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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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사회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위한 빈곤의 인류학

리뷰 총점 9.4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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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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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늘 그 자리에 있던,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평점8점 | k****e | 2019.07.07 리뷰제목
있었다. 늘 그 자리에.보았다. 가끔 스치듯이.놀랐다. 그때만 잠깐.잊었다. 계속... ... . 여름과 겨울, 그리고 명절만 되면 꼭 등장하는 뉴스가 있다. 폭염에 더위 나기가 힘든 사람들, 한 사람 겨우 누울 공간에 선풍기만으로는 더위가 감당이 안된다고. 혹은 몇십 년만에 불어닥친 혹한에 보일러를 떼기는 커녕 연탄도 사치라며 전기 장판을 약하게 틀어놓고 추위를 겨우 이겨내는 사
리뷰제목

있었다. 늘 그 자리에.
보았다. 가끔 스치듯이.
놀랐다. 그때만 잠깐.
잊었다. 계속... ... .

 

여름과 겨울, 그리고 명절만 되면 꼭 등장하는 뉴스가 있다. 폭염에 더위 나기가 힘든 사람들, 한 사람 겨우 누울 공간에 선풍기만으로는 더위가 감당이 안된다고. 혹은 몇십 년만에 불어닥친 혹한에 보일러를 떼기는 커녕 연탄도 사치라며 전기 장판을 약하게 틀어놓고 추위를 겨우 이겨내는 사람들, 그리고 명절 때마다 조용해서 주목받는 그 곳, 쪽방촌이다.

 

비단 그 곳 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도움의 손길이 절실해 보이는 곳들이 많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건 아니라서 자칫 외면하기 쉬운 문제, 문제들.

 

홈리스, 철거민, 복지수급자, 장애인, 노점상, 쪽방촌... 청년들의 눈으로 본 우리 시대 빈곤 보고서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 공생과 연대의 가치를 찾는 21세기 청년들과 반빈곤 활동가 10인의 특별한 인터뷰

 

지금 나온 소개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는데 짐작대로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은연중에 외면해왔던, 눈을 돌렸고 질끈 감아버렸던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를 한 사람들의 의견과 함께 조심스레 다루고 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논골신용협동조합 유영우

 

난곡사랑의집 배지용

 

관악사회복지 은빛사랑방 김순복

 

동자동 사랑방마을 주민협동회 선동수

 

홈리스행동 이동현

 

노들장애인야학 한명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인기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공기

 

 

빈곤과 그 밖의 문제들을 직시하고 외면하기에 급급했던 사실에 기꺼이 두 팔 걷고 뛰어들어 어떻게든 해결해보고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지금까지도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그들 10인의 이야기.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어느덧 10년이 흘렀다는 용산참사, 한때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꺼리였다. 누가 죽었고 다쳤고 감옥엘 갔다는데 왜 그랬는지에 대해선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 좋게 해결하면 좋겠는데 왜 서로 싸우는 건지... 그땐 그랬던 것 같다.

 

[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주거권과 생계의 위협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이며 용산참사는 그것을 비극적인 방식으로 드러냈지만 평범한 '세입자'와 '철거민'을 바라보는 시선 사이에는 괴리가 여전하다. ] p28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남의 일이 아니다. 아직 나에겐 그런 상황이 닥쳐오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리고 '빈곤'의 문제, 이른바 빈곤층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아무리 '복지'를 개선한다고 해도 빈곤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그렇기에 '반反빈곤'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 반反빈곤 -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빈곤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맞서서 저항해야 한다.' ] p66

 

이러한 반빈곤운동을 하는 이유랄까... 다음 문장이 묵직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 최소한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죽음을 결심하는 사회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건강 관련 설문조사에서 암이 발생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걱정되냐고 물어보면, '죽을까 봐 걱정된다.'는 대답보다 '가족들이 가난에 빠질까 봐 걱정된다.'는 대답이 더 높게 나온다고 해요. 적어도 그런 상황은 잘못되었다고 봐요. ]p74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디 귀한 목숨인데... 그런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니 참으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반빈곤운동과 관련해 우려와 경계, 응원의 목소리 또한 담고 있는데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우리는 모든 인간이 단일한 범주로 환원되지 않으며, 반빈곤운동이 포괄할 수 없는 삶의 지형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 범주의 집단이 동일한 행동, 경험, 관점을 공유할 수 있다는 믿음은 특정한 자원과 규범을 갖추지 못한 이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차별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가 '차이'와 '평등'의 언어로 인간 범주의 경계를 확장시켜온 것처럼, 반빈곤운동 또한 차이를 넘어서 서로에게 가닿을 수 있는 운동이 될 수 있길 바래본다. ]p81

