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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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리뷰 총점 9.6 (6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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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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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회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을 알자! 평점10점 | a*******5 | 2020.02.17 리뷰제목
'사회심리학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이 일정한 패턴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과 우리의 '사회적 행동의 다양한 측면 뒤에는 핵심을 이루는 상식적 개념과 차원, 원리가 있다'는 통찰은 이에 '내재된 원리들을 발견하고 이를 체계화해 결합함으로써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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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이 일정한 패턴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과 우리의 '사회적 행동의 다양한 측면 뒤에는 핵심을 이루는 상식적 개념과 차원, 원리가 있다'는 통찰은 이에 '내재된 원리들을 발견하고 이를 체계화해 결합함으로써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에 접근하는 틀을 제공해 독자로 하여금 무질서 속의 질서를 발견하는 지적 유희와 사회를 읽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러 논제는 사회심리학의 2가지 원리를 관통한다. 하나는 인간의 모든 사회적 행동 뒤에는 목표가 존재한다는 개인의 목표지향적 특성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주의다. 한 사람의 사회적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다양한 측면이 주변 상황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관점이다.

 

  사회심리학의 주요 이론적 관점은 4가지다. 사회문화적 관점, 진화론적 관점, 사회적 학습의 관점, 사회적 인지의 관점이다.

 

  사회문화적 관점은 사회학에 기반을 둔 이론으로 '개인의 편견과 선호, 정치적 신념이 국적과 사회 계층, 현재의 역사적 추세 같이 집단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관점이다.' 사회문화적 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사회규범'이나 '규칙'에 초점을 맞추고 그 중심에는 문화가 있다.

 

 진화론적 관점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의 근원을 우리 선조들이 생존하고 생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 신체적, 정신적 성향에서' 찾는다. 진화론적 이론가들은 인간이라는 종의 일반적 특징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전 세계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행동 패턴을 탐색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생물학적 성향과 문화가 어떻게 상호작용해 폭력과 편견, 이타주의, 사랑, 독실한 신앙 등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형성하는지 탐색을 시작한 단계다.

 

