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이르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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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

리뷰 총점 9.1 (9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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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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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형에 이르는 병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w*****3 | 2019.12.05 리뷰제목
개인 서평입니다.개인서평입니다..사형에 이르는 병이라는 제목은 책을 읽어 갈수록 어떤 영화를 닮아 있다.양들의 침묵이라는 영화가 기억나게 하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나 법죄자를 찾아와서 면담을 하는 장면들...그리고 연쇄 살인마의 존재..여기서 나오는 하이무라라는 인물은 절대악이지만,절대악의 탄생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며, 그 악의 근원에 대한 물음에 어른들의 민낯을 대
리뷰제목
개인 서평입니다.

개인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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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이라는 제목은 책을 읽어 갈수록 어떤 영화를 닮아 있다.양들의 침묵이라는 영화가 기억나게 하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나 법죄자를 찾아와서 면담을 하는 장면들...그리고 연쇄 살인마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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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오는 하이무라라는 인물은 절대악이지만,절대악의 탄생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며, 그 악의 근원에 대한 물음에 어른들의 민낯을 대입하여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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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의 탄생은 부모에게서 물려 받은 기질들,예를 들어 집착 폭력 냉담 비뚤어진 성격 등등에 더해 열악한 환경과 감정이 폭발하기 쉬운 조건 추천적인 뇌장애 같은 것들이 모이면 무슨 짓을 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모든 인간이 그러한 상황에서 살인범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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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러한 환경과 기질이 만나 쓸 때 우리는 하나의 괴물을 만들어 낸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유년시절을 알 수 없기에 우린 충실하게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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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살인사건이 하이무라 아마토라 불리는 희대의 살인마에게 평범한 대학생 야마토에게 한통의 편지로 시작되는 스토리다.
야마토가 9번째 사건을 수사하며 자신이 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슴을 아는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어린시절의 아픔과 한 인간이 변화해 가는 스토리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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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이야기이지만,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당신 주위에 매력적이고
당신을 이해한다고 하는 그 사람의 과거가 괴물의 형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며,이 시대의 젊은 청소년의 아픔과 현실을 잘 보여 주는 소설이다.한번의 호흡으로 읽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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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무섭구나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21.02.07 리뷰제목
책을 다 보고 왜 제목이 ‘사형에 이르는 병’일까 생각했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실제 사형을 받는 게 아니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느낌일지도. 아니면 평생 죄책감을 느끼고 살다 죽는 걸지도. 사람이 산다고 하지만, 사람은 다 죽음으로 다가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는 게 좀 덧없게 느껴지겠지만. 진짜 그렇기는 하다. 그걸 알아도 그 마음은 시간이 가면 마음 깊은 곳으로 숨
리뷰제목

 책을 다 보고 왜 제목이 ‘사형에 이르는 병’일까 생각했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실제 사형을 받는 게 아니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느낌일지도. 아니면 평생 죄책감을 느끼고 살다 죽는 걸지도. 사람이 산다고 하지만, 사람은 다 죽음으로 다가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는 게 좀 덧없게 느껴지겠지만. 진짜 그렇기는 하다. 그걸 알아도 그 마음은 시간이 가면 마음 깊은 곳으로 숨는다. 많은 사람이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온다 믿고 산다. 나도 다르지 않다. 언젠가 내가 죽겠지만 지금 바로는 아니다 생각한다. 마음 편하게 살면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된다. 이건 이 책하고는 상관없는 말이구나. 아니 내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것도 무언가에 영향을 받아설지도. 그건 대체 뭘지.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일이나 만난 사람 그리고 만난 책일지도. 사람은 자기 마음이라는 게 있기는 할까. 얼마전에도 이런 거 생각했는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겉으로 좋아 보이는 사람이 사이코패스로 연쇄살인범이라면 무척 놀라겠다. 이젠 이런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아주 놀라운 건 아닌가. 사이코패스는 유전인지 자라는 환경 때문인지. 둘 다구나. 스물네 사람을 죽인 걸로 보이는 하이무라 야마토도 유전과 안 좋은 환경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 하이무라는 경찰에 잡히고 자신이 저지른 것보다 적은 아홉 건만 밝혀지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이무라는 아홉번째 살인은 자신이 하지 않았다면서 그걸 밝혀달라고 가케이 마사야한테 편지를 썼다. 소설은 마사야가 편지를 받는 걸로 나오는데 난 하이무라가 썼다고 말했구나. 책을 보다보면 그걸 말하는 사람이 보는대로 보는 것 같다. 마사야가 아니 하이무라가 보는 걸로 생각하면 참 많이 다르겠다. 그렇다 해도 하이무라 마음은 잘 모를 것 같다.

