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있어 고민은 무엇일까요? 오늘 아침이나 점심으로 뭘 먹는게 좋을까, 퇴근하고 친구와 만나서 어느 식당에 갈까, 하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을 펀드에 투자할까, 아니면 다음 주 데이트를 위해서 옷을 살까 하는 큰 갈래로 나뉘는 고민까지 수많은 일들이 매일매일 반복됩니다. 그러나 고민이 아무리 반복되고 하나하나 해결해도 우리 앞에 고민은 끝없이 나타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 그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성장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또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늘 성공하지만은 않지요. '실패'라는 이름을 달고 쌓여가는 과거의 문제들을 보고 있자면 과연 우리가 제대로 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성장은 하고 있는지 회의하게 됩니다.
처음엔 제목에 꽂혔다.
제목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1녀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라니!
몇 년째 같은 고민만 하고 있는 나에게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목차는 또 어떻고!!
첫 소주제부터 " 친구한테 어디까지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라니!
이 책이 그간 내 복잡한 머리속 일련의 찌끄러기들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것만 같은 기대가 있었다.
책이 배송되길 기다리는 동안 정말 빨리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을 받아들고 생각보다 얇은 두께와 다소 발랄한 표지가 약간 의아스럽긴 했지만, 목차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정말 기대감이 최고조였다.
그러나 읽다보니 살짝 실망스럽게도 정통철학서인 줄 알았던 기대와는 달리 자기계발서의 향기를 풍기는 책이었다. 눈이 번쩍, 깨달음이나 울림을 선사 당할 줄 알았던 기대와 달리 매력적인 소제목으로 철학의 세계의 입구까지만 안내받고 마치 등을 긁어달라고 했는데 간지러운 곳만 살짝살짝 피해가며 긁힌 듯한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여러 철학자들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그들의 연혁과 사상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은 괜찮지만... 내가 기대했던 부분과는 살짝 거리가 있었던 것이 문제일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지하철에서 출퇴근용으로 읽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해가 지나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중 하나가 같은 고민을 할 때죠.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것 같을 때, 언젠가도 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은 기분
혼자일 때는 나 자신을 위해 더 노력하면 된다고 쉽게 말할 수도 있었겠어요.
지금은 결혼과 육아를 하며, 오롯한 나 이외의 다른 상황과,
다른 이들로부터 오는 일들이 매번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죠. 그래서 고민도 배가 돼요.
철학자들은 욕망을 절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진정한 욕망이 뭔지 알아내는 것. 그것이 미덕이라고 말한다.
-마리 로베르(본문 발췌)
교훈, 깨달음을 주는 자기 계발서 인가했는데,
인생에서 오는 깨달음을 철학자들이 안내해 주어요.
고민의 답을 찾다 보면 결국 철학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관계가 나빠질까 망설였던 일,
무시무시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망치는 친구에게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했던 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내게 실망했던 일, 앞만 보고 달려가다 끝이 보이는 순간 허무해진 일.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충동구매 한일, 운명적 사랑을 기다렸던 순수한 마음.
나이가 들수록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을 때, 가족이 남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내 반쪽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사람으로 상처받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을 때.
후회가 될 때 등등
철학 상담소를 들어갈 때마다의 고민들이 가벼울 때도 있고, 무거울 때도 있어요.
인생의 고비마다 느낄 수 있는 고민과 걱정들을 전문 철학자와 그의 철학으로 상담받는 기분이었어요.
철학은 잘 모르지만 우리의 주변에 있을 법한 사례와 철학을 만나니 생각보다 철학이 쉽게 다가왔어요.
사실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닐 일도 있고, 평생 가슴에 남아 슬픔을 앉고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겠죠.
가슴 아픈 일을 마음에 담고도 우리는 살아내고, 또 열심히 살아갈 거니까요.
고민 될 때마다 읽어보면 철학적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과 관련된 책이라고 해서 읽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용하긴 하겠지만, 분명히 읽기에는 지루할테고 양도 많은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철학을 가르치는 교사인 작가가 대중에게 철학이라는 학문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 쓴 책이라고 한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철학에 대해서 다 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대충 가이드는 잡을 수 있게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이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는 총 12명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일상 생활과 연관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예를들면 나이가 들수록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은 마음 상태를 가진 독자에게는 파스칼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식이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유명한 철학자들의 이론도 나오고 낯선 이름도 나오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본다면 그들의 사상이 이해하기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이론을 내 생활에 받아들이고 적용할지 말지는 100% 독자의 몫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