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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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사랑

리뷰 총점 9.6 (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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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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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성가신 사랑] 사랑하고 미워했던 어머니가 죽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y | 2023.11.14 리뷰제목
로마에 사는 40대 초반의 만화가 델리아는 나폴리에 사는 어머니가 해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시신을 확인하러 간 델리아는 어머니가 평소에 입던 낡고 평범한 디자인의 속옷이 아닌 처음 보는 세련된 디자인의 속옷 차림인 것에 의문을 품는다. 어머니는 대체 누구와 만나려고 이런 속옷을 입었을까. 장례식을 마치고 어머니가 혼자 살던 집으로 간 델리아는
리뷰제목


 

로마에 사는 40대 초반의 만화가 델리아는 나폴리에 사는 어머니가 해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시신을 확인하러 간 델리아는 어머니가 평소에 입던 낡고 평범한 디자인의 속옷이 아닌 처음 보는 세련된 디자인의 속옷 차림인 것에 의문을 품는다. 어머니는 대체 누구와 만나려고 이런 속옷을 입었을까. 장례식을 마치고 어머니가 혼자 살던 집으로 간 델리아는 어머니의 소지품을 뒤지고 어머니의 형제와 이웃을 만나며 자신이 알지 못한 어머니의 삶을 알아내기 위해 애쓴다. 

 

이 과정에서 델리아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이름 하나를 떠올린다. '카세르타'. 그 이름을 쓰던 남자는 한때 아버지의 동업자였고 어머니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델리아의 아버지는 카세르타가 어머니에게 선물을 보낼 때마다 어머니를 때렸고,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말하는 꼴도 못 볼 만큼 의처증이 심해졌다. 어린 델리아는 딸인 자신이 보기에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어머니를 카세르타가 좋아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자신과 아버지를 버리고 카세르타에게 갈까봐 불안했다. 

 

이후 아버지와 헤어진 어머니는 혼자서 자식들을 부양했다. 델리아는 어머니가 자식들을 출가시킨 후 카세르타와 만났고, 어쩌면 카세르타가 어머니의 마지막을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카세르타를 찾아 다닌다. 델리아는 오래 전 아버지와 삼촌이 카세르타와 어머니의 관계를 추궁하다 카세르타를 심하게 때리고 고향에서 내쫓은 일에 대해 복수하기 위해 어머니를 죽인 것은 아닐까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어머니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고 끝내 죽게 한 것은 전혀 뜻밖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성가신 사랑>은 '나폴리 4부작'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엘레나 페란테의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과 함께 '나쁜 사랑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소설은 딸의 입장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그린다. 델리아는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증오한다. 어머니처럼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이 되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자신의 아름다움과 매력 때문에 뭇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아버지에게 의심을 사고 가정을 위태롭게 만드는 건 못마땅했다. 

 

델리아는 어머니를 의심하고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그러한 원인을 제공하는 건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자신 또한 아버지의 시선을 답습해 어머니를 의심하고 증오했다.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델리아는 자신이 어머니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했든 간에 어머니는 델리아를 지켜주었음을 알게 된다. 그때 델리아가 무슨 일을 겪었고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세상에 알려졌다면 델리아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적어도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게 가족들을 만나고 고향을 왔다 갔다 하는 일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델리아가 아직 어렸고 델리아 또한 어떤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므로, 가해자를 찾아내 처벌받게 하지 않은 것은 어머니의 잘못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델리아가 무슨 일을 겪었고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이후 어머니가 일절 말하지 않은 것은 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망친 딸에게 복수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엘레나 페란테가 주로 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 어머니라고 해서 자식을 무한히 사랑하는 건 아니라는 내용의 -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임을 감안한다면 그럴 듯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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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성가신 사랑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y********5 | 2023.02.27 리뷰제목
대학때 들었던 프랑스 문학 수업에서 ‘모녀의 관계’를 깊이 연구하거나 성찰한 내용을 담은 문학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교수님이 하셨다. 요즘이야 워낙 글도 많고 표현의 자유도 거침이 없다보니 ‘엄마와 딸’에 대한 드라마나 책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장담하건데 엘레나 페란테의 이 ‘성가신 사랑’만큼 바다속에서 갓 건져올려 떠버린 회같은 날것의 감정으로 이 관계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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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들었던 프랑스 문학 수업에서 ‘모녀의 관계’를 깊이 연구하거나 성찰한 내용을 담은 문학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교수님이 하셨다. 요즘이야 워낙 글도 많고 표현의 자유도 거침이 없다보니 ‘엄마와 딸’에 대한 드라마나 책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장담하건데 엘레나 페란테의 이 ‘성가신 사랑’만큼 바다속에서 갓 건져올려 떠버린 회같은 날것의 감정으로 이 관계를 표현한 글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시리즈 4부작이 나오기 전에 씌여진 ‘나쁜 사랑 3부작’중 첫번째인 ‘성가신 사랑’은 엄마에 대한 양가 감정으로 평생을 살아온 딸 ‘델리아’의 이야기. 델리아의 생일날 엄마가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이 되고, 델리아는 과거와 현재, 실제와 환상, 기억과 혼돈을 오가며 엄마의 삶을 더듬기 위해 엄마와 자신들의 가족이 살던 나폴리로 향한다.