 

 대학생으로 어릴 때와 다르게 자신없어하는 가케이 마사야는 하이무라가 보낸 편지를 받고 놀란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어릴 때 살던 곳에서 빵집을 하고 마사야한테 잘 해줬다. 그런 하이무라가 고등학생 정도인 남자아이 여자아이를 고문하고 죽였다. 빵집을 할 때도 그런 일을 했다. 하이무라는 시체를 마당에 묻고 그걸 바라보는 걸 즐겼다. 마사야는 잠시 하이무라가 자신도 그런 대상으로 본 건 아닐까 생각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어렸다고 말한다. 정말일까. 하이무라는 십대에 자기보다 어린 여자아이한테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소년원에서 나오고 열일곱살에도 그랬다. 나이를 먹는다고 노리는 대상이 바뀔까. 마사야는 하이무라를 만나고 하이무라를 도와주기로 한다. 그렇다 해도 하이무라가 사형인 건 바뀌지 않는다. 아홉번째 피해자는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죽인 방법도 달랐다. 연쇄살인범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인다. 이런 것은 소설을 보고 알게 된 거구나. 하지만 늘 그럴까.

 

 여기에서는 마사야가 바뀌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뭐가 달라 보인 걸까. 책을 보는 난 잘 모르겠던데. 마사야를 아는 사람은 마사야가 예전과 달라졌다고 한다. 난 하이무라 때문에 마사야가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마사야는 하이무라를 만나서 좀 달라졌나 보다. 사람이 누군가한테 그렇게 쉽게 영향 받을까. 하이무라는 똑똑해서 마사야한테 어떤 말을 하면 마사야 마음이 움직일지 알았던 건지도.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사형이라 해도 아직 살았을 때 누군가한테 자기 힘을 나타내고 싶어할까. 하이무라가 그런 사람이다 말한다. 난 그게 좀 무서웠다. 마사야는 어떤 일을 알게 되고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다행하게도 그때를 잘 넘기기는 했다. 마사야는 왜 그렇게 된 건지. 정말 하이무라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에 있었을지도.

 

 하이무라가 마사야 한사람만 만나는 걸로 나왔지만, 하이무라는 마사야뿐 아니라 많은 사람한테 편지를 썼나 보다. 그것도 무섭구나. 난 마사야가 하이무라와 아는 사람 아들이어서 믿고 자기 누명을 벗겨달라는 건가 했는데. 하이무라가 여러 사람을 고문하고 죽였다 해도 하이무라를 불쌍하다 말한 사람도 있었다. 그럴 수가. 하이무라는 끝없는 어둠인가 하는 생각이 지금 든다.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안 될 것 같은. 마사야는 거기에서 빠져나왔지만 그러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 죄는 묻기 어렵겠다. 누군가를 조종하고 물들이려는 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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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형에 이르는 병》 연쇄살인범의 내면을 들여다보다.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r*******n | 2019.12.04 리뷰제목
좋든 나쁘든 하이무라 야마토를 무시할 수 없다. 잊을 수도 없다. 그렇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를 아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간접적으로 서로 찾는 것이다.- 왜?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째서 그 사람은 그렇게 되어버렸을까? 대체 그 사람의 어떤 얼굴이, 어떤 말이, 어떤 태도가 그 사람의 진실이었을까?    p.169삼류 사립대생 마사야는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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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나쁘든 하이무라 야마토를 무시할 수 없다. 잊을 수도 없다. 그렇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를 아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간접적으로 서로 찾는 것이다.
- 왜?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째서 그 사람은 그렇게 되어버렸을까? 대체 그 사람의 어떤 얼굴이, 어떤 말이, 어떤 태도가 그 사람의 진실이었을까?    p.169


삼류 사립대생 마사야는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한 채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사야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만해도 우등생에 반의 영웅으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성적이 떨어지고 절망에 빠져 여러 번 휴학 후 결국 퇴학 처분을 받고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후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수험 자격을 얻었지만, 가고 싶었던 곳에는 전부 떨어지고 간신히 합격한 곳이 신흥 사립대학뿐이었던 거다. 희망하지 않았던 대학 생활이었고, 친구들은 모두 수준 낮은 인간들로 보였으니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야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것은 24명을 죽인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였다. 이미 사형을 선고 받은 연쇄살인범이 평범한 대학생에게 왜 편지를 보낸 것일까.

