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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주식투자 가이드북
김성준 저
5평짜리 서울 청년행복주택에 대해 SNS에서 논쟁이 일었다. 5평을 누구 코에 붙이냐는 쪽, 그리고 이 정도 구하기도 어려우니 필요한 정책이라는 쪽이 팽팽하게 맞붙었다. 다 맞는 말이다. 인구과밀현상이 없어서 모두가 비교적 넉넉한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2020-2040 베트남의 정해진 미래》에서 가장 부러웠던 건, 베트남 인구가 전 지역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거였다. 베트남 정부도 균형을 깨뜨리지 않도록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인프라는 조금 다르겠지만, 적어도 인구 때문에 개발 등을 망설이는 경우는 덜하겠다 싶었다.
베트남이 부상하면서 우리나라 투자자도 늘었지만 하노이 등에만 단기로 투자하는 등 다소 지엽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투자뿐 아니라, 함께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투자하려면 제대로 알고 내 사업에 맞는 지역을 찾아 기회를 잡으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역균형발전과 인구계획의 중요성도 생각할 수 있었다. 상대방을 알아야 진짜 이익이 가능하다는 점까지. 덧붙여, 자료 모두 베트남 정부가 직접 조사한 통계라는 점도 신뢰를 높여주었다.
나는 해외투자가 목적이 아니었는데도 재미있게, 또 빠르게 읽은 책이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돈을 뽑아낼 것인가’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베트남도 이 성장기조를 함께 가져갈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읽혀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베트남 아파트를 한국인 투자자들이 사고팔면서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껏 투자를 투기로만 잘못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아닌가, 발전의 낙수효과에만 너무 안일하게 기대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나의 그것뿐 아니라 상대의 성장도 나의 성장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베트남의 가능성? 최고다. 이 책만 보면 그렇다.
베트남에서 한 해에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무려 150만명이란다. 이 수치가 15년 이상 꾸준하게 유지되어 왔다고 한다. 정부의 계획 하에, 앞으로도 베트남의 신생아수는 100만명 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수치다.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 때문에 베트남의 인구구조는 일자형을 띈다. 전 연령대의 인구가 골고루 분배되어 있을 때만 나타난다는 이상적인 인구구조다. 인구학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베트남은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하지만 인구학적으로 경제적 전망을 완벽하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외의 다양한 변수들이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 저자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베트남이 인구학적으로만 매력이 있는 나라가 아니라, 그 외의 변수들까지 고려했을 때에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주장한다.
베트남 진출을 앞둔 기업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 인구 구성에 대해 20여 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베트남 정부 공식 통계와 자료를 읽어 왔다. 특별히 대학생과 매일 접촉하며 일을 하기에 젊은이 인구 변화에 관해 연구하며 강의를 해 오던 중 이 책을 접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하루 만에 완독했다.
1. 하루만에 완독한 이유
첫째, 관심 주제여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글의 구성, 흐름과 문맥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둘째, 기대했던 것보다 별 내용이 없었다. 특별한 관점이나 통찰이 없었다. 이미 언론이나 인터넷에 떠돌던 정보이거나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아쉬운 것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베트남을 대상으로 별도로 연구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제시한 도표는 유엔과 베트남 통계청과 유관부서에 접속하면 알 수 있는 자료들이다. 저자가 직접 실시한 현장 조사, 양적연구 또는 질적연구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이미 출판된 한국 상황에서의 책을 이미 만들어진 베트남 도표에 적용해서 설명하는 듯했다.
셋째, 책의 편집에 빈 여백이 너무 많았고, 특별히 세 번째 좌담은 저자가 말한 앞 내용의 반복이었다. 베트남 관리, 학자들의 성향을 잘 아는 본인으로서는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맞추어주는 것에 불과한 불필요한 지면 낭비였다. 공저를 보완하려는 수고로 보였다.
2. 하루 만에 완독한 후 남는 5가지 생각
1) 저자 소개와 공저의 문제점
본인의 소개가 너무 거창하다. 그에 비해 내용이 부실하다. 특히 베트남 인구 정책 자문관이란 말은 거슬린다. 한국 대학이나 공무원이 연수 차오면 의례적으로 이런 직함 정도는 쉽게 주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그러나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한국으로 한 번 초청을 바란다. 물론 숙식과 여행가이드 포함, 심지어는 항공료까지 은근히 요청하기도 한다.
베트남 전문가와 공저를 강조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공저가 다분히 상업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느껴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글은 조교수가 다 쓴 것이다. 베트남인의 이론, 논리와 통찰을 발견할 수 없었다. 사실 베트남인 두 분은 학자라기보다 공무원에 더 가깝다. 인구학의 전문가도 아니다. 경제분야에서도 전문가인지 잘 모르겠다. 베트남 공무원들은 고위 기관장이 되면 학위 하나는 쉽게 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3장 좌담 부분은 대실망이다. 무의미한 부분을 첨가해 놓은 느낌이다
2) 지나치게 상업적이다.
