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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부처의 말씀을 묶은 책의 하나이며, 그 형식에 있어 시적 운율을 지닌 게송이다. 구원이 마음의 선악에 달렸다는 쌍요품에서, 진정한 브라만이란 인연을 끊어내고 삶을 벗어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범지품까지 26품으로 구성된 이 책은 초기불교의 기본적 생각 즉 소승적인 형태의 불교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우주의 질서에 합류하여 윤회의 고리를 끊고 신의 품에 드는 방법으로 현생에서의 올바른 업을 부처는 가르친다. 고통의 세상 가운데 아직 닿지 못한 내 자아 안의 신의 모습을 찾아 혈연과 情의 일체의 얽어매는 것을 풀어버리고 우주의 중심 안으로 소멸하는 자아를 꿈꾸는 것이다. 이런 믿음과 나의 근본적 차이는 신의 사랑과 자아에 대한 태도이다. 신이 나를 내 외적 조건을 무시한채 말할 수 없이 사랑하여 왔다는 것과, 현실로 느껴지듯 고통뿐인 이 시험의 세계에서 인간은 신을 향해 나아가야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세계를 살게 한다. 또한 신이 사랑하는 가장 궁극적 존재로서 나에 대한 인식과, 우주의 원리로부터 파생되어 나와 이제 돌아가길 꿈꾸며 일시적 과오의 응어리로서 극복되어야 할 대상인 자아의 인식은 자신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읽기 좋게 번역하고 한문에 음을 달았다. 잭 말미에 ‘법구비유경’에서 뽑은 29가지 인연이야기가 있다.

두번째 읽으면서 그 말씀을 행하지 못하면 백 번 읽는 것이 무익하다는 것을 느꼈다. 좋은 글을 만났다 하더라도 자신의 애욕이나 욕망에 빠져 행하지 못한다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좋은 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각 품의 이름과 역자가 붙인 부제이다. 괄호 안은 추가 설명이다. 

1. 쌍요품 雙要品 : 올바른 길과 그릇된 길 (하나의 대상에서 발생하는 두가지 길)

2. 방일품 放逸品 : 방탕한 삶을 떠나서

3. 심의품 心意品 : 마음이 가는 길 (텅 비어 형체가 없으나 세상 모든 것을 만드는 마음)

4. 화향품 華香品 : 꽃과 향기 (꽃과 향기보다 아름다운 도의 길)

5. 우암품 愚闇品 : 어리석은 사람

6. 명철품 明哲品 : 지혜로운 사람

7. 나한품 羅漢品 : 어려움을 이겨낸 참된 사람

8. 술천품 述千品 : 천마디 말을 듣고, 천번을 행할지라도 (많은 것보다 간단명료한 것이 낫다)

9. 악행품 惡行品 : 자신을 해치는 나쁜 행동들

10. 도장품 刀杖品 : 폭력에 대하여

11. 노모품 老?品 : 그저 늙은 몸이 되어 (덧없이 늙어가는 삶, 쉬지 말고 노력해라)

12. 애신품 愛身品 : 자신을 사랑하는 참된 방법 (배워서 죄를 멸하고 복을 일으킨다)

13. 세속품 世俗品 : 이 세상이 참 모습 (허깨비이고 꿈이다)

14. 술불품 述佛品 : 깨달음을 얻은 분

15. 안녕품 安寧品 : 평안으로 가는 길

16. 호희품 好喜品 : 좋아하는 것 버리고 바른 것 따르면

17. 분노품 忿怒品 : 분노는 화를 부른다

18. 진구품 塵垢品 : 마음에 묻은 티끌을 버리고

19. 봉지품 奉持品 : 받들어야 할 것들 (착한 행동을 귀하게 여기고 욕심내거나 사치하지 않는다)

20. 도행품 道行品 : 바른 길 (해탈의 길)

21. 광연품 廣衍品 : 여러가지 말씀 (선과 악을 사소한 것에서 중대한 것까지 설함)

22. 지옥품 地獄品 : 지옥의 길 (악을 행해 죄에 끌려다닌다)

23. 상유품 象喩品 : 코끼리처럼 (코끼리에 비유하여 몸을 바르게 할 것을 가르침)??

24. 애욕품 愛欲品 : 사랑의 본질 (수없는 재앙과 해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25. 사문품 沙門品 : 부처님의 제자 (바른 법으로 수행하여 번뇌에서 벗어나 깨끗해진다)

26. 범지품 梵志品 : 구도자 (말과 행동이 깨끗하고 이치를 배워 더러움이 없다)

 인연이야기는 재미있다. 삶이란 인과응보이니, 현재의 착한 행동은 미래에 좋은 인연으로 돌아오고 현재의 삶은 과거의 행적에서 기인한 것이다.

 세상사 이 글의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없다. 폭력을 보며 도장품을, 애정을 갈망할 때 애욕품을,  선택의 순간에 쌍요품을, 명상에 들고자 할 때 화향품을 …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을, 어리석은 행동이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지혜와 성실한 노력의 부족에서 오는 것임을 새삼 느낀다.

종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캘리그라피를 시작하며 좋은 문장을 찾다가

알게 되었어요. 이런 좋은 말씀을 모아놓은 책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

종교를 불문하고 좋은 말씀은 새겨 듣고 삶의 지침이 됩니다.

뜬구름 잡는 허황된 말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정말 마음을 쿵쿵하게 만드는

문장 하나하나 말씀 하나하나 아주 인상깊어요.

두고두고 한구절씩 읽어내려가고 써보면서 새기고 담아야겠어요.

법구경을 읽기 좋게 엮었다. 번역도 쉬워 한 장씩 마음에 새기며 읽을 수 있다.

 

법구경은 실천적인 이야기다. 삶의 여러 모습 속에서 미명에서 벗어나 해탈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특히, 어리석은 모습과 지혜로운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어 실천궁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한, 적절한 비유를 통해 부처님 말씀이 쉽게 가슴에 와 닿게 한다. 책 말미에 있는 인연과 관련한 이야기도 인과 속에 사는 우리의 모습을 일깨워주어 읽어볼 만 하다.

한 권 집에 두고 부처님 생각 날 때 꺼내본다.

지금 펼쳐 나온 명철품 16장이다.

 

“온갖 정욕을 억제하여 쾌락을 끊어 버린 무위(無爲)의 경지에서

스스로 구제하여 번뇌에 가득 찼던 마음을 지혜롭게 한다.”

抑制情欲 絶樂無爲 能自拯濟 使意爲慧

억제정욕 절락무위 능자증제 사의위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