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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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리뷰 총점 9.4 (32건)
분야
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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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 에코페미니즘 입문서 평점9점 | a*******5 | 2019.10.13 리뷰제목
페미니즘 책을 읽으며 다양한 페미니즘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에코페미니즘은 그 중 하나다. 앞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페미니즘이 아닐까 한다. 날로 파괴되는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위기가 페미니즘과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신청했다.   "에코페미니즘은 우리가 직면한 인간 위기와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발전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리뷰제목

페미니즘 책을 읽으며 다양한 페미니즘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에코페미니즘은 그 중 하나다. 앞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페미니즘이 아닐까 한다. 날로 파괴되는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위기가 페미니즘과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신청했다.

 

 "에코페미니즘은 우리가 직면한 인간 위기와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발전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의 발전이 남성성과 남성적 원리에 의해 주도되고 지배되어 온 까닭에 지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여성적 원리에 의한 발전 모델을 주창한다. 생태적 원리로서의 여성적 원리는 여성만의 본성이라고 여겨지는 직관이나 감성, 모성과 돌봄을 지칭하기보다는 이를 포함한 생명력, 다양성, 역동성, 순환성을 뜻한다."

(195p)

 

 이 책은 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운동 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20년간의 삶과 운동을 담은 글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을 연결하면서 성평등한 생태 사회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여성환경연대는 "모두를 고통으로 내몰고 있는 성장과 위계, 경쟁사회가 아닌 자급과 돌봄, 파트너십 사회를 제안"한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미세플라스틱도 에코페미니즘이 주목하고 있는 환경분야다. 플라스틱의 수명은 500년인데 우리가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중 재사용되거나 재활용되는 비율은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태워지거나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가 우리가 섭취하는 조개류와 생선을 통해 다시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다. 우리나라 남해안은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한다. 미세플라스틱은 공기 중에도 존재하는데 미세먼지처럼 작아 우리의 호흡기를 통해 혈관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독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연구된 것이 없다.

 

 이 책의 1장은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된 플라스틱의 생애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우리가 플라스틱을 "덜 쓰고, 다시 쓰고, 안 쓰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장은 외모가 자본이 된 사회에서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화장품과 다이어트, 성형 등의 문제와 여성과 어린이, 사회적 약자의 고통받는 몸을 성찰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몸을 검열하는 데 사용하던 에너지를 이 사회를 바꾸는 데" 쓰자고 제안한다. 3장은 우리 주변에서 에코페미니즘을 실천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옥상과 학교, 병원 시설 등에서 텃밭 가꾸기, 장터 '농부시장 마르쉐', 도시와 농촌, 아시아를 연결하는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아름다운 활동을 만날 수 있다. 4장에서는 자본주의 경제 성장의 한계를 지적하고 전 지구적 환경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에코페미니즘의 기본 가치들을 담았다. "에코페미니즘은 여성 억압과 자연 파괴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고, 성차별, 자연지배, 인종차별, 가부장제 등 사회 불평등의 상호 교차성을 탐색하는 이론"이라 정리한다.

 

 다음은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신념을 정리해 소개한 내용이다.

첫째, 서구 산업사회의 문화는 여성과 자연을 연결지음으로써 여성 억압과 종속을 강화한다.

둘째, 모든 생명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인간의 위계는 사회적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 자연적인 것이 아니다.

셋째, 인간과 동물, 모든 생물을 포함하며 건강하고 균형된 생태계는 다양성을 유지해야 한다.

넷째,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이에 자연-문화 이원론에 도전하며, 생태적 원리에 의한 인간사회의 재구조화를 촉구한다.

 

 페미니즘과 달리 에코페미니즘에서는 영성을 중시한다. 이때의 영성은 종교화되고 신비화된 영성이 아니라, 개개인이 다른 존재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다른 생명에 힘을 주는 '사회적 영성', 비폭력적 삶의 방식을 갖기 위한 '생태적 영성'이다. 이 영성은 몸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몸에 기반한 경험으로부터 '깨어나고' 현실의 억압적 조건들을 하나하나 '바꿔가는' 과정 속에서 강한 힘을 발휘한다.