 

그리고 이러한 사회 활동을 할 수 밖에, 아니 하게 된 계기를 언급해보면...

 

재개발을 통해 건설사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투기꾼들이 재산을 불리는 것을 보며 가난한 사람들을 몰아내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 p94
 
철저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온 빈곤은 이렇듯 사회 구조적 문제로 재발견되었고 주거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사회적 경제를 일구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p114) 이 사회는 돈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불리고 집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집을 갖게 되는 그런 구조가 되버린 걸까?

 

몇년 전부터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있어 몇몇 관련 책을 보곤 했는데 '절약'과 '관리'에는 무한 공감이 가면서도 부동산 투자 얘기만 나오면 몰라서 머리가 아픈 것도 있겠지만 어쩐지 솔깃하면서도 내키지 않는 기분이 들곤 했다. 헌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래선 안되는 거기 때문이다. 피치못할 사정 혹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또 모르지만.

 

그밖에도 비슷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 다른 활동가들의 개성 넘치는,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인터뷰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공기'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인데 청소년 시절부터 스스로 옳고 그르다는 걸 판단하고 소신껏 이 길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지금도 그리 많지 않은 나이지만 대단하게 여겨지고 나는 어떠했는지 스스로를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정말 많은 공부가 되었고 아주 자그마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꼭 이 책을 만나보길 권하고 싶어졌다. 인터뷰이가 서울 지역에 거의 한정되어 있다는 건 조금 아쉬웠지만.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옛말이 있는데 지금 시대는 '나'부터가 또다른 사람들과 손잡고 한마음 한뜻으로 가난을 구제할 방법을 외치고 나랏님도 어서 손을 잡으라고 해야할 것만 같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2
종이책 [서평]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평점10점 | d******1 | 2019.12.30 리뷰제목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성장으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과거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국가가 잘 산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다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홈리스, 철거민, 복지수급자, 장애인, 노점상, 쪽방촌 등 가난하거나 사회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 이야기를 이
리뷰제목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성장으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과거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국가가 잘 산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다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홈리스, 철거민, 복지수급자, 장애인, 노점상, 쪽방촌 등 가난하거나 사회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빈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빈곤의 인류학’이라는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공유를 하였습니다. 저자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관심은 글로벌 빈곤에 대한 것과 청년 빈곤에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반빈곤 활동가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가 각자의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러 빈곤한 사람들과 함께 해온 반빈곤 활동가 10인을 선정하여 ‘청년, 빈곤을 인터뷰하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열 팀으로 나눈 40명의 학생들이 활동가, 소속 단체를 이해하고 공부하고 인터뷰한 내용으로 만든 보고서가 이 책의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자생적인 사회복지 활동 단체가 있지만, 이러한 지역단체가 모여서 관악주민연대를 만들었고, 발전하여 관악사회복지 사단법인으로 독립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법은은 주민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운영해 나감으로 인해, 온정주의 시선이나 개인의 책임만을 강조하는 경향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법인의 다양한 마을 프로젝트 중 대표적 사례가 주민들이 모여 지역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각종 중고물품을 교환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는 이웃사랑방이 있습니다. 이 중에 70~80대 어르신 주민들이 중심이 된 은빛사랑방이 있습니다. 이 사랑방은 신림동에서 줄 곳 살아오신 김순복씨에 의해 조직되었고 총괄 책임자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는 주민 활동가 이지만, 이런 활동을 하는 분들이 의외도 적고 한 조직에서도 현재 활동가의 뒤를 이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해당 마을의 빈곤노인을 돕는 일은 가끔씩 찾아오는 봉사, 복지 단체나 지역 공무원 보다는 그 마을에서 오래 살면서 직접 활동하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각 노인의 사정이나 환경을 잘 알것이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거리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도 생각되는 노점상들이 법의 기준에서 보면 불법인 경우가 있습니다. 도시 개발 과정에서 관계 기관의 관리 아래로 정비가 되기도 하지만, 불법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 없이 모든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읽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불법으로 도로를 점령하고 기존 상인들에게 경제적인 피해를 주며, 세금도 내지 않는 문제는 있지만, 국민으로서 실업문제, 빈곤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영세한 노점상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된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빈곤에 대한 현실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여러 단체의 활동이나 정부의 정책에서도 보다 실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회는 함께 사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씩 노력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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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고찰 평점10점 | 5****0 | 2019.07.24 리뷰제목
철거민 세입자 출신으로, 철거민들이 만든 논골신협을 운영 중인 유영우 이사장이 학생들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한 적이 있다. "무임승차" 문제를 언급하며 출자금을 내지 않고 협동조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여쭤봤는데, 정작 본인은 "무임승차"가 무슨 말인지 몰랐던 것이다. "이타심이 작동하지 않으면 협동조합은 운영이 안 된다"는 그의 대답은 "타인의 '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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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 세입자 출신으로, 철거민들이 만든 논골신협을 운영 중인 유영우 이사장이 학생들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한 적이 있다. "무임승차" 문제를 언급하며 출자금을 내지 않고 협동조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여쭤봤는데, 정작 본인은 "무임승차"가 무슨 말인지 몰랐던 것이다. "이타심이 작동하지 않으면 협동조합은 운영이 안 된다"는 그의 대답은 "타인의 '무임승차'를 노여워하며 빗장을 걸어 잠그는" 자신을,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기회를 터주었다. - '서문' 중에서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하여

