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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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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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북유럽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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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19.11.19 리뷰제목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이 책은    이 책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은 소설이다.저자는 얀네 S. 드랑스홀트, 노르웨이 작가다.   저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한 <‘변덕스럽고 별난데다 신경증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잉그리 빌테르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은
리뷰제목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이 책은 

 

이 책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은 소설이다.

저자는 얀네 S. 드랑스홀트, 노르웨이 작가다.

 

저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한 <‘변덕스럽고 별난데다 신경증적 불안감에 시달리는잉그리 빌테르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은 

 

’, 잉그리 빌테르 : 아내, 엄마, 교수, 그리고 ....

비외르나르 : ‘의 남편, 변호사

나의 딸 : 제니, 엡바, 알바

학교 : 학과장 등 교수

러시아 출장 동료 교수 : 페터, 잉빌

 

줄거리 :

 

아이 셋, 남편, 그리고 교수의 직분.

마침 학교에서는 구조 조정이 이루어지는 시점에, 주인공 부부는 새로 집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실수로 예산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하게 되고, 결국 그 금액을 떠안게 되는 주인공, 이제 잘못하면 파산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이게 된 주인공,

하는 일마다 꼬이고 얽힌다. 그러니 모든 게 비극의 조짐이다.

더더욱 학교 일로 러시아에 간 주인공은 남을 도와준답시고 더 깊은 구렁으로 빠져 들어간다. 과연 이 일을 어찌할꼬!

 

독자들은 이 즈음에 깊은 한숨과 함께, 책을 잠시 덮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더 참아보자

책 제목이 아주 멋진 불행이라지 않는가 

멋진이라는 말을 저자가 공연히 붙였겠는가?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인드퍽 mind-fuck을 둘러싼 소동

 

이 단어 오해받기 딱 좋다. 단어 말미에 퍽(fuck)이라는 말이 있으니 그렇다.

시작은 주인공이 강의를 거의 마쳐가는데, 한 학생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이다.

이만 하면 오늘의 마인드퍽은 충분한 것 같은데요......” (134)

 

그런 말을 전해 들은 다른 교수들이, 괴상한 해석을 덧붙여나간다.

 

내가 학생들을 상대로 마인드퍽을 시도했다는 불만신고도 접수되었고요. (179)

 

다른 교수(잉빌)가 주인공에게 말한다.

난 당신이 학생들을 상대로 마인드퍽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세상에..... 잉빌은 마인드퍽이 섹스를 의미하는 줄 아나봐요.”(327)

 

우리도 그런 오해 하지 않도록, 단어의 뜻 알아두자.

 

마인드퍽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헤집어놓는다는 의미>다 (358)

 

사전을 찾아보았다.

동사 (비어) ()을 자유 자재로 조종하다; 혼란시키다; (사람)에게 마약을 마시게 해보다.

명사 남을 조종하는 사람; 사기꾼; 최악의 것[사태].

 

학생이 강의 중에 그런 말을 한 것은 강의 내용이 너무 많든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해서 머리가 어지럽다는 말을 한 건데.......

 

소설 속에 녹아 들어 있는 문화

 

노르웨이 소설은 아마 처음인 듯하다.

다른 작품들은 별 기억에 없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노르웨이에는 유럽과 미국의 문화가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읽었다.

또한 줄거리와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그런 사항들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니까 이런 정리 필요한 듯하다.

 

facebook (58 )

 

아스트리 린드그렌 (61, 206)

말괄량이 삐삐등 수많은 동화를 쓴 스웨덴의 작가.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 하지 않았는가> (125)

셰익스피어의 극 『끝이 좋아야  다 좋다가 떠오른다.

 

라캉, 헨리 제임스 (132),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218)

 

영화 블레이드 러너> (171, 298)

보이트 캄프 테스트 (265, 271)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인간과 복제 인간을 구분하기 위해 실시하는 테스트.

감정이입 및 공감 능력을 테스트한다.

 

영화 제인의 말로>(183) 베티 데이비스가 주연한 영화다.

영화 위험한 정사> (258) 마이클 더글러스, 글렌 클로스 주연.

