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역사 :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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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역사 :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리뷰 총점 9.4 (8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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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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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철학의 역사 - 나이절 워버턴 평점10점 | g*******7 | 2019.08.14 리뷰제목
예전 고등학교 시절 '국민윤리'라는 과목의 교과서를 통하여 짧막하게나마 철학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당시 교과서 수준의 철학은 대부분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으니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철학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만든 것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였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암기로만 기억에 남았으니 말이다. 이후 철학에 대하여 깊게 생각할 기회는 전무
리뷰제목

 예전 고등학교 시절 '국민윤리'라는 과목의 교과서를 통하여 짧막하게나마 철학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당시 교과서 수준의 철학은 대부분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으니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철학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만든 것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였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암기로만 기억에 남았으니 말이다. 이후 철학에 대하여 깊게 생각할 기회는 전무하였고, 그나마 교과서 수준의 내용 역시 까마득한 기억 속에 남은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들이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거나 철학이 말하는 바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철학에 대하여 보다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철학은 나에게 있어서 낯설고 또 어렵게 느껴지는 영역이다. 그동안 몇 권의 책을 통하여 일부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접하였지만, 다른 분야와는 달리 쉽게 빠져들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나이절 워버턴의 [철학의 역사]는 이러한 나에게 그간 알지 못했던 철학의 다양한 면모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다. 소크라테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철학자들을 통하여 서양철학의 전반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서양철학사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 방대한 양의 책에 압도되어 포기한 상황에서는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철학자에 대하여 4~5 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할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상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기 쉽다라는 점은 깊이에 대한 논란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적어도 나의 관점에서는 그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이 책의 내용은 서양철학에 대하여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 책은 도대체 나에게 어떤 점에서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것일까?

 

 1. 철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다.

 보통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역사상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이 철학의 역사를 구성하고 있으니 그 방대한 양에 압도되는 것은 물론 철학 자체가 깊은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쉽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의 철학자 또는 그들의 사상에 매진하다가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 책도 서양철학사를 철학자를 통하여 설명하고 있으니 기존의 구성과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의 흐름은 별개로 느껴졌던 철학이 연쇄적인 반응에 따라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철학을 하나의 통합된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을 가능케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를 든다면 마키아벨리가 기본적으로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군주론]을 통하여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였다는 점에 뒤이어 토마스 홉스가 그러한 마키아벨리의 견해에 공감하면서 사회구성 방식을 전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배치하는 부분이라든지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홉스에 뒤이어 오히려 육체와 영혼이 완전히 별개로 생각하는 데카르트의 등장은 이러한 관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 비슷하거나 혹은 정반대의 관점을 통하여 새롭게 등장하는 철학사상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철학은 인류라는 거대한 존재의 사고 또는 의식의 흐름으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개인마다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비추어 본다면 철학은 오랜 기간 그러한 다양한 생각을 통합하여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 서양철학의 시작을 소크라테스로 설정한 것에 대한 명쾌한 해석

 다양한 관점으로 인하여 서양철학을 다룬 책들은 많지만, 공통적으로 그 시작은 대부분 소크라테스에서 비롯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소피스트라 불리우는 사람들 역시 나름의 철학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를 '질문하는 남자'로 설정하면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설파하는 모습이 아닌 마치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소크라테스를 중점적으로 부각하면서 그 이유를 드러내고 있다. 소크라테스에게 지혜란 수많은 사실을 아는 것이나 어떤 일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의 한계와 같이 존재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였기에 그는 끝없이 주위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였다.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알려주는 소피스트와 대비되는 부분인데, 이 둘의 차이가 결국 철학의 진정한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명쾌하게 왜 소크라테스가 서양철학의 시작인지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결국 소크라테스의 이러한 물음을 통한 행위는 우리가 어렵다고 알고 있던 철학의 진정한 의미를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기에 그러한 설정이 가능하지 않았나 공감하게 된다.

