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희경이라는 작가를 좋아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에 인정옥이라는 작가도 있지만 대부분 호흡이 빠르지 않은 그런 타입의 드라마 작가를 좋아하는 편인 듯 하다. 내가 하눅드라마를 보지 않게 된건 거의 십년이 넘어가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좋아하는 류의 드라마는 보는 편이었다. 한국드라마 중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네멋대로 해라'그리고 '아일랜드' 그리고 '굿바이 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 정도였던 듯 하다.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고 또 장면장면들까지 남아있는 '굿바이 솔로' 대본집을 읽게 되어서 참 행복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대본집이라는 형태의 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된 것 같아 또 더 기분좋은 면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타의 소설들과는 달리 대본집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좀더 그 장면을 기억하면서 볼수 있고 또한 드라마를 보면서도 같이 볼수 있을 듯 하고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장면을 생각하면서 볼수 있는 그런 장점들이 많다. 실제로 나도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들을 쉽게 떠올릴수가 있었고 뒷부분에 회상신에서 괄호를 하고 어디에서 찍어오면서 좋겠다라고 명기되어 있는 걸 봤을때 그걸 모두 계산해서 미리 찍어야 하는 감독이나 미리 그 연기를 하는 연기자들이나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실제감을 주기 위해서 책 앞쪽에 미리 설명을 해 두었다. 주로 카메라 용법에 관련된 용어들이 설명으로 되어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미리 보고 새로운 상식도 얻을수 있을듯 하다. 노희경 작가의 글들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미 알듯이(모든 드라마나 글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빠르지 않고 특히 말줄임표들이 많다. 그것이 영상으로 표현이 되면 가만히 있는다거나 또는 음악으로 대체 할수 있어도 글로는 말줄임표를 쓸수 밖에 없는데 그 길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본문에서는 말줄임표를 ... 또는 ....... 이런식으로 길이로 표현해 놓는 센스가 돋보인다. 그리고 말로는 그냥 표현이 되지만 글로는 표현이 안 되는 약간의 비어라던가 속어라던가 또는 사투리들이 그냥 적혀져 있다. 좀더 사실감을 주기 위해서 또는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 그렇게 표기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노희경 작가의 TV 드라마는 이른바 특히 대사의 맛이 살아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 굿바이 솔로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영상으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일 것이라 기대하고 읽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인물 묘사가 정말 탁월하여 등장인물 모두에게 고루고루 애정을 준다는 점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천정명'이 연기한 '민호'는 기업을 운영하는 부자 아버지와 우아한 어머니, 잘 나가는 의사인 형이 있는 집을 나와서 홀로 옥탑 방에서 생활을 합니다. 세속적인 성공을 쫓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소박한 삶을 소망합니다. 그런데, 그 꿈을 함께 하고 싶은 유일한 여자가 단짝친구 '지안'의 연인인 '수희'입니다.
'수희'라는 인물은 나이가 들어서도 이 남자 저 남자를 전전하는 엄마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그녀도 자꾸 '지안'의 친구인 '민호'에게 마음이 흔들립니다. 결국, 새로운 사랑을 선택하지만 이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윤소이'가 '수희'를 연기합니다.
'지안'은 '민호'의 절친한 친구이자 '수희'의 애인이지만, 그들에게 조차 자기의 과거와 가족에 대해 거짓으로 포장해야 합니다. '김남길'이 시간이 자나 갈수록 거짓말이 더욱 커져서 괴로워하는 '지안'을 연기합니다.
'김민희'가 연기하는 '미리'는 '민호'의 친구로 그와 같이 일을 합니다. 화끈하고 거침없는 성격에 속정이 깊은 그녀는 자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건달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의 반대 때문에 집을 나와 혼자 삽니다.
그리고, 이들의 주위에 세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불행히도 부모의 동반자살을 목격하고 고아원에서 자란 뒤 건달이 되어버린 '호철', 과거와 학력을 속이며 살다 결국 가족에게 쫓겨나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러 다니는 '영숙', 그리고, 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그저 눈빛으로 이해해 주는 말 못하는 밥집 할머니가 그들입니다.
이 작품은 이십대 초반부터 칠십대 노인까지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의 내면에 품은 상처를 보이고 갈등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절절한 대사로 보여 줍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게 뭘까,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에게 정말 상처를 주었던 건 무엇이었나, 나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무엇을 바랐던 걸까?' 등을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굿바이 솔로. 처음으로 드라마 대본집을 읽었다. 드라마의 특성상 에피소드가 연속적으로 구성되지 않는 탓에 머릿속으로 모든 인물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이리저리 치고받는 대사에 푹 빠져들어 하룻밤 새 한 권씩 뚝딱 해치웠다.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더 탄력을 받았겠지만, 이미 브라운관을 통해 접했던 이야기에 다시 그토록 빠져든 것은 무엇보다 노희경 작가가 그려낸 캐릭터의 성격이 대사에 아주 잘 묻어난 데서 어떤 희열을 느꼈기 때문이다. 각자 다른 아픔을 마음 한 켠에 남몰래 묻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서로를 부둥켜안는 결말에 다다를수록 아름답게 산다는 게 뭔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련함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기가 두려웠다. 사실 인생이라는 건 이 시나리오가 보여주는 것처럼 나이를 먹어도, 사랑을 거듭해도 명쾌한 답을 찾기가 어려운 법.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책과의 이별을 고한다. 굿바이 솔로.