조교수는 인구학의 정통 학자라기보다 응용인구학자인 듯하다. 즉 실용 연구자다. 읽는 동안 베트남 진출 투자 기업들의 초청 강의 혹은 자문을 염두한 본인 알리기용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유쾌하지 않았다.
3) 인구학을 개발주의와 성장주의와 연결시키는 오류
인구학의 목적은 건강한 사회, 효과적 시민 돌봄이다. 특별히 출산과 노령화 연구에 집중하여 국민의 더 나은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 인구학을 지나치게 개발주의와 성장주의와 연결시켜 인간의 삶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주의를 부추긴다.
4) 연구, 자료, 인용 표시
이 책을 위해 진행한 연구 과정은 없었다. 기존에 있던 도표와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를 인용하여 설명을 덧붙였다. 인용 표시도 성실하지 않았다. 인용을 보면 그리 질 좋은 인용도 아니다.
5) 베트남 정보 오류
현장 조사와 분석에 의한 실제 자료가 아닌 본인의 자료와 느낌에 의한 잘못된 정보가 많다. 독자들이 베트남에 대한 편견을 가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3. 더 자세한 피드백
1) 집필 전 사전 연구가 얼마나 동반되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 베트남 현지인들과 접촉하며 현장 조사는 해 봤는지 의문이 들었고, 얕은 자료에 근거해 이미 철 지난 이야기를 새로운 것처럼 떠올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단순히 인구학 기초 이론으로 베트남 사회를 진단하고 확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베트남은 드러나는 수치, 통계와 간격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인데 그 부분을 간과했다. 그 이면에 있는 사회 메카니즘을 동시에 연구하고 파악할 때 베트남 사회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장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 체제와 역사, 문화의 맥락 속에 흐르는 베트남인의 정서와 작동하는 방식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95페이지에서 “농업인구를 놓치지 마라”에서 하노이와 호찌민 그리고 다낭의 총인구를 1693만명으로 기술하며 지방 농촌인구의 중요성을 말한다. 취지는 좋으나 실제는 다르다. 이것은 통계와 실제가 다른 대표적 현상이다. 베트남의 주민등록 정책을 알아야 한다.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인구는 이 수치가 정확하다. 그러나 호찌민과 하노이의 특성상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인구(대학생, 비즈니스, 여행 등)는 유동인구 포함 이미 호찌민과 하노이는 각각 1천만을 넘었다. 이뿐만 아니라 호찌민 근교의 빈즈엉과 동나이의 중심 빈 호아시는 호찌민의 광역 경제권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지하철 노선 계획도 이 두 곳에 이르고 있다. 이 두 곳을 합하면 호찌민의 인구는 약 1천 5백만의 메트로폴리탄을 형성하고 있고 가속화 중이다. 하노이도 마찬가지다. 호찌민과 하노이 주변 위성도시를 포함 향후 20년 후에 각각 2천만의 대도시가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도와 같은 현상인데 이미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도시연구 전문가들이 이렇게 전망하고 있다. 인구 이동을 분석할 때 도시화 현상을 반드시 함께 연구해야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모든 면에서 하노이와 호찌민의 집중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3) 단순히 드러난 현상을 이야기하는데 그에 대한 연원에 대한 근거와 설명이 전혀 없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왜 25~34세 연령의 인구 크기가 가장 큰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왜 베트남의 베이비 붐은 전쟁 이후 이어지지 않고 10년 후에 발생했는지.
4) 베트남 교육에 대해서 많이 언급(고등학교와 대학교)하는데 오류가 많다. 실제와 다르며 한국과 비교하며 한국적 상황에서의 인식으로 베트남 사회를 분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베트남 사회를 제대로 보려면 한국인의 안경을 벗고 베트남인의 안경을 끼고 베트남인의 신발을 신고 베트남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5) 베트남어의 한글 표기가 대부분 오류다. 전문가의 감수를 안 받은 흔적이다.
6) 유엔 자료를 참고한 이유가 궁색하다. 본인의 언어적 한계와 쉽게 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베트남 정부 부처의 자료가 인터넷에 모두 공개되어 있다. 더 정확한 정보는 유엔 자료와 베트남 통계청 자료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7) 그 외에도 베트남에 대한 정보 오류(소득, 중산층, 대학 등)가 많다. 인구 구성의 통계수치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다. 베트남 사회는 공식부문과 비공식부문의 간격이 심하다. 그리고 공무원들의 브리핑과 실제는 다르다. 공식부문의 정보와 자료만 의지해서 덤볐다간 낭패 보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이것이 미국이 전쟁에 실패한 이유다.