 

책의 저자 조문영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인류학과에서 서울시 신림동 난곡 지역의 가난과 복지의 관계를 다룬 연구로 석사학위를, 스탠포드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중국 동북 사회주의 노동계급의 빈곤화 과정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과 한국의 빈곤, 노동, 청년, 사회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THE SPECTER OF "THE PEOPLE">, <정치의 임계, 공공성의 모험>(공저), <헬조선 인 앤 아웃>(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분배정치의 시대>가 있다.

 

빈곤이라는 주제가 점점 한국 사회 공론장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는 게 아닌지 함께 고민하고 싶었던 저자는 총 10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세 가지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한국 사회 빈곤 문제의 쟁점은 무엇인지, 빈곤 활동이 현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청년들에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빈곤은 어떤 모습인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을 띄고 있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해당 문제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책은 용산참사로 포문을 연다. 현재 용산4구역은 주상복합단지로 변신 중이다. 당초에 세웠던 용산국제업무지구 - 역세권 개발사업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초유의 대규모 PF사업이라고 떠들썩했던 이 프로젝트는 투기거품만 만들어내면서 경제적 약자를 죽음으로 내몬 이후 결국 무산되고 만 결과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인근의 땅을 매입, 시세차익을 본 용산구 국회의원 진영은 4선 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이며, 과잉진압의 책임자인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현재 경주시의 국회의원이다.

 

 

 

 

먼저 떠오르는 책 한 권이 있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던 장 지글러는 고통받는 이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려야 겠다는 심정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저술, 출간했다. 몇 년 지난 도서이다. 고통의 외면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장 지글러의 도서가 생각이 났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가? 

 

이는 개개인의 도덕성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미래 사회의 모습을 먼저 소개한 대목엔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으로 변모해있다. 그렇지만 결코 로봇이 인간화될 수 없음을 학자들은 지적한다. 왜 그럴까? 이 또한 로봇에게는 인간 본연의 감정인 도덕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다.

 

하지만 이토록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도덕성이 결여된 인간의 행위는 로봇 같은 기계에 못지 않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역사는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일어난 나치의 행위, 어리디 어린 꽃봉오리를 무참히 짓밟은 일본 군국주의가 자행한 위안부 사건, 또 열 살 미만의 지구촌 어린이가 5초마다 1명씩 아사餓死하는 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식량농업 독점세력은 수확한 옥수수와 밀을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의 생산을 위해 소각하는 행위를 한다.