 

 3. 기존 철학에 대한 과감한 해석 및 지적

 철학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수한 사상들이 존재한다. 기존의 사상에 대하여 보완한 것도 있고, 오히려 반박하면서 새로운 사상으로 탄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흐름이 고대에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위대한 철학자로 알려진 그들의 사상은 그것을 바라보는 개인 또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명한 철학가의 사상이기에 무조건 절대적인 것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으며, 그것이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음을 알게 됨으로써 우리는 철학을 보다 유연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철학자가 말하는 바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에 담긴 모순이나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거나, 또 다른 철학사상을 통하여 반박을 함으로써 그러한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예를 든다면 사람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믿지 않았던 홉스의 '사회계약'이 20세기의 폭군들이 저지른 만행 앞에서는 오히려 그들의 명분으로만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나 인격의 동일성을 총체적인 기억으로 판단한 존 로크의 주장을 중복된 기억에 달려 있다는 비판을 통하여 한 사람이 비록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동일한 인격임을 지적한 부분이 그러하다. 또한 볼테르는 자신의 소설 [캉디드]에서 모든 악을 긍정하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팡글로스에 대한 조롱을 통하여 라이프니츠의 악의 필요성에 대한 비판을 가하면서 동시에 작품의 마지막 문구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를 통하여 철학이 현실과 유리된 것이 아님을 은유적으로 비판한 부분 역시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4. 현실 속에서의 철학에 대한 생각

 필리파 풋과 주디스 자비스 톰슨, 피터 싱어는 꽤 낯선 현대의 철학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철학은 우리의 현실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주목하게 된다. 이들은 나름의 상황에 대한 가정을 통하여 사람들의 생각을 이끌어냄으로써 철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가령 이들은 폭주하는 열차가 두 개의 선로로 지나갈 수 있는데, 하나의 선로에는 5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고, 다른 선로에는 1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 열차가 어느 선로로 가게끔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바로 그것이다. 분명 5명보다는 1명이 사고로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대부분 1명이 있는 선로로 열차가 가게끔 대답할 수 있겠지만, 원래대로라면 그 기차가 5명이 있는 선로로 가게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명의 근로자를 희생시키는 것이 과연 맞는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또한 피터 싱어가 제시한 것처럼 눈 앞에 위기에 처한 아이를 보면 주저없이 모두 구하려고 하지만, 아프리카의 난민과 같이 멀리 떨어진 위기에 처한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것에 대하여 머뭇거리는 상황 역시 같은 맥락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예를 통하여 그들이 말하는 바는 철학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동작하고 또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철학의 역사]를 통하여 오랜 기간 인류의 사고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우리로서는 크나큰 행운이다. 과거의 철학자들이 아직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통하여 이룬 성과들을 우리로서는 정리된 기록으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이 현재와 비교하여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고민해봄으로써 자신만의 철학에 대한 관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그 방대한 철학에 대한 역사 모두를 알 수 있다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렵게만 생각하던 철학에 대하여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또한 실존주의 철학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사르트르의 후반부의 글에 대하여 그가 약물에 취하여 쓴 것이기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라는 의견을 피력할 정도로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철학의 역사]는 철학에 대한 저변을 보다 확대시킬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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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철학의 역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04.23 리뷰제목
철학의 역사 나이절 워버턴/정미화 소소의책/2019.7.30.   철학책이라고 하면 골치 아프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철학을 배울 때 힘들었던 경험 때문이다. 그렇기에 철학의 입문서는 그러한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철학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술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입문서들이 철학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 <
리뷰제목

철학의 역사

나이절 워버턴/정미화

소소의책/2019.7.30.

 

철학책이라고 하면 골치 아프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철학을 배울 때 힘들었던 경험 때문이다. 그렇기에 철학의 입문서는 그러한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철학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술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입문서들이 철학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 철학의 역사는 철학의 흐름을 고대부터 현대 까지 소개 하고 있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저자 나이절 워버턴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저술가로 브리스틀 대학교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 다윈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철학의 주요 문제에 대한 논쟁>,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기>, <언론의 자유: 아주 짧은 입문등이 있다.

 

철학의 역사는 서양철학의 세계가 궁금한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고대의 소크라테스부터 현대의 피어 싱어까지 총 40개의 챕터 아래 서양철학사의 큰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어느 특정 철학자나 철학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기술되어 있다. 간략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알고 있어야만 특정 철학자나 특정 철학 사상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궁금증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에서 시작된 서구 사상의 전통을 이어간 주요 사상가들의 견해를 살펴본다. 보통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눈앞에 있는 것을 쳐다보는데 만족하기 때문에 실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현상은 기만적이다. 사람들이 보는 것은 실재가 아니라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플라톤은 오직 철학자만이 세계의 실재를 이해한다고 믿었다. 철학자는 감각에 의존하기 보다는 사유함으로써 실재의 본질을 발견한다.