영화 매트릭스> (177, 221, 338 )

영화 스타워즈> 2(337)

드라마 뉴욕 경찰 24NYPD> (357)

 

톨킨의 호빗(71)

단테 인페르노(224)

소설 프랑켄슈타인』 (326쪽)

 

렘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탕자> (268쪽)

 

플라톤의 동굴 우화가 등장한다.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발목을 잡고 있던 쇠사슬을 풀어내고 햇살이 내리쬐는 바깥세상으로 발을 디딘 이상, 동굴 속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동굴 속의 그림자는 단지 그림자에 불과하다.

진실과 빛은 동굴의 반대편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젠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아있다.

(87)

 

그것은 균형이었다.

음과 양, 해리와 샐리, 홀과 오츠> (373)

 

해리와 샐리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을 말하는 것이겠다.

그러면 홀과 오츠는 누구를 말하는가 

 

이래서 이런 내용을 만나면, 궁금해진다.

저자가 이런 사람을 언급한 것은 분명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의미를 말하려고 했을텐데, 그걸 모르니, 이 부분 그냥 넘어가는 것, 안타깝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홀과 오츠 (Hall & Oates)

남성 듀엣이다.

 

남성 듀엣의 황금기를 맞이한 모습을 보인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홀과 만화 미술에 독특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오츠는 이상주의와 로맨티시즘을 잃지 않는 밝은 이들의 인생관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홀 앤 오츠 [Hall & Oates] (팝스타소사전, 삼호뮤직

 

이러한 것들이 녹아들이 소설의 얼개를 만들고,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양념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소설, 이런 문화적 스토리를 찾아가면서 읽어보는 것도, 마치 소풍가서 숨겨진 보물을찾는 기분이 들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주인공이 이해되는 시점에 나도 섰다, 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다.

아마 몇 년 전의 나 같으면, '아니 뭔 이런 사람이 다 있나, 변변치 못하게, 제 할 일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하고, 말이지, 참 별 꼴 다 본다', 그랬을 건데, 이젠 아니다.

 

원래 인생이란 그렇게 순탄하게 일이 풀리는 경우가 없다. 아무리 선의로 대한다 해도 주변에 늑대 같은, 잡아 죽이려고 덤비는 사람은 한 둘 씩 있게 마련이고, 남들 잘 되는 꼴 못 보는 사람 어디에나 있다.

 

그런 가운데, 여성으로 아이 셋을 키우면서 직장을 다닌다고 생각해보면, 답이 어느 정도 나온다. 실수가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다반사다.

 

그런 실수 하면서 아등바등 살아내려고 하는 주인공에게 비극은 없다. 멋지게 해피 엔딩!

그러니 중간 중간에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비극적 사건들은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한바탕 크게 제공하려는 저자의 작전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노르웨이, 연어만 유명한 게 아니라, 아기자기하게 재밌는 소설도 있다는 것, 말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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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나의 불행도 멋지다 평점10점 | h******o | 2019.11.20 리뷰제목
1.세상은 불안정하다. 나의 마음 상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평온한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감정들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그래서 세상은 행복투성이라고 외치지 않는다. 세상은 불행한 것투성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건, 나에겐 아주 멋진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잉그리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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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은 불안정하다. 나의 마음 상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평온한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감정들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그래서 세상은 행복투성이라고 외치지 않는다. 세상은 불행한 것투성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건, 나에겐 아주 멋진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잉그리 빈테르는 가끔 과격하긴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다. 가족이 있으며, 집도 괜찮은 곳에서 산다. 다만, 집을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어서 결단을 내린 상황이 최악의 상황인 것만을 제외한다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구매하는 바람에 앞으로 살아갈 길이 조금 막막하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불행할 것 없는 인생이다.

 

 

2.

나는 두 눈으로 내 가족들의 움직임을 빨아들였다.

바로 이 순간.

지금, 파카를 찾아 입고 신발을 신으며 신경질을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간, 모두가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는 이 순간. 체육복 혹은 수영복을 챙겨야 한다며 허둥대지 않고 모두들 제자리를 조용히 지키고 있는 이 순간. 평화와 조화와 안정감으로 가득 찬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이다.

문득, 오늘 아이들 중에 누군가가 체육복인지 수영복인지를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비외루나르는 곁눈질로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이 평화롭고 조화로운 순간이 끝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 p.20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은 나의 기대와는 달리 아주 웃긴 장면이나 문장은 없었다. 어떤 포인트에서 웃음요소가 있는 건지 잘 모른다. 그래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주 멋진 불행"이란 제목에서 보듯이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조금 많은 집값 때문에 티격태격하며, 이사를 위해 팔리지 않는 집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겪게 되는 크고 작은 고민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작은 걱정거리에도 큰 고민을 하며, "아주 멋진 불행"을 일삼아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의 사는 모습이기에,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불행도 아무 멋지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정말이냐고? 그건.... 겪어 봐야 알겠지?

