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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가 쓴 글인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정작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의 삶을 주관해 왔지만 그 근원이 확실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이런 책을 보면서 작품은 일단 작가를 떠나면 스스로 생명력을 지닌다는 말에 새삼 공감을 가진다. 이 책도 스스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서 생명을 지속시켜 온 것이리라. 그러다가 때를 얻게 되고 새롭게 기록되기도 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다시 재생되면서 그 영광스러운 이름이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갔으리라. 이 같은 성격을 가진 책을 우리는 고전이라 한다. 이 책은 충분히 고전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책은 고려 때 추적이라는 사람이 전해져 오는 책을 추리고, 정리하여 새롭게 만들었다고 전해 진다. 그리고 그것이 유포되고 읽혀지면서 다시 증보되고 하여 지금의 책이 되었다고 한다. 전해지는 과정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는가는 증보된 내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판소리계 소설들이 설화가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서 다가가고, 전하는 자들의 많은 이야기가 담으며 온전한 글을 만들었듯이 이 책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왔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조선 5백년을 지내오면서 인간이 지켜야 될 도리를 가르치는 교재로 활용되어 왔다. 그것은 인륜이 근간이 된 조선 사회를 지탱해 나온 책이라 봐도 무방할 듯하다. 교육제도가 바뀌어도, 삶의 형태가 변해도 이 책은 삶의 지침서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것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어떠한 삶을 이루어야 하는가? 그 기본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인간 삶의 보편적 가치가 사람들의 마음에 소롯이 와 닿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변화시켜 나갈 수가 있게 만드는 가치 있는 책, 그것이 오늘에도 많이 찾는 이유가 되리라.

내용은 성현들의 말씀에서 가져왔다. 그리고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선함, 의리, 성실, 청렴 등의 인간이 지녀야할 깨끗한 마음들을 제시하고 풀어주고 있다. 그러한 품성을 갖출 때 어떠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예를 들어서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배우게 만들고, 그 가치를 마음에 품게 만들면서 꿈을 꾸게 만들어 나간다.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만든다는 말이다.

늘 배울 것을 권하고 있다. 배움에는 반성과 가르침, 성찰과 다스림 등이 함께하고 있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본보기가 되는 삶을 만들어야함을 말한다. 그렇게 될 때 아이들의 올곧은 성장과 바른 사회관이 형성된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연결되고 지속되면서 인간들의 삶이 빠르게 흘러감을 말한다. 입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어떻게 몸을 일으키고, 어떻게 처신을 해나가면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갈무리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러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침서라 할 수 있을 듯한 책이다.

살아가면서 인간이 갖추어야할 품격에 대해서도 말한다. 어떻게 도리를 지키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늘의 명을 따르고, 자연이 일깨우는 이야기에 순종해서 거역하지 않은 삶이 되어야 온전한 삶이됨을 말한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친구를 잘 사귀는 것도 또한 가지런한 삶의 한 요소가 됨을 보여준다. 여성들의 이야기도 하고 있다. 자신을 잘 지키는 것이 소중함을 말한다. 이 모든 것들의 근본에 서 있는 것이 성찰이라는 말일 것이리라. 자신을 잘 살펴나가는 속에 모든 관계가 보이며, 긍정적인 삶의 지혜를 심어나갈 수 있는 것이리라.

책은 많은 명구들을 이용해서 독자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나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책은 당대 삶의 좋은 지침서가 된다. 그것이 서당에서 많은 배우는 자들이 책을 들고 다닌 이유리라. 즉 당시에 오늘날의 교과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였다는 말이다.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그들의 품성을 만들고, 그들의 인생관을 그려나갈 때 그 한가운데 이 책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하여 시대를 움직이는 가치관을 만들어 갔으리라.

정신적인 삶이 황폐화되어 있고 이기적인 사고가 만연해 있는 오늘,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현대와 거리가 있는 내용일는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것은 그렇지 않으리라. 타인을 위하고, 서로 화목하며, 착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어디에도 통용되는 소중한 것이리라. 오늘에 다시 현실화된 명심보감이 되어 이 책이 널리 읽혔으면 싶다. 하여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을 다시 만나는 오늘의 독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마음에 드는 글귀＞

*공공을 위하는 마음이 개인을 위하는 마음 같다면 무슨 일인들 잘 해내지 못할까 

*어릴 때 공부하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다.

*현명한 여성은 남편을 귀하게 만들고, 못된 여성은 남편을 천하게 만든다.

*어느 하루 맑고 한가로우면 나는 바로 그 하루의 신선이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사람을 믿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