 

소크라테스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었고, 플라톤은 최고의 작가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었다.(p.20)”고 저자는 말한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우리가 보는 세계란 추상적인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실재의 희미한 투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방식은 조사, 연구, 명확한 추론이었다. 철학은 논쟁과 잘못을 범할 가능성, 견해에 대한 도전과 대안의 모색을 기반으로 발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토아학파라는 이름은 이 철학자들이 스토아(Stoa)라고 하는 아테네의 주랑에서 만나곤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p.46)” 초기 그리스 스토아학파는 실재부터 논리학, 윤리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철학적 문제들에 주목했다. 하지만 마음의 통제에 대한 견해로 가장 널리 알려졌다. 스토아학파의 기본 사상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상이 스토아학파의 핵심이었다.

 

데카르트의 결론은 세계는 존재하고 우리는 간혹 지각하는 대상에 대해 실수를 하지만 세계는 보이는 것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p.98)” 하지만 일부 철학자들은 이 것은 희망 사항이며, 사악한 악마는 ‘2+3=5’라는 생각만큼이나 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쉽사리 그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스피노자의 신은 그렇지 않았다. 신 혹은 좀 더 정확하게 그것은 전혀 인격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어떤 사람이나 어떤 대상에도 마음을 쓰지 않는다.(p.110)” 이처럼 스피노자에 따르면 우리는 신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해야 하지만, 그 대가로 어떤 사랑이 돌아오기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밀은 저술 활동을 하던 당시 특히 페미니즘 분야에서 급진적인 모습을 보였다. 19세기 영국에서 기혼 여성은 재산을 소유할 수 없었고, 남편의 폭력이나 강간에 대해 법적인 보호도 거의 받지 못했다. 밀은 저서 여성의 종속에서 남성과 여성은 법 앞에서, 그리고 좀 더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p.196)” 밀은 삶의 방식에 대한 자유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공개 토론이 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성을 찬양한 임마누엘 칸트와 달리 니체는 어떻게 감정과 비이성적인 힘이 인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조했다. 니체의 관점은 무의식적인 욕망의 본질과 힘을 탐구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에게 거의 확실히 영향을 미쳤다.(p.236)” 이처럼 한 사상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과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론들이 인류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각뿐 아니라 철학자들의 생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진화론은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과학이론이기에 다윈의 진화론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이해 방식 전체가 뒤집히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기존의 패러다임과 맞지 않는 것, 가령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패러다임 속에서 이치에 닿지 않는 관측 결과를 발견할 때 일어날 수 있다.(p.293)” 그렇더라도 사람들이 그들의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철학은 곤란한 질문과 어려운 도전으로 시작되었다. 피터 싱어 같은 철학자들이 건재함으로써 소크라테스의 정신이 계속해서 철학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한 서양철학 사상이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가를 이야기를 들려주듯 설명하기에 서양철학에 관심을 가진 초보자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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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9-41] 40개의 주제로 살펴 본 서양철학의 역사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19.08.07 리뷰제목
철학사의 서술 방법 대부분의 철학사, 아니 ‘**사(史)’라고 하면 대부분 그 흐름을 연대기식으로 다룬다. 이는 유인선의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이기백의 <한국사신론> 등 개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서양철학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특정 학문의 역사를 정리하는 경우에는 특정 시기의 가장 유명한 학자 혹은 핵심적인 학자를 기준으로 그들이 제시한 아이디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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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의 서술 방법

 

대부분의 철학사, 아니 ‘**()’라고 하면 대부분 그 흐름을 연대기식으로 다룬다. 이는 유인선의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이기백의 한국사신론등 개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서양철학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특정 학문의 역사를 정리하는 경우에는 특정 시기의 가장 유명한 학자 혹은 핵심적인 학자를 기준으로 그들이 제시한 아이디어와 같은 업적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흘러가기 쉽다. 다만 이런 형식은 역사를 다루는 국정 혹은 검정 교과서들처럼 르네 데카르트하면 연역법, 합리주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만 떠올리게 하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이런 방식의 철학사 서술은 사실의 나열에 가깝게 되고, 철학사 나아가 철학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기 쉽다. 그렇기에 이 책처럼 고대 그리스부터 오늘날까지 주요한 서양 사상가들의 견해를 40개의 주제로 나눠 살펴보는 방식으로 서양철학사를 서술하는 것은 의미 있다. 물론, 이 책철학의 역사가 이런 방식으로 쓰여진 첫 번째 책은 아니다. 안광복의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2007)도 서양 철학사의 대표 인물 40인의 생애와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그들의 핵심 사상을 엮어 철학의 핵심 개념과 서양 철학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었다.