(186-187p)

 

 그동안 페미니즘 책을 읽어오며 탈코르셋 운동을 비롯해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필요하다고 느껴왔다. 이 책을 통해 에코페미니즘을 알고 나니 우리 모두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실천이 에코페미니즘이라는 걸 알겠다. 먼저 일회용 플라스틱과 세제 사용을 덜하거나 안 하는 일부터 실천하고 그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친환경적 실천들을 찾아야겠다. 에코페미니즘 정신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는데 실천적인 면에서는 환경 문제에 매몰돼 여성의 목소리/인권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 부분이 에코페미니즘이 안고 있는 지속적인 과제가 아닐까. 앞으로 에코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관련 책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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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2
종이책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하게 평점10점 | e****j | 2019.12.22 리뷰제목
요즘 외출 시에 가방에 텀블러를 챙기고 다닙니다.카페에 앉아 차를 마실 여유가 되지 않거나, 차만 사서 가지고 올 때 텀블러에 담아 옵다. 작은 차이지만 내가 텀블러를 사용할 때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쓰일 일이 줄어드니 좀 더 환경에 잘한 일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곤 합니다. 그나저나 다시 보니 텀블러도 플라스틱 제품이라, 잘하고 있는 건지, 조금. 헷갈리네요. 칭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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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출 시에 가방에 텀블러를 챙기고 다닙니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실 여유가 되지 않거나, 차만 사서 가지고 올 때 텀블러에 담아 옵다. 작은 차이지만 내가 텀블러를 사용할 때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쓰일 일이 줄어드니 좀 더 환경에 잘한 일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곤 합니다. 그나저나 다시 보니 텀블러도 플라스틱 제품이라, 잘하고 있는 건지, 조금. 헷갈리네요. 칭찬하기 앞서 플라스틱이 아닌 텀블러를 찾아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엔 주문진의 한 카페에 들른적이 있는데요. 카페에서 생경한 경험을 했습니다. 차가운 음료를 주문했는데, 스테인레스 다회용 빨대를 함께 받았습니다.


보통 찬 음료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나오거나, 스타벅스에서는 종이빨대를 사용하는데, 카페에서 스테인레스 빨대가 나오는 건 처음이라 조금 생경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카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에서 종종 보내주는 '플라스틱 없다방'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서울이나 수도권의 없다방 지도를 본 기억이 나는데, 이곳도 플라스틱 없다방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나마 해봤습니다.



아, 이 글은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쓴 이야기 입니다.


제가 읽은 책은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입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실 전 이 책을 조금 오해했습니다. 


제목만 보고, 책 내용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보거나, 혹은 '외양(겉모습)'에 갇혀 살아가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부제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을 덜 본 탓이지요.



그럼 제대로 책의 내용을 함께 넘겨볼까요.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지금 나의 삶과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Part 1. 플라스틱

첫 장에서는 플라스택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덜 쓰고, 다시 쓰고, 안 쓰는' 운동이 왜 지금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앞서 텀블러 이야기를 잠시한 거처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바업이지만, 의도와 다르게 함께 오는 플라스틱, 비닐 포장재에 대한 고민은 항상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편리하다고, 싸다고 주문한 인터넷 쇼핑에서는 물건을 보호하는 거 이상의 과대 포장 쓰레기가 돌아옵니다. 그래서 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본다고 해도 다시 쓰레기가 플라스틱이나 비닐 랩으로 된 포장재, 혹은 검은 봉지가 다시 돌아와 맘을 무겁게 합니다. 이 장의 내용은 단순히 플라스틱의 소비가 심각하다는 걸 깨닫는게 아니라 내 삶에서의 소비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실천의 문제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Part 3. 몸

둘째 장은 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비 시장'의 전쟁터가 되버린 우리 몸이 편하게 시들어 살고, 누리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출이 길어질 때는 일회용 생리대를 쓰기도 하고, 가끔은 빨래가 귀찮기도 합니다. 내몸을 편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또다른 빨래라는 불편이 생기기도 했지만, 면생리대를 사용하며, 내 몸이 덜 아프고, 몸의 상태에 귀기울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생리, 월경을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결혼을 하면서, 남편에게 면생리대를 보이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저는 속옷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몸에 관련된, 부분을 읽으며 사실은 내가 다른 사람의 '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지나가며 스치는 사람들의 외모를 보고 판단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이라는 핑계로 다이어트를 강요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자신의 몸에 대한 바른인식 못지않게 다른 사람을 몸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다짐 역시 중요하겠죠. '건강한 몸'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로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해 쉽게 잣대 내리고, 그 사람의 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또, 반복하게 되는 실수가 아닐까 고만하게 됩니다.


Part 3. 라이프

셋째 장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했던 대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작게라도 혼자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줍니다.

