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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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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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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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임신과 출산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평점6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 2019.09.20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면서, 20여년 전 아내가 임신을 했을 때가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당시에도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 제도에 대해서 울분을 토했던 기억도 또렷하게 상기되었다. 임신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적 변화에 따른 고통을 느끼며 써내려간 저자의 경험을 접하면서, 혹시 당시 나의 무관심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지도 모르는 아내의 입장에 대해서 떠올려보기도 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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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20여년 전 아내가 임신을 했을 때가 문득 떠올랐다그리고 당시에도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 제도에 대해서 울분을 토했던 기억도 또렷하게 상기되었다임신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적 변화에 따른 고통을 느끼며 써내려간 저자의 경험을 접하면서혹시 당시 나의 무관심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지도 모르는 아내의 입장에 대해서 떠올려보기도 했다. 물론 너무도 오래되어 지금의 아내는 먼 추억처럼 이야기할 것이다이 책은 임신을 했던 여성들이 크게 공감할 내용이지만, 오히려 남성들이 더 읽을 필요가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어느 국회의원이 미혼인 여성 후보자에게 출산의 의무부터 다하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고 한다이것이 대한민국의 여성을 바라보는 기득권 남성들의 시각을 대표한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전에도 한국의 출생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여성의 탓으로 볼리는 황당한 발언이 이어지고그 대안으로 출생아에게 파격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현상을 목도한 바 있다그러나 과연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면 출산률이 높아질 수 있을까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3포세대'라 하여 결혼조차 포기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파격적인 경제 혜택만으로 그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먼저 인구정책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과 제도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마음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임신 기간 중의 미묘한 감정적 변화까지를 포함한 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책의 내용이 다소 개인적인 주변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더욱이 아내의 임신 과정을 아주 오래 전에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처지라여성들이 직접 겪엇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임신한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대해서는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간혹 서울에 가면 지하철을 타게 된다얼마 전부터 생긴 임신부 배려석이 분명하게 인식될 정도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남성들이 앉아있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되었다그리고 이 책에 그려진 것처럼 앞에 누가 있던 휴대폰을 쳐다보면서 무관심하게 있는 그들의 태도는 자기만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태도라 치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이 책의 부제는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라고 붙여져 있다책을 읽으면서 그 기간 동안 저자가 얼마나 힘들고 열 받았을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또한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임신한 딸에 대해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저자의 아버지의 태도는 기성 세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주변 사람들의 인식은 그 잘못을 바로잡는 것으로 하나씩 고쳐질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제도적인 측면은 단지 정책으로 시행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그것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그런 면에서 임산부를 배려하는 외국에 거주하는 이의 경험담을 적은 댓글 내용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제 저자는 출산을 끝내고 다시 육아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이 처해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아마도 지금 시점에서는 임신 기간 동안의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육아에 전념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그러나 이러한 기록을 통해서남성 독자들이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금씩이라도 알게 되어 배려를 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물론 이러한 언급도 그저 남성으로서 면피성 발언으로 치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차니)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4
종이책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 용감하고 솔직한 임신일기 평점9점 | a*******5 | 2019.09.26 리뷰제목
지금까지 여성의 삶의 많은 부분이 가려져왔다는 걸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깨닫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생리와 임신, 출산이 대표적이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의 삶이 말과 글이 되지 못하고 은폐돼 왔다는 건 무슨 뜻일까? 말할 가치가 없을 만큼 중요하지 않거나, 말하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졌거나, 아예 관심도 없고 따라서 무지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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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성의 삶의 많은 부분이 가려져왔다는 걸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깨닫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생리와 임신, 출산이 대표적이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의 삶이 말과 글이 되지 못하고 은폐돼 왔다는 건 무슨 뜻일까? 말할 가치가 없을 만큼 중요하지 않거나, 말하지 않기로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졌거나, 아예 관심도 없고 따라서 무지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와 고통은 고스란히 여성들의 몫이다. 아마도 낙태가 피임의 도구처럼 돼버린 현실에는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무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라는 이 책의 부제가 말해주듯 임신한 여성이 자각하는 현실은 개인적으로는 적응되지 않는 변화하는 몸 상태에서부터 임신부를 바라보는 냉담한 시선과 배려 없음, 산부인과에서 임신부를 환자 취급하는 진료를 받으면서 느끼는 불쾌함 등이 먼저 떠오른다. 또한 임신부를 대할 때 한 사람의 인격으로서가 아니라 아기를 뱃속에 데리고 있는 비인격적 존재로 대하는 태도는 임신에서 임신부를 소외시키는 아이러니한 경험이다.

 

 저자의 임신 일기는 계획 임신을 한 임신초기부터 임신중기와 말기를 지나 출산까지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그러한 상황을 적고 있다. 임신부 개인의 신체적 건강과 스트레스 환경에 따라 경험하는 차이는 있을 테지만 대부분 공감할 수 있다. 게다가 페미니스트인 저자의 의식 덕분에 임신부가 느끼는 외부적 불편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알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생각해보고 대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실질적인 출산률 상승은 이 나라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을 만큼 성 평등하고 희망이 있는 나라 만들기와 함께 임신부에 대한 구체적인 배려가 있어야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함께 생각해보고 변화하길 바라는 본문의 내용들 일부를 소개한다.