 

"인간의 도덕적 행위는 경험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 데이비드 흄, 철학자

 

자, 다시 용산참사로 돌아가보자. 왜 용산참사가 발생했을까? 이는 바로 돈과 직결되어 있다. 돈을 벌겠다는 개발 프로젝트와 이에 동참하는 부동산 투기세력은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경제적 약자들을 주거공간 내지는 삶의 터전에서 밖으로 내몰아낸다. 갈 곳없는 이들은 결국 공권력에 대항하며 죽음도 불사하는 항거에 나선다. 물론 이에 동참하지 않는 철거민도 분명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용산참사

 

시사상식사전은 용산참사를 '2009년 1월 20일 서울시 용산 재개발 보상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라고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용산 4구역 재개발의 보상대책에 반발해 온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 30여 명이 적정 보상비를 요구하며 2009년 1월 20일 새벽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남일당 건물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6명(시민 5명,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대참사다.

 

그런데, 이 사건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당시에 진행되었던 검찰과 경찰의 수사와 법원의 판결이 농성자들의 잘못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였기에 억울한 당사자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빈곤한 약자들의 사회에 대한 부당한 항거와 농성에 대해서만 벌을 내리고 무리한 진압작전을 펼쳤던 공권력은 무혐의처분을 내림으로써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그래서, 최근 과거사위원회"검찰은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경제적 약자들의 고통과 목소리를 외면하고 개발지상주의로 국가의 사회정책을 펼쳐나간다면 앞으로도 얼마나 수많은 희생을 보아야만 이를 멈출 수 있겠는가 말이다. 물론 지나치게 생떼를 부리면서 개발행위를 막는 것도 분명한 위법이자 월권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그럴지라도 이런 일은 해결은 우선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화두에서 출발돼야 한다고 본다. 즉,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필수적인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이라는 그림 속엔 이미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삶을 살아가던 힘없고 가난한 경제적 약자들의 고통을 담지 않는다. 이들이 이곳에서 쫓겨난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은 부족한 것이다. 이 땅의 실질적 소유자는 이어지는 매수희망자들의 투자로 인해 땅 값이 올라 배를 불리지만, 정작 여기에 세 들어 살던 가난한 이들은 아무런 혜택이나 대책도 없이 떠나야만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일방적 요구에 몸도 마음도 황폐해지기 마련이다.

 

 

 

빈곤은 일부 소수가 스스로 만든 문제(?)

 

빈곤은 앞서 살펴본 굶주림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경계선 밖에 고립되어 있다. 우리 사회 또한 빈곤은 소수의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매스컴에서는 빈곤은 '극빈'과 '불쌍한 사람'으로, 동시에 본인 스스로 '자활'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의존적 인간'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빈곤사회연대는 이러한 빈곤의 재현에 맞서 빈곤에 처한 사람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조직하거나 사회구조나 제도상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갈수록 고립의 담과 울타리는 점점 높아지고 테두리가 넓어진다. '나도 한 번 잘 살아보겠다'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빈곤을 탈피하고자 미국으로 월경越境하는 멕시코인들이 증가하자 희대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막고자 미국과 멕시코 간의 국경선에 높은 담을 둘러세우려 한다. 말하자면 '빈곤은 너희 사정이고 우리만 잘 먹고살면 된다'는 식의 비도덕적인 깡패 수준의 행위나 다름 없다.   

 

학교는 우리들에게 "가난한 건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침으로써 어릴 적부터 우린 경쟁에 매우 익숙해있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사회 모습이다.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는 '가난'은 누구의 탓이 아닌 본인의 문제로 귀결된다. 하지만 알고보면 사회구조적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저항과 항거라는 반사적 행동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맞아, 이건 권리야'라고 말이다.

 

 

 

 

빈곤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서울역 지하통로의 홈리스들, 쪽방촌 주민들, 철거민들,  리어카 노점상 등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그런데, 이런 빈곤의 모습은 근본적인 이유가 문제인지, 나아가 왜 이는 해결되지 않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함도 동시에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공생共生과 연대 방식'으로 그 대안을 풀어가는 활동가들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자립'이라는 프레임에 갇힌 문제점들을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립'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게 된다.