 

 

3.

동시에 내 가슴속에서 자라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도 지울 수가 없었다. 코앞에 닥친 일과 부딪쳐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불안감이었다. 이것은 내 속에 잠자고 있던 태흠적인 에너지를 깨우는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가능하면 남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 있는 듯 없는 듯 조심스레 살아왔기에 나의 태흠적인 에너지도차도 휴지기를 가졌던 것이리라.

- p.96

 

불안한 마음을 알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도 지극히 당연한 심리인지도 모른다. 그 불안한 마음을 붙들고 때로는 명상도 하고, 때로는 기도도 하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 편안함을 위해 우리는 멋진 불행을 선택한다.

 

 

4.

"세상은 우리 손에 있다는 뜻이에요."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우리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앞에 서서 멍하니 작품을 들여다보았다. JFK의 총알이 내 머릿속을 휘저으며 강렬한 감정의 문을 열었다. 영원히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들을 찾은 아버지의 기쁨과, 마침내 자아를 찾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활짝 펴고 자유를 만끽하는 아들의 기쁨.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우리는 세상의 아들.

두 눈이 촉촉히 젖어왔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아버지를 포옹하는 아들과, 아들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는 아버지의 모습조차도 볼 수 없었다.

이제 너는 네가 누군지 깨달았어.

너는 이제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 것이지.

- pp.268~269

 

궁극적인 영원의 시간 속에 갇혀 있다는 느낌.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시간과 공간, 내부와 외부의 세계를 통틀어도 내가 집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p.274

 

집을 아주 비싸게 산 것 외에 별다른 뚜렷한 사건이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 단점을 "멋진"이라는 불행의 카테고리 안에서 오히려 행복한 결말이 되는 이 책은 위대하진 않지만, 소소한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모여 아주 커다란 행복이 되는 세계. 그 세계를 향해 오늘 작은 기쁨을 마음껏 누려본다. 삶은 그렇게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소소의책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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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최강의 '웃픈' 아줌마가 나타났다! 우짜스까잉~☆ 평점10점 | h********2 | 2019.12.03 리뷰제목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데 왜 이렇게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까?" 변호사 남편 비외르나르와 결혼해 딸 셋을 둔 잉그리의 직업은 노르웨이 한 대학교 문학과 교수다.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남편과 사랑스럽고 귀여운 세 명의 아이들까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집안일과 육아에만 전념하는 전업주부가 아닌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살려 학생들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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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데 왜 이렇게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까?" 변호사 남편 비외르나르와 결혼해 딸 셋을 둔 잉그리의 직업은 노르웨이 한 대학교 문학과 교수다.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남편과 사랑스럽고 귀여운 세 명의 아이들까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집안일과 육아에만 전념하는 전업주부가 아닌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살려 학생들을 가르치며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워킹맘이라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싶었다. 제목과 달리 불행과는 전혀 상관없이 행복한 조건을 다 갖춘 듯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지 않나. 그녀의 삶은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수박이나 아이스크림 튀김 같았다. 직접 만지고 자르고 보고 먹어봐야 진정한 그 맛을 알게 되는 것처럼 그녀의 삶은 생각보다 더 치열하고 열정적인 반전 매력을 뽐내 한마디로 진짜 웃펐다. 대학에선 학부 개편과 구조조정 회의를 하게 되고 그녀는 해고나 이직을 고민해야 할지도 몰라 불안해한다. 그리고 집에선 미니멀리즘과 실용주의적 삶을 지향하며 살아왔지만 식구가 늘면서 집이 너무 좁아 보이고 몇 가지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중고시장에 올려진 부동산 매물을 수시로 찾아보면서 새로 이사 갈 큰 집을 알아보게 된다.