 사회적 학습의 관점에서는 사회적 행동이 보상과 처벌에 따른 과거의 학습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따라서 가정이나 학교, 또래집단에서 겪은 개인의 경험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공격성에 대한 실험에 의하면, 영화나 텔레비젼이 젊은이들에게 폭력적인 행위가 영웅적이며 보상도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가르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심리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회적 인지의 관점은 어떤 사회적 사건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러한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고 기억에 저장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사회적 인지의 관점에 의하면, 우리 대부분은 행동과 신념이 일치하지 않을 때 불쾌해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행동과 신념의 불일치를 피하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사회심리학의 주요 관점들은 서로 다르지만 인간의 목표 지향적 특성과 인간과 상황이 상호작용한다는 2가지 중요한 관점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지배하는 몇 가지 근본적인 동기가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근본적 동기는 사회적 유대 형성하기, 자신과 타인 이해하기, 지위를 얻고 유지하기, 소중한 사람들과 자신 지키기, 짝을 유혹하고 관계 유지하기다. 이러한 '근본적 동기와 언제든 마음에 떠오를 수 있는 구체적 목표는 개인의 내부 요소와 상황의 외부 요소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사람과 상황은 서로를 선택하고 형성하는 순환을 계속하며, 사람이 상황을 선택하는 것처럼 사회적 상황도 특정 유형의 사람을 선택하며, 사람과 상황이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이 책의 각 장은 J.K 롤링, 마틴 루터 킹, 힐러리 클린턴, 희대의 사기꾼 프레드 데마라, 저지르지 않은 살인을 자백한 피터 라일리, 사이비 종교에 빠진 스티브 하산, 달라이 라마의 친구가 된 하인리히 하러, 프리다 칼로와 리베라 디에고 등 흥미로운 인물들의 일화를 화두로 시작해 개인의 특성이 특정한 상황을 만나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그러한 인물이 되도록 했는지 분석하고 관련된 여러 연구와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평범한 사람이었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시민권 운동의 지도자가 되고 유명해지기에 이른 과정을 추적해보면 '상황이 그를 선택했고, 그는 도전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각각의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사회심리학의 여러 이론과 관점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고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일상과 사회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사회심리학이 법학과 의학, 경영학, 교육학, 공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어 우리 일상과 밀접할 뿐 아니라 재미있고 유용한 학문임을 알게 됐다. 연구자들이 이타주의와 인종적 편견, 공격성, 집단 행동에 대한 생각과 감정에 내재하는 사람과 상황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사회심리학의 성장과 발전이 앞으로 인류에게 남겨진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옆에 두고 읽으면 인간을 이해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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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구매 훌륭한 내용, 그러나 읽기 불편한 소제목과 번역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a*****o | 2022.05.15 리뷰제목
책의 두께에서 알 수 있듯 많은 구체적인 사례를 활용해서 독자들이 책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런데 간혹 눈에 띄는 어색한 번역, 가령 305 페이지의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이런 믿음이 주입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읽는 흐름이 끊기네요.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이런 믿음이~'으로 번역(혹은 감수)했더라면 훨씬 책에 더 몰입했을텐데...주장을 뒷받침하는 많은 실험,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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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에서 알 수 있듯 많은 구체적인 사례를 활용해서 독자들이 책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런데 간혹 눈에 띄는 어색한 번역, 가령 305 페이지의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이런 믿음이 주입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읽는 흐름이 끊기네요.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이런 믿음이~'으로 번역(혹은 감수)했더라면 훨씬 책에 더 몰입했을텐데...
주장을 뒷받침하는 많은 실험, 사례들이 책에 활력을 주지만 자칫 전체적인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선 각 챕터 마지막에 요약을 집어넣어 글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긴하나 소제목을 좀 더 명확히 잘 활용했더라면, 예를 들자면 이 책에서 사용하는 방법 - 큰 글자/굵은 글자 대신 4.1, 4.2와 같은 구체적인 번호를 주었더라면, 전체적인 흐름 파악이 훨씬 쉬웠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잘 읽는 와중에 중간중간 읽는 흐름이 자주 끊겨 리뷰를 가장한 푸념글을 남겨봅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종이책 사람과 사회를 향한 열린 시선 평점10점 | f******e | 2020.02.12 리뷰제목
우리는 모두 외형적인 얼굴 외에도 다양한 내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일반적인 심리학이 '본질적인 나'에 주목했다면, 사회심리학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모습의 나'에 주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인간사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그러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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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모두 외형적인 얼굴 외에도 다양한 내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심리학이 '본질적인 나'에 주목했다면, 사회심리학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모습의 나'에 주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인간사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의문과 고민에 대한 답을 상당 부분 얻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책을 들어보면 바로 체감하겠지만 전공서적에 걸맞는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공서적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겠지만...  생각외로 다양한 사례와 풍부한 예시들이 가득해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은 없는 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사회관계 망 속에서 부딪히며 느꼈던 다양한 고민들과 만날 때면 반가운 마음마저 든다.  

책의 전체적인 진행과정은 개인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나 동기를 둘러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거쳐 마지막으로 집단, 국가와 관계를 맺는 과정까지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고 싶으면 순차적으로 읽어도 되고, 특별히 관심 있는 파트가 있다면 따로 읽어도 무방하다.


먼저, 이 책의 부제인 '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심리학은 사람들의 생각, 감정,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한 학문이다.

인간의 행동이 때론 예측하기 힘들고 아주 복잡하게 꼬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핵심을 이루는 상식적 개념과 원리가 항상 존재하기에, 그 내재된 원리들을 발견하고 체계화하면 우리의 안목을 넓힐 수 있다고 한다.


사회심리학을 이해하는 2가지 핵심 주제는 목표 지향적 특성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이다.

◆ 목표 지향적 특성 - 모든 사회적 반응 뒤에는 반드시 목표가 존재하며 주로 타인에게 인정받기, 사회적 지위 얻기, 자아상(self-image) 정당화하기와 같은 목표가 내재되어 있다. 

◆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 - 한 사람의 사회적 행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개인이 가진 다양한 측면이 주변 상황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위 2가지의 주제는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원리이며, 복잡한 인간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다.  



1장. 일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가난한 싱글맘이었던 J.K. 롤링이 기부 천사가 된 사례를 통해 개인의 동기, 감정, 생각이 일어나는 과정과 그 과정들이 그 사람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한 사회심리학의 주요 이론적 관점(사회문화적, 진화론적, 사회적 학습, 사회적 인지)과  사회적 행동의 주요 연구 방법인 기술적 방법 (자연관찰, 사례연구, 기록연구, 설문조사, 심리검사), 실험적 방법(실험실 실험, 현장 실험) 등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위 사회심리학의 관점들은 14장 사회심리학의 종합편에서도 다루고 있으니 같이 살펴봐도 좋을 듯하다. 