 

이렇게 핵심 개념만 소개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형식적으로는 40개의 주제로 살펴보는 것이지만 사실상 인물 단위로 소개되기 때문에 단편적인 이야기의 묶음 같은 기분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주제를 소개하고, 아니 한 철학자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살피고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할 때마다 다음에 다루는 개념과 철학자를 미리 보기처럼 서술하고 있다.

예컨대 지적이지 않는 설계라는 챕터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덕분에 신의 부재(不在)를 믿는 것이 한층 용이해졌다는 이야기를 한 , “종교적 믿음에 대해 사색할 자세를 갖췄고, 다윈과 달리 그것을 필생의 핵심 과업으로 삼은 사상가는 쇠렌 키르케고르였다.” [p. 206]로 마무리 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읽는 이가 자연스럽게 철학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덕분에 각각의 개념을 모아 둔 철학사전이 아니라 사상의 흐름을 보여주는 철학사라는 인상을 주었다,

 

여기에 책의 앞부분에연대표로 보는 철학의 역사를 수록함으로써 철학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철학이 무엇일까

 

지금은 철학이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 따위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되지만, 철학은 지혜를 사랑[愛知]’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서양철학의 전통에서 중시하는 지혜란 수많은 사실을 아는 것이나 어떤 일을 하는 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의 한계 등 존재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했다.

여기에 17세기에는 자연학이, 18세기에는 인간학(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이 철학의 일부였던 것도 작용해서, 이 책에서 일반적인 철학자가 아닌 찰스 다윈을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윈은 철학자가 아니라 생물학자이면서 지질학자엿다. 그렇다면 이 책에 다윈을 다루는 챕터가 있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과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론들이 인류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각뿐 아니라 철학자들의 생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화론의 등장으로 나타난 결과 중 하나는 [] 없다고 믿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는 점이다.” [p. 200]

 

결국 철학이 존재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기에 어떻게 보면 생뚱맞은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이 앞에서 인용된 이유 때문에 40개의 챕터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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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철학의 역사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08.04 리뷰제목
철학의 역사나이절 워버턴/정미화소소의책/2019.7.30.sanbaram   철학책이라고 하면 골치 아프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철학을 배울 때 힘들었던 경험 때문이다. 그렇기에 철학의 입문서는 그러한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철학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술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입문서들이 철학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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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역사

나이절 워버턴/정미화

소소의책/2019.7.30.

sanbaram

 

철학책이라고 하면 골치 아프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철학을 배울 때 힘들었던 경험 때문이다. 그렇기에 철학의 입문서는 그러한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철학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술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입문서들이 철학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 철학의 역사는 철학의 흐름을 고대부터 현대 까지 소개 하고 있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저자 나이절 워버턴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저술가로 브리스틀 대학교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 다윈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철학의 주요 문제에 대한 논쟁>,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기>, <언론의 자유: 아주 짧은 입문등이 있다.

 

철학의 역사는 서양철학의 세계가 궁금한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고대의 소크라테스부터 현대의 피어 싱어까지 총 40개의 챕터 아래 서양철학사의 큰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어느 특정 철학자나 철학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기술되어 있다. 간략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알고 있어야만 특정 철학자나 특정 철학 사상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궁금증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에서 시작된 서구 사상의 전통을 이어간 주요 사상가들의 견해를 살펴본다. 보통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눈앞에 있는 것을 쳐다보는데 만족하기 때문에 실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현상은 기만적이다. 사람들이 보는 것은 실재가 아니라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플라톤은 오직 철학자만이 세계의 실재를 이해한다고 믿었다. 철학자는 감각에 의존하기 보다는 사유함으로써 실재의 본질을 발견한다.

