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토머스 해리슨
옮긴이: 이창식
펴낸이: 오영진·김진갑
펴낸곳: 토네이도출판사 나무의철학
토머스 해리슨이 쓴 『한니발』은 한니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는 그 유명한 『양들의 침묵』이다. 이 시리즈는 미국 스릴러소설의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엄청난 책들이다. 초판 최고 판매부수, 최고 계약금. 최고 판권료 등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그 기록이 깨졌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첫 편인 『양들의 침묵』이 출간된 이후 미국을 강타한 엄청난 화제의 소설이었다. 식인살인마라는 엽기적인 내용으로 엽기적인 기록을 세운 책이었다. 이후 영화로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더욱 유명해진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다. 조나단 드미 감독이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 등의 출연진과 함께 만든 영화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1991)>은 6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등 주요부문 5관왕을 차지한 엽기적인 성과를 올린 작품이었다. 조디 포스터라는 영화배우를 처음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눈물이 촉촉히 젖고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눈과 강렬하게 쳐다보는 무서워 오금이 저리는 공포의 눈이 교차하던 공포의 스릴러 작품이었다.
토머스 해리슨이 쓴 한니발 시리즈는 1988년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1999년 『한니발(Hannnibal)』, 2006년 『한니발 라이징(Hannibal Rising)』으로 3부작이 한 쌍을 이룬다. 지은이인 토머스 해리슨은 작품을 많이 쓰지 않았다. 지난해 출간된 『카리 모라(Cari Mora, 2019)』까지 겨우 6편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한 편 한 편은 최고의 작품들이었다는 평이다. 나는 다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말이다. 몇 편의 소설로 최고의 작가로 불리우는 것은 양면성을 가진 식인살인마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전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등장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지금도 빌런이라 불리우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임에도 과감히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그의 도전이 만들어낸 성공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토네이도 출판사 나무의철학에서 재출간했다. 그래서 얼른 손에 넣고 읽어야 했음에도 차일피일 미루고 코로라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꺼내든 책이 바로 『한니발(Hannibal, 2019 재출간)』이다.
멤피스 교도소에서 탈옥한 후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듯했던 한니발 렉터가 7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클라리스 스탈링은 FBI 특별 수사관이 되어 팀을 진두지휘하는 위치에 섰다. 그러던 어느 날 발생한 마약단 진압과정에서의 문제로 위기의 상황에 몰리게 된 스탈링. 그때 발생한 사건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를 사살했다’는 식으로 오보되면서 스탈링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한편 종적을 완전히 감춰버린 한니발은 이 소식을 듣고 스탈링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한니발 렉터가 모습을 드러내자 가장 흥분한 건 메이슨 버저. 한니발의 살해 시도에 인공호흡기로 삶을 연장하고 있던 그는 한니발에게 거액의 현상금을 걸며 그를 추적한다. 한편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을 수사하던 리날도 파치 수사반장의 수사망에 신분을 위장한 한니발이 포착되고, 이를 안 메이슨은 파치 반장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 갈등하던 그는 결국 메이슨의 손을 잡고 한니발에게 접근하는데…
공포 스릴러 소설인 『한니발』은 주인공이 엽기적인 식인살인마 한니발 랙터가 주인공이므로 엽기적인 장면들이 계속 등장한다. 혹시 이 소설을 읽고자 하는 이들이 있으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FBI 특별수사관 클라리스 M. 스탈링의 고난이 이어지고 그 고난의 뒤에는 폴 렌들러라는 야망이 가득한 권력지향적 인물과 한니발 렉터에게 복수하고자 벼르고 있는 메이슨 버저가 있다. 그들의 흉계로 위기에 처한 그녀에게 한니발 렉터가 접근한다. 7년만에 등장한 한니발 렉터는 1편 양들의 침묵에서 보여준 공포의 식인살인마의 모습에서 벗어나 그의 또다른 모습인 지적이고 고상한 인격의 인물로 등장한다. 중세시대의 문화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도 전문가 뺨치는 소양을 가지고 있는 한니발 렉터의 양면적 모습이 등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악마적 모습을 알아본 사람들은 보자마자 공포에 질려버린다. 심지어는 식인돼지들조차 그러하다. 그런 한니발 렉터가 스탈링을 다르게 대하는 이유가 밝혀진다. 메이슨이 개들에게 뜯어먹혀 망가진 얼굴과 몸으로 겨우 생존하고 있는 것을 복수하기 위해 한니발 렉터를 식인돼지의 먹이로 던져주기 위한 음모가 벌어진다. 과연 어찌될 것인가?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읽지 말도록...