사회과학적 정보를 다룰 때 알아야 할 4가지 원칙


1. 설명이 가능할 만큼 훌륭한 기술적 방법을 찾아라.

2. 사람들의 말을 전부 믿지 마라.

3. 혼재 변인(우연히 독립변인과 함께 변하는 요소)을 조심하라.

4. 수렴하는 증거를 찾아라    (P. 689~691)



2장. 행동을 결정짓는 2개의 축, 사람과 상황

평범했던 마틴 루서 킹 목사를 통해 사회적 유대 형성, 상대의 마음 끌기, 자신과 주변 사람 이해하기 같은 목표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파트에서는 문화를 통한 사회화 과정이 사람들의 생각, 감정, 행동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부분이 인상에 남는다. 

사회화란 문화가 그 구성원에게 특정한 믿음, 관습, 습관, 언어를 가르치는 과정을 말하는데, 

개인주의적 문화(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는 대개 구성원의 개인적 목표를 우선으로 삼도록 사회화하는 반면 집단적 문화(과테말라, 한국, 대만 등)에서는 구성원이 자신보다는 집단과 상대방의 관심사를 우선으로 삼도록 사회화한다고 한다.



3장. 자신과 타인 이해하기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평가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이용하는 정신적 과정인 '사회적 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회적 인지는 '주의 (정보 선별) -> 해석(정보에 의미 부여하기) -> 판단(정보를 이용해 인상 형성하고 결정 내리기) -> 기억(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정보 저장하기)'의 4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한정된 정신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충분히 좋은 결정을 내리고 싶어한다. 그래서 각자의 인지적 도구 상자를 이용해 새로운 상황을 판단하게 되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효율적이지만 그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행동이 성격에서 나온다고 보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이 때문에 상황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한다.  왜일까?  일반적으로 상황의 영향력보다 성격의 영향력을 추측하는 편이 더 간단하기 때문이다.( Gilbert&Malone, 1995)  상황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관찰자에게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다.   (P.128)



4장. 자신을 어떻게 내보일 것인가 

희대의 사기꾼인 프레드 데마라의 사례를 통해 사람들이 중요한 개인적 목표를 위해 '자기 제시'라는 방식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자기 제시란 자신에 대해 형성하는 인상을 통제하는 과정을 말하며, 인상관리라고도 한다.

자기 제시의 주된 목표는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사회적 만남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로 조명효과, 공적 자기의식, 자기 감시 등의 방식으로 드러낸다.



5장. 설득 메커니즘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을 자백한 피터 라일리의 사례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설득하고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설득이란 어떠한 메시지를 받은 결과로 나타난 개인적 태도나 믿음의 변화로, 설득의 연구 가운데는 태도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특히 앞장에서도 언급되었던 자기 감시 부분이 인상이 깊었는데... 자기 감시란 다른 사람의 변화나 상황적 단서를 파악하여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언제 설득될지를 결정해야 할 때 자기 감시 성향이 높은 사람은 사회적 승인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자기 감시 성향이 낮은 사람은 일관성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즉, 설득과 사회적 승인의 요소가 연관되면 사회적 승인의 목표를 우선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만이 주로 태도에 영향을 받게 된다.



6장. 사회적 영향력

사이비 종교에  빠진 스티브 하산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란 실제 상황이나 상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압력에 의해 일어나는 행동의 변화를 의미한다.  

앞장에서 다뤘던 설득이 반드시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태도나 믿음의 변화라는 점에서 사회적 영향력과는 구별된다.  

사회적 영향력의 기본적 목표는 '옳은 선택, 사회적 승인 얻기, 자아상 관리'이며, 사회적인 압력의 정도가 높아짐에 따라  동조->순종->복종으로 이동하며 그 영향력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유능해지고 싶고, 주변 환경을 마음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지속적인 보상과 자원을 바라게 되며 무언가를 잘하기 위한 선택지 중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보상과 자원을 얻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을 선택하게 된다. 

이때 사람들은 주로 '권위'와 '사회적 증거'라는  2가지 원리에 의존하게 되는데 특히나 권위는 사회적 영향력의 강력한 원천이다. 


이 파트는 과거 기억 중의 하나와 맞닿아 있어 개인적으로 더 궁금했던 파트이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취업 문제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힘겨움을 안겨주지 않나 싶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을 보내던 중에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는 친구의 꼬임에 빠져 다단계판매 교육장에 간 적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 착하고 워낙 똑똑한 친구였기에 의심 없이 따라갔는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단체로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는 광신도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당혹감과 동시에 소름이 밀려왔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그곳에서 매시간 똑같은 내용을 강제 주입하다시피 하는 강의를 듣고 있자니 머릿속에서 울리는 경보음 사이로 단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한 3일만 듣다 보면 저들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겠구나'였다.


