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훌륭한 스승이다.
인내와 세심한 주의력을 가르치고,
근면과 절약을 가르치며,
무엇보다 완전한 신뢰를 가르친다.
영국의 여성 가든 디자이너,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 1843~1932)에 대해서는 무수한 평가들이 있지만, 그중 그녀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것은 ‘거트루드가 시력을 잃은 것이 정원 역사에는 크나 큰 축복이었다’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거트루드는 원래 화가였고 , 자수 전문가 였다. 그러나 마흔을 넘기면서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졌고,이로 인해 그림과 자수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이때 그녀가 제2의 삶으로 선택한 영역이 바로 어릴 때 부터 할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았던 정원이었다. 그녀는 정원으로 눈길을 돌린뒤 식물을 예술의 소재로 재발견 하기 시작팼고 그녀만의 독특한 예술감각을 토대로 이를 가든 디자인의 분야로 확대시켰다. 결론적으로 서양정원 역사를 논할때 거트루드 이전과 거트루드 이후로 구별이 될 정도로 그녀는 가든 디자인 분야에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中
지킬의 정원이라는 이책은 거트루드 지킬의 인생동안 그녀의 정원 디자인이 그녀의 단순한 직업이 아닌, 그녀의 일생의 전부가 정원이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가 정원을 가꾸면서 많은 배움을 얻고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깨닫게 된 이야기들을 정리해논 책이자 그녀의 자서전 인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골의 정원에서 배울점이 제일 많다고 말한다. 아무리 작은 시골집 정원이라도 반드시 무언가 새로이 관찰하거나 배울점이 분명이 있다고 한다.
가장 확실하게 배운 한 가지는 절대로 "내가 안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다./p.11
나는 제법 나이가 지긋해질 무렵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야 만 했으니까.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자체가 이미 만만치 않은 일이다. /p.55
바람에 출렁이는 밀밭, 특히 무르익은 보리밭의 낮은 읊조림은 또 얼마나 듣기 좋은지. 키 큰 초본식물, 갈대와 조릿대는 신기하게 메마를 소리를 낸다. 물대소리는 센바람이 불 때보다 건들바람 속에서 더 커진다. 세찬바람이 긴 리본같은 이파리를 쭉 펼쳐 서로 덜 맞닿게 해놓아 그렇다. 이것을 두고 "연풍에 바스락거리고 폭풍에 잠잠하다." 라고 아랍 사람들은 말한다. /p.150
거트루드 지킬은 정원의 주인은 식물이라고 말하며 어떠한 식물들로, 정원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지 팁을 준다.
건들여지지 않은 시골의 옛정원에서는 운좋게 조화로운 두식물을 만날 수도 있으니 이곳저곳에서 배울것이 많다고 말하며 이미 정원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지킬이지만 정원은 배워도 배워도 배울것이 많다고 한다.
정원이라는것을 최초로 꾸미며 식물이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지킬이 이러한 정원콘셉트를 만들 수있던 것에는 당시 영국에서 일어났던, 윌리엄 모리스의 문화운동인 '아트 앤드 크레프트'운동의 영향이컷기도 했다. 획일적인 대량생산을 부정하고 생활 공예를 중심으로 중세의 장인정신에 의해 아름다움을 되살리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책의 종이의 질감도 옛날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신문지 같은 재질로 이루어져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더욱더 훌훌 읽어졌다. 지킬의 고도근시로 인해 시력이 나빠진 탓에 자수와 화가디자이너였던 내공으로 정원을 디자인 하며 시각적 색채로 설명이 아닌 청각적, 후각적으로 정원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표현법이 참신하고 더 와 닿았다.
어렸을때부터 정원을 가꿀 준비를 하자고 하며 단면도, 정면도 등 도면을 쉽게 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 손으로 직접 그린거같은 그림들로 복잡한 이론(?) 내용들을 할머니가 동화책 읽어주는 느낌으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초보 정원사에게 지킬의 내공이 쌓인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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