한니발 박사를 위한 오로지 한니발 박사의 매력뿜뿜을 위한 책인 한니발..
시간순으로는 한니발 시리즈의 마지막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전세계를 통털어 매력적이고 지적이고 예술적인 사이코패스의 원조쯤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셜록홈즈가 잘못 풀렸으면 한니발....이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귀족출신 가문에 4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음악과 미술, 책을 사랑하는 예술가,
정신과 의사이고 몸에 밴 매너에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미식가.
외적인 조건만 두면 세상 누구나 부러워할 사람이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사람을 죽이는데 쓰인다는게... 문제인 그런 남자 한니발!
최근 트랜드...아닌 트랜드인 매력뿜뿜 사이코패스..의 원조격인 한니발은 사실
레드 드래곤에서 첫 등장을 합니다.
다만 양들의 침묵 영화가 너무나도 뛰어난 수작이었기에..
레드 드래곤의 존재가 좀 희미한 편이긴 합니다만 영화도 책도 굉장히 재미 있습니다.
책도 레드 드레곤 -> 양들의 침묵 -> 한니발 -> 한니발 라이징 으로 출간되었고
영화는 양들의 침묵 -> 한니발 -> 레드 드레곤 -> 한니발 라이징 순서로 개봉되었습니다.
2019년 봄, 작가가 13년 칩거와 공백을 깨고 발표한 신작 <카리 모라>. 그리고 <양들의 침묵>이후 30년이라는 기념에 맞추어 토머스 해리스의 신작 한권과 구간 세권이 재발간된다. 신작 <카리 모라>는 아마존평점을 비롯 한국에서도 전작 만큼의 기대감을 채우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간 세권인 <양들의 침묵> <한니발> <한니발 라이징>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래식이 영원한 이유는 오랜 후에 즐겨도 그 만한 가치와 즐거움을 주기 때문인데, 역시 ‘한니발 렉터 시리즈’인 세권은 2019년인 현재에 읽어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기 충분한가 보다. (<한니발 라이징>은 읽지 않은 관계로 그 책을 제외한 ‘한니발’ ‘양들의 침묵’은 본인 역시도 즐겁게 읽었다) 양들의 침묵 이후 속편인 한니발을 소개한다.
전편 <양들의 침묵>에서 살가죽이 벗겨진 채 나방과 함께 유기된 연쇄살인사건에 투입된 FBI연수생 클라리스 스탈링. 그녀는 볼티모어 정신질환 범죄자 수감소에서 한니발 렉터 박사의 도움을 받는다. 한니발 렉터는 아홉명을 살해하고 그들의 인육을 먹은 살인자로 같은 살인자의 심리를 파고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스탈링은 렉터의 도움으로 살가죽을 벗기는 살인마 버팔로 윙을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렉터는 그를 감시한 경관을 살해한 뒤 자취를 감춘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사라지고 그 후 7년이 흐른다.