4. 맺음말
이 책을 읽은 후, 조영태 교수의 ‘베트남의 정해진 미래’란 책의 비판 보고서를 써서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줄을 그어가며 조목조목 오류에 대해 메모를 달아 놓았다. 특히 '정해진'이란 단어가 많이 거슬렸다. 베트남 민족과 사회를 읽는 핵심 키워드는 모호함과 유연성이기 때문이다. 짧고 얕은 정보에 근거해서 한 국가의 미래를 정하는 것은 연구자의 자세는 아닐듯하다. 베트남은 사회주의의 상부구조와 베트남식 시장경제가 절묘하게 결합해서 작동하는 특이한 나라다. 전망은 가능하나 섣부른 판단할 수 없다.
참고로 아래의 글을 저자에게 보내고 싶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출구전략을 찾기 어려웠던 이유가 통계와 실제가 달랐기 때문이다.
"조작된 통계가 백악관으로 올라감으로 인해 최고의 결정권자인 대통령(케네디, 존슨, 닉슨)의 눈을 흐리게 했다. 실제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되었다. 미국의 베트남 군사원조사령부는 하킨스의 명령에 따라 실제 조사도 없이 남베트남군의 전투보고서를 승인하고 마구 지원했다. 남베트남 장교들은 베트콩을 상대하는 법을 배우는 데는 느렸지만, 미국인을 기쁘게 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일에는 매우 빨랐다. 그것의 핵심은 브리핑 기술이었다. 그리고 외교적 수사였다. 실제로 그들은 브리핑 선수였고, 간단한 상황 설명에 특히 능했다"라고 종군기자 햄버스탬은 기록했다.
사령부의 시각과 야전의 시각이 달랐다. 베트남은 통계만 믿고 일을 시작하기에는 많은 리스크가 있는 나라이다. 반드시 직접 경험한 다양한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
다양하게 수많은 베트남 사람(정부관리, 교수, 학생, 사업가 등)을 대했다. 베트남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외교적 수사에 능하다. 말을 잘하고 여러 가지 도구와 자료를 사용한 브리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모호성과 현실성은 베트남 민족성의 키워드다. 이것은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베트남적 현상이다. 그들의 가치다. 가치 평가를 하고 싶진 않다.
하노이를 10년 전에 방문했었다. 문화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베트남이 도이모이 이후 시장경제 활성화로 급속히 발전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자료를 보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만달러를 넘었는데 베트남은 아직 3,000불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라는 의문이 생겨 찾아본 책이다. 이 책은 베트남 인구구조를 가지고 다양한 추론을 하였다. 하지만, 다양한 경제사회지표와 요인들을 같이 살펴보지 않아, 과감한 예측으로 보인다.
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1 베트남 인구. 베트남은 연령대별 인구가 비슷하다. 20대 초중반에 결혼하고 2명 정도의 아이를 낳아 기르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증가하여 노령층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의 64%가 농촌에 거주한다. 국가가 보건을 책임지며, 영아사망률은 그리 높지 않다.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대학진학율은 25%수준이고, 대학교육의 질은 그리 높지 않다. 남아선호사상이 건재하나 여성은 힘이 세다. 다인 가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2 한국인이 가지는 베트남에 대한 오해. 중산층에 대한 논의는 현지에서 없지만, 중간계층은 증가하고 있다. 저임금이 맞지만,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력을 고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낮지 않다. 명문대학이 있지만, 꼭 명문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많지 않다. 부동산은 성장할 것이지만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과 내국인의 투자지역이 분리되어 있어 유의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투자유치는 정부가 주도하며 첨단분야를 우선시한다. 현금없는 사회로 가겠지만 아직은 현금을 주로 사용한다. 한국기업 이미지는 긍정적이나 브랜드 소구력이 강하지는 않다. 한국기업에 대한 별도 혜택은 없다. 현지화가 중요하다.
3 베트남 경제학자와 대담. 인구 정책은 성공적이었다. 청년들은 활발한 변화를 좋아한다. 고령화로 따라 은퇴연령을 늦출 것이다. 가족은 여전히 사회의 중요한 구성단위이다. 교육열을 담아낼 대학이 필요하다. 정치체제는 안정적이다. 저임금과 부정부패의 연쇄고리를 해결해야 한다.
몇가지 궁금한 것이 생긴다. 만약에 베트남이 경제성장에 성공한다면 현재의 출산율이 유지될까? 1인당 소득이 3000불 이하인데 인구가 많다고 하여 매력적인 소비시장일까? 이 책에 나온 베트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고 막연하게 드는 느낌을 적고 마무리한다. 베트남은 경제성장을 지상과제로 생각하지 않으며, 가족이나 국토의 균형적 발전 등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