"그들은 우리가 성인이 아니라 아이가 된 기분을 끊임없이 느끼게 했다. 강연자는 지식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권위자로 군림한다. 우리는 그 지식을 모두 배울 때까지 의심하지 않는 아이이자 학습자로 남아 있어야 한다"      (P. 282)



취업이라는 절실함이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으로 빚어진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곳곳에서 그 형태만 바꾼 채 젊은이들의  간절함을 악용하는 사례들을 접할 때면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고 안타깝다.




7장. 관계 맺기와 우정

우리는 사회적 지지가 없다면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기가 불가능하듯이 타인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한 정서적,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사회적 측면에서의 관계 맺기와 친구관계의 주된 목표는 사회적 지지 얻기, 정보 얻기, 지위 얻기, 물질적 이득 교환을 들 수 있다.

위 목표로만 보면 얼핏 친구관계가 경제학적 원리를 따르는 이기적인 욕구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사람들이 친구관계에서 바라는 것은 물질적인 부분을 넘어서는 감정적 공유와 정서적 지지가 먼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8장. 사랑과 낭만적 관계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전쟁 같은 사랑을 통해 연인이나 가족과의 관계를 조명해보며 행복한 관계를 지속하게 만드는 요소 등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랑의 3가지 필수 요소로는 열정(생리적 각성을 향한 갈망 , 낭만적 끌림이나 성욕과 관련), 친밀감(상호 공유와 정서적 지지 등 긴밀한 유대 형성을 촉진하는 감정), 결심, 헌신(단기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는 결심 / 장기적으로는 그 사랑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헌신하려는 태도)로 볼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우정과 사랑을 가르는 중요한 차이점은 사랑의 필수 요소인 열정과 관련된 성적 만족에 대한 욕구이다.


        사랑싸움에도 최소한의 예절이 필요하다 ( 지속 가능한 결혼 생활을 위한 의사소통)


1. 상대방이 무언가를 하자고 제안하면,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은 일보다는 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을 말하라. 

2. 상대방이 집안일을 할 때 마음에 들지 않는 면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 

3. 항상 서로에게 따뜻하게 인사하며 맞아주고 상냥하게 배웅하라.

4. 도와준다는 구실로 상대방의 행동을 일일이 분석하는 '분석쟁이'가 되지 말라.

5. 상대를 위하는 척하는 대신 자기 입장을 말하라

6. 어떤 의견이 있으면 상대가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애쓰는 대신 직접 말하라.

7. 좋은 말을 해줄 수 없으면 차라리 침묵을 지켜라.     (P.406~407)



위 기법은 꼭 부부 사이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잘 활용한다면 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9장.  친사회적 행동

나치 독일 점령하의 유대인을 위한 스기하라 지우네의 개인적 희생을 통해 친사회적 행동에 대해 다루고 있다.

친사회적 행동이란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줄 의도로 하는 행동을 가리키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 그로부터 혜택을 받아도 친사회적 행동에 포함된다.

친사회적 행동의 주요 목표로는 타고난 기본적 행복의 증진을 위해서, 사회적 인정과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 자아상과 정서를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10장. 공격성

희대의 살인마 맨슨 패밀리의 사례를 통해 사회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인간의 공격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사회적 기회를 적게 제공받는 환경과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결합할 때 가장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며, 무엇보다 공격성은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 그 대가로 공격성이 돌아오게 만드는 '무분별한'것이라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11장. 편견, 고정관념, 차별

KKK단원과 시민권 운동가의 사례를 통해 부정적 편견, 고정관념, 차별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편견, 고정관념, 차별은 어떤 집단의 구성원들과 관련해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양상을 가리키며, 이에 표적이 되는 사람들은 심한 물질적, 심리적 부담을 견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정적 편견들을 개선하기 위해  편견, 고정관념, 차별과는 모순되는 목표를 활성화 시킴으로써 변화를 모색하며, 더불어 협력이나 협동수업 등을 통한 고정관념을 줄일수 있는 방법 등을 제안하고 있다.



12장. 집단과 리더십

조직의 치부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들의 사례를 통해 집단과 개인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집단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2명 이상의 개인으로 구성되지만, 단순히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인의 무리와 진짜 집단을 구분하는 요소는 체계, 상호 의존성, 공통의 집단 정체성 등을 들 수 있다.



