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메러디스 메이 지음 / 김보람 옮김
"꿀벌은 가족의 온기를 필요로 한다. 혼자서는 하룻밤도 이겨내기 어렵다.
여왕벌이 죽기라도 하면 일벌들은 여왕벌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벌통을 뒤지고 다닌다.
그러다 봉군은 쇠약해지고 꿀벌들은 사기가 꺾여 꿀을 따러 다나지 않고 그저
기신기신 벌통 주변만 어슬렁거리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결국에는 죽고 만다.
가족이 사무치게 그립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p16-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는 작가 메러디스 메이의 어린 유년시절의 이야기를 닮은 회고록이다.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엄마와 남동생, 자신은 외조부모님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로 오게된다.
엄마는 이불 속에 파묻힌 채 우울증에 빠지면서 점점 유아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며 부모로서의 의무하고는 점점 멀어지고, 아빠얘기는 암묵적 금지어가된다.
다섯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그렇게 아빠를 그리워하며 엄마의 사랑도 받지 못하며 지내는 아이에게
부모역할을 대신해주는분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이다.
하지만 외할머니 또한 딸에게 관심을 더보이고 손자들에게는 무섭다.
유일한 관심을 가져주는 분은 양봉가 외할아버지뿐이다.
외할버지는 벌을 치며 꿀을 만드는데 그게 어린 메러디스에게는 마냥 신기하고 궁금하다. 그런 손녀에게 외할아버지는 꿀벌과 양봉하는 법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려준다. 그냥 단순히 꿀만 만드는 벌이라고 생각했던 저자에게는 꿀벌의 삶은 너무나 신기했다.
그들 또한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들을 지키기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
"가족을 위해서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여왕벌과 앞다투어 여왕벌을 보살피려는 자녀벌들을 보았을 때 잃어버린 가족을 향한 슬픔도 약간 사그라들었다. 벌들을 보고 있으면 모성이란 아주 작은 생명체에게도 적용되는 당연한 자연계의 일부러 여겨졌고, 어쩌면 우리 엄마도 언젠가 다시 내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꿈틀거렸다. 벌들은 매일매일 벌통을 떠났지만 반드시 다시 돌아왔다. 벌들에게 가족과 함게 있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했다. 벌집의 생활은 예측이 가능했고 그래서 안심할 수 있었다. 벌집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하나의 가정이었다." -p151-
벌들을 보면서 자신의 가족도 다시 안정된 가정으로 돌아가기라 믿어보지만
엄마는 자신의 생각에서 빠져나오지못하고 자신의 고통을 자식들에게 저자에게 상처를 준다.
그럴수록 꿀벌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고 그들의 세계가 점점 재밌어진다.
저자는 꿀벌의 세계를 점점 알수록 마음은 편해지고 이 모든 힘든 일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면 벌들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할아버지는 너무 티 내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용기를 돋워주었다. 그리고 벌들은 개별적인 작은 노력이 한데 모여 집단적 힘을 만들어내면서 자기 존재보다 훨씬 더 웅대한 목적을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었다. 꿀벌은 엄마처럼 벅찬 임무를 손에서 놔버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대범하게 맞서 일어나 스스로를 꼭 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꿀벌은 받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어줌으로써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고 은총의 상태라고 부를 만한 단계에 도달했다." -p374-
외할아버지는 양봉 수업을 통해 손자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가는게 적절한지 꿀벌을 예로 설명해준다. 삶의 지혜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든다.
이런 지혜로운 외할아버지가 있었기에 엇날 수 있던 저자는 바르게
자신의 꿈을 찾아 살아 갈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엄마와의 관계로 빚어진 통증이 완전히 치료되지 못했지만
엄마의 마음속에 존재만했던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그게 바로 외할버지와 외할아버지를 통한 꿀벌의 삶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조금은 저자가 더 성장할 수 있지않았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