지금 대한민국 그리고 도시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가, 환경을 덜 해치면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해 주고 있습니다. 사실, 거대한 담론과 문제제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금 이순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변화를 이끌지 못하면 그거 공허한 울림일 뿐일 것입니다. 마르쉐, 공정무역, 캔들라이트 같은 방법들은 내가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 조금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좀 더 기꺼이 불편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었습니다.


Part 4. 에코페미니즘

넷째 장은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제 성장의 한계와 전 지구적 환경 위기속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본 원리와 가치가 정리돼 있습니다.

젠더 갈등의 이슈 속에서 에코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녀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에코페미니즘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는 제게도 궁금한 주제였습니다.

"그동안 페미니즘은 젠더를 대항적인 구도로 접근하여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에 저항하면서 여성문제를 인권문제로 제기하였다. 반면, 에코페미니즘은 젠더문제를 여성/남성의 이원화된 대립 구조를 통해 해결하기보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가치를 지난 개체로 상호 보완하는 통합적인 관계와 문화를 추구한다."

이 구절을 읽으며 막연하게 다가왔던, 에코페미니즘이 좀더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남동생이 있고, 남자와 여자 직원이 있는 직장에서 일을 했었고, 남자와 결혼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 혹은 젠더가 이원화돼 서로 대립하는 것은 둘 모두에게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별이라는 게 단순히 남과 여로만 구분되는 것 또한 아니겠고요. 나와 다른 성별을 다르다는 이유로 구분하고 적대하는 것보다는 내가 나의 고통과 고충을 보느라 미처 보지 못한 상대의 고충을 들여다보고, 함께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에코페미니즘이 아닐까 이해했습니다. 



책을 덮으며...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라는 제목에 대해 생각해 보면

나는 내 모습과 자신에 대해 언제나 만족하며 살아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나는 조금더 내가 원하는 내가 무엇인지 생각하려고 했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살아가기 위해 조금씩 노력을 했고,

이상화된 모습에 맞춰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지 않으려고 해왔습니다.


늘 내가 좋은 것만은 아니었고,

늘 나에게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이대로의 나도 좋았고,

이대로의 나를 긍정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내 주변이 사람들을 바꾸려하지 않고,

그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여러분은 원하는 모습을 살고 있나요?

너무 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속이지는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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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냥 주어지지 않는 삶.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노력. 평점10점 | i*****d | 2019.12.22 리뷰제목
1999년에 창립한 여성환경연대가 활동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정리한 책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보통 단체의 활동을 정리하는 20년사 보고서 같은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주제별로 글을 모아 잡지 형태로 엮어낸 책이다.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을 기둥 삼아 지어진 책이라 그런지, 확실히 한철 유행 같은 글들만 모여 있지 않고, 역동적인 한국사회의 흐름들을 같이 되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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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 창립한 여성환경연대가 활동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정리한 책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보통 단체의 활동을 정리하는 20년사 보고서 같은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주제별로 글을 모아 잡지 형태로 엮어낸 책이다.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을 기둥 삼아 지어진 책이라 그런지, 확실히 한철 유행 같은 글들만 모여 있지 않고, 역동적인 한국사회의 흐름들을 같이 되짚어보는 칼럼들도 꽤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고 여러 번 고민하는 이슈가 겹쳐질 때마다 꺼내봄직하다.



#플라스틱, #몸, #라이프, #에코페미니즘


네 가지 파트로 나뉘어 그간의 활동을 톱아보며, 칼럼과 에세이 등의 방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근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인 ‘플라스틱’ 파트에 꽂혀 열심히 읽기 시작했는데,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 문제뿐만 아니라 비스페놀A가 검출되는 영수증 문제, 바다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 그리하여 내가 인지하지 못한 채 꾸준히 섭취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 문제들이 다 나와 연관된 이야기다. 플라스틱과 몸, 몸과 라이프, 플라스틱과 라이프, 결국 서로 뗄 수 없는 주제들이다.


 

문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대안적인 삶의 모습과 철학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나를 돌보고, 서로를 돌보는 시간 늘리기, 바른 먹거리 찾기, 텃밭 가꾸기와 농부시장 마르쉐 이야기 등이 새롭게 살아가는 방식에 힌트를 준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꾸준하게 제기해 온 여성환경연대의 다양한 활동을 알게 되어 반가웠고, 내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온 활동가들과 적극적인 시민들에 의해 가능했구나 싶었다. 이들에게 빚진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누군가에 의해 쉽게 주어진 것은 없지.