이 세세한 고통과 비참을 왜 내게 아무도 안 알려줬을까?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들에겐 말할 곳이 없었고, 나는 들을 곳이 없던 게 아닐까? 임신 과정의 실상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30p)

 

최근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이용하고 있지만, 업무량은 줄지 않아 더 바쁘고 힘들어졌다. 동료들은 네 시 이후의 내 공백을 불편해하고, 벌써부터 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의 대체근무자가 될까 걱정한다. ... 무심한 동료들을 원망하게 만드는 건 결국 시스템의 문제다. 제도의 올바른 정착 없이 '저출산' 극복? 그런 건 없다. (47p)

 

우리 사회가 임신한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장소는 지하철이다. 임신 이후 지하철에서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비참悲慘이다. ... 이미 누군가 앉아 있는 임산부배려석 앞에서 임산부 배지를 달고 한두 시간씩 서서 가는 내 모습에 가끔은 웃음도 난다. 블랙코미디 프로그램을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 (50p)

 

 임신부를 의학적 위험성을 안고 있는 환자로 분류하고, 미미한 소견에도 병리학적 진단을 내려 임산부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이 임신·출산 프로세스가 과연 올바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임신 자체로도 힘들고 아프고 괴로운 임산부를 위한 적절한 처치는 부족한 반면 이들을 쉽게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지난한 검사만 요구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104p)

 

 아기 낳을 준비를 하는 만큼 생애 처음 육아서적 코너에 갔다가 놀라운 걸 봐버렸다. 대부분의 육아서적에서 전제로 하는 양육자는 '엄마'뿐이고, '아빠'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 아기는 엄마 혼자 만들고, 엄마 혼자 낳고, 엄마 혼자 키우는 거였구나. (189p)

 

 당신들이 고생하며 양육과 가사를 '돕고' 있는 게 '원래는 아내 몫'이라는 저급한 인식만 드러날 뿐이다. 아내가 임신하고 고생하는 건 자연스러우면서 남편이 양육과 가사를 맡은 건 어쩜 그리 특별하고 숭고한지 모르겠다. 어쨌든 자신과 아내가 동등한 위치는 아니라는 거지. 가사 '돕는다'는 남편들이 제일 싫다. (237p)

 

 북미나 유럽 등에선 임산부의 방광 애로 사항에 대한 공통의 이해가 있어 공중화장실에서 임산부가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상식을 뛰어넘어야 가능하다. '보통 어떠어떠한 게 상식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무엇무엇이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약자를 대할 때는 버려야 하는데, 그렇게 사고하고 말하는 게 세련된 시민의식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럴 거면 '사회적 약자'도 없겠지. (2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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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평점10점 | s*******y | 2019.06.28 리뷰제목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30대 기혼 여성이자 맞벌이 중인 저자는 남편과 계획 임신에 성공하고, 임신 테스트기의 두 줄을 확인하면서 머리가 백지가 된다. 그 후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경험담을 트위터에 올리게 되고 그녀가 임신 초기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생생한 경험담을 적은 트위터 내용들로 에세이를 출간하게 된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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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30대 기혼 여성이자 맞벌이 중인 저자는 남편과 계획 임신에 성공하고, 임신 테스트기의 두 줄을 확인하면서 머리가 백지가 된다. 그 후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경험담을 트위터에 올리게 되고 그녀가 임신 초기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생생한 경험담을 적은 트위터 내용들로 에세이를 출간하게 된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임신은 많은 여성들이 겪는 과정이니 입덧 몇 번과 배불러 뒤뚱거리는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던 현실은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과 분노의 연속이었다.

 

작년 초 결혼한 나는 당시 남편에게 최소 1년이라도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금 1년이 지났고 어느덧 결혼한지 1년 반이 되어간다. 슬슬 우리도 임신 준비를 하자며 몇 개월 전부터 남편과 같이 엽산을 챙겨먹고있다. 내 나이가 30대 초반이지만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미혼이다 보니 임신 과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보자마자 '아 이거다!'싶었다. 아무래도 관심 가던 내용이었다보니 책을 펼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몇 시간이고 제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읽었다.

 

 

먹는 족족 토하는 '토덧', 속이 조금이라도 비면 울렁거려 계속 먹어야 하는 '먹덧', 침만 삼켜도 구역질이 나 계속 침을 흘리는 '침덧', 양치질만 하려 하면 메스꺼운 '양치덧'

 

TV 드라마에서는 항상 음식 냄새를 맡고 입덧을 하던데 입덧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낮에는 졸고, 밤에는 불면증에 잠 못 이루고, 커진 자궁이 방광을 압박해 자다가 여러 번 깨서 화장실을 가고,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호르몬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다.

물 한 잔만 마셔도 금방 마신 물의 양만큼 방광에서 신호가 온다고 한다. 임신 중기가 되면서 빈뇨와 야뇨가 괜찮아지지만 대신 자궁과 골반의 인대가 늘어나면서 사타구니와 엉덩이 통증이 생긴다.

