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순이 알바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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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순이 알바 보고서

리뷰 총점 9.3 (4건)
분야
청소년 > 문학
파일정보
EPUB(DRM) 19.9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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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편의점, 꿈을 위한 징검다리 평점9점 | k********2 | 2019.10.16 리뷰제목
정연은 평범한 여고생이다. 아니, 평범하지만 아주 평범하지는 않다. 공부에 대한 관심은 그럭저럭이지만 악착같은 성격이고 특히 대학에 가고 싶어한다. 연필과 드로잉북에 꽂혀 있다.  사각사각사각.연필이 닿을 때마다 드로잉북에서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각사각사각. 정연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메리골드의 잔잔한 꽃잎 하나하나가 숨어 있다가 탁본처럼 도화지 위로 떠
리뷰제목

정연은 평범한 여고생이다. 아니, 평범하지만 아주 평범하지는 않다.

공부에 대한 관심은 그럭저럭이지만 악착같은 성격이고

특히 대학에 가고 싶어한다. 연필과 드로잉북에 꽂혀 있다. 


사각사각사각.

연필이 닿을 때마다 드로잉북에서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각사각사각.

정연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메리골드의 잔잔한 꽃잎 하나하나가 숨어 있다가 탁본처럼 도화지 위로 떠오른다. 정연의 눈에는 노란 꽃잎 하나하나가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  (p17)


그림만 생각하면 힘겨움 고단함, 이런 거 다 잊을 수 있다.


세상 모든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이다. 꿈이 없는 시대, 꿈이 없는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나는 꿈이 없어요? 그래서 어쩌라고요?"라고 외치는 현실이 아닌가.


"잘 생각해 봐, 그래도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을 거 아니야?"

"그런 게 꼭 있어야 하나요?"


이것이 꿈에 관한 어른과 아이의 대화이다.

그런데 정연은 자기 꿈을 가졌을 뿐 아니라 추진력도 있다. 집착한다. 

안타까운 것은 그것을 뒷받침할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선생님은 물론 미술학원 선생님마저 미대지원을 포기하라고 한다. 정연의 그림을 정통 기법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해 무시한다.  

부모는 다소 무책임하다. 그림 하고 싶다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엄마도 아빠도 자기 앞에 놓인 문제 앞에서 무기력하며 지쳐있다. 

그러면 어쩌나? 한탄하고 욕하고 막 가출하고 그래야 하나.


그래요? 그러면 내가 벌어서 학원도 다니고 대학도 가고 해야겠네.


그것이 정연의 방식이다. 어떻게든 미대에 진학하려면 배워야 하고 학원비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편의점 알바로 취직한 거였다. 


알바비 받아 학원비를 내야 하는데 사장이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면?

이 사장,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보다 더 악랄하다.

별별 궁리를 다 하는 와중에 같은 편의점 알바인 영준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게 된다.


과연 정연은 월급을 받아 무사히 미술학원에 등록할 수 있을까?


쫀득하고 잘 압축된 문체가 압권이다. 어중간하게 옛날 기억을 녹여먹는 그런 소설이 아니다.

현대성이 잘 녹아 있으며

시대에 관한 한 최신버전보다 눈꼽만큼쯤 앞서 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을 읽으면 학교 안과 밖을 동시에 보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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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편의점 알바 보고서-박윤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m | 2020.02.15 리뷰제목
집으로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하니까 편의점에 들른다. 24시간 매일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 딱히 필요한 것도 없으면서 어느새 문을 열고 있다. 알록달록한 포장지로 감싸인 초콜릿과 과자. 냉동에 일렬종대로 놓여 있는 아이스크림. 빼곡히 들어차 있는 음료수 매대를 훑어본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디저트 코너. 빵과 케이크, 푸딩이 있다. 해외 직구로 밖
리뷰제목


집으로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하니까 편의점에 들른다. 24시간 매일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 딱히 필요한 것도 없으면서 어느새 문을 열고 있다. 알록달록한 포장지로 감싸인 초콜릿과 과자. 냉동에 일렬종대로 놓여 있는 아이스크림. 빼곡히 들어차 있는 음료수 매대를 훑어본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디저트 코너. 빵과 케이크, 푸딩이 있다.

해외 직구로 밖에는 구할 수 없다는 초콜릿이 드리어 한국에 상륙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있으려나. 있다. 있어. 딱 하나 남은 걸 사들고 왔다. 하루의 피곤을 1500원의 초콜릿이 날려 주었다. 박윤우의 『편순이 알바 보고서』는 장사가 안된다는 핑계로 알바생의 월급을 밀리는 알파와 오메가 편의점이 배경인 소설이다. 주인공 정연은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 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미술 용품과 학원비를 해결하려고 한다. 친구 예은의 부탁으로 알파와 오메가 편의점에서 3일을 대타로 일한다. 이모의 부탁으로 신문을 돌리다가 다친다. 편의점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주말 알바를 구한다는 편돌이 영준의 정보로 편의점에 취업한다. 영준은 미리 말한다. 이곳, 월급을 밀린다고.

아예 안 주는 건 아닌데 밀린단다. 그래서 그만둔 알바생이 몇 명 된다고. 그걸 알면서도 정연은 편의점에서 일하기로 한다. 아예 안 주는 건 아니니까. 『편순이 알바 보고서』는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이 꼭 읽어야 할 소설이다. 알파와 오메가의 사장, 사모 같은 이들이라면 꼭. 알바생 월급은 안 주면서 외국 여행은 꼬박꼬박 가고 가게 인테리어는 바꾼다.

친절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다정하게 말해도 될 일을 날이 선 채 그대로 뱉어 버린다. 정연은 주눅이 든 채 일을 하고 결국 월급이 밀린다. 그간의 사정을 아버지에게 털어놓았다. 술이 취해 편의점으로 찾아온 아버지의 일로 사장은 정연에게 나가라고 한다. 돈 통에 있는 돈을 일단 주라면서. 아직 받지 못한 월급이 있었다. 꼭 받아야 했다. 사장은 몇 번이나 약속을 어겼다.

미술을 좋아하고 브이로그를 찍어 올리며 일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우리 정연이는 이 난관을 어떻게 타파할까. 최저 시급도 주지 않으면서 월급마저 밀리는 어른들에게 어떤 따끔한 말을 해줄 수 있을까. 『편순이 알바 보고서』는 책임을 무책임으로 바꾸어 버리는 어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쓰인 소설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반납하며 일하는 아이들이 있다.

언제나 불을 밝히고 온갖 음식으로 피곤한 나를 달래주는 그곳이 언제나 평화롭기를 바란다. 제발 월급을 제 날짜에 넣어주란 말이다. 정연은 월급이 밀린다는 말에도 편의점에서 일하기로 한다. 청소년 노동자가 일할 수 있는 곳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게 만들 것인가. 『편순이 알바 보고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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