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고 한다. 책을 제외한 다른 물건들에 대한 탐욕이 그리 크지 않은 나로서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내가 책에 대해 탐닉하는 것과 다른 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결국 품목이 무엇인가 하는 것만 다를 뿐이지, 특정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는 다를 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나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작정 책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정도만 밝혀두고자 한다.
‘혼자라서 물건을 사기도 살림을 하기도 멋쩍은 1인 생활자를 위한 생활 제안’이라는 길다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일종의 쇼핑 가이드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삶의 모든 순간, 모든 새로운 경험은 결국 쇼핑과 연결된다’고 할 정도로 쇼핑에 빠져 있었던 인물이다. 대학 시절인 20대 초.중반 무렵 자취를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 시작하여 그 경력이 10년이 넘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자신의 삶을 ‘무언가를 사기 위한 여정’이라고 말하고, ‘쇼핑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직업관이 되었다’고 한다. 아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의 주된 분야는 쇼핑과 관련된 각종 상품에 대한 소개일 것이라 짐작된다.
나 역시 젊은 시절 자취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 시절에는 빠듯한 생활비로 인해 용돈도 부족하여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산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만약 생각지 않은 돈이 생긴다면 평소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사기보다, 먹고 싶은 음식에 투자를 하는 편이었다. 또한 물건이 많아지면 이사를 할 때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해서, 차라리 미니멀리즘의 태도를 지향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서 지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에야 오히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예컨대 ‘집은 나만의 안락한 요새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다양한 품목들을 열거하고, 하나의 품목에 대해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하는 이 책의 내용은 오히려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닌, 살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더 유용할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의 경험과는 달리, 요즘도 혼자 사는 젊은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쇼핑을 즐길 수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비혼주의자로 직장과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물건들을 품목별로 소개하면서 각각의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소개한 품목 가운데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어서 즉시 검색해 본 결과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크게 놀라기도 했다. 굳이 이 경험을 제시하는 것은 쇼핑 경력만큼이나 저자의 안목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된 구성 가운데 ‘1부 나 혼자 산다’에서는 혼자만의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살림살이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살림이란 ‘나만의 정서와 취향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모든 사부작거림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하면서, ‘부디, 당신의 공간에 애정을 들이고 위로를 받기를’ 독자들에게 바라고 있다. 1부에 소개된 살림살이는 모두 9가지 품목으로, ‘의자’ ‘스탠드’ ‘침대’ ‘침구’ ‘수건’ ‘빨래 건조대’ ‘청소기’ ‘먼지떨이’ ‘러그’ 등과 겨울철 실내에 이슬이 맺히는 ‘결로’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과 물건들에 대한 제안을 다루고 있다. 앞에서 먼저 밝혔듯이, 저자가 제안한 물건들의 일부를 검색해 보면서 그 만만치 않은 가격에 놀라기도 하였다. 저자도 역시 이 모든 품목에 대한 자신의 제안을 참고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 이해된다.
2부는 ‘살림을 하며 삽시다’라는 제목으로 주로 조리 기구와 부엌 가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품목들은 ‘머그잔과 유리잔’ ‘토스터’ ‘식기’ ‘프라이팬’ ‘프렌치 프레스’ ‘식기 건조대’ 등과 ‘혼자 살면서 식품 저장고에 갖춰야 할 것’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우리는 누군가의 집에서 살림이 아니라 사람을 보게 된다’라는 제목으로, 일종의 집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현관 트레이’ ‘디퓨저’ ‘식물’ ‘에어컨과 컴포넌트’ ‘로브 가운’ ‘실내화’ ‘스노볼’ 등을 소개하면서, ‘시공 없는 나 홀로 인테리어 가이드’라는 항목을 설정하여 저자만의 집안 꾸미기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살림살이에 대한 저자의 소개 내용이, 오랜 경력을 통해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자의 제안에 따라 살림살이와 집을 꾸민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로부터 격조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짐작되었다. 하지만 혼자만의 공간을 꾸미기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는 것도 직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충분히 저자의 제안을 실행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끝내 저자의 이상적인 제안을 머릿속에 담고 하나씩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해보고자 한다.(차니)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비슷한 표현들이 있다. 내가 먹는 게 나를 말해 준다든가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나를 말해 준다든가 하는 것들. 이 또한 비슷한 차원이 아닐까 싶다. 내가 돈을 주고 사는 것들이 나를 말해 준다는 것도. 같은 품목이라도 얼마짜리를,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을, 어떤 회사에서 만든 것을 골라 취하는가 하는 기준. 더 근본적으로는 무언가를 사는가 마는가 하는 것부터.
앞서 읽은 작가의 책 '아무튼, 계속'에 흥미가 남아 있어 이 책도 빌려 보았다. 대상이 무엇이든 '계속' 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건 요모조모 관심을 둘 만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딱 기대했던 만큼 내 흥미를 충족시켜 주어 괜찮았다. 쇼핑을 하는 일로 삶의 가치관을 이렇게도 쌓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좋아 보였다. 나와 다를지라도.