13장. 사회적 딜레마

이탈리아와 방글라데시의 상반된 미래를 통해 사회적 딜레마의 형태인 인구 과잉, 환경 파괴, 국가 간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회적 딜레마(Social dilemma)란 모든 사람이 이기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한,  개인은 이기적인 행동에서 이득을 얻고 전체 조직은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공유지의 비극을 들 수 있다.

인구과잉, 환경파괴, 국가 간 갈등의 문제는 원래 작은 집단에서 살기 위해  발달한 자기 본위적 심리 기제에서 출발했으나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듯이 수많은 동기들이 개인적인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정들이 모여 전 지구적 차원의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우리는 과연 나와 타인 그리고 사회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보고 있을까? 


우리가 사회적 행동에 대해 평소 느끼는 직감은 약간 뒤틀려 있을 때가 많고 가끔 심각하게 틀릴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의 내밀한 동기와 자신의 인지적 편향을 인식하려고 노력한다면 언뜻 '명백해' 보이는 것들에 눈이 멀지 않을 수 있고, 표면 아래에 자리한 복잡함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p.70)


다양한 관점들이 한데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그림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열린 시각으로 다가간다면 그때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 다를 것이다. 




나중에 이 시간을 돌아보기 위한 흔적의 의미로 정리해보았는데 어쩔 수 없는 허술함이 가득하다. 

독서를 하다 보면 가끔가다 마음에 반향을 주는 책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책이 그러했다.

조용히 따라가며 몰입하게 만들면서도 때론 강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그런 매력이 가득한 책이다.

누군가 나에게 심리학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말할 것 같다.

사회심리학이라는 긴 여행을 마치고 난 지금...

 "이 책을 여는 순간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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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북리뷰] 사회심리학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a****z | 2020.02.22 리뷰제목
나 자신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지 못해서 왜 나만 이럴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 답을 찾아 보려고 관련 책들도 자주 찾아 보는 편이기도 하다.  [사회 심리학-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제목과 표지만 봐도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한 영향력을 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심리학우리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다른
리뷰제목

나 자신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지 못해서 왜 나만 이럴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 답을 찾아 보려고 관련 책들도 자주 찾아 보는 편이기도 하다.

 

[사회 심리학-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제목과 표지만 봐도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한 영향력을 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심리학

우리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난 사실 사회심리학이란 말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심리학 분야가 참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1장에서는 사회심리학을 소개,

2장에서는 개인과 사회적 상황에 대해 말하며,

3~13장까지는 각 특정 주제에 대해서 논점 중심의 내용이 있으며,

14장에는 사회심리학의 종합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우리가 알만한 인물들을 통해 각 장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를 끄집어 낸 후 핵심 주제에 대한 이론과 다양한 사례들로 사회심리학이 무엇인지 총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전공서적으로 쓰일만큼 사회 심리학에 대한 방대하고 전문적 지식이 들어 있으며, 그래서인지 페이지 수도 약 800페이지(참고 문헌 포함) 넘을 만큼 알찬 이야기들로 꽉 차 있다. 책의 두께에 놀라기는 했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론과 사례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책의 무게감에 비해 내용은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는 목표와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이라는 개념을 통해 통합을 강조한다.

 

* 사회적 행동의 기본 원리

1. 사회적 행동은 목표 지향적이다.

2. 사회적 행동은 사람과 상황 사이의 연속적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  목표는 다양해도 목표의 기능, 즉 목표가 발전하고 작용하는 방식은 공격성이나 매력 발산, 자기 제시 등 다양한 사회적 행동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 사회적 행동의 이론적 관점

 

* 사회적 행동요소 3가지

1. 사람

2. 상황

3. 상호작용

 

1~14장 중 각 인물들을 통해 소개한 내용들 중 마음에 드는 몇 가지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 행동을 결정짓는 2개의 축, 사람과 상황 : 마틴 루터 킹

마틴 루서 킹은 여타 평범한 사람과 같았지만, 시민 운동 지도자가 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존중받기는 바라는 마음은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아버지가 신발가게의 '백인 전용' 구역에서 손님으로 거절당했을 때의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어린 시절 가난한 사람들이 배급을 받는 모습에 깊은 연민을 느껴 킹목사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던 것이다.

이런 개인적 상황과 당시 로자 파크스 논란으로 인해 킹목사는 공동체의 지도자 역할을 거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도자로서 연설한 이후 많은 군중에세 지지를 받고, 희망이 되었다.

