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흔적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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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흔적을 걷다

남산 위에 신사, 제주 아래 벙커

리뷰 총점 8.0 (9건)
분야
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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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멈추지 않고 흐르는 역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n***8 | 2017.02.14 리뷰제목
지금 세상을 보면 아주 오래전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공룡과 동물이나 식물만 살았던 지구는 어땠을까. 너무 멀리 갔구나. 한국, 아니 한반도가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한반도가 일본 지배에서 벗어난 지 아직 한세기가 지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는 우리 역사에서 빼고 싶은 때일지 몰라도 그럴 수 없다. 잘될 때보다 잘되지 않을 때 배울점이 많다고 하지
리뷰제목

지금 세상을 보면 아주 오래전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공룡과 동물이나 식물만 살았던 지구는 어땠을까. 너무 멀리 갔구나. 한국, 아니 한반도가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한반도가 일본 지배에서 벗어난 지 아직 한세기가 지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는 우리 역사에서 빼고 싶은 때일지 몰라도 그럴 수 없다. 잘될 때보다 잘되지 않을 때 배울점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일본이 조선을 넘본 건 오래전부터다. 조선을 지나 명나라에 쳐들어 간다고 했지만 조선을 그저 지나는 길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는 다행하게도 일본한테 조선을 빼앗기지 않았지만 일본에 끌려가거나 전쟁으로 죽은 사람이 많았다. 그때 그 일을 좀더 생각하고 잊지 않았다면 나중에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기는 일은 없었을까. 이건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지나간 일에 만약은 없다고 하니.

역사를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은 바꾸어갈 수 있다. 역사라고 해도 그건 다 지나간 일은 아니다. 그때가 있어서 지금이 있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도 역사가 된다. 좋은 것을 쌓아가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사람 역사도 그런데 한 나라 역사는 더하겠지. 오래전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다 사라진 건 아니다. 오래전 사람이 남긴 자손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면 땅에 새로운 것을 짓기도 하는데 오래전 것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다. 새로운 것을 지으려다 오래전에 무엇인가 있었던 터나 물건을 찾아내서 그렇구나. 그런 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 땅 속에 묻힌 거겠지. 한국은 나라를 되찾고 일제가 남긴 것을 많이 없앴다. 그것을 남겨야 할지 없애야 할지 어느 한쪽만 말하기는 어렵다. 일본은 한반도 정기를 끊으려고 별 것을 다했다. 풍수지리를 이용해 중요한 곳에 쇠말뚝을 박았다. 그런 건 당연히 없애야 한다. 일본은 한국 문화재도 많이 가져갔다. 나라를 빼앗겨서 한국 사람은 그것을 그냥 볼 수밖에 없었겠지. 어쩌면 조선 사람은 그런 일을 잘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힘들게 일하고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일본에 끌려가서 일한 사람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한반도에서 일을 한 사람도 많고 살던 곳에서 쫓겨난 사람도 많았다.

