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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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탄생의 역사

홍익희 | 행성B | 2019년 11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3 (4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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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 세계의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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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동서양의 7개 종교의 발생과 상호 연관성을 추적하다 평점10점 | y*****2 | 2019.12.22 리뷰제목
얼마 전에 리처드 도킨스가 쓴 <만들어진 신; http://blog.yes24.com/document/11884483>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점이 많았습니다. 무신론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종교의 본질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꾸준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홍익희교수의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도 그런 생각에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저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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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리처드 도킨스가 쓴 <만들어진 신; http://blog.yes24.com/document/11884483>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점이 많았습니다. 무신론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종교의 본질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꾸준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홍익희교수의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도 그런 생각에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저자는 이미 <유대인 이야기; http://blog.yes24.com/document/7962142>를 통해서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32년간을 KOTRA의 해외 무역관에서 근무하면서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유대인들에 주목하고 공부해온 결과를 책으로 정리해온 것입니다.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에서는 현대의 주요 종교의 유래와 이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도 추적합니다. 저자는 현대의 주요 종교는 셈족과 아리안족으로부터 유래했다고 정리합니다. 즉 셈족의 아브라함으로부터 나온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있으며, 인도유럽어족의 일파인 아리안족으로부터 나온 조로아스터교, 브라만교, 불교 그리고 힌두교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범세계적으로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 큰 규모의 종교로 꼽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서양의 종교로 알고 있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중동지역에 자리 잡은 동양계인 셈족으로부터 유래했고, 동양의 종교로 알고 있는 조로아스터교, 브라만교, 불교, 힌두교는 백인계의 아리안족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이 구석기시대의 종교의 발생로부터 주요 종교의 탄생과 성장의 역사적 사실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실타래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로 풀어낸 통사라고 했습니다.

들어가는 글을 인용해보면, 1부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출현한 샤머니즘과 토테미즘을 시발점으로 다신교의 탄생과정을 다루었고, 2부에서는 현대 사상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기원전 9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의 ‘축의 시대’에 탄생하거나 성장한 종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3부에서는 유일신 종교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추적했으며, 4부에서는 종교 간 또는 종교 내의 반목과 갈등의 역사를 다루었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개별 종교의 교리가 옳고 그름을 논하기 보다는 그들 종교들이 탄생한 역사적 연원과 그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그 성장과정을 밝혀 서로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려 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하여 이들 종교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차이는 무엇인지를 알아보았다는 것입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대체적으로 개별 종교의 교리를 중심으로 검토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들 종교에 영향을 미쳤을 다른 종교와의 관계는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1만1천여 전에 메소포타미아의 초승달 유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농업혁명을 계기로 정착하여 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터키 남동부에서 발굴된 괴베클리 테페 유적은 1만2천 년 전으로 믿어지고 있다는데, 문제는 여기에서 대형 신전이 발굴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농업혁명이 있기 전에 종교혁명이 먼저였다는 가설을 세운 것입니다. 하지만 먹을 것을 채집하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집단영농이 가능한 농업혁명이 먼저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중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민족들의 흥망성쇠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나 문명이 충돌하거나 서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분명 있습니다. 심지어는 동서양의 양대 종교의 선조격인 유대교와 조로아스터교 역시 서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페르시아로 끌려가 살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또한 이집트로 들어가 살던 시기가 있었던 만큼 이집트의 토착 종교의 영향도 받았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다루어지지 않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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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볼 만 한 책 평점8점 | r****l | 2019.10.21 리뷰제목
문득 종교가 무엇일까 궁금해 졌다. 또 각각의 종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준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정리를 해 보는데 미리 일러두지만 이건 내 얘기가 아니다. 저자의 주장이다. 민감한 것이 종교인지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수렵 생활을 하던 인간에게도 종교가 있었다. 원시종교. 호랑이나 곰을 숭상하기도 하고 큰 나무나 바위에게 빌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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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종교가 무엇일까 궁금해 졌다. 또 각각의 종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준다. 부족한 능력이지만 정리를 해 보는데 미리 일러두지만 이건 내 얘기가 아니다. 저자의 주장이다. 민감한 것이 종교인지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수렵 생활을 하던 인간에게도 종교가 있었다. 원시종교. 호랑이나 곰을 숭상하기도 하고 큰 나무나 바위에게 빌기도 했다. 하루하루 생존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대이니 사냥 잘되게 해달라는 소박한 의식의 표현일 수 있겠다. 샤머니즘과 토테미즘. 인간은 수렵에서 농경생활로 진화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 왜 하필 그곳이었을까? 두 강 사이의 비옥한 땅, 야생 밀이 자생하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생하던 밀을 재배하기 시작했던 것.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날씨가 중요해졌다. 적당한 비도 내려야 했고 햇볕도 필요했다.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한 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연 현상이기에 이를 관장하는 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터. 신들간에도 서열을 매기고 차츰 그 중에서 제일 센 것 같은 신을 중심으로 숭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러 신들이 존재한다고 믿었고 자신들에게 가장 친숙한 신을 골라 섬기는 형태, 이른바 다신교이며 일신교인 상황. 그러던 것이 선과 악이 생기고 유일신으로 넘어 간다. 원류는 브라만교와 조로아스터교. 이 종교가 동쪽으로는 불교에 서쪽으로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그야말로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말하자면 세상 모든 종교의 뿌리라고나 할까 