결국, 개인의 상황과 사회적 상황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서 그의 행동과 인격이 형성되었고 이것이 사회심리학의 본질이라고 한다.

=> 최근 아이와 함께 읽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 도 마틴 루터 킹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가 아스퍼거 증후군이 없었다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지

   않았다면 가능할까? 부모가 아이를 적극 지지하지 않았다면? 등의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상황과

  사회적 상황이 맞아 떨어지면 행동하게 되고, 그 행동이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 친사회적 행동 : 스기하라 지우네

스기하라 지우네는 라투아니아에서 유대인 난민을 돕는 친사회적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적 부모의 친철한 행동을 통해 형성된 친사회적 성격과 11살 유대인 소년과의 사적 애착 관계, 그리고 사무라이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란 배경과 사무라이 정신이 난민을 돕는 희생정신과 일치하기 때문이였다. 

=> 스기하라처럼 어릴 때 부모와 사회로부터 영향 받아온 신념으로 유대인을 도울 수 있고, 쉰들러 리스트와 같이 시대적 상황으로 나치하에 유대인을 구할 수 있다. 친사회적 행동을 하게한 용기가 자신의 신념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 편견, 고정관념, 차별 : 애트워터 VS 앨리스

시민운동가 애트워터와 전 KKK 지도자였던 앨리스는 서로의 견해가 상반되어 앙숙처럼 지냈으나, 그들은 협력을 통해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선 그들은 어린 시절을 보면 앨리스는 아버지가 KKK 단원으로, 자연히 영향받아 부정적 편견과, 고정관념이 바람직한 자아상으로 받아 들어졌다. 애트워터는 흑인으로서 받은 차별과 불합리함으로 인해 자아상이 백인을 사악하게 볼 수 밖에 없었다. 둘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자, 당시 회의 주최자가 문제 해결 방책을 찾아보라는 제안했고, 둘은 어쩔 수 없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서로의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각각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했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가 편견에 사로잡혔음을 깨닫게 되었다. 둘은 협력하게 되었고, 또한 친구가 되어 평생 우정을 유지하였다. 

 

=> 이게 실화라니... 믿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진짜이긴 한가보다. 이 인물들이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 보다가, 둘의 이야기가 영화로도 개봉된 걸 알았다.(이번 주 영화도 볼 예정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자라면서 받았던 편견이 결국 나와 사회를 지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편견을 벗어나려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다 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까  생각했다. 요즘 읽고 있는 '배움의 발견' 이란 책에서도 저자인 타라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갇

     힌 세계관에서 교육도 받지 못한채 살아갔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자신이 아버지 편견에서 살고 있

     음을 알고 배움을 통해 깨우치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마지막 장에서도 말하지만, 사회심리학은 다양한 관점의 결합으로 사회적 행동이 목표 지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행동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친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해야 하고, 자신이 목표한 지위를 얻고 유지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을 정리해서 말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개인으로서 삶을 충실히 살았지만, 사회적 역할을 하는데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각종 사회 문제로 인한 촛불 집회나, 그런 행사들은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큰 관심 보이지 않는 사람중 하나였다.)

이런 생각들은 내 자녀에게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괜찮은 어른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좀 더 사회 문제에 관심 갖고 변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내 자녀를 위해 ..

 

**책을 받았을 때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이게 가능한 일이 아닐 것만 같았다. 500페이지를 넘는 책을 읽어 보지 않았으니...

  이건 내 욕심이다 싶으면서도 생각보다 책이 어렵지 않아도 다행히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이 좀 걸려서 문제였지만 ㅠ

  아직 책의 내용이 다 내 것이 되지 못했지만, 두고 두고 읽으면 되니까 걱정없다.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두꺼운 책을 읽은 후 뿌듯함을 맛볼 수 있었고, 

  이 책보다 덜 두꺼운 책은 이젠 좀 덜 두려울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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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회심리학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v*****7 | 2020.02.15 리뷰제목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도 앞에 놓입니다. 관계가 틀어지면 조직 안에서 개인의 성공과 승진도 불가능합니다. 2차 집단이 아닌, 가족과 같은 정과 의리가 앞서는 곳에서도 관계에 멍이 들면 감정에 상처를 입고, 나아가 아무 일도 못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얼핏 보아 비이성적이고 이해 못 할 일도 그 원인을 "관계"에서 바로 찾기도 합니다. 우리가 당연
리뷰제목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도 앞에 놓입니다. 관계가 틀어지면 조직 안에서 개인의 성공과 승진도 불가능합니다. 2차 집단이 아닌, 가족과 같은 정과 의리가 앞서는 곳에서도 관계에 멍이 들면 감정에 상처를 입고, 나아가 아무 일도 못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얼핏 보아 비이성적이고 이해 못 할 일도 그 원인을 "관계"에서 바로 찾기도 합니다.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 할 이런 관계에 대해 그러나 속 시원히 해명해 주는 가르침은 매우 드물게나 접할 뿐입니다. 