도구나 물건을 사는 일. 그것을 취하면 없을 때보다 어떤 면에서든 내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있어서 살 것이다. 돈이 너무너무 많아서 부족한 게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그들은 무슨 재미로 쇼핑을 할까 도무지 쓸데없는 의문을 가진 적도 있지만) 가진 돈이 한정되어 있는 사람으로서는 늘 궁리할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을 것인가, 사도 될 것인가, 사는 게 안 사는 것보다 더 좋을 것인가, 어쩐가...... 그래도 사서 갖고 싶은데, 가까이 두고 싶은데. 좀더 비싸거나 좀더 질이 좋거나 좀더 격이 있어 보이거나 하는 것들로.
어쩌다가 쇼핑에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생기는 시절이 되고 말았다. 내 주제에 이것을 사도 되는가 고민하도록, 고민하다가 그만 불행을 느끼고 말도록. 작가는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살지 말자고, 우리 함께 갖고 싶은 것을 가짐으로써 행복한 기분을 느끼며 살자고 말해 주려고 이 책을 쓴 것 같다. 혼자 살든, 둘이 살든, 또 여럿이 함께 살든 지금 내가,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물건이든 도구든 장식품이든 사서 쓰면서 보면서 살자고. 끄덕거려진다. 어떤 것은 뒤로 미룰수록 후회만 남겨 주기도 하니까.
쇼핑을 하자고 한다고 해서 사치나 낭비를 권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 어떨까 하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온전히 내 상태를 높여 줄 쇼핑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다고 이게 마냥 쉬워 보이는 건 또 아니다. 남들에게 내 삶을 다 보여 주지 않겠다고 해도 나 스스로가 남과 비교하는 일을 아주 안 하는 게 아니니까. 이래저래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게 중요하겠다.
돈을 주고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책을 읽는 동안에는 이것저것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씩 들기도 했는데 다 읽고 나니 '뭘 또 굳이?' 싶다. 사고 싶었다가도 금방 절제하는 내 선택, 이 또한 나의 본성인가 보다. 그리 불행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나는 결혼과 동시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했다.
신혼집을 구하고, 살림살이를 사는데, 어마어마한 가짓수는 둘째치고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의 종류가 왜 그렇게 많은지...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인생에서 남 눈치 안 보고 돈 펑펑 쓸 수 있는 이 시기가 가장 신났다고 하던데..
나는 징글징글하게 이어지는 이 일을 누가 대신 좀 해줬으면, 하며 짜증만 났다.
한편, 남편은 10년 넘게 자취생활을 한 프로 독립생활자였다.
하지만 가전제품, 가구, 냄비 하나까지 절대로 본인이 고르지 않았다.
그저 내가 인터넷에서 클릭클릭을 반복하며 집으로 배달시킨 나무판자와 철제 나부랭이들을
묵묵히 (손에 물집이 잡혀가며) 조립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이사할 때가 되었다.
남편은 그때서야 말했다.
"자, 이제 살림살이는 뭘 사야 되는지 알았지?"
그랬다. 우리가 그 집에서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가구와 가전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남들은 10년은 거뜬히 쓴다는 세탁기와 냉장고마저 시원찮았다;;)
두 번째 거대 쇼핑을 앞두고 나는 인스타그램을 뒤지기 시작했다.
#홈스타일링.
잘 해놓고 사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또다시 눈이 뱅뱅 돌았다.
쇼파는 이게 좋아보이고, 침대는 이게 편해보이고..
조명은 요즘 이게 트렌디하고, 탁자는 가볍게....
이것저것 괜찮은 가구며 살림살이들을 조합하다보니 또 다시 조잡해졌다.
아, 이런 내에게 '취향'이라는 새로운 눈을 선물한 책이 바로 이 책, <오늘도 계속 삽니다>였다.
물욕 충만한 저자의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제품 정보가 아니라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인 것 같다.
왜 침대의 프레임에는 큰돈을 쓰면서 매트리스는 세트로 대충 사면 안되는가부터
나를 표현하는 시그니처 향을 공간에 입히는 것의 중요성까지.
막연히 '이러면 다 좋겠지' 했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서 나의 공간을 만들 때 '왜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여름 휴가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올 겨울에 할 이사를 준비했다.
이번 쇼핑에서는 가격보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리라...!
독립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나 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않을 것 같다.
* 예스24 리뷰어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끄럽지만 주도적으로 가구를 사본 적이 없었다.
결혼 하기 전에는 부모님이 구매해주셨고
결혼할 때는 한 가구 도매점에 가서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제품을 그냥 풀세트로 구매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중간중간에 구매한 것은 아이들의 책상과 책장 정도.
인터넷에서 싼 가격으로 산 책상은 조립하는데 애를 먹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구매한 가구가 결코 싼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에 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대대적인 친정집 리모델링이 있었고
많은 가구를 사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 최대로 바쁜 날들이 이어져 신경을 쓰지 못했다.
나이가 든 부모님은 아들과 딸이 해결해주기를 바라셨지만 솔직히 "내집"이 아니라는 부담감에
쉽게 결정하지 못해 리모델링이 끝난지 두달이 지난 시점인 지금에도
아직 구매가 덜 끝난 가구가 있을 지경이 되었다.