 

하이무라 야마토, 그가 24건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것은 5년 전 일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입건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중 고작 9건뿐이었다. 피해자는 대부분 10대 소년소녀로, 적게는 열여섯 살부터 많게는 스물세 살이었다. 만약 그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면, 누구나 영화배우 같은 느낌의 기품 있는 미남자라고 생각할 법한 차분하고 온화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리고 그는 마사야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입학을 눈앞에 두었던 시기까지 단골이었던 제과점의 주인이기도 했다. 하이무라는 소년소녀들을 감금하고 고문하고 살해한 그 두 손으로 데니쉬와 바게트, 스콘을 구워서 깔끔한 미소로 손님에게 건네주곤 했었다. 마사토는 편지를 받고 그를 면회하러 간다. 하이무라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모두 인정하지만, 아홉 번째 살인만은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여자는 자신의 타깃과는 다르고, 수법도 다르다며, 그 한 건만큼은 누명을 쓰고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마사야에게 자신의 누명을 증명해달라고 말한다.

 

 

"너, 최근에 누군가에게 '사람이 변했다'라는 말 들은 적 없어?"
가나야마가 속삭이듯 물었다.
"모두 그래. 조금씩 그 사람과 닮아가. 영향을 받는 거야. 말버릇도, 몸짓도, 눈매까지도. 나도 그랬어. 그 무렵의 나는 정말로 '그 사람이 됟고 싶다'라고 바랐지."
마사야는 숨을 삼키고 가나야마의 말을 들었다. 들어서는 안된다는 직감이 들었다. 가슴속 깊은 곳에 검은 파도가 술렁였다.    p.317


마사야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유난히 친절히 대해주었던 빵집 주인이자, 현재의 자신이 아니라 우등생이었던 모습만을 알고 있는 하이무라의 요청을 수락하기로 한다.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하이무라가 일으킨 사건에 대한 백여 장의 자료를 읽고, 살인과 범죄에 대한 책을 구입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이무라의 주변 인물과 사건 관계인들을 하나하나 만나며 조사를 이어간다. 하이무라가 초등학교 재학 당시의 교사, 미취학 아동일 무렵에 자주 맡아서 돌봐주었던 친모의 사촌 언니, 청소년기 하이무라의 보호 관찰을 맡았던 노인, 그와 초등학교, 중학교 9년을 함께 보냈다는 동창, 그의 마지막 양아버지였던 남자, 동네 주민들과 빵집의 단골들, 그와 데이트를 했던 여성들까지... 만나면서 마사야는 생각한다. 각자가 가진 하이무라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다르다고.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내젓는 사람들이 있었고,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감싸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매우 똑똑한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생아로 태어나 열악한 성장 환경에서 자라야 했고, 책임감도 능력도 없는 어머니 밑에서 주위의 멸시와 괴롭힘에 시달리고, 양아버지에 의한 신체적, 성적 학대까지 받으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생이 불행하다고 해서 모두가 살인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이 범죄를 저질러도 괜찮다는 핑계는 될 수 없다.

 