델리아의 아버지는 미해군들이 고향에 두고온 어머니나 여동생 혹은 애인들의 빛바랜 사진을 생생하게 화폭 위에 복원시켜주는 화가이다. 그후에는, 거리 여자들의 누드를 그리거나 찍어내듯 싸구려 나폴리 해안의 그림을 그려서 시골 시장에서 팔리는 하찮은 그림들을 그려댔다. 델리아의 엄마 ‘아말리아’는 속된 말로 ‘화냥끼’가 있는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여자였다. 어린 시절부터 싱어 미싱을 돌리며 장갑을 만들다가, 후에는 부자들의 옷을 만들어주는 일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가난했기에 항상 오래된 속옷과 겉옷을 군데군데 기워입었다. 그렇게 헤지고 저렴한 옷일지라도 아말리아는 기가막히게 세련되고 멋지게 보이도록 옷을 입는 법을 잘 알고있었고, 그녀의 육체적인 매력은 젊을 때부터 나이가 들어서도 많은 남성들에게 어필하고는 했다.

아말리아의 남편은 그런 아내를 참지 못한다. 버스에서 길거리에서 아내가 추행을 당해도, 그것을 즐긴다고 생각하고 추행한 남자보다 부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아말리아는 세 딸을 데리고 남편을 떠나 도망치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바로 장녀 ‘델리아’였음이 소설이 진행될 수록 드러나게 된다.

읽다보면, 속을 파버릴듯한 솔직한 내용에 나도 모르게 남몰래 긴장되기도하고, 너무 위악스러워서 마치 누가 내 가슴부분을 알코올 휴지로 박박 닦여 색감이 빠져 투명해져버린 꽃잎처럼 만들어버린 것 같다. 더 이상의 위장의 기술이 무력해지며 모든 것이 다 드러나는 상태.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엄마’에 대해 가져온 감정들을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사회적, 전통적, 인간적, 감정적인 가치들로 범벅이 되어 그렇게 만들어지도록 강요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감정말고 진짜 내 마음 속에 피어올랐으나 억눌러야했던 여러 ‘감정’들을 떠올려본다.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식이 그 모든 비계살같은 쿠션감 좋은 두꺼운 기름을 제거하고나면 그와 같은 양가감정들을 공유한 채 살아가지 않을까.

델리아의 아버지를 보며 박완서님의 ‘나목’이 떠오르고, 엄마를 보며 ‘드레스 메이커’영화가 생각이났다. 우리가 어떤 실을 뽑기로 결정하고 옷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어떤 색의 물감으로 그림을 완성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만들어가는 삶의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가 부드러운 옷을 만들기로. 보기에 눈이 즐거운 색채로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 먹은 것을, 특별한 직조 기술이나 팔레트 위에서 환상의 색을 섞지 않은 채 날 것 그대로 철저하게 들여다보았다. 거칠지만 단단한 광목같은 실을 뽑아내고, 조악스러운 색감을 골라서 말이다.

이제는 외디우스 컴플렉스나 일렉트라 컴플렉스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델리아의 컴플렉스는 이 두가지로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 동안 수면위로 드러내지 못하여 명명화되지 않았던 인간의 비밀스러운 감정의 베일이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당황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반갑다.

아말리아와 델리아의 관계를 상징하는 물, 푸른 정장, 드레스 메이커, 화가, 속옷 가게, 나폴리와 로마 등등. 초기 작품을 어쩜 이렇게 민감한 감도로 면밀하게 채워넣었는지 엘레나 페란테는 아무튼 놀라운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처럼 우리 주변 사물과 현상을 이용해 비유와 상징을 매력적으로 풀어내서 난 페란테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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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성가신 사랑 평점10점 | a****2 | 2021.03.09 리뷰제목
이 책은 '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얼굴없는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쁜사랑 3부작' 중 첫번째 책이다.   '나쁜사랑 3부작'은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으로 구성된 시리즈이다.   <성가신 사랑>은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 이야기이다.   엄마와 딸 사이가 어떻길래 그 관계를 <성가신 사랑>이라고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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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얼굴없는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쁜사랑 3부작' 중 첫번째 책이다.