 

소크라테스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었고, 플라톤은 최고의 작가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었다.(p.20)”고 저자는 말한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우리가 보는 세계란 추상적인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실재의 희미한 투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방식은 조사, 연구, 명확한 추론이었다. 철학은 논쟁과 잘못을 범할 가능성, 견해에 대한 도전과 대안의 모색을 기반으로 발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토아학파라는 이름은 이 철학자들이 스토아(Stoa)라고 하는 아테네의 주랑에서 만나곤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p.46)” 초기 그리스 스토아학파는 실재부터 논리학, 윤리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철학적 문제들에 주목했다. 하지만 마음의 통제에 대한 견해로 가장 널리 알려졌다. 스토아학파의 기본 사상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상이 스토아학파의 핵심이었다.

 

데카르트의 결론은 세계는 존재하고 우리는 간혹 지각하는 대상에 대해 실수를 하지만 세계는 보이는 것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p.98)” 하지만 일부 철학자들은 이 것은 희망 사항이며, 사악한 악마는 ‘2+3=5’라는 생각만큼이나 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쉽사리 그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스피노자의 신은 그렇지 않았다. 신 혹은 좀 더 정확하게 그것은 전혀 인격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어떤 사람이나 어떤 대상에도 마음을 쓰지 않는다.(p.110)” 이처럼 스피노자에 따르면 우리는 신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해야 하지만, 그 대가로 어떤 사랑이 돌아오기를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밀은 저술 활동을 하던 당시 특히 페미니즘 분야에서 급진적인 모습을 보였다. 19세기 영국에서 기혼 여성은 재산을 소유할 수 없었고, 남편의 폭력이나 강간에 대해 법적인 보호도 거의 받지 못했다. 밀은 저서 여성의 종속에서 남성과 여성은 법 앞에서, 그리고 좀 더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p.196)” 밀은 삶의 방식에 대한 자유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공개 토론이 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성을 찬양한 임마누엘 칸트와 달리 니체는 어떻게 감정과 비이성적인 힘이 인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조했다. 니체의 관점은 무의식적인 욕망의 본질과 힘을 탐구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에게 거의 확실히 영향을 미쳤다.(p.236)” 이처럼 한 사상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과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론들이 인류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각뿐 아니라 철학자들의 생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진화론은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과학이론이기에 다윈의 진화론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이해 방식 전체가 뒤집히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기존의 패러다임과 맞지 않는 것, 가령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패러다임 속에서 이치에 닿지 않는 관측 결과를 발견할 때 일어날 수 있다.(p.293)” 그렇더라도 사람들이 그들의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철학은 곤란한 질문과 어려운 도전으로 시작되었다. 피터 싱어 같은 철학자들이 건재함으로써 소크라테스의 정신이 계속해서 철학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한 서양철학 사상이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가를 이야기를 들려주듯 설명하기에 서양철학에 관심을 가진 초보자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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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서양 철학의 역사를 만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2 | 2019.09.02 리뷰제목
철학, 예전 대학에서 철학을 배울 때 교수님이 그러셨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라고...사학, 철학을 좋아해서 저의 첫 전공은 인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재수를 통해 법학을 전공으로 하고 지금은 전혀 다른 업종에서 일하고 있지만, 역사와 철학은 지금도 저의 관심분야 1,2위 입니다.동양 철학을 좋아해서 지금도 두꺼운 한비자 원전(무려 3만원이 넘는
리뷰제목

철학, 예전 대학에서 철학을 배울 때 교수님이 그러셨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라고...사학, 철학을 좋아해서 저의 첫 전공은 인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재수를 통해 법학을 전공으로 하고 지금은 전혀 다른 업종에서 일하고 있지만, 역사와 철학은 지금도 저의 관심분야 1,2위 입니다.

동양 철학을 좋아해서 지금도 두꺼운 한비자 원전(무려 3만원이 넘는 정가)과 그 원전을 재해석한 책을 보고 있는데, 서양 철학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원전을 읽지 못해서 이 책을 읽고 원전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인류 문화와 사상의 바탕이 된 소크라테스 이후 서양 철학 특유의 질문과 논증, 그리고 주요 철학자들의 치열한 사유와 통찰을 알기 쉬운 사례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철학이란 인간을 둘러싼 수많은 사유와 원인과 근거를 다양한 주제의 본질을 통해 파헤치는 지식과 지혜의 여정이라고.