 

마태복음 제1장 제1절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여기서 세계는 족보를 말하는데 복음서에서 왜 족보를 먼저 이야기하고 있을까? 핵심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다같이 아브라함을 자신들 믿음의 조상이라고 생각한다. 100살이 다 되어 낳은 금쪽같은 자식 이삭을 번제(제물)로 바치라는 야훼의 명령에 두말 않고 따르려 했기 때문. 그리하여 야훼로부터 믿음을 확인받은 아브라함은 그 자손을 영원히 번성케 하겠다는 언약을 받았고 이렇게 신에게 선택된 민족이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것이 유대교의 교리.

 

그런데 이슬람교는 아브라함이 바치려 했던 제물이 본부인 사라에게서 난 아들 이삭이 아니고 사라가 남편 아브라함에게 바친 여종 하갈에게서 난 이스마엘이라는 것. 이스마엘은 이삭보다 십 몇 년 나이가 많으므로 장자는 이스마엘이고 자신들은 바로 그 장자의 자손이라는 이야기.

 

유대교와 기본 입장은 같은 기독교는 오직 선택된 민족만이 구원 받는다는 유대교의 교리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모두가 다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온 인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 것이므로 매년 1225일이 되면 모두가 다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것.

 

그런데, 실제 예수의 탄생일은 그 날이 아니었다고.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를 공인하면서도 태양을 숭배하는 로마제국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갔고 양쪽 종교의 화합을 꾀했는데 그 노력의 하나로 로마를 지켜주는 태양신의 생일인 1225일을 예수의 생일로 만든 것.

 

어쨌든 기독교가 공인되고 국교가 되면서 기존에 없던 사제 계급이 생기게 된다. 중앙집권화는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며 노렸던 효과들 중 하나이기도 한데 이로써 종교를 통해 황제의 권력을 강화하려 했던 것. 사제들이 생기자 평신도들이 신과 직접 교통하는 것을 금기시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부터는 아예 막아 버리게 되었다. 성경은 어려운 라틴어로 써 있었고 예배 역시 그리했으니 일반 신도들은 교회에 가서 그저 알아 듣지도 못하는 설교를 듣고는 "아멘!"만 외치다 오는 꼴. 여기서 더 나아가 중세 시대에는 사제를 제외하고 성경을 읽는 자를 처벌했으며 심지어는 사형까지 시켰다고 한다. 신의 말씀을 전하고 해석하는 권한은 오직 사제들만이 독점하고 있었던 것. 상황이 이러하니 부패가 쌓여 갔는데 면벌부(면제부) 판매 역시 그 가운데 하나.