 

'나쁜사랑 3부작'은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으로 구성된 시리즈이다.

 

<성가신 사랑>은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 이야기이다.

 

엄마와 딸 사이가 어떻길래

그 관계를 <성가신 사랑>이라고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5월 23일 밤,

어머니는 물에 빠져 죽었다."

 

<성가신 사랑>의 첫 문장이다.

첫 문장부터 파격적이며, 나를 잡아 끌었다.

 

성인이 되어 로마에서 살고 있는 딸 델리아,

나폴리에 살고 있는 어머니 아말리아는

가끔씩 딸의 집에 머물다가 간다.

 

델리아는 엄마와 같이 있는 동안을

못 견뎌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엄마의 사회성과 적응력 등 모든 것을

부러워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엄마를 구박하고,

다른 남자들이 쳐다볼까 불안해 하고,

델리아 역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을 끄는 엄마를

미워하는데 그것은 사실 부러움이었다.

 

그래서 거짓으로 엄마의 부정함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쳤고, 그로 인해

엄마는 힘든 고초를 당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지도

델리아의 거짓말을 알고 있었다.

 

델리아는 항상 엄마처럼 되고 싶어했고,

그로 인해 친구 안토니오의 할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그 순간 델리아는 아말리아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지만,

두려움은 영원히 남게 된다.

 

이 책은

현실적인 서사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고,

왠지 모르게 미스터리하면서도

몽환적인 묘사와 상상의 서사로

읽는 나를 힘들게 하지만,

이상하게도 책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 거짓과 진실,

의도된 망각과 기억 등이 섞여 있어

읽을 때 집중이 필요한 작품이다.

 

엘레나 페란테 작가의 책은

처음으로 접해 봤는데,

'나쁜사랑 3부작'의 다른 책들은

과연 어떤 내용들일지 궁금하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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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성가신 사랑 / 엘레나 페란테 / 한길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m*****2 | 2021.03.09 리뷰제목
나폴리 4부작으로 인기몰이를 한 엘레나 페란테의 초기작 나쁜 사랑 3부작을 만나본다. 나쁜 사랑 3부작은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으로 나폴리 시리즈에 비해 페이지 수는 얇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나폴리 시리즈로 핫한 작가가 되기 이전의 소설이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과연 이번 도서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술술 넘어가는 엘레나 페란테의 매
리뷰제목

 

나폴리 4부작으로 인기몰이를 한 엘레나 페란테의 초기작 나쁜 사랑 3부작을 만나본다.
나쁜 사랑 3부작은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으로 나폴리 시리즈에 비해 페이지 수는 얇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나폴리 시리즈로 핫한 작가가 되기 이전의 소설이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과연 이번 도서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술술 넘어가는 엘레나 페란테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을지~~^^
우선 첫 번째 소설인 <성가신 사랑>을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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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은 과거시제로 영원히 머물러 있는 거짓말의 공장이다. 적어도 내 유년 시절은 그랬다.
하지만 거리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내 어린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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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의 미혼 여성 주인공 델리아.
어릴 적 여름휴가를 보내던 농가의 인근 바다에서 어머니가 물에 빠져 죽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변에서 죽은 어머니의 몸엔 걸치고 있는 브래지어와 귀걸이뿐이었다. 
어머니에겐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델리아는 갑작스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나폴리를 찾게 되고 어머니의 죽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행적을 찾아다니게 된다.

 

델리아는 어머니 아말리아의 행동 하나하나가 싫었고, 스킨십조차도 싫었다. 
어머니의 관련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싶었던 델리아는 어머니의 언어부터 습관, 취향,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어머니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아버지에게 끔찍한 폭행을 받으면서도 참는 어머니도, 그런 모습을 보았음에도 긴 세월 동안 아버지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삼촌도 싫었다.
그렇게 싫어했던 어머니가 죽었다. 행복해야 하는 것인지 슬퍼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아멜리아와 델리아의 닮은 모습들이 겹쳐 보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어머니는 딸들에게 희생만은 하지 않는다. 
의처증이 있는 남편이 있었음에도 다른 이에게 욕망을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버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다.