 

최근에 발생한 '일본의 경제보복'도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 기업이 죽어야 한국 경제가 죽을 판이 되어야 일본 경제가 이니셔티브를 잡고 동북아 경제를 주무를 수 있다고 아베는 판단한 것이다. 아마도 여기엔 아베와 트럼프 간의 사전 밀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미국도 자국의 반도체 사업 등에서 큰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처럼 빈곤은 경제학과 깊은 관련이 있음에도 이는 사회와 연결되는 사회학 분야이자. 사회구성원들을 컨트롤하는 정치학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빈곤은 여러 얼굴을 가진 모습이다. 따라서 책에서 소개되는 대학생 38인의 다양한 인터뷰 내용들은 모든 독자들에게 전적으로 동의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나 분명한 사실은 빈곤이란 숨기려해도 결코 감춰지지 않는 치부이며, 이를 무시하거나 회피할 것이 아니라 공감을 통해 상호 이해하면서 경제적 약자를 돕겠다는 '측은지심'이라는 도덕성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라

 

장 지글러는 자신의 책에서 "매일 27만 명이 새로 태어나지만 10만 명이 매일 기아로 죽는 것이 지금 인간이 사는 지구의 현실이다"라고 강하게 지적한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빈곤을 남의 일로만 치부하지 말고 열린 귀를 갖고서 세상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이에 대해 우리들은 답해야 할 것이다.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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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평점10점 | a******e | 2019.07.10 리뷰제목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서, 복지국가의 함정과 인가의 존엄성에 대해서 생각했던 기억에 납니다. 한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외쳤던 영국이지만, 대처수상이 집권한 이후로 빠르게 신자유주의의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는데요. 그 후 영국의 공적 서비스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볼 수 있었지요. 그가 마지막에 남겼던 메모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인간적인 존중을 원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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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서, 복지국가의 함정과 인가의 존엄성에 대해서 생각했던 기억에 납니다. 한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외쳤던 영국이지만, 대처수상이 집권한 이후로 빠르게 신자유주의의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는데요. 그 후 영국의 공적 서비스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볼 수 있었지요. 그가 마지막에 남겼던 메모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인간적인 존중을 원했던 그는  , 다니엘 블레이크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말하는데요. 어쩌면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에서 나오는 10인의 반()빈곤 활동가들이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침묵해야 했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퍼져나가게 하기 위해 그들은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부교수인 조문영은 폐강을 걱정하며 빈곤의 인류학이라는 수업을 개설하였는데요.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했고,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지난 가을 학기, 학생들을 열 팀으로 나누어 반빈곤 활동가와의 만남을 기록하는 청년, 빈곤을 인터뷰하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 절대적 빈곤을 경험해보지 못했고, 또 간접적인 경험도 일천한다고 할 수 있어요. 또한 가난은 나라도 구할 수 없다혹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이런 말을 많이 들으며 성장해서인지, 아직까지도 복지라는 것에 대해 개념이 잘 안 잡힌다고 할까요? 특히나 빈곤은 그들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구조와 제도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을 열고 읽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홈리스 행동의 이동현 활동가와의 인터뷰입니다. 주제 역시 어떤 면에서는 파격적이었는데요. 바로 집 없는 사람들의 소리 입니다. 아직까지는 홈리스보다는 노숙자가 조금 더 익숙한데요. 이는 노숙인으로 문제를 더욱 한정시키고 축소시키려는 사회적인 시선이 담겨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홈리스라는 존재 자체를 사회가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을 잃은 사람들, 저부터도 그들을 보며 능력은 있으나 의지가 없는사람으로 생각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그들이 왜 의지를 잃었는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길거리를 떠돌아야 한다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것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면, 계속 이러한 문제는 노정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우리나라도 여러가지 대책을 세우곤 하지만, 접근방식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여러 단체와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였던 것 같아요.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면서 단기적이고 파편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그래서 이렇게 반빈곤 활동가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권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 역시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고요. 물론 저도 책을 읽으며 고개를 갸웃할 때도 많았지만, 사회복지의 필요성을 주장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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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 왔는가. 평점10점 | y****5 | 2019.06.29 리뷰제목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 왔는가. 21세기출판사에서 출간된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 왔는가’는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교수인 조문영교수의 지도하에 40명의 대학교 학부생들이 가난하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기록과 반빈곤활동가 10의 특별인터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홈리스, 철거민, 복지수급자, 장애인, 노점상, 쪽방촌등 우리 사회의 숨겨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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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 왔는가.