 

보다 못한 루터와 칼뱅의 종교 개혁이 일어 났다. 일반 민중들이 직접 신과 교통하는 것을 막지 말고 오직 성경만으로 모든 것을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 마침 개발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이 운동에 불을 붙였다. 젊은 신학자들이 성경을 새롭게 해석했고 이를 찍어내 일반에 배포했다. 민중들은 환호했는데 이 성경이 당시 몇 십만 부가 팔렸다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겨난 것이 바로 개신교. 지금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있는 교회가 바로 이 개신교이다. 기독교는 정확히 말하자면 로마 카톨릭, 즉 천주교를 가르키는 용어.

 

사제에 대한 불신이 강했던 개신교는 사제계급을 없앴다. 우리나라에 많은 장로회가 대표적. 교회의 장로들이 목사를 선임하고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이 장로회. 기독교 초기에 세례를 받는 것 처럼 물속에 온 몸을 다 담그는 것이 침례교 등등 많은 교파가 있다.

 

예수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도 중요한 문제. 유대교는 예수를 아예 인정하지 않으니 예외로 하고 카톨릭과 개신교는 어떨까?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신은 아니고 신격도 있고 인격도 있는 중간자적 존재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해서 있어 왔다. 아리우스파. 콘스탄티누스가 니케아 공의회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하나'라는 이른바 삼위일체설을 지지함에 따라 아리우스파는 이단으로 낙인 찍혀 추방되었다. 이후 삼위일체가 기독교의 공식 교리가 되었으나 아직까지도 이를 부정하는 교파가 존속하는 것이 현실. 여호와의 증인이며 몰몬교 등이 그렇다고.

 

이슬람교에서는 신은 오직 알라만이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선지자인데 최초의 인류라고 하는 아담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스마엘, 노아, 모세 등이 모두 다 선지자라는 얘기. 예수 역시 이들 선지자 중의 하나이고 이슬람교를 창시한 모하멧이 마지막 선지자라고 한다. 문맹이었던 모하멧이 참선 중 천사 가브리엘로 부터 "읽으라!"는 명령을 세 번이나 듣고 읽은 것이 바로 꾸란(코란). 성경도 원래는 이와 같이 선지자들이 받은 신의 말씀이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들이 이를 왜곡해서 변형되었다는 것. 오직 꾸란만이 가장 최근에 전해진 가감없는 진짜 신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하멧이 예수보다 더 높은 선지자이고 꾸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경전이라는 주장.

 

이들 종교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브라만교와 조로아스터교는 동쪽으로 전해져 불교가 되었다. 신들에게 계급이 있듯이 인간에게도 그에 걸맞는 계급이 있다는 것이 이들 종교의 특징.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그것. 귀족 계급의 왕자로 태어난 붓다가 성밖에 나왔다가 자신과 달리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을 보고는 이 고통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대각을 하게 되고 이것을 설파한 것이 불교. 힌두교는 원래의 브라만이나 조로아스터교에 약간의 살이 더해져 발전한 듯한 느낌.

 

660쪽에 이를만큼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볼 만 한 책이다.

 

그리고 한 번 더 얘기하지만 내 얘기가 아니다. 이 책을 지은이의 주장이다. 그러니 나한테 뭐라하지 마시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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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틀림보다는 다름을 인정하는 똘레랑스를 향하여 평점10점 | a******k | 2020.04.27 리뷰제목
문명의 발달과 함께 여러 종교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조망한 대작이다.종교'사'라 하지 않고 종교'이야기'라고 한 것은 글쓴이가 해당 분야 학자나 전문가가 아니고 무역관련 일을 하면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만든 것에 대한 겸손의 발로일 것이지만, 박사님이 쓴 것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고 내용도 풍부하다. e-book으로 읽다가 온가족이 다 읽으면 좋을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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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달과 함께 여러 종교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조망한 대작이다.

종교'사'라 하지 않고 종교'이야기'라고 한 것은 글쓴이가 해당 분야 학자나 전문가가 아니고 무역관련 일을 하면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만든 것에 대한 겸손의 발로일 것이지만, 박사님이 쓴 것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고 내용도 풍부하다. e-book으로 읽다가 온가족이 다 읽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나 역시 최소 10회독은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종이책을 새로 샀다.

아래는 읽는 틈틈이 느낀 단상을 두서없이 정리한 것이다. 