일본 사람은 아주 많은 신을 섬긴다. 서울이나 인천에 신사를 지었다는 말은 처음 보았다. 이제는 그런 곳이 남아있지 않으니. 그래도 기록에는 있겠지. 신사는 일본에서 조선에 온 사람 때문에 지었겠지. 그러고 보니 일본은 조선 사람한테 신사 참배를 시키기도 했다. 신사에 가서 기도를 드리는 게 다 나쁜 건 아닌데 조선 사람은 싫었겠지. 일본은 사람을 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신사 참배를 시킨 신사에는 전쟁을 일으킨 사람을 신으로 모셨을 것 같다. 일본에도 그런 곳이 있다.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일본 사람이 일본으로 돌아가자 조선 사람은 신사를 부수었다. 그래도 모두 사라지지 않았다니 신기하다. 오래전에 한반도 사람이 왜에 건너가 일본 문화를 꽃피우기도 했는데, 한반도에는 일제가 쳐들어온 흔적이 남았다니. 이건 한반도 사람뿐 아니라 일본 사람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이 책이 일본말로 일본에 나오면 좋을 텐데. 한국 사람도 잊고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이 물러가고 미군이 한국에 와서 한국인데 미국 땅 같은 곳이 생겼다. 용산이 그랬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은 건물이나 벙커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게 남아서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인천에는 은행 건물이 남아있다. 예전에는 잘 몰랐던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조선 사람이 농사 지은 땅주인이 일본 사람이었다는 거다. 아니 이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나왔는데 내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이 쌀을 빼앗아간 건 알았는데. 소설 《토지》에 그런 게 나올 것 같다. 군산 발산초등학교와 군산간호대학이 나오다니(예전에는 개정간호대학이었다). 차를 타고 지나간 적은 있다. 군산간호대학 가까운 곳은 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거기에서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드라마를 찍었다는 말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군산이지만 예전에는 ‘군’이나 ‘면’이었다. 그게 다 군산시가 되었다. 그렇게 합쳐지는 게 좋은 걸까. 내가 사는 곳이 나와서 조금 신기했다. 이곳에는 일본이 쌀을 빼앗아간 항구가 있었다. 군산보다 밑에 있는 여수도. 내가 어렸을 때 다닌 초등학교 가까운 곳에는 일제강점기 건물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한국 곳곳에는 일본이 남긴 것이 있을 거다. 봐도 잘 모르고 지나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일이 없게 안내판이라도 세워두면 좋을 텐데. 예전과 똑같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것을 보면 일본한테 지배를 받은 때가 있었다는 걸 기억하겠지.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제주도에 가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곳에도 일제가 남긴 흔적이 있다. 제주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는 말 다른 책에서 본 것 같다. 다행하게도 그건 피했지만, 같은 나라 사람한테 죽임 당한 사람이 많다. 역사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흐른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가끔 뒤돌아보기도 해야 한다. 일본이 한국에 남긴 것을 걷는 것은 그런 일이겠지. 건물이나 터를 바라보는데 거기에서 일하고 힘들게 살았던 사람이 보였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만 대단한 건 아니겠지. 자신과 남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앞세대한테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지 않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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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제의 흔적을 걷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t | 2016.09.01 리뷰제목
역사는 언제나 되풀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하고 그 역사 속에서 우리가 나아야 할 길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의 역사는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 곳곳에는 아직도 수 많은 일제의 흔적들이 숨어있다.   <일제의 흔적을 걷다>라는 이 책은 5명의 공동저자들이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일제 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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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언제나 되풀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하고 그 역사 속에서 우리가 나아야 할 길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대의 역사는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 곳곳에는 아직도 수 많은 일제의 흔적들이 숨어있다.

 

일제의 흔적을 걷다라는 이 책은 5명의 공동저자들이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흔적들을 여행하듯 차분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쉽게 가보지 못하는 용산 미군기지부터 경희궁 방공호, 남산, 인천, 부평 조병창까지 곳곳에 숨어있는 일제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곳들은 신경쓰고 봐야 하거나 직접 찾아봐야 하는 곳들이 존재해서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 뿐인가. 가덕도, 지심도, 목포 일본 영사관, 군산 시마타니 금고, 여수 수상비행장, 성산일출봉 해안 동굴진지 등까지 전국 곳곳에 있는 일제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성산일출봉 해안 동굴진지와 성산읍 위안부 이야기 또한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이야기들을 잘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일본인이 운영하던 여관 위안소는 현재 반쯤 철거되었고, 다른 위안소는 완전히 철거되어 주차장으로 변했다...성산일출봉의 해안 동굴진지를 둘러보느라 차를 세운 곳이 그 주차장이었기 때문이다. 보이는 역사만 살펴보느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단히 중요한 역사를 놓친 것이었다.”

 

전국 곳곳의 수많은 흔적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것들 주이에는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역사의 이야기도 있다. 역사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궁, 박물관이지만 어느 특정 장소에 모여있는 역사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전국에 숨어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이야기도 중요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책의 이야기 전개가 매우 편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마치 지금껏 알고 있었던 이야기인 거처럼 느껴진다. 책 표지에 남산 위에 신사, 제주 아래 벙커라는 말이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기억해야 한다는 건 때로는 고통을 동반하는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외면할 수는 없다. 계속된 외면은 결국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답이 안 나오는 삶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감당할 수 없는 힘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나면 그 여파는 한 사람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오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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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잊으려는 기억, 남아있는 상처 - 일제의 흔적을 걷다 평점10점 | a**n | 2016.08.26 리뷰제목
잊으려는 기억, 남아있는 상처 - 일제의 흔적을 걷다 _ 스토리매니악일제강점기 35년은 우리와 맞닿아 있는 역사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다른 민족과 나라의 침입을 자주 받았고 그로 인한 상처가 많다. 하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그 먼 곳의 상처는 단순한 기록 정도로 이해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35년의 상처는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픔이다. 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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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려는 기억, 남아있는 상처 - 일제의 흔적을 걷다 _ 스토리매니악