 

21세기출판사에서 출간된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 왔는가’는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교수인 조문영교수의 지도하에 40명의 대학교 학부생들이 가난하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기록과 반빈곤활동가 10의 특별인터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홈리스, 철거민, 복지수급자, 장애인, 노점상, 쪽방촌등 우리 사회의 숨겨진 그늘을 찾아 그들의 생활실태, 입장, 의견을 들어본다.

가장먼저 용산참사가 나온다. 용산참사 당일 망루의 불구덩이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에 맞서던 가난한자들의 절규 “ 여기, 사람이 있다”는 여기 수록된 인터뷰와 책이 나오된 이유일 것이다. “여기,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이책의 처음이 용산참사로 시작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산참사는 이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가난을 어떻게 외면하는지, 더나아가서는 은폐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용산참사의 경과를 보면 이렇다.

 

“2007년 8월,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 개발 방안을 확정 발표한다. 곧 강제 철거가 시작되었고,용산 지역 철거민들은 이주 대책과 보상을 요구하며 2009년 1월 19일, 한강로 변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고 점거 농성을 시작한다. 망루 농성에는 용산 지역 철거민뿐만 아니라 전국 13개 재개발지역의 철거민들도 연대 참여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례적으로 농성 23시간 만에 경찰특공대를 투입, 강제 진압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한다. 명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검찰은 망루 화재 원인 을 화염병으로 단정하고, 농성 책임자 이충연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 위원장을 비롯, 망루에 남아 있던 모든 철거민을 공동정범으로 기소한다. 수감 4년 후인 2013년 1월 31 일, 철거민들은 모두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용산참사란 돈이 사람을 밀어낸 사건이고, 우리사회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공권력과 대기업의 논리를 대변하는 언론이 이 참사에서 취한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과연 인간을 목적으로 대우하는 사회인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국가는 재개발 사업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마치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밀어버리듯 가난한 사람들을 밀어냈다.” 언론은 불순세력이 개입하여 시위양상이 변한 것처럼 보도하였다.

철거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은 없다 시피했다.

소위 사회의 강자들은 가난한 자들을 이렇게 외면했던 것이다.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들과 같이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백인은 흑인이 받는 차별을 이해하려 해도 흑인이 되지 않는 한 이해 할 수 없다”라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이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이 되지 않는 한, 그들의 고통을 이해 할 수 없다”라고.

철거민들의 아픔은 철거를 당해 본 사람만 안다. 당시 불순세력이라고 지목받았던 사람들은 자신이 그러한 아픔을 겪어보았던 사람들이다.

자신이 그러한 고통을 겪어 보았기에, 그들과 연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범죄자가 되었다. 그들의 죄는 고통을 겪는 자를 공감한 죄인 것이다.

 

인간에 대해 존엄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로마시대 ‘의무론’의 저자 키케로이다. 이때 사용한 ‘존엄’이란, 사회적인 명망이 있거나 지위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즉, 존엄이란 특정부류의 사람들만 가진 속성이었고, 모든 사람이 가진 속성이 아니었다. ‘존엄’이 오늘날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독일의 철학자 칸트이후 부터이다.

그 철학자 이후 모든 인간은 존엄한 존재로 인식된다.

이후 세계각국의 법체계는 인간의 존엄성실현을 최고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용산참사를 통해서 본다면, 우리 사회가 과연, 가난한 사람들은 존엄성이 있는 존재로 대우하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사회에서 사용되는 ‘인간의 존엄성’은 특정부류의 사람들에게만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가 가난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책은 어떠한 언론도 대변해주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소중하다. 그들과 그리고 인간으로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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