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사랑은 없다라는 인생에 관한 에세이를 발견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 책에 관한 리뷰와 감명 깊은 구절을 읽으면서 참 와닿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쇼펭하우어가 염세주의자 였다고 하던데, 이 소설 보면 확실히 사랑, 인간, 인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지혜를 얻고,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독서의 최고 장점일 테니까요. 그리고 나와 쇼펜하우어의 생각이 같은 점을 발견할 땐, 기분이 좋더라구요 ^^ 아래는 제가 책 읽으면서 밑줄 치거나, 제가 적어 놓은 부분입니다. 기회 되시면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것도 좋을 것 같에요 ^^
상상력은 어디서 오는가
직관적인 두뇌의 신속성에 비해서 감각기관이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뛰어난 상상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감각 기관을 통해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직관이 적을수록 상상력은 활발해진다고 볼 수 있다. 새벽이나 밤, 혹은 어둠속에서는 상상력이 더 커지고, 감옥이나 병실 혹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고요하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훨씬 강하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직관적인 외부의 자극을 많이 받는 환경, 예를 들어 여행 등이나 쌍림 군중속이나 혹은 밝은 대낮에는 상상력이 멈추고, 두뇌가 직관의 자극을 받아도 활동을 멈춘다. 그것은 상상력이 활동할 시기가 아닌 줄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상력 역시 외부로부터 재료를 받아들이는 저장실을 갖고 있다. 상상력은 이렇게 신체가 자양분을 섭취해야 하는 것처럼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상상적 재료를 섭취하면서 소화를 하고 있다가 적당한 시기가 되면 힘을 발휘하게 된다.
-비밀을 고백하면 비밀의 노예가 된다
개인적인 비밀은 깊이 숨겨 두어야 한다.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객관적인 자기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친구도 역시 남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친한 친구라고 해서 모든 비밀을 말해버리면 나중에 뜻하지 않은 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 옛부터 과묵함을 처세술의 근본으로 삼은 것은 그 때문이다. 아라비아의 격언을 보면 생활의 지혜거 담겨 있다.
'적에게 알려서 안 될 일은 친구에게도 알리지 말라. 비밀을 지키면 비밀의 주인이 되지만 비밀을 고백하면 비밀의 노예가 된다. 그리고 평화의 열매는 침묵의 나무에서 열리는 법이다.'
-돈으로는 행복의 집을 잘 지을 수가 없다
큰돈을 벌어서 그 터전 위에 행복의 집을 지으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돈이 없을 때는 돈만 있으면 만사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돈을 토대로 지은 집처럼 쉽게 무너지는 건축물도 없다. 젊어서 너무 큰 야망을 설계하는 것은 불행을 요소요소에 매복시키는 일과 다름없다. 야망이 크고 설계가 거창할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이 설계하는 큰 목표를 다 이루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실패하고 실현이 불가능한 경우가 더 많다.
- 단조롭고 단순함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을 잘하는 데 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즐기고 혹은 마당을 쓸고 꽃을 바라보는 일 같은 것을 말할 수 있다. 일상의 평범한 일 그 자체를 말한다.
우리는 넓은 곳을 바라보기보다 좁은 시야에 바라볼수록 또 행동범위가 넓은 것보다 좁을수록 더욱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세상을 넓게 보면 욕망이 커진다. 시야와 행동 반경이 넓어질수록 욕구가 더욱 발생하고 욕구가 생기면 그것을 이루려는 걱정과 불안이 증가한다.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친구가 많을수록,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소망과 욕구의 접촉 범위가 커지면서 불행을 자초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커진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의지와 마음의 동요를 적게 해야 한다.
괴로움은 적극적인 마음에서 비롯되고 행복은 소극적인 마음에서 나온다
-키케로는 `자기 자신 속에 모든 것을 간직할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고 말했다. 사실 자기 자신감에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은 남에게 기대지 않는다. 자신속에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남의 것에 기웃거리고 기대는 것이다.
내면적인 자아가 공허한 사람일수록 외부에서 끝없는 자극을 구한다. 그는 외부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면 스스로 파멸한다.
-"절교한 친구하고는 화해하지 말아라, 로마의 격언 중에는 '천성은 아무리 쫓아내도 곧바로 되돌아 온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태어날 때 갖고 나온 고유한 성격과 개성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광물학자가 광물의 표번자료를 갖고 물질의 특성을 표기해 주는 것처럼 앞으로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우리가 관계를 맺고 있는 이웃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을 마치 광물의 본래 특성처럼 분류해 둘 필요가 있다.
-자신에 대한 제 3자의 판단은 아주 북확실 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제 3자가 돌대가리인 경우가 있고, 어떤 일에 깊은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자신에 대한 큰 오해를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떤 경우 사고 방식이 천박하고 무가치한 사람일 수도 있고, 소견이 좁고 생각이 빈약한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런 사람이 자식을 악평할 경우, 어떻게 우리는 그 사람의 악평을 가치있는 견해나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우리가 세상을 고뇌와 타락의 텃밭으로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시도 이 땅에서 살 수가 없다. 세상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야 우리는 세상에 대해서 좀더 관대해질 수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무엇을 기대한단 말인가.
쇼펜하우어를 읽지 않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이제 인생을 논할 수 있는 것인가^^.
사랑에 대해서 쇼펜하우어는 본능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사랑은 아무리 미화되어도 성욕이 우선이고, 사랑의 고뇌와 환락은 인류의 종족 유지 본능이며, 여자의 젖가슴이 남성의 성감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젖가슴이 유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깊은 애착을 보이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잘난 남자를 두고 바보같은 남자를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여자의 본능이 작용하기 때문에 말릴 수가 없다. 그래서 다들 제 짝이 있는 모양이다.
고전에 대해서는 참된 고전을 원작 그대로 꾸준히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평범한 두 뇌를 가진 사람들의 책을 수백권 읽어봤자 똑같은 생각들일 뿐 결코 비범한 착상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평범한 졸작들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금과옥조같은 고전명작을 읽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 하겠다.
늘 생각하고 있던 것이지만 쇼펜하우어는 확실히 천재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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