 

세계 종교의 두 갈래는 두 민족에서 유래했으니 곧 셈족과 아리아인이다. '셈족'에는 부족을 뜻하는 '族' 자를 쓰고 '아리아인'에게는 인종을 뜻하는 '人' 자를 쓴 것에 유의할만한 점이 있다.

셈족의 셈은 노아의 둘째 아들이다(첫째는 함, 막내는 야벳). 대홍수를 피해 정착한 노아가 포도주를 양껏 마시고 취해 벌거벗고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이런 광경을 먼저 발견한 함은 부끄러워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나 셈과 야벳은 그들의 옷으로 아버지의 치부를 덮어주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을 부끄러워 하는 대신 주정뱅이 아버지 노아는 함을 저주하여 아프리카로 내쫒고 셈은 아시아로 야벳은 유럽으로 보낸다. 이들이 인류의 조상이라고 억지로 우긴다. 

한편 아리아인은 시베리아 남부 초원지대에 살았던 유목민으로 그들은 동토의 시베리아로부터 남하하여 이란고원에 침입한 인도이란계 유러피언(백인)으로 아베스타(조로아스터 경전)와 리그베다(브라만교 경전)를 쓴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이란도 여기서 유래). 아리아는 별도의 인종 집단이 아니고 '고귀한 자'라는 의미로 공통의 문화를 지닌 부족들의 느슨한 네트워크였다고 한다. 

셈족의 아브라함으로부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분파하고, 인도유럽어족의 일파 아리아인으로부터 조로아스터교, 브라만교, 불교, 힌두교가 생겨났다. 이들 두 갈래의 종교는 처음에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으나 지금은 서로 못죽여 안달이다. 

 

문명의 진보는 종교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데, 원시시대의 샤머니즘(무당숭배), 토테미즘(동물숭배)으로부터 많은 종류의 신이 '만들어졌고' 지혜로운 부족장 또는 대가리(원래 지도자를 뜻하는 말)는 그 중 가장 힘세거나 똑똑한 신을 자기 무리의 수호신으로 '지정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은 인간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여러 신 중에서 헤게모니를 입증해야 했으므로 내가 제일 강하고 나만 옳은 유일신 개념이 등장한다.

만들어진 신은 만든 인종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다. 셈족에 의해 만들어진 신은 조물주이며 신과 인간은 주종관계다(이원론적 주종관계). 반면에 아리안족의 신은 자기 몸을 쪼개고 변신하여 세상이 되고 인간이 되었으므로 세상이 곧 신이고 인간이고 생명이다(일원론적 합일). 이 두 갈래의 종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데 그렇다보니, 재미있는 것은 오늘날 서양종교(셈족)는 본래 동양종교의 특색을 가져갔고 동양종교(아리안족)는 서양종교의 특색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이분법적 사고는 본래 조로아스터교의 교리였고, 불교·힌두교의 관용과 포용은 기독교의 가르침이었다. 그러니 종교 지도자들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음의 끝판이라고할만 하다.

 

기록으로 전하여지는 시대를 역사시대, 그 이전을 선사시대라 한다. 최초의 역사시대는 수메르부터 확인된다. 수메르에서 오늘날 신(神)을 뜻하는 God은 우리말 발음 '신'과 같은 Sin이다. 우리 나라 학자 중에는 수메르가 '소머리'이며 수메르는 본래 우리 민족이었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  

페르시아에서 조로아스터가 태어난다. 그는 자잘한 신들을 다 정리하고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만 남긴다. 조로아스터교의 유일신, 선과 악, 천사와 사탄, 최후의 심판, 구세주, 부활, 낙원과 지옥, 종말 등의 개념은 그대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등에 녹아든다. 특히 모세5경은 조로아스터의 경전 아베스타와 '일치'한다. 그래서 니체는 신(God, YHWH)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 않고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고 했나?

수메르의 도시 국가 우르에서 아브라함이 나고 자란다. 아브라함은 신과 계약을 맺는데 유대인이 야훼만을 따르면 야훼는 유대인을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것이다. 죽어서도. 그래서 유대교는 계약의 종교이다. 또한 유대인은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고난을 받았고 배움과 형제애를 통해서 극복한다. 그래서 배움의 종교, 형제애를 중요시하는 종교가 된다.