사실 노희경 드라마는 제목부터 시적인 의미를 지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내가 사는 이유.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 같은 사랑. 고독.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 그들이 사는 세상. 제목만 읊어도 이야기가 흐른다. 아이 같지 않은 아이에게,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길을 잃은 남자에게, 진실과 거짓을 놓고 번민하는 여자에게, 세상 모든 따뜻한 인간에게 위로의 시간을 건넨다. 제목 하나를 말하기 위해서 인물들은 열심히 말을 한다. 그래서 작가의 대본집은 그 말을 직접 소리내어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있다. 길지도 짧지도 않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내가 아니면서도 내가 말하는 것처럼.
그 대사를 가장 맛깔나게 표현하는 것은, 단연 배종옥이다. 사람들이 노희경-배종옥 조합을 좋아하는 이유.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노희경 드라마에 배종옥이 출연한 것은 여섯 번이나 된다. 배우를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만든 경우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드라마에서 배종옥의 존재는 위대하다. 이 드라마에서 영숙의 입은 곧 배종옥의 입이었으며, 다른 장면은 가물가물해도 영숙의 대사만큼은 오롯이 그녀의 음성으로 귓가에 울렸다. 한명을 더 이야기하자면, 미리로 분한 김민희. 그녀가 배우로 보여준 이미지는 내게 딱 여기서 멈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김민희 아닌 누군가가 미리로 태어나기란 쉽지 않아 보여서다.
모든 드라마가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노희경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인물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굿바이 솔로> 역시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 모두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이는 드라마를 시작하거나 끝을 맺는 데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연극처럼 보일 것을 염려해 내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상황에 따라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 달라진다는 점 또한 특징적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조차 인물들의 변화가 거의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삶이라는 행위 자체를 대단히 밀도 있게 관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은 대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으면서도 유연하게 사고하는 이상적인 구석이 있어 묘한 매력을 지녔다. 사람과 삶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들이 극적인 스토리에 연연하는 대다수의 드라마가 갖는 고질병을 가볍게 비껴간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사람 냄새 나는 인물들 사이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본다.
살다보면 '환경'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렸을 때 어떻게 유년시절을 보냈는 것에 따라 결핍이 없는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 때때로 우리는 환경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소망과는 달리 어긋날 때가 많다. 오늘 엄마에게 끌려 먼친척분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한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훗날 아이를 낳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보통의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각자의 색깔로 그 가정을 꾸려나간다. 싸우고, 사랑하고, 인내하고, 반복적인 모습들을 보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이렇게 어렵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녀의 대본집 <굿바이 솔로>는 천정명, 김민희, 윤소이, 배종옥, 이재룡등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다. 그들의 이름만큼이나 빠질 수 없는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 노희경의 작품이다. 덧붙여 <선덕여왕>에서 비담과 <나쁜남자>에서 열연했던 배우 김남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대본집을 받아들었을 때 '굿바이 솔로' 라는 제목이 산뜻하게 다가왔다. 그녀가 쓴 작품의 인물들에게 의미가 깃든 제목이지만 나에게도 솔로를 바이바이한 느낌이었다. <굿바이 솔로>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성장 드라마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그럴 환경을 갖지 못한 사람들. 누구나 말하지 못한 상처는 있고, 그 것을 꽁꽁 감추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녀의 이야기 속엔 사생아 민호, 결손가정의 수희, 날라리 미리, 건달 호철, 거짓말 하는 영숙과 말을 하지 못하는 미영 할머니라는 인물이 산다.
어렸을 때 스치듯 보았던 <거짓말>의 준희와 은수의 사랑이 흐리듯 강하게 다가왔고 <그들이 사는 세상>의 지오와 준영이 방송국에서 티격태격하며 사랑하고, 미워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며 울고 웃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필름이 끊긴듯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굿바이 솔로>에 나오는 인물은 좀 찌질하군 하는 느낌이 강했다. 당시 드라마를 했을 때도, 대본집을 처음 읽었을 때도 그랬다.