관계의 본질을 안다 해도 이를 일상에 바로 적응할 수 없다면 모처럼 알게 된 지식이 큰 쓸모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로버트 치알디니와 동료 학자 두 분이 함께 쓰신 이 책은 학자가 아닌 우리 같은 일반인도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필치로 쓰여졌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정확성과 권위, 가독성 등이 모두 중요한데 이 모든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책은 한 해에 손으로 꼽을 만큼 적습니다. 쉬운 방법으로 어려운 지식, 지혜를 터득하는 건 분명 큰 행운이겠습니다.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대중을 위한 교양서와 교과서는 하다못해 생긴 모습(속을 들춰 보면)부터가 다른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는 누가 봐도 교과서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 분야를 어려워할 걸 고려해서 예를 많이 들어 주고 최대한 쉽게 쉽게 써 주는 걸 보면 또 대중서 같습니다. 교과서를 읽어 가며 한편으로 입가에 미소를 짓고, 한편으로 무릎을 치게 되는 건 정말 오랜만의 체험 같았습니다. 


몇 년 전에, 한참 게임에 몰입해 있는 PC방의 몇몇 어린 유저들을 대상으로 갑자기 전원을 내린 후 그 감정적 반응을 다룬 TV 뉴스가 큰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 관계에 "공격성"이 얼마나 깊이 끼어드는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미있게 따져 볼 만한 문제이겠는데요. 책 p106에서는 "사람과 상황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해 사례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었지만, 같은 일을 맡겨도 어떤 사람은 잘 해 내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분명 서투르게 대응합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에게 다른 일을 맡겨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이러니 어떤 사람을 어느 상황에 어떻게 쓰느냐가 모든 성패의 갈림길이라는 진단이 타당성을 갖습니다. 앞서 PC방 실험(?)의 예를 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어떤 학생은 대뜸 욕부터 내뱉지 않고 분명 침착하게 대응했을 겁니다. 왜 같은 상황인데도 (같은 사람들이) 다르게 반응하느냐에 대한 의문은, 이 책 곳곳에서 다양하게 해명됩니다. 


이 책의 특징은 "A의 답은 B!"라며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는 데에도 있습니다. 그러면 더 헷갈리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대단히 미안하게도 그런 반응을 보이는 분들은 "관계에 서툰 사람들(따라서 이 책을 꼭 읽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이 딱 하나만 고정될 것 같으면 사람 사는 세상에 관계가 그처럼 꼬일 이유가 애초에 없습니다. 이 책은 과연 그 점을 통찰했는지, 비슷한 상황(어떤 경우에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양한 해법을 (일찍이 연구와 실험을 통해 증명된 대로) 제시합니다. 


문제가 하나라도 답은 여럿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열 길 물 속보다 복잡한 사람 마음이기에, 어떤 경우에는 해법 a, 다른 경우(라고는 하나 사실은 거의 같은 경우)에는 해법 b를 우리가 융통성 있게 골라 쓸 수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상황과의 관계로 치환하여 다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이 책을 읽고 얻은 소중한 가르침 중 하나였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빚는 상황은 결국 상대의 심리에 대한 통찰로 이어집니다. 우리 동양에서 공자, 맹자 등은 군자의 처신 덕목중 하나로 겸손을 꼽았는데, 미국 사회심리학자들이 쓴 이 멋진 책에서도 결론은 여튼 같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자랑쟁이"를 싫어하고, 기본 룰에 어긋나는 걸 알면서도 자랑쟁이를 때로는 비겁한 방법으로 협공하는 게 용인됩니다. 룰은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하고 자신의 감정적 이슈를 공론화하는 게 공동선 추구에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자랑쟁이"는 응징되는 게 보통이라는 점은 확실히 흥미롭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문제를 이론적, 실증적, 과학적으로 짚어 보며 "과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식으로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독자가 가장 속이 시원한 건 자신이 여태 알던 상식과 "학문적 결론"이 일치할 때입니다. 