일제강점기 35년은 우리와 맞닿아 있는 역사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다른 민족과 나라의 침입을 자주 받았고 그로 인한 상처가 많다. 하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그 먼 곳의 상처는 단순한 기록 정도로 이해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35년의 상처는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픔이다. 그 시대를 살며 모진 세월을 견뎌낸 인물들이 생존해 있기도 하고, 그 때 남은 생채기들이 곪아 지금 우리 사회의 큰 이슈로 남아 있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큰 아픔의 시기, 아픔의 상처들을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적어도 내가 파악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 시기를 치욕스럽게 느끼고 잊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교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중근 의사가 긴또깡으로 불리고,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셀럽들의 SNS와 TV 프로그램에 버젓이 등장하고는 한다. 좀 더 윗세대들은 일제의 잔재를 없애려고만 하지 그 잔재들이 갖는 의미와 그것을 이용할 방법들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 윗세대 어쩌면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았을 수도 있는 그 세대들은, 일제 시대의 아픔들을 해소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은 뒷전인채 애먼 애국주의니 민족주의니 친일파에 대한 이야기에만 열을 올리고는 한다. 이처럼 대한민국 사회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들을 시간의 흐름 뒤에 슬며시 감추어 애써 잊으려는 것처럼만 보인다.


그런다고 모든 기억들이 없어질까? 그 아픔의 상처들이 모두 아물까? 대한민국의 산하 곳곳에 남겨진 그 시절의 잔재들을 다 청산할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가 남기 아픈 기억인지도 모른채 사용되는 잔재들이 수두룩하며, 일반 시민들은 그것이 우리 고유의 전통 유산인줄 알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애써 잊으려는 노력이 가져온 아쉬운 무지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렇게 애써 잊으려 하는 아픔들을 꺼내 펼쳐 놓는다. 우리 국토 곳곳에 세워진 일제의 유산들을 찾아가 둘러보고 그 유산들이 남겨 놓은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남산 위에 있는 일본의 신사와 제주의 땅에 묻혀가는 벙커까지, 우리 땅에 남아 있는 아픔의 흔적들을 누비며, 지금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일제강점기가 주는 메시지를 찾아낸다.


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안에 이토록 많은 잔재들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 놀라고, 그것들에 대한 조사와 이를 통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 안타깝고, 그런 흔적들을 좀 더 발전적으로 해석하여 이 시대에 교훈을 던지고 또한 새 시대를 사는 길잡이로 삼지 못함에 한탄하게 된다. 부끄러운 기억이라고 없애기만 하고 잊으려고만 하는 우리들의 행태와 정부 당국의 안일함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역사를 묻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여 내내 마음이 무겁다.


책에서 소개되는 일제의 흔적들은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처음 알게 된 곳도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들의 세심한 조사와 그것들의 용도와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유추하고 찾아 들어가는 과정이 참 인상적이다. 건물의 외양을 자세히 묘사하고, 벙커 내부 모습을 상세히 정리하는 것을 보며, 하나의 자료로써 또 다른 연구의 기초로써 사용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저자들이 그런 부분들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에 갑갑함이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런 내용들이 지니는 의미를 곱씹어 볼 때 오는 또 다른 전율이 있다.


무엇보다 그것들이 우리의 가슴 깊이 남겨진 아픔의 원흉들이라는 점에서 감흥이 더 했던 듯 싶다. 저자들의 답사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유추하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민초들을 되새기며, 이러한 역사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해방 후 70여년이 지났다. 건국절이 어디부터 시작이니, 교과서의 근대사를 뜯어 고치니 마니 하는 자신의 역사관을 주입만하려는 사고에서 벗어나, 저자들처럼 역사가 남긴 흔적들을 보듬어 보는 일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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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일제의 흔적을 걷다-정명섭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6.08.22 리뷰제목
딱 기가 막힌 타이밍에 '무한도전'을 보았다. 매번 그 시간에는 수업이 있어 보지 못하는데 이번주는 시간이 생긴 덕분에 책을 보다가 올림픽을 보려고 켰던 그 타이밍에 안창호 선생의 아들이라면서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나와 있었다.   안창호? 내가 알고 있던 그 도산 안창호? 이름은 익히 알아도 사진으로 많이 봐왔어도 대체 그 분이 무슨 일을 하신 분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막
리뷰제목
딱 기가 막힌 타이밍에 '무한도전'을 보았다. 매번 그 시간에는 수업이 있어 보지 못하는데 이번주는 시간이 생긴 덕분에 책을 보다가 올림픽을 보려고 켰던 그 타이밍에 안창호 선생의 아들이라면서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나와 있었다.
 