그러나 한 회가 지나고 지날수록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다. 자신이 만들어 내지 않는 환경이 계속 그들을 괴롭히고 민호는 관조하고 수희는 피멍이 들정도로 싸우고, 지안이는 남들을 속이고 교묘히 그것을 감춘다. 똑같은 상황을 마주대해도 그들은 제각기 선택을 한다. 그들은 어린시절부터 겹핍된 아이였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결핍이 된 채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쉽게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가족으로 인한 상처는 곪고, 또 곪아서 언제든 쏟아지기 일보직전이다. 아버지 인줄 알았다가 친아버지가 아니란 사실을 안 민호, 엄마의 바람을 목격한 형, 아내의 외도를 묵묵히 지켜본 아버지, 남편이 아닌 사랑하는 남자를 찾기 위해 배회하는 엄마의 모습까지. 빗나간 화살은 계속해서 민호를 비롯한 식구들을 괴롭힌다. 그는 친구 지안과 여자친구 수희, 편안한 친구 미리, 미영 할머니로 부터 상처를 치유 받는다. 물론 그들의 상처를 보고 보듬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
그녀의 드라마를 볼 때마다 한 회씩 마음 속의 마음을 털어놓듯 읊조리는 나레이션을 좋아한다. 짧지만 강렬하고, 짜릿하고, 찌릿한 느낌. 씁쓸하게 사랑하는 상대방을 보며 탄식하듯 내뱉는 대사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가가 젖어온다. 맞아. 바로 저거였어, 라고. 그녀의 글은, 그녀의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사람에 대해, 인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의 드라마는 작심하고 보지 않으면 마음을 너무 건드려서 도무지 그 감정에 헤어나기 힘들 정도다. 인간에겐 꿈도 희망도 있지만 삶이란 씁쓸함과 절망도 있다. 가느다란 희망과 끝없는 절망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나무처럼 그 자리에 박혀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드라마 만큼이나 큰 울림이 있는 노희경 작가의 대본집은 영상을 떠나 글 만으로도 굉장한 필력이 있는 작품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녀의 글을 읽고 드라마가 보고 싶어 다시보기를 통해 <굿바이 솔로>의 인물들을 만나보았다.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진 인물의 삶. 화면과 차이가 없는 우리들의 삶. 여전히 우리는 상처받고 이해하고, 인내하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굿바이 솔로> 대본집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작가가 다름아닌 ‘노희경’이었기 때문이다. 오래전 그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고 너무나 슬퍼서 펑펑 울었는데, 알고 보니 그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된 것을 소설로 재구성했다는 게 아닌가. 정말 놀랐다. 그런 드라마가 있었다니. 대본집 <굿바이 솔로>은 과연 어떨까? 궁금해졌다.
1,2권으로 구성된 <굿바이 솔로>는 각각 8부씩, 총 16부로 제작된 드라마다. 한동안 드라마를 보질 않아서인지 등장하는 배우마저 낯설었는데 거기에 배종옥과 이재룡, 남문희가 보여서 얼마나 반갑던지. 그들마저 없었다면 두 권의 대본집을 읽는 동안 드라마를 상상하는 것조차 버거웠을 것이다. 내게 있어 주인공은 민호나 수희, 미리가 아니라 그들이었다. 해서 영숙이와 호철이, 미영할머니가 등장하는 순간을 자꾸만 기다렸는데 언제나 반듯한 역을 주로 맡던 이재룡이 매사에 주먹이 먼저 나오는 건달로 등장하다니. 이것부터 센세이션이었다. 게다가 똑 부러지는 이미지의 배종옥이 깊은 상처를 입고 방황하는 여인이라? 나문희는 또 어떻고? 말을 못한다고? 그녀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매력인데...
의외가 아닐까란 생각은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재룡과 배종옥이 아니면 그 누구도 호철이와 영숙이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 저마다의 가슴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상처와 아픔이 와닿기 시작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형제들도 모두 성공했지만 민호는 그것이 결코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평범하고 소박한 삶이 그의 유일한 꿈이었다. 한 남자에 정착하지 못하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수희도 불행하긴 마찬가지다. 지안은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가족으로 인해 언제나 거짓으로 위장된 삶을 위태롭게 이어가고 겉으로는 날건달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한 호철, 그런 호철을 사랑하는 미리, 남편에게 버림받고 혼자 외로이 살아가는 영숙, 그리고 이 모두의 아픔과 상처를 묵묵히 쓸어주고 감싸안아주는 미영할머니.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면 그들은 모두 문제를 갖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고 어딘가 불안하고 결핍된 요소가 많고 깊은 고독을 품고 있다. 그래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아닌 듯한, 누군가 곁에서 지지해주고 보살펴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서로 위로하고 아픔을 이겨내고 힘겹게 홀로서려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많은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내지 않아도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말이 아니어도 감동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노희경, 그녀의 이야기 속에. 드라마는 어떨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