 

그러다 드디어 운명의 집을 만나게 된 잉그리는 오퍼 경재 심리에 맘이 조급해져 남편과 상의한 금액을 훌쩍 뛰어넘어 홀린 듯 그 집을 구입하고 만다. 그 집은 밖에서 보면 꽤 근사해 보였지만 아주 오래된 건물이라 비외르나르는 곳곳에 수리할 곳도 많고, 관리가 힘들 거라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계속 지적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남들에게 그 집을 뺏길까 봐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고 파산 직전에 이를 정도로 비싸게 구입했지만 가족들과 새로운 집에 가서 살 생각에 들뜬다. 문제는 지금 사는 집이 팔리지 않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고,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로 가격을 더 낮춰서 매물로 내놓아야 할지도 몰랐다. 욕심을 화를 부를 법! 결혼 생활도 예전 같지 않으니 우짜스까잉~

 

몸은 하난데 집과 직장 걱정에 학부모 모임 착석과 매주 집 보러 오는 이들 때문에 대청소까지 해야 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불행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했던가. 반강제적으로 대학교에서 자매결연을 한 러시아 국립대학에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약 일주일간 사절단으로 가게 된다. 거기에서 더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녀는 불안과 공포에 떨게 된다. 여러 사건들이 겹치면서 어떤 심경의 변화를 가져다주게 될까? 사실 잉그리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앞서 필요 없는 생각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부담스럽고 달갑지 않은 상대방의 일방적인 부탁이나 의논되지 않은 과도하고 부당한 지시 요구 사항들에 대해 솔직하고 과감하게 딱 잘라 거절하지를 못했다. 정말 답답할 정도로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고 똑 부러지게 전달하지 못한 체 이쪽 저쪽 눈치만 보기 바빴더랬다.

 

더 놀랐던 건 처리해야 할 일과 신경 쓸 일도 많은데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일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꾸만 나서서 안 해도 될 일을 괜히 벌여 사서 고생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미련하고 아무 대책 없이 남들에게 휘둘리고 이용만 당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럼에도 밉상과 진상이 주위에 왤케 많은지...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보단 자신이 조금 더 힘들고 피해를 보더라도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의든 타의든 희생을 감수할 정도로 마음도 여리고 착했다. 그만큼 가족과 직장 동료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며 정의감 넘치는 의리까지 남달랐기 때문이다. 때론 투덜대고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다해주는 미워할 수 없는 츤데레 같은 앵그리. 참 피곤하게 사는 것 같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를 믿고 응원하며 지지하게 됐더랬다.

 

단지 그 적당한 기준을 몰랐고 센스 있게 치고 빠지는 법을 융통성 있게 못 해서 넘 안타까웠다. 그녀가 남들보다 자신을 먼저 챙기길 내심 바랬으니 말이다. 황당하고 엉뚱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비빔밥 스토리! 중간중간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 속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해준 잉그리였다. 심각하게 고심하며 뽀뽀했다고 급 고백할 땐 빵 터졌더랬다. 버라이어티 하진 않았지만 아슬아슬하면서도 유쾌함을 담은 그녀의 삶과 속사정을 엿보는 재미가 있었다. 북유럽 노르웨이 소설책을 오랜만에 읽었는데 무엇보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머리 식히며 읽기 좋은 소재를 맛깔나게 풀어낸 장편소설이라 술술 읽혀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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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평점10점 | b*****k | 2019.11.26 리뷰제목
복지국가 즐비한 북유럽, 행복이란 단어가 생각나는 북유럽은 아이러니하게도 문학하면 범죄스릴러가 먼저 떠오릅니다. 어느 기사에서 범죄률이 낮고 강력범죄가 없기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쓰여진다고도 하더군요. 판타지같은거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일상을 다룬 이야기라니 더 궁금했습니다. 제목이 아주 멋진 불행 이라니 제목에서 끌림이 느껴졌습니다.
리뷰제목

 

복지국가 즐비한 북유럽, 행복이란 단어가 생각나는 북유럽은 아이러니하게도 문학하면 범죄스릴러가 먼저 떠오릅니다. 어느 기사에서 범죄률이 낮고 강력범죄가 없기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쓰여진다고도 하더군요. 판타지같은거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일상을 다룬 이야기라니 더 궁금했습니다. 제목이 아주 멋진 불행 이라니 제목에서 끌림이 느껴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던 크던 인생을 살면서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아이 셋을 둔 잉그리 빈테르의 삶에 부지불식간에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딱 내 인생의 집이다 싶은 집을 무리하게 샀는데 기존 집은 팔리지 않고, 동네학부모 커뮤니티와도 원만치 않는데 직장에선 누구도 원치 않는 자리로 이동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합니다.