연쇄살인범의 인생에 숨은 사건과 진실을 낱낱이 알아가면서, 마사야는 점점 하이무라의 내면으로 깊숙이 빠져든다. 그렇게 그에게 서서히 매료되어 어느 순간 문득 자신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끼게 되는데, 살인은 정말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는 것일까? 이 작품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소년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동기와 심리 상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심리 조작의 기술까지, 시종일관 연쇄살인범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 존재했던 다양한 연쇄살인범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기도 하고, 하이무라가 체포되었을 당시의 심정이나 수감 중인 상태의 마음 등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어 오싹하면서도 충격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연쇄살인범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들이 어떻게 자라왔고, 어떤 과정을 통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사형에 이르는 병] - 구시키 리우 평점8점 | h******a | 2019.12.29 리뷰제목
낯선 작가의 책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었을 때, 초반 몇 장을 넘기며 막연하게 어떤 내용일지 상상을 해본다. 띠지와 뒷표지에 책 내용의 정보를 담고 있는 종이책과는 달리 전자책은 정말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책을 볼 수 있게 만든다. 이번에 읽은 <사형에 이르는 병>은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른 채 읽기도 했지만 초반 분위기와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도 달라 읽는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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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작가의 책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었을 때, 초반 몇 장을 넘기며 막연하게 어떤 내용일지 상상을 해본다. 띠지와 뒷표지에 책 내용의 정보를 담고 있는 종이책과는 달리 전자책은 정말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책을 볼 수 있게 만든다. 이번에 읽은 <사형에 이르는 병>은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른 채 읽기도 했지만 초반 분위기와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도 달라 읽는 내내 묘한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화자인 마사야는 어릴 때는 신동으로 불릴 만큼 똑똑한 아이였지만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점점 뒤쳐지다 결국 삼류 지방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전형적인 아웃사이더의 모습으로 우울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던 마사야에게 어느 날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어린 시절 즐겨 찾던 동네 빵집 주인이자 희대의 연쇄살인마인 하이무라 야마토가 보낸 편지를 받은 마사야는 고민하게 되지만 결국 그를 찾게 되고, 그로부터 자신의 모든 죄를 인정하지만 마지막 아홉 번째 살인만은 누명이니 이를 벗겨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마사야는 학업을 제쳐두고 그의 과거 지인들, 이웃들, 심지어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까지 찾아다니며 조사를 하게 된다.

 

마사야가 하이무라를 찾아간 이유는 참 단순한데 아직 신동이던 자신의 모습만을 알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시점의 그는 자기 주관이 모호하고 주변에 휩쓸리기 쉬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하이무라의 의뢰를 받아들여 조사를 진행하면서 점차 자신감 있고 대외적인 성격으로 변화하게 되고, 그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잠시 잊고 있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무라는 위에서는 아홉 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건 여덟 건이지만- 하지만 실제로 그의 손에 희생된 피해자는 스무 명이 넘는다. 검찰에서 어차피 아홉 건만으로도 사형 판결에 지장이 없을 것 같아 확실한 사실만으로 기소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그가 피해자를 선정하고 범행을 저지르는데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개인적으로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와 성범죄는 너무너무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잔인한 묘사가 많지는 않지만 일단 묘사했다하면 너무 끔찍하고 그 대상이 너무 힘 없는 어린 아이라서 끊임없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마사야는 왜 하이무라가 굳이 어린 시절 손님에 불과했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서 이러한 조사를 하게 하는지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긴 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조사를 거듭하면서 자신과 하이무라 사이의 어떤 관계에 대해 알게 되며 더 이상 제삼자의 입장에서 덤덤하게 조사할 수 없게 된다. 이 시점에서 독서를 한 번 멈췄는데 정말이지 하이무라의 끝없는 악의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이코패스라지만 설마,, 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적자면 그의 악의는 나의 상상 이상이었다.

 

하이무라라는 등장인물을 내세워 작가가 그리는 사이코패스의 모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명한 사이코패스의 모습과 그 결을 같이 한다. 그러면서 사이코패스의 특징도 그의 범행에 대한 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다보면 그에 대한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웃들은 한결같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그의 위험성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겉모습은 온화하고 친절하고 이해심 많지만 그 속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악의'를 품고 있는 사람,, 실제로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증언들이었다.

 

<사형에 이르는 병>은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처럼 마사야라는 화자를 내세워 하이무라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그가 어떤 어린 시절을 지나 어떻게 처음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연쇄살인으로까지 이어졌는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그에게 매혹당하고 심지어 그와 동화되어 갔는지까지. 연쇄살인범에 대한 섬뜩한 심리묘사가 백미이긴 하지만 -정서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그만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국내에 출간된 '구시키 리우' 작가의 첫 작품인데 꽤 충격적이었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이 출간된다면 쉽게 손에 잡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이러한 이야기가 소설 속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생생하고 잔인하고 뒷맛이 씁쓸한 그런 책이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사형에 이르는 병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g | 2020.04.18 리뷰제목
연쇄 살인범의 어두운 심연을 파고드는 소설 [ 사형에 이르는 병 ].  저자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처럼, 학대받는 아이 야마토가 수십명의  사람들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로 변모하는 과정을, 한 평범한 대학생의 추적기를 통해서 보여줍니다.삶은 참 누군가에게 불평등한 것 같아요.  인간답게 살지 못했기에 인간임을 포기해야했던 한 살인마의 이야기... 들어가봅니다.“ 내 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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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쇄 살인범의 어두운 심연을 파고드는 소설 [ 사형에 이르는 병 ].  