‘지금 여기’에서 대안을 만들어가는 실험을 유쾌하게 진행하려는 당신과 우리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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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여성환경연대)를 읽고 평점10점 | c*****0 | 2019.12.20 리뷰제목
1. 들어가기 전에   제목이 주는 울림이 있다.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모습? 놀랍게도 평소에 이에 대한 생각을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상당히 심플한 표지와 잡지 같은 외형을 한 책. 읽고나면 어디든 비치되어 손길이 가는 곳에 있었으면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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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 전에

 

 

제목이 주는 울림이 있다.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모습? 놀랍게도 평소에 이에 대한 생각을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상당히 심플한 표지와 잡지 같은 외형을 한 책. 읽고나면 어디든 비치되어 손길이 가는 곳에 있었으면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한다.

 

2. 책의 내용

 

 

첫 장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본다.

 

우리는 환경문제가 모든 개인들에게, 나아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는 것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모든 계층, 모든 지역의 사람들, 모든 활동 주체들에게 결코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부유계층보다 빈곤계층, 남성보다 여성, 청장년층보다 노인이나 아동, 백인보다 유색인, 선진국보다 후진국, 현세대보다 미래세대, 인간보다 생태가 더 많이 피해에 노출되어 있고, 고통을 더 많이 받는다. 35쪽

 

- 과정에서의 평등, 기회에서의 평등, 적어도 법과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평등.... 평등의 개념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역설적이게도 평등하지 않았음에도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영역에서의 불평등을 깨닫게 된다. 먹고 자고 입는 것에 더하여 공기나 물 등 환경까지도 평등? 아니 공평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니 절망스럽다. 그리고 부끄러워진다.

플라스틱 문제, 처리보다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야 36쪽

 

미세먼지부터 시작해서 미세플라스틱, 해양문제 즉 먹거리까지 읽어보면 확실히 피부에 와닫는다.

우리집 분리수거 및 쓰레기 버리기 담당은 '나'다. 고민해보겠다.

 

 

둘째 장은 몸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화장으로 유명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47쪽

그리고 그 과열된 화장 문화 안에서 위협받고 있는 여성들의 몸과 마음은 괜찮을 걸까? 48쪽

 

외모가 자본이 된 사회에서 여성들은 스스로의 몸에 만족하기가 너무 어렵다. 49쪽

 

외모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문화에 '왜?"라는 의문을 던지고, 내 몸에 대한 타인의 불필요한 간섭에는 '뭐!'라고 화 낼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하며 '외모?왜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0쪽

 

여성의 몸을 조롱하는 광고들을 패러디하면서 돌봄이나 폭력의 문제까지 토론의 주제가 확대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진심으로 통쾌해 한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51쪽

 

몸은 곧 자신이고 다른 몸에 대한 존중은 곧 다른 이에 대한 존중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비교하거나 평가하는 태도가 옳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해 쉽게 왈가왈부하는 것 또한 없어져야 52쪽

 

57쪽 체크리스트!! 생각해볼만 하다.

 

'안전한' 생리대는 평등하지 않다 68쪽

과거엔 흡수성과 편리함을, 지금은 안전성을 광고하며 생리대가 새롭게 출시될 때마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린다면, 구매력이 없고 가난한 여성들의 건강은 사회적으로 보장받을 방법이 없다.

 

삶은 계속되고, 월경도 계속된다. 71쪽

 

야간 교대근무와 유방암의 상관관계, 반도체 여성노동자의 병, 영수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 알지 못했던 혹은 관심조차 없었던 부분이 아프게 다가온다.

근로조건 및 노동환경의 개선과 관련된 일이 아닌가? 공론의 장에 등장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거 문제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확실하고 실천가능한 대안이 여기 등장한다. 115쪽 건강한 실내 공기를 위해 기억해야 할 사항.

 

 

 

셋째 장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고 실천했던 대안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에서 느꼈던 인상이 극대화되는 지점이 바로 세번째 장이었다. 잡지를 보는 듯한 구성이다.

좌담회 - 동네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잘 살기 이하에서는 대담형식으로 여섯 명의 참여자의 대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다.

함께 해보기 - 나를 돌아보고,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끼의 약속 두 가지 1. 몸과 마음 다이어리 적기

2. 서로 적극적인 응원 보내기

생각 - 바른 먹거리를 찾아서

사례발표 - 마르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장

공감 가는 말 - 현대사회는 내가 쓰는 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보여주지 않는 세계죠. 사실 알고는

못 먹을 것들. 알고는 못 쓸 것들이 너무 많아요. 사실 그걸 안다고 해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알려고는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시

장을 만들자고 했죠.... 그렇게 만들어진 시장이 '마르쉐'입니다. 148쪽

 

함께 해보기 - 도시의 빈 공간을 가장 완벽하게 쓰는 법 ; 학교 텃밭, 공동체 텃밭

 

생각 - 생산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직한 거래를 생각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공정 무역을 고민하다

공정 무역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자립'

 

 

 

넷째 장은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다.