기원전 900년에서 200년 사이에 기독교, 불교, 유교, 도교, 그리스 철학 등 인류의 정신문명이 크게 발달하여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대를 '(중심)축의 시대'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역시 불교의 가르침이, 이른바 이성을 가진 인간에게 가장 합리적이다.

 

"...무지에서 괴로움과 오해, 근심이 일어난다. 탐욕, 분노, 자만심, 혼란, 질투와 두려움도 모두 무지에서 나온다. 뒤바뀐 견해는 양극단으로 자리해 양면을 지닌다. 북극성처럼 중도를 지켜야 한다. 몸은 굶주리지도 욕망에 치우치지도 말아야 한다. 그래야 모든 근심을 여읠 수 있고, 사랑과 수용을 경험한다. 이런 경험 후 아무도 증오하지 않고 자비심과 너그러움만이 남아 있게 된다..."  

 

즉 인간은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욕망은 무조건 절제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은 서기 2020년, 예수 탄생 이후 2020년이 지났다는 뜻인데, 사실 예수는 기원전 4년에 태어났다. 왜냐면 예수는 헤롯 왕이 죽기 전에 태어났는데 헤롯이 기원전 4년에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실 지금은 서기 2024년이다.

기독교인이 알면 기함할 사실이지만, 조로아스터교·미트라교가 뒤섞인 것이 기독교다. 예수의 탄생일로 정한 12월 25일은 미트라교의 태양신 탄생일이며, 크리스마스 트리는 미트라교의 상록수 숭배사상에서 왔다. 예배를 보는 날도 원래 토요일이었지만 미트라교 예배일과 맞추어 종교의 통일을 꾀하려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노림수에 따라 일요일로 옮겨졌다.

 

브라만교는 불교를 대체해 힌두교로 변화한다. 자기만 옳고 남은 다 그르다는 기독교에 비해 힌두교는, "어떤 신이든지 진실하게 헌신적으로 받드는 것은 모두가 바로 최고의 절대자인 크리슈나를 섬기는 것이다."라고 한다. 예수든 석가든 미트라든 진실하게 믿고 받든다면, 인간이 신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건 간에, 본질적으로 신은 단 하나이기에, 일맥상통할 것이므로, 결국 신의 섭리에 부합할 것이다. 힌두교는 종교마다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한다. 종교의 끝판왕이다(그런데 왜 이슬람과 싸우지?).

'옴'은 우주의 진리와 본성에 다가가는 소리다. 불교의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도 힌두교에서 따온 것으로 옴=하늘 세상, 마=아수라, 니=인간, 반=짐승, 메=아귀, 훔=지옥세계의 제도를 각각 뜻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로마의 콜로세움 등 위대한 건축물은 다 패전하여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들이 지었다.

 

유럽인들은 중세를 암흑의 시대라며 부끄러워 감추려 하지만, 사실 이 시대에도 문화의 꽃은 활짝 피었으니 바로 이슬람이었다. 현재의 스페인 지역인 이베리아반도를 장악한 이슬람은 유대인과 더불어 찬란한 중세문화를 발전시켰다. 유럽인에게나 중세가 암흑이지 이슬람에게는 광명이었다. 중세 이슬람 문명은 유럽 르네상스의 원동력이었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3장까지는 각 종교의 발달 및 변천사이고 마지막 4장은 종교들이 서로 반목하고 죽이는 양상을 고발했다.

모든 종교는 피부색에 관계없이 인류를 서로 사랑하고 죄지은 자를 용서하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모든 종교는 초심을 잃고 교조주의(나만 옳아!)의 수렁에 빠져 교인을 죄의 길로 인도한다. 종교사는 곧 살육과 전쟁의 역사다. 다른 종교끼리 싸우는 것도 모자라 같은 종교끼리도 파를 나누어 싸우고 죽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쯤되면 인류에게 종교를 준 것은 사랑의 신이 아니라 교활한 악마의 술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인류가 악마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

