 다르크가 백년전쟁에 나가서 했던 역할은 없거나 아주 미미했다. 오를레앙이 포위전을 겪은 적이 없다는 단순한 이유만 봐도, 그녀를 오를레앙의 해방자로 보기는 힘들다. 잉글랜드인들도 그녀의 죽음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를 심문하고 이단 선고를 내린 곳은 프랑스 종교재판과 그에 관여한 파리대학이었다. 사실 우리의 민족 영웅을 죽인 이는 바로 우리였다. ---p.15

 

환영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도 허구라고 한다. 결국 잔 다르크가 19세기에 와서 지어낸 인물이고, 설령 그게 아니라 해도 기껐해야 '궁에서 주는 일급을 받으며 깃발이나 들고 군대를 따라다녔던 수많은 처녀 중 하나였다.' 라고 생각하는 역사가들이 많다.

 

그녀의 재판기록마져 너무 상세히 쓰여져서 오히려 위작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잔 다르크가 화형을 당한게 아니라 1431년 이후까지 생존했다는 다른 출처의 기록들도 남아있다고 한다. 결국 잔다르크는 이름과 국적에서부터 그녀의 공적, 재판,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부적 사실에 커다란 의문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진위성에 대해 숱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다양한 역사적 반론을 찾으며 오늘날 통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잘못된 역사적 지식을 뒤집는다.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메르베제트의 진실을 들춰내거나 19세기 영국에서 칼 잘 쓰고 벽타는 닌자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던 것 등을 이야기한다.

물론 저자가 말한 것과 다른 개념의 일본 무사들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고, 저자의 말처럼 닌자가 보통 중년의 여성이었고, 더구나 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가사일로 보냈다는 사실과는 배치되는 사실이 일본의 역사에도 많이 존재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개념이 조금 달라서 의아하게 보기는 했다.

물론 영화에서 보는 만큼 그런 멋있는 닌자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닌자는 분명 둔갑술에 능한 밀정(忍者)으로 일본 전국시대 명문가에 소속되어 인술을 사용하여 탐정, 모략, 후방교란, 암살 등을 행한 사람이 맞다. 시노비 노모노라고도 하는데 저자가 말한 개념이 조금은 혼동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닌자라는 말을 19세기 서구 영어 사용자층이 만들어냈다는 것도 조금은 의문이다.

누군가 이 닌자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면 좋겠다.

결코 존재한 적이 없는 도쿄 로즈와 의적 로빈후드는 사실상 우리로 치면 산적 같은 무법자 갓버드의 변형이거나 설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보는 등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재밌는 역사의 이미지를 깨트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 역시 너무 '우리가 믿는 이미지는 허상이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세게 말하거나 한쪽에 치우친 사료를 인용하는 것 역시 없지 않아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도 마르크 폴로라는 거대한 사기꾼이 순전히 지어낸 책이라고 하는데 이는 1995년 컬럼비아 대학의 프랜시스 우드 교수가 주장했다. 물론 튀빙겐 대학의 한스 보겔 같은 반대 진영에서는 마르크 폴로의 중국 방문을 진실이라고 주장한다.

마르크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과장이 심하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갔다고 하는 주장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그 기간의 어떤 중국 기록에도 그의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마르코 폴로가 그 나라 땅을 밟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많은 역사가들은 폴로가 흑해보다 더 멀리 나간 적이 없으묘, 흑해 근해에서 동방국들을 상대로 돈을 벌면서, 거기서 만난 이들에게서 주워 들은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사기꾼이라고 한다.

또한 마르크폴로가 죽고 난 뒤 교황은 유산의 1%를 세금으로 거둘 수 있었는데 마르크폴로의 재산 목록에 중국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이것만 해도 중국을 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간 사람이 콜럼버스가 아니라거나 호주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도 캡틴 쿡이 아니라는 학문적 증거를 대면서 주장한다. 유령선 메리 셀레스트호의 불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3부는 추악한 살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다.

클레오파트라를 진짜 죽인 사람이 무엇인지, 카이사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나온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물론 그것은 영화일뿐 어떤 사람도 살리에리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죽였다고 믿지 않는다)

살리에리가 죽였다는 것에 대한 반론으로 모차르트의 난잡한 사생활로 인해 매독, 이중요실금, 장티푸스, 천연두 등의 합병증으로 죽었다고 알려준다.

천재의 죽음에 조금은 사람들의 환상을 깨는 슬픈 이야기다.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가와 라스푸틴의 이야기 러시아 혁명과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까지 그리고 있다. 

 

4부와 5부는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은폐와 윤색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국의 명장 가운데 찰스 조지 고든 장군으로 그는 아프리카 수단에 총독으로 부임해 반란군을 토벌하기 위해서 직접 군인들을 끌고 전쟁터로 갔다.

하지만 그는 결국 패전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성서 구절을 외치며 권총을 쏘다가 죽었고, 머리는 잘렸다. 문제는 당시 영국의 총리 글래드스톤이 장군의 죽음을 명예롭게 거짓말해서 화가 윌리엄 조이가 군복을 잘 차려입고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걸어나와서 평온한 모습을 보였는데 놀랐던 겁쟁이가 창을 던져서 죽었다는 거짓말적인 그림까지 만들었다. 

오히려 영국 대중들은 이런 고든의 죽음에 더욱 슬퍼해 빅토리아 여왕에게 글래드스턴에게 그 책임을 무는 서면질책까지 공개적으로 발표했고, 여왕은 여론을 의식해 글래스턴 총리를 경질한다. 

 

마지막은 스페인 내전과 게르니카 폭격과 쓰러지는 병사에 대한 사진 조작 이야기다. 

스페인 내전은 많은 문학작품, 논픽션, 역사서적 등에서 그려진다. 히틀러-무솔리니의 지지를 받는 프랑코 장군이 공산의의 지지를 받는 공화파 정부에 대항하여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쟁으로 1936년 7월 18일에 일어났다. 공화파의 대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이들에 의해 낭만적인 모험처럼 그려지기도 했다.

우리가 잘아는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 피카소의 게르니카 그림까지 스페인 내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책은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룬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 중 많은 것은 역사가의 허위와 날조 위에 그럴 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또 어떤 부분은 당시 과학기술로는 밝혀내지 못했던 미스터리가 현대에 와서 하나둘씩 그 비밀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영웅 또는 희생양을 위해 의도적으로 날조된 이야기부터 가짜 모험담, 추악한 살인 사건의 진상까지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물론 그런 가짜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치기 위해 조금은 한쪽 면만 부각시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날짜나 정보, 사료 중심으로 비교하고 점검하면서 신뢰성이 어느 정도 있는 또는 뒷받침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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