저자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처럼, 학대받는 아이 야마토가 수십명의  사람들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로 변모하는 과정을, 한 평범한 대학생의 추적기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삶은 참 누군가에게 불평등한 것 같아요.  인간답게 살지 못했기에 인간임을 포기해야했던 한 살인마의 이야기... 들어가봅니다.


“ 내 죄는 인정하지만마지막 한 건만은 누명이다그것을 증명해주지 않겠나?”

 

어릴 떄는 공부와 운동도 잘했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좋았던 대학생 마사야, 그러나 부모님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삼류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항상 어두운 표정에 외톨이로 살아가는 마사야.  그런데 어느 날 그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하죠.   그 편지의 주인공은 5년전 체포되었던, 떠들썩했던 한 연쇄살인사건의 주인공 하이무라 야마토입니다.


알고보니 이 살인마는 마사야가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에서 빵집을 운영했던 친절한 아저씨였습니다.  야마토가 빵집을 운영하던 시절, 자신을 잘 따랐던 마사야를 잊지 않고 도움을 청했던 것이죠.   그는 이렇게 호소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살인들을 인정하지만 마지막 살인은 자신이 절대로 저지르지 않았다고.   9번째 살인의 피해자인 20대 여성은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았다고 말하는 야마토.  ( 야마토의 피해자는 대부분 10대 청소년이었음 ).  그는 마사야에게 마지막 살인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것을 부탁합니다.


자신의 전성기였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다시 느끼게 된 마사야, 그리고 비록 살인범이기는 하지만 하이무라가 가진 아우라와 카리스마에 이끌려 덜컥 야마토의 부탁을 받아들이는 그.    마사야는 하이무라의 주변인물과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 하나하나 일일이 만나가면서 조사를 이어나가는데요,   그 와중에 마사야는 하이무라가 어렸을 적에 심각한 아동 학대에 시달렸을 거라는 정황을 발견하게 됩니다.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놀라울만큼 심각한 방임과 학대, 폭력 등에 시달렸던 하이무라...  


저는 평소에 범죄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연쇄 살인범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게 이 [ 아동학대 ] 부분이에요.  특히 어머니의 애정과 상호작용이 결핍되어 있는 경우에 그러한 경향어 더욱 크더라구요...  인간의 본성에 " 악 " 이 있지 않습니까?  악의 꽃을 틔워주는 특수한 환경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정말 소름끼치는 반전이 여러번 등장합니다.   그 부분은 밝히면 엄청난 스포일러가 되기에 언급조차 하지는 않겠지만 흠....  작가가 독자를 가지고 노시는 게 아닌가? ㅋㅋ  그런 생각이 들만큼 천재에 가까운 연쇄 살인마 하이무라 야마코 손에서 순진한 대학생 마사야가 놀아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어쩌면,,,,,, 앞에서 이야기했던 부분을 다 취소해야할지도 모를 것 같아요.  범인이 만들어지는 특수한 환경이 있는게 아니라 범인은 태어나는 것이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다루는데 능숙한 야마토의 영향력에 의해 마사야가 서서히 물들어갑니다.  세련된 외모와 유려한 말솜씨에 반해서, 그가 연쇄 살인범임을 순간 잊어버리고 야마토에게 현혹되고 가는 마사야의 모습.   본인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존감 낮은 마사야의 불안한 심리를 꿰뚫어보고 마치 꼭두각시를 다루는 그를 조종하는 야마토의 모습에 진짜 진짜 소름끼쳤어요!!!    어쩌면 범죄를 많이 저질러본 자들이 진짜 심리 프로파일러, 심리 전문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과연 대학생 마사야는 살인마 야마토의 결백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요?   어리숙한 대학생이긴 하지만 그의 추적과 조사를 통해서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단서가 마치 직소 퍼즐처럼 맞아들어갈때,,, 일종의 쾌감아닌 쾌감을 느꼈답니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가끔은 사람을 미워해도 될 것 같아요...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과연 제목처럼 사형에 이르는 그 지독한 병은 전염이 되는 게 맞을까요?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전염이 되는 걸까요?  마치 바이러스가 인간과 인간을 통해 전염되는 과정을 세세하게 다큐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듯한 명작 스릴러 [ 사형에 이르는 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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