나만 옳고 다른 이는 틀렸다고 부르짖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길이다.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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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eBook]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d | 2023.11.24 리뷰제목
종교적이다 라는 말의 의미는 참으로 중의적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 무언가 의지 할 수 밖에 없기에 의지해야 하는 인간으로서 종교적인 면을 가지기도 하고, 특정한 종교적 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종교적이라는 말은 각자가 믿고 있는 바의 종교적 관념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든 간에 인간은 신념과 의지할 곳을 찾으며 살았거나, 혹은 이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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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이다 라는 말의 의미는 참으로 중의적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 무언가 의지 할 수 밖에 없기에 의지해야 하는 인간으로서 종교적인 면을 가지기도 하고, 특정한 종교적 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종교적이라는 말은 각자가 믿고 있는 바의 종교적 관념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든 간에 인간은 신념과 의지할 곳을 찾으며 살았거나, 혹은 이성으로 받아드리거나 지성으로 설명 할 수 없는 것들은 종교적 대상으로 삼아 미지의 존재를 바라보았던 것들이 종교적인 관념으로 이어져왔다. 

 

그리스도교를 믿고 그 진리 아래 살아가는 입장에서 보자면 흥미로운 이야기이고, 한 개인으로서 보자면 이 세상에 만연해 있는 무수한 종교성에 대해서 종교학적 기원을 천천히 살펴 볼 수 있도록 하는 점에서 참 흥미롭다. 

 

특별히 대부분 인간의 종교의 기원과 갈라짐 그리고 그 믿음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제의의 양식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기본적 진술을 제공하고 있어서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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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인류의 기원과 종교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i | 2023.07.16 리뷰제목
이 책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를 주문 할때 교양으로 읽는 세계 7대 종교 이야기라는 얇은 책을 같이 주문했었다.  종교의역사가 궁금해서 주문한 책들인데 먼저 얇은 책 7대 종교 이야기를 읽고 대략적인 이해를 트고나서 이 책을 읽으니 도움이 됬었다.요즘 우연찮게 두꺼운 책들 이책을 비롯해 사피엔스 까지 읽고 있는데 특히 고대 인류의 역사시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렇게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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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를 주문 할때 교양으로 읽는 세계 7대 종교 이야기라는 얇은 책을 같이 주문했었다.  종교의역사가 궁금해서 주문한 책들인데 먼저 얇은 책 7대 종교 이야기를 읽고 대략적인 이해를 트고나서 이 책을 읽으니 도움이 됬었다.요즘 우연찮게 두꺼운 책들 이책을 비롯해 사피엔스 까지 읽고 있는데 특히 고대 인류의 역사시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는줄 전에는 잘 몰랐었다. 잘 알려진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꽤 두꺼운책 총균쇠가 인문학의명작으로 유명한데 작가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대작이나 업적을 남기고 싶어서 일까 그래서 이따금씩 이렇게 두꺼운 책들이 만들어 지는거 같다. 그동안 봐왔던 600페이지 이상의 두꺼운 책들은 전부 번역서 들이었는데 아무리 완벽한 번역을 해도 항상 느끼는것이지만 원본자체가 한글로 쓰여진 책과는 자연스러운 글의흐름이 비교가 않되는것 같다.한국인 작가가 쓴 이렇게 두꺼운 책은 처음 접했는데 이 책은 정말 잘 산거 같다. 사피엔스책 같은 경우 이 책도 인문학 교양서로 꽤 잘 알려진 유명한 책인데 뭐 랄까 약간 작가의 자기 주장적인면 또는 편향된 식견을 느겼었는데 이 책 문명으로 읽는 종교이야기는 매우 객관적이다.  인류의 종교의 기원,문명의 역사등 다양하고 심층적인 지식에 빠져들며 보게 되는 재미있고 아주 마음에 드는 역사교양책이다. 요즘 적지 않은 책들이 뒷편에 부록이나 추가로 따라붙는 페이지가 많은 경우 거의 100페지 가까운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책소개에 660 페이지인데 이러한 이렇게 추가로 따라붙는 페이지는 십여페이지로 최소화 해서 거의 이 두께가 전부 내용으로 담겨 아주 실한 책이다. 이렇게 두꺼우면서도 상대적으로 가벼워 휴대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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