 

이런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고 쌓여가는데 대학 사절단의 일원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에 가야 할 상황에 처합니다. 게다가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과의 자매결연 성사여부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한 열쇠가 되기까지 합니다.

 

동료인듯 동료 아닌 그들, 잉빌과 페터와 함께 떠난 출장, 그 출장길이 자신의 뜻과 의지와는 관계없이 시베리아 강제소용소행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잉그리 빈테르, 정말 세상 내맘대로 되지도 않고, 내맘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주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고 큰 불행들이 한꺼번에 닥칠땐 그토록 지루했던 평범하고 안정적인 일상이 그리워집니다.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한동안은 그 평범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죠. 하지만 또 언제 그랬나싶게 삶에 대해 지루해합니다.

 

어쩌면 불행은 인간의 이런 배은망덕에 신이 경고를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내가 주는 평온한 삶에 감사하라"고 말하는 건 아닐지..

 

평범한 일상에 드리워진 소소한 문제들, 거기에 더해지는 감당하기 버거울거 같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마주하게 되는 잉그리 빈테르의 이야기가 사람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같이 따라가게 되는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이였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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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19.12.04 리뷰제목
"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119p)제발....주인공 잉그리 빈테르, 그녀는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자상한 남편 비외르나르와 함께 세 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워킹맘이에요.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회의를 너무나 싫어해서 학과목 코디네이터 자리에서 밀려났어요. 뭐, 그런 것쯤은 대수롭지 않아요. 오히려 막내의 유치원 행사에 늦는 게 걱정이죠. 제일 신경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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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119p)

제발....

주인공 잉그리 빈테르, 그녀는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자상한 남편 비외르나르와 함께 세 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워킹맘이에요.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회의를 너무나 싫어해서 학과목 코디네이터 자리에서 밀려났어요. 

뭐, 그런 것쯤은 대수롭지 않아요. 오히려 막내의 유치원 행사에 늦는 게 걱정이죠. 제일 신경쓰이고 힘든 일은 학부모 회의에서 정한 '친구 모임'을 자신의 집에서 해야 한다는 거예요. 정신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을 돌보는 건 너무나 지치는 일이죠. 괜히 퀴즈 대결에서 1등을 한 사람에게 특별 상품을 준다고 말했다가, 이것도 우발적인 발언이에요. 준비된 선물도 없으면서. 상황을 모면하려다가 일을 더 키우는 스타일인지도 모르겠네요. 

매번 그녀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안타깝게도 남편은 곁에 없었어요. 늘 침착하고 야무진 남편이라면 저지를 리가 없는 실수들.

이번에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새집 계약을 한 거예요. 

원래 불행을 한꺼번에 몰려 온다고 했던가요.

학교에서는 황당하게도 악당 역할을 주도한 인물로 학과장에게 찍혔어요. 페터와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 그 인간이 잉그리 빈테르를 주동자라고 소문을 낸 거예요. 그래서 학과장은 뜬금없이 그녀에게 대학 사절단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가라는 지시를 내렸어요. 사절단으로 예정된 프랑크는 마치 그녀가 자기 자리를 뺏은 걸로 오해하며 화를 냈어요. 갑자기 러시아로 떠나게 된 그녀는 어떻게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과 자매결연을 체결해야 할 임무를 맡게 됐어요. 학과장은 이 일을 잘 마무리해야 지금까지의 모든 과오를 덮겠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이 모든 상황들이 잉그리 빈테르, 그녀의 잘못이라고만 여겼어요. 하지만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보니 그녀는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그래요, 그건 운이 나빴던 거예요. 어쩌면 머피 법칙?  아니에요. 순진하고 착한 당신은 한 마디로 호구였던 거예요. 그것도 모르고 자기 탓만 했네요.

답답하고 짜증나다가 나중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오, 잉그리 빈테르~ 당신이 남 같지 않네요. 어느 순간 당신을 응원하게 됐어요. 노르웨이에도 속담이 있다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라고 표현했을 거예요. 착한 사람도 자꾸 당하다 보면 악당이 되는 거라고요. 잉그리 빈테르를 귀여운 악당으로 인정할게요.


잘생긴 푸틴이 양팔로 나를 감싸 안았다.

"당신은 한 마리 참새예요.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매 순간마다 소비해버리지요.

무지와 두려움과 당신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들에게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버리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요?

당신이 진정으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은 있나요?"  (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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