철학을 읽는 즐거움은 바로 스스로 생각하고 논쟁하고, 추론하면서 질문을 스스로에게,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서구 사상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부터 21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 피터 싱어까지, 철학의 핵심 개념을 정연하게 들여다보면서 서양 철학의 정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 나이절 워버턴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저술가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다윈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우리시대 최고 대중철학자 중 한명으로 학교나 단체에 얽매이지 않은 채,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여러 철학 입문서를 저술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번역서는 역자도 많이 보는 편인데 번역자는 철학을 전공하고 번역아카데미에서 연수했기 때문에 어려운 철학 개념을 혼동하지 않고 비교적 잘 번역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원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볼 수 있는 실력이 안되서 비교 분석은 못 했지만 비교적 잘 읽힙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부터 현대까지 서양 사상계를 이끌어온 주요 사상가들의 이론과 철학을 40개 Chapter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장구한 시간동안 서양의 여러 철학자들이 연구하고, 사유한 기나긴 장강과 같은 철학 영역의 핵심이 되는 주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다.

사실 철학분야는 정말 알고 싶고, 그 분야 책을 읽고 싶지만 원서를 보면 진도가 잘 안나가기에 또 그 본질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난해합니다.

정말 이 책을 읽고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읽었는가?

한비자 원서를 읽으면서 일부러 김원중 교수님, 조우성 변호사님, 다른 일본 철학자의 해설서를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제가 과연 제대로 읽고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가? 나보다 나은 전문학자는 이 책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비교 하면서 읽어봅니다.

하지만 서양철학을 공부하려고 시도하고, 원서를 읽어보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한 철학이 주는 효용성과 그 가치를 제대로 알기도 힘들 수 있습니다.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이해하면서 우리 현실 세계에서 철학이 주는 가치를 적용하는 것 그런것이 정말 필요한 독서 방법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이 책은 어렵고 난해한 개념의 철학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각 철학자마다의 정수를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잘 아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틴어로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이라고 합니다.

데카르트는 악마가 존재하고 그를 속이고 있다고 해도 악마가 속이고 있는 어떤 것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생각을 하고 있는 한 데카르트 자신은 존재해야만 한다고 믿었습니다. 악마는 데카르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에게 그 자신이 존재한다고 믿게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생각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스스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어떤 생각이나 감각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는 별개의 문제로 하고 말입니다.

우리에게 육체가 있는지, 혹은 보고 만질 수 있는 육체가 있는지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의 존재로서 실존한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 역설적으로 이 의심 행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존재로서 실존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설계논증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가? 흄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설계논증은 전지전증하고 지극히 선한 존재가 실재한다고 결혼을 내리기에 충분한 결과를 제시하지 못한다. 흄의 철학 대부분은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놓을 수 있는 증거에 집중되어 있었다. 설계논증은 세계가 설계된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흄은 단지 설계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정말로 설계되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또한 신이 그 설계자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흄은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했을까? ---p.139 ~ 140

 

최근 들어 정말 신이 존재하는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과연 신이 있다면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 또 생각해 봅니다. 신이 진짜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신이 세상을 이렇게 만들고 방치한다면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 물론 다른 의미로 말한 것이지만 저는 그 말이 요즘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신의 존재를 믿는 종교에 대한 철학자들의 논증 또한 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5세기부터 15세기에 해당하는 서양의 중세 시대는 철학과 종교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종교를 지배하는 교황이 유럽을 형식적으로 지배하기도 했습니다. 

중세 철학자들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상을 따르고 변용하면서 그들의 사상을 수정해서 자신들의 종교에 적용했습니다.

중세 철학자들은 신의 존재 증명이 철학자들에게 주어진 끊임없는 과제였습니다.

선하고 전지전능한 신이 어떻게 고통을 허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변호하려 한 아우구스티누스, 신에 대한 믿음에 중점을 두고 종교적인 삶의 방식에 전념한 아퀴나스, 신의 존재를 논리로 증명할 수 있다고 믿은 데카르트, 설계논증을 원인과 결과로 반박한 흄, 그리고 신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이용한 니체와 종교에 대해 거침없고 도발적이었던 러셀 등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시도는 철학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큰 사상과 학문으로 정립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서양 철학자들, 키에르케고르 역시 종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요즘 제가 생각하는 분야를 이 책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각 Chapter마다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고, 철학자들의 짧은 일대기도 간략히 소개하면서 우리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찾아보기를 통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서 이 책에 나온 많은 철학자들의 지적 일대기를 통해 서양 원전에 도전해 보고자 합니다.

서양 철학사를 쉽게 접근하고자 하는 초심자에게 적절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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