이제 클라리스 스탈링은 FBI 특별 수사관이 되어 수사팀을 진두지휘하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마약범 검거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마찰로 인해 총을 쏘게 되고, 그녀가 검거가 아닌 살인을 했다는 식의 오보가 이어진다. 무분별한 작전과 무기사용이라는 오명으로 강등당할 지경에 이른 스탈링. 이런 그녀에게 한 남가 접근한다. 그는 한 때 렉터의 환자이자 렉터의 4번째 희생자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메이슨 버거. 메이슨 버거는 렉터로 인해 동물에게 얼굴을 뜯기고 인공호흡기와 휠체어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는 양돈업으로 모은 부유한 재산으로 그를 잡아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이 복수의 기회에 스탈링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신분세탁을 한 렉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스탈링에게만 집착하며 연락을 하고, 이를 기회로 본 메이슨은 스탈링을 이용해 렉터에게 복수할 기회만을 엿보는데...
토머스 해리스가 쓴 한니발 렉터 시리즈가 왜 세계 100대 공포영화에 선정되었고, 십여년 전 영화화 되었고, 몇 년 전 드라마화 되었고, 지금 다시 원작소설이 재출간 되었는지를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니발 렉터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의 캐릭터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한니발 렉터는 스릴러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악인 캐릭터이며, 순도 높은 최고의 악을 보여준다. 그리고 살인조차 예술적인 감각으로 승화시키는 힘, 그 동기조차 철학적인 감각으로 역설하는 한니발 렉터는 각종 지적 유산이 함유된 상징과 암시로 독자에게 원초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또한 연쇄살인마라 해서 무식하고 폭력적인게 아니라 다방면에서 지적이고 세련된 매너와 교양을 갖춰 그의 평소모습과 엽기적인 살인행각 간의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 궁금증을 조금을 해소될 수 있을 듯하다. 렉터의 과거 일부와 스탈링과의 관계가 두드러지니까. 이번에 렉터와 스탈링의 줄다리기는 격조 높은 두뇌 플레이는 물론이고, 남녀사이의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과 겉으로 드러난 적의와 속에 내제된 기묘한 존중과 동지애 같은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한니발’ 하면 먼저 포스터가 떠오른다. 붉은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던 포스터였다. 난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접하여서 「앤소니 홉킨스」가 유명하고 익숙하다. 그러나 아마도 미국 드라마로 접한 친구들에게는 「매즈 미켈슨」이 익숙한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스탈링 요원의 등장은 그렇게 자주 나오지 않는다. 한니발 렉터 박사가 중심이 되어서 그를 집착하면서 어떻게든 생존 상태에서 자신의 앞에서 죽는 것을 보길 원하는 메이슨이 한니발 렉터에게 N-N극처럼 집착을 보이게 된다.
그가 유일하게 생존하게 한 스탈링 요원의 잠입 작전이 실패로 갔을 당시 위안 편지를 보내기도 하면서 점점 스탈링 요원의 관심이 스토커와 같은 집착이 보여지게 될 때 피렌체에서 한니발의 정체가 들통이 나게 된다.
그렇게 된 데 있어서 메이슨의 수배금액으로 인한 생포 조건이 여러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면서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피렌체에서 근무하는 리날도 파치 반장은 새로 온 카포니 궁 도서관장인 펠 박사가 의심스러워 조심스럽게 조사를 하면서 그가 한니발 렉터 박사라고 확신을 하게 된다. 얼굴은 코와 턱 성형으로 변화된 부분이 있었지만 유일한 의심이 가는 곳이 손이었다.
그리고 여기서는 한니발 렉터 박사의 유년 시절의 회상하는 부분을 볼 수 있다. 그가 왜 그러한 살인마가 되었는가를 과거에서 알아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살인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여자에게 집착을 보이게 되는 데 이유가 여동생의 살인을 목격하게 되면서 트라우마가 되었던 거라 할 수 있다.
《한니발》은 눈부신 상상력의 정수라 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상징과 암시에 한 섬뜩한 공포와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격조 높은 두뇌 플레이의 진수를 선사한다. 한니발 렉터 박사는 우리 때만 해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마도 「양들의 침묵」에서의 장면들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한니발」「양들의 침묵」영화나 도서는 공포-스릴러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게 될 것이다.
난 아마도 「한니발」 영화와 「양들의 침묵」을 다시 한번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영화를 다시 보면서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떠올라 보기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