발품을 팔던지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산 가구들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을 보니
더더욱 쉽게 구매를 결정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동안 안목을 기르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았다.
벽지 하나, 장판 하나, 문고리 하나, 조명 하나까지 신경써 리모델링을 한다는 친구들이
왜그렇게 살이 쭉쭉 빠졌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뒷북이지만 그래서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물건들을 좀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일랜드 식탁에 놓을 의자를 사며 세상 모든 의자를 다 구경한 느낌이라
요즘은 어딜 가도 의자가 그냥 보이지 않는다.
이건 소재가 뭘까,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을까 등등...
이렇게 뒤늦게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기가 조금 이르게 찾아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이 책의 저자처럼 말이다.
책 제목에서처럼 우리는 뭔가 계속 사면서 살고 있다.
구매한다는 똑같은 활동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잘~사고, 어떤 사람은 대강 산다.
혼자 사용하는 물건이니 대충이라는 편견은 금물.
오히려 혼자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감성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물건의 구매가 가능해진다.
실수가 있더라도 혼자 감수해가며 차근차근 쌓아올린 내공을
저자는 이 책에서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침대 프레임에 집착하며 정작 매트리스는 저렴한 것을 산다든가,
물, 우유, 커피, 와인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잔으로 해결한다든가,
행사용 수건으로 욕실장을 채우는 알뜰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의 의견은
이유를 듣고보면 꽤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 혼자 쓰는 것이기에 가장 좋은 것을 써야하는 물품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랜 시간을 보내야할 매트리스가 제대로 되어야하고,
머그컵과 유리잔 정도는 구비해서 나를 존중해야하고,
내 몸과 건강을 위해 수건 정도는 제대로 관리하자는 말에 어떻게 토를 달 수가 있겠는가.
살림 백단들이 보면 뭐 이정도를 가지고 책을 썼나 싶겠지만
나같이 무늬만 주부라든가 인테리어 무식자들에게는 꽤 소중한 정보가 들어있는 책이었다.
오늘도 계속 사는 우리들에게 좀 더 현명함을 더해줄 책
<오늘도 계속 삽니다>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잘 사고 싶고, 잘 살고 싶은, 오늘도 계속 삽니다
<오늘도 계속 삽니다>라는 중의적인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든 책이다. "삽니다" 속에 잘 사면서 잘 사는 삶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살림들을 잘 사고 삶을 잘 살고... 그리고 콘셉트가 재미있었다. 혼자라서 제대로 된 물건을 사기도 본격적으로 살림을 하기도 멋쩍은 1인 생활자들에게 ‘사는 법’에 대한 매력적인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 잘 살고 싶은 마음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았다. 일상의 시작과 끝인 나의 공간에 애정을 들이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살림의 기술을 배워보고 싶었다.
<오늘도 계속 삽니다>는 1부 나 혼자 산다는 살림의 즐거움을, 2부 살림을 하며 삽시다는 쇼핑 필로소피를, 3부 우리는 누군가의 집에서 살림이 아니라 사람을 보게 된다는 저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았다.
_1부 : 의자, 스탠드, 침대, 침구, 수건, 빨래 건조대, 청소기, 먼지떨이, 러그, 결로
_2부 : 머그잔과 유리잔, 토스터기, 식기, 프라이팬, 프렌치 프레스, 식기 건조대, 식품 저장고
_3부 : 현관 트레이, 디퓨저, 식물, 에어컨과 컴포넌트, 로브 가운, 실내와, 스노볼, 인테리어 가이드
계속 해서 '사는' 삶'
저자는 소비의 진정한 즐거움은 갖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이 소비가 내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신념에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직접 사서 써보니 좋았던, 혼자 살면서 갖춰야 할 살림들, 자신만의 공간을 가졌을 때 신경 쓰면 좋을 아이템들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독자들이 시행착오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또한 이 책은 공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이야기다. 집을 일상생활 중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순간을 보내는 공간인 동시에 안온함으로 우리의 지친 육신과 피폐해진 정서를 돌보는 요람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공간과 우리가 주고받는 관계, 그리고 일상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들에 주목한다.
산다는 건 다 잘 살기 위함이다. 이 명제와 공간 심리가 만나면 집 안에 안온함을 가져다주는 물건들은 팅커벨이 되고, 집은 원더랜드가 된다. 그 속에서 우리는 피터팬처럼 영원한 행복을 기대할 수 있다.
가성비 좋은 인테리어 솔루션, 식물
방안에 자그마한 식물 하나만 들여놓아도 공기가 달라진다. 물론 힐링까지. 그래서 조금 게을러도 함께할 수 있는 작은 식물을 방에 놓았다.
실내 식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는 주거 공간이 좁은 도시인들, 특히 1인 가구 세데의 삶의 질을 저렴한 가격에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잇는 완벽한 인테리어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어떤 인테리어 솔루션보다 싼 값으로 가장 드라마틱하게 우리 일상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살생 경험을 통해 터득한 교훈은 선택의 문제, 물주기, 장소다.
일상을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느낄 수 있고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