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종교도 존재하는 것이며, 신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신이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고 고행의 길로 이끈다면 그것은 바로 모순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알리사가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 "정말로 사랑을 희생할 만한 일이 있었을까?"하고 종교적 희생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 점에 주목이 간다. 사랑을 희생할 만큼의 값어치가 종교적 희생에 있었던 것인지 알리사 또한 확신하지 못한 채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즉, 작가는 알리사가 일생을 바쳐 좁은 문을 통해 천국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그것은 그녀 자신의 종교적 무지에 의해서 신의 조롱을 받았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세속적인 인간의 행복과 종교적 신념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오늘날 종교와 인간을 좀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는 길이며, 종교가 가진 본래의 목적, 신이 인간을 만들었던 본질적인 목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길일 수도 있다. 「하나님이 아닌 것은 그 어떤 것도 나의 기대를 채워 줄 수 없다 」는 알리사의 믿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다. 그녀는 이 구절을 위해 자신의 일체를 희생해 갔던 것이다. 그런 희생은 결국 제롬과의 사랑을 완성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