 

긴 노동시간과 가치관 붕괴. 한국은 아주 특별한 위험사회 173쪽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산업 구조 탓도 있지만, 개인들도 경쟁자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 노력해도 늘 부족한 것 같은 압박감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가요. 그렇게 한국은 대표적인 '피로사회'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보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동안 무너진 공동체를 복원하고,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사회정의를 회복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돌봄, 공감, 소통, 배려, 평화, 생명 등과 같은 가치에 주목하고, '발전'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소외되었던 생태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를 되살려야겠습니다." 179쪽

 

에코페미니즘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며 인간과 인간이 서로 경쟁과 탐욕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사회에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출현한 탈근대적이며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이다. 183쪽

권력 자체에 대해서 비판하며, 모든 지배-종속의 관계에 도전한다. 누가 권력을 가지는가 보다 권력 자체의 구조를 전환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평등하고 유기적 관계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한다. 185쪽

 

 

3. 읽고 나서

 

200여쪽 분량의 책이지만 들어간 정성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다루는 주제와 방식이 신선하다. 몰랐던 부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리고 이 단체에 대해 응원하고 싶어진다.

딸 아이의 아버지로서 공감할 수 있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알고도 변하지 않으면 그건 내 탓일 것이다.

대안을 계속해서 고민해보겠다고 한다. 기대하겠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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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평점10점 | a****7 | 2019.12.15 리뷰제목
에코페미니즘??사실 처음 들어봤다.에코와 페미니즘의 결합이라니..‘여성환경연대의 책이라니’, ‘제목부터 페미니즘이 들어가잖아.’하면서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겠으나이 책은 안전한 먹거리와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지구 얘기 등..환경문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전달하는 책이다.나도 이 책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심각함을 처음 알았다.우리나라 남해안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세
리뷰제목

에코페미니즘??
사실 처음 들어봤다.
에코와 페미니즘의 결합이라니..

‘여성환경연대의 책이라니’, ‘제목부터 페미니즘이 들어가잖아.’
하면서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안전한 먹거리와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지구 얘기 등..
환경문제를 너무 무겁지 않게 전달하는 책이다.

나도 이 책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심각함을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 남해안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지 알고 있었나?
뉴스에서 나온 이미지는 우리나라가 아닌 어느 먼 나라의
동물들이 피해보는 장면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 안전하겠지, 우리나란 아직 괜찮겠지’
하며 위기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에코페미니즘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을 연결하면서 성평등한 생태사회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 방법을 모색하고, 그 실천방안들을 수행해나가는..
인간과 자연, 남성과 여성, 인간과 인간사이의 파트너십을 지향한다.

이 책은 총 4파트로 되어있다.
1. 플라스틱
2. 몸
3. 라이프
4. 에코페미니즘

환경을 얘기하면서 건강 화두가 빠질 수 없는데,
이 때 여성의 몸, 월경, 생리대와 화장품의 플라스틱 연관성이
조금 언급된다고 생각하면 이 책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이미지도 많은데다가 쉽게 쓰여져 있다.
10대 청소년부터 누구든..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정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책을 냈다는 게 보인다.

어떻게 보면 여성환경연대의 운동을 중간 정리한
활동보고서 같은 느낌도 약간 있지만,
단순한 성과보고나 자랑이 아니라
그 운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 현 상황과 연구결과, 설문조사 등이
바탕이 되어 설득력있다.

영향력 있는 엄청난 여성 활동가들만의 활동만 있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옆 집 사는 아줌마, 우연히 찾아간 독서모임에서 시작한 계기 등등
좌담회를 보면서는 누구나 마음먹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충분히 에코페미니즘 운동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불어넣어주는 책이다.

느낄 수 없으면 돌볼 수 없다.
레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p.192

캐고 줍는 걸로도 모자라 굴, 조개를 양식까지 해서 먹을 정도로 사랑하는 한국인은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걸까? 우리나라 남해안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은 또 어떻고?
p.21

현대사회는 내가 쓰는 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보여주지 않는 사회죠. 사실 알고는 못 먹을 것들. 알고는 못 쓸 것들이 너무 많아요. 사실 그걸 안다고 해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알려고는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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