열심히 사회 속에서 룰에 따라 목표를 추구하는 건 사회적 동물의 숙명입니다. 고대 로마에서도 "성공(명예)의 사다리"를 타는 건 야심 있는 젊은이들의 열띤 경쟁의 장이 되었습니다. p348이하에서 책은 성공을 위한 경쟁과 집단 내 관계의 우호성 사이에 놓인 묘한 상관관계를 파고 듭니다. 동성 내 관계에서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더 서열 우위를 뚜렷이 정하려 들고(따라서 긴장이 더 커집니다), 반면 여성은 (여성들끼리만 있을 때) 더 평등 지향적이며 우호적입니다(그래서 여자 동성 친구들끼리 떠는 수다가 더 즐겁다는 거죠). 그러나 이성을 두고 각축이 벌어질 때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적대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결론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우리 속담이 있죠. p406에서는 :사랑 싸움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는 제목 아래 커플 관계에 주의해야 할 점 여러 개가 제시됩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는데 "피곤해!"라고 답하기보다는 "내일이 어때?"라는 식으로 최대한 상대의 요구와 자신의 것에서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한국의 부부, 오래된 연인들은 마치 오래된 관계인 만큼 나의 이 정도 직설적 반응은 상대가 이해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듯, 본심보다 더 과장되고 퉁명스러운 표현으로 거절합니다. 그러니 상대는 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런 실망은 최초 발화자에게 몇 배는 배가된 채로 전가되는 것입니다. 죽어라 하고 싸우는 파탄의 갈등이 이런 사소한 지점에서 시작한다는 건 한편으로 어이가 없고 한편으로 너무도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누가 누굴 돕습니까? 자기 위치에서 자기 할 일이나 제대로 해야죠." 이 대사는 최근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극중 백승수 단장이 인상적으로 빚은 구절입니다. 책 p442에는 "도움(자선)은 그것을 받은 사람에게 (오히려) 상처를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나를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베풀어 준 사람에게 짜증을 내거나 열등감, 원한 따위를 품는 경우가 꼭 있고, 그래서 "인간 못된 건 잘해 준 이에게 역으로 앙갚음을 한다"는 말도 있나 봅니다. 책에서는 내들러 등의 연구를 통해, 성별, 상황, 자존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자선에 대한 거절, 상처"의 양상을 재미있게 분석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더러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어이없는 패악질에도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윌리엄 골드만의 어느 소설을 보면 주인공 중 한 명이 감금되어 극한의 고문을 당하면서도 "생각의 조절만으로 이런 고통을 극복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설령 인간에게 이게 가능하다고 해도 그런 사람은 전체의 0.00000...1%도 안 될 것입니다. 책 p502에도 그저 생각만으로 어떤 괴로운 상황을 극복하거나 고통의 조절이 가능할지를 놓고 정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논의를 더 흥미있게 이해하려면 그보다 좀 앞 p460 이하에 나오는 "공격성 있는 성원"에 대한 파트를 심도 있게 읽을 필요가 있더군요.


우리가 직장에서 "꼰대" 때문에 피곤해들 하죠. 이른바 꼰대 스타일은 대개 권위주의적 성격에 의해 발현되는데, p540 이하에는 어떤 조직에서도 나타나곤 하는 "권위주의"에 대해 자세한 언급이 있습니다. 권위는 필요하지만, 권위주의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도 있는데 혹 권위주의가 절대악이라고 쳐도 조직에서 일거에 없애기란 매우 힘들 겁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재송그룹 권일도 회장의 권위주의를 추방하는 건 아마 그룹이 해체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고, 그 유능한 백승수 단장도 결국 현실과 타협했던 게 이런 이유입니다. 


이 책은 관계의 미묘한 점과 그 배후에 깔린 사회 성원들의 "심리"에 대한 책이지 무엇의 선악과 당부를 재단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단죄하기보다(그럴 권리는 없습니다) 까다로운 상황과 관계를 잘 핸들링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상대의 "마음"을 읽고 바른 소통을 해야 합니다. 책의 과제는 주로 여기에 놓여 있고, 괜히 명작이다 고전이다 칭찬하는 게 아니라서 어떤 단정을 자제하면서도 결국은 독자가 답에 대햔 "감"을 잡게 쓰여졌더군요.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을 책이며, "아 그래서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구나"를 연구하게 돕는 책이지만, 결국은 "타인이 아닌 내 자신이 이래서 이런 거구나" 같은, 자신을 먼저 성찰하게 돕는 책이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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