안창호? 내가 알고 있던 그 도산 안창호? 이름은 익히 알아도 사진으로 많이 봐왔어도 대체 그 분이 무슨 일을 하신 분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막막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냥 대충 얼버무리자면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 앞장서신분이라고 표현할 밖에 더 붙일말이 없었다. 분명 도산공원이라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그 옆을 몇번이고 지나갔었을것임에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선생의 내외분이 그곳에 묻혀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들어가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참 많은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내가 학교에서 배운 국사라는 과목을 통해서 신석기, 구석기,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까지는 어느 정도 기본지식은 있었으나 그 이후 한국의 근,현대기에는 전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무식쟁이임이 드러나고 말았다. 일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역사라는 과목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역사라는 것에 관심이 있지 않는 한 외면하고 살아왔던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렇게 일본이 이 땅에 세운 근대 건축물의 탄생과 소멸을 추적하는 것은
그 시대를 추리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142p)
 
우리가 한가지 잊고 있었던 것이 역사가 있기에 우리가 지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독립을 위해서 싸워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이 될 수 있었을까. 자칫하면 중국의 속국이 되었을지도, 또는 일본의 속국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한국말은 세종대왕의 노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노고에 정말 머리 숙여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우리들은 말이다.
 
이 책은 일본의 흔적을 따라서 답사를 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놓은 것이다. 말이 좋아 흔적이지 그냥 마구 말하면 일본의 잔재들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점령하면서 그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남겨 놓은 건물들, 방공호들. 아름다운 건물을 보고 좋아하기보다는 그 건물을 짓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노동력이 얼마나 많이 투입되였을까.
 
그들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배 곯아가면서 남의 건물을 짓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이다.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이라면 어디나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말이다. 그 존재를 없애기 위해서 조선총독부는 건물을 폭파시켰었다. 그래도 한채, 두채 있는 가옥들은 여전히 남아 우리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역사 앞에서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되지만, 이 괴물은 조선 사람들의 피와 눈물,
심지어 목숨까지 한껏 빨아들여 만들여졌다.(372p)
저자들이 찾아낸 여러 흔적들은 실제로 지금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있었고 나라에서 지정해서 더이상은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된 건물도 있었으며 그냥 지나치면 모를 뻔 했는데 그들의 답사중에 찾아낸 방공호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곳곳에 이렇게 많은 흔적들이 있는 줄 몰랐다. 가깝게는 서울 남산을 비롯해서 용산에서부터 인천을 거쳐 멀게는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흔적은 많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볼 수 있다. 모른다면 그냥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물일지도 모른다. 알고 나면 새롭게 보이는 우리의 치욕의 역사다. 배우고 알아서 우리의 힘을 길러서 두번 다시는 남들에게 침략을 당하지 않는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서 나는 역사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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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제의 흔적을 걷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 2016.10.21 리뷰제목
이 책을 읽다보니 좀 익수한 느낌이 들어서 찾아보니조선전쟁 생중계나 고려전쟁 생중계의 저자들이 쓴 책이군요.최근에 한반도에 남은 임진왜란의 흔적인 왜성을 탐구한 책이 나왔었는데이번에는 일제시기가 남긴 흔적을 추적하는 글이 나왔습니다.그중 상당수는 또 군사기지입니다.아무래도 군사기지는 그 목적상 튼튼하게 짓기 때문이겠지요.일제는 한반도를 점령하면서 그야말로 호랑
리뷰제목

이 책을 읽다보니 좀 익수한 느낌이 들어서 찾아보니

조선전쟁 생중계나 고려전쟁 생중계의 저자들이 쓴 책이군요.

최근에 한반도에 남은 임진왜란의 흔적인 왜성을 탐구한 책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일제시기가 남긴 흔적을 추적하는 글이 나왔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또 군사기지입니다.

아무래도 군사기지는 그 목적상 튼튼하게 짓기 때문이겠지요.

일제는 한반도를 점령하면서 그야말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 되었습니다.
히데요시의 꿈인 조선을 길잡이로 삼아서 중국을 침략할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한 배경등이 있어서 인지 한반도에는 일제가 남긴 군시설등이 많습니다.
중국 침략에 사용된 기지뿐만 아니라 청일, 러일 전쟁때부터 남은 시설들이 많습니다.
이중에는 가본 곳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다 부숴버렸겠지만 이제는 문화적 수준이 올라가서 인지 
나름 역사적 교훈을 살리는 장소이거나 당시 역사적 배경을 보고자 본존하고 교육의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몇군데는 찾아서 가보고 싶습니다.

목차의 장소에 가보실 분들이라면 관련 내용을 찾아보시고 가보신다면 더 많은 것을 볼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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