 

어머니의 행적을 찾던 중에 만난 소꼽친구 폴레드로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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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차 하는 순간 산산조각 나는 파편처럼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묘사할 때 하나의 형용사 안에 가두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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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사랑>은 델리아의 시점으로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 의처증에 가부장적인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동경과 집착, 기억의 왜곡, 질투와 애증, 내면의 어두움 등을 보여준다. 
평범하지 않은 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성가신 사랑>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델리아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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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성가신 사랑 평점10점 | g********5 | 2021.03.09 리뷰제목
내가 증오한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내 어머니 아말리아뿐이었다. 내가 해하고 싶었던 사람도 어머니뿐이었다. 진실도 한계도 없는 거짓된 언어를 가지고 놀게 나만 홀로 이 세상에 내버려두었기 때문이다. p.274 델리아는 어린시절 어머니 아말리아와 꼭 닮고 싶어했다. 그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가 재봉틀 작업을 할 때 바늘에 찔려 생긴 손가락 끝 구멍조차 닮고 싶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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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증오한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내 어머니 아말리아뿐이었다. 내가 해하고 싶었던 사람도 어머니뿐이었다. 진실도 한계도 없는 거짓된 언어를 가지고 놀게 나만 홀로 이 세상에 내버려두었기 때문이다.

p.274

델리아는 어린시절 어머니 아말리아와 꼭 닮고 싶어했다. 그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가 재봉틀 작업을 할 때 바늘에 찔려 생긴 손가락 끝 구멍조차 닮고 싶어했다. 어머니의 손에서 나는 재봉틀에 바르는 기름 냄새가 좋아 재봉틀의 기름을 긁어 먹기까지 했다. 그녀의 말투와 행동과 얼굴표정 하나하나 전부 흉내를 냈다. 항상 어머니 옆에 있고 그녀가 하는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에게는 델리아가 모르는 시간이 있고 그것이 델리아에게 사랑이 애증으로 변하는 동기가 된다.

그녀는 어느 순간 어머니를 부정한 여자로 본다.

 

나는 남몰래 내 어머니의 육체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죄가 새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것이 어머니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어머니의 몸짓과 숨결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p.87

 

어머니는 남자들을 유혹하려 웃고 일부러 옷깃을 스쳤고,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없이 성적인 매력을 뿜어대며 아버지 몰래 다른 사내들과 음란한 말을 주고 받는다고 생각했다.

델리아는 어머니와 카세르타가 아버지 몰래 바람을 피웠으며, 카세르타 아버지의 가게 지하실에서 그 음란한 장면을 본인이 직접 목격했다고 아버지께 고한다. 아버지는 죽일듯이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어머니는 영문도 모른 채 그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를 증오했고, 그런 빌미를 제공한 어머니를 증오했다.

 

나는 어머니와 관련된 것이라면 내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린 것까지 모두 지워내고 싶었다. 나는 내게서 어머니의 몸짓과 말투를 지워내려 했다.……(중략)……어머니에게서 떨어져 나와 온전히 내가 되기 위해 그 모든 것을 새로 만들고 싶었다.

-p.124~125

 

이제 델리아는 어머니와 닮아 있는 자신의 모습들을 부정하며 하나씩 지워낸다. 자그마한 습관이라도 닮아 있으면 의식적으로 바꿔 버렸다. 너무 결심이 확고해서 어머니를 닮고 싶었던 이유까지 전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 후 어머니의 집에서 40여년간 델리아를 괴롭혀 온 부정하다 믿은 어머니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자신에게 저장된 기억을 이제는 바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것은 델리아의 비뚤어진 사랑이 만들어낸 왜곡된 시선과 기억이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딸은 어머니를 아버지에 대한 경쟁상대로 본다고 하는데, 이 소설에서 어머니는 딸의 집착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독특한 소재는 다른 소설과 차별화 되고, 독자들이 읽고 고민할 문제점을 제기한다.

어머니는 너무 매력적이라서 자신이 어머니에게 닿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어머니의 매력을 통제할 수 없어서 어머니는 언젠가 다른 사내를 만나 자신을 버릴것이다. 본인은 아무리 어머니를 따라 하려 해도 결국은 자신은 어머니가 될 수 없다. 이것은 델리아에게 큰 절망이 된다.

어머니와의 분리불안을 느끼는 소녀는 결국 보상받지 못하는 자신의 사랑의 본질을 왜곡시켜 버렸다. 그것은 결국 가족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지만 델리아의 왜곡된 기억은 그 사실을 진실인 마냥 저장한다. 이런 본인이 집착했던 어머니에 대한 왜곡된 시선으로 인해 잘못 자리잡은 사랑은 델리아가 인생에서 만나는 남녀간의 사랑에서도 적잖은 어려움을 준다.

어머니 아말리아는 죽기 전까지 남편과 큰딸의 사랑의 집착의 대상이 된다. 과연 델리아는 어머니에 대한 집착과 열등감을 극복하고 올바른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출판사 한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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