이 책에는 임신으로 인해 몸에 찾아온 변화가 사실적으로 잘 적혀져 있다.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에 많이 놀랐고, 임신 전인데도 벌써 걱정되고 한편으로 겁나기도 했다.

 

 

 

갑자기 찾아온 몸의 변화도 무섭지만 임신 증상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의 인식으로 겪게 되는 힘든 일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에는 늘 임산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앉아있고, 뻔히 앞에 서있어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출산 국가라며 난리인데 행정적으로 부족한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국민행복카드는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건강보험도 초음파 검사에 대해 임신 13주 이내에 2회만 적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임신과 출산은 질병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경우 실비보험 청구도 어렵다고 한다.

 

아내의 임신이 승진과 아무 상관없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흔한 우리나라의 기업에 다니고 있지 않거나, 임신한 아내를 혼자 외롭고 힘들게 한 사람일 거다. 임신 및 육아기에 혼자였던 것도 무척 힘들었지만, 남편한테 불만을 가지면서 속으로 '남편도 어쩔 수 없을 텐데 참아야지' '내가 너무 한 건가'라고 자책하는 일도 만만찮게 힘들었다. 그런데 참지 않고 불평하고 화내야 그나마 남편을 회사로부터 쟁취할 수 있었다. 그 역시 참 힘든 일이었다.

p.75

 

회사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임신한 티도 안 나게 이전처럼 일하고, 입덧을 하더라도 단체생활에서 이탈하지 않고, 임신하지 않은 직원만큼의 성과를 내기를 요구한다 이거 뭐, 임신했으면 회사에서 알아서 꺼지라는 것 아닌가.

p.79

 

법이 개정되어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이제 임신 전 기간 사용할 수 있다지만 모든 회사에서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으로도 눈치 보며 다른 직장동료들에게 미안해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니..

내가 다니는 회사는 다행히도 법으로 정해진 제도에 대해서는 모든 직원이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은근히 퇴사를 유도하면서 눈치 주는 회사들도 많을 것이다.

 

외국에는 임산부가 엄청 많은 배려를 받는다고 한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문을 열어주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도와주고, 줄 서 있을 때도 먼저 계산하라고 양보해 준다고 한다. 임산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배려해주고, 축하해주고, 먼저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봐 준다고.

이런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현실이 씁쓸해진다.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제도들이 얼른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늘 느끼지만 모든 엄마들은 대단하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이미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부부들은 꼭 읽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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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임신은 핸디캡이 아닙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g | 2019.09.22 리뷰제목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제목부터 어마무시하게 충격적이어서 펼쳐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임산부 노릇이 얼마나 못할 짓이었으면 이런 글을 썼을까 싶었는데 뒤돌아보니 내 처지라고 크게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나마 학원 강사라 작가처럼 지옥철의 입구에서부터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눈물을 흘린 경험은 없었으나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첫째를 하나 남은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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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제목부터 어마무시하게 충격적이어서 펼쳐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임산부 노릇이 얼마나 못할 짓이었으면 이런 글을 썼을까 싶었는데 뒤돌아보니 내 처지라고 크게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나마 학원 강사라 작가처럼 지옥철의 입구에서부터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눈물을 흘린 경험은 없었으나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첫째를 하나 남은 자리에 어렵게 앉히고 난폭 운전 버스에서 균형을 잡아야했던 경험은 있다. 누구 하나 내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혼자 서있자니 몹시 외로웠던 기억이 난다.

 

시간을 더 거슬러 첫째를 임신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시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신 간장게장을 먹지 않는다고 서운해했던 남자, 지금도 나의 지척에 있는 남의 편이 있다. "왜 안 먹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따져 묻는 그에게 입덧하느라 먹지 못하게 된 것이 많아 서러웠던 임산부는 펑펑 울며 "못 먹겠어서 안먹었는데 그게 화낼 일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임신은 나 혼자 한 것이 아니다. 남편이란 사람과 계획 하에 한 생명을 어렵게 품게 된 것인데 정자를 제공한 이도 나의 변화와 힘듦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런 형편인데 타인에게 이해와 배려를 바라는 것이 너무 큰 기대인가도 싶다.

 

그렇다고 요즘 같은 세상에 참고만 살아야하나? 그건 또 아니기에 작가는 목소리를 냈고, 많은 미혼 여성과 초기 임산부를 겁에 질리게 만들었지만 임산부였고 임산부가 될 무수한 여인들을 각성하게 만들었다.

 

저출산 시대, 이 나라에 더 많은 아기를 선물(!)하고 싶다면 배가 나왔든 나오지 않았든 임산부 배지가 보이면 노약자석에서 좀 일어나라. "왜, 뭐?" 이러면서 반말하지 말고. 임신은 핸디캡이 아니다. 누구나 다 엄마 뱃 속에서 나왔음을 기억하길 바라며... 애미넴들과 꼬물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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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g********r | 2019.07.13 리뷰제목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비혼과 비출산을 선언하고 살아내는 것에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여전히 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임신과 출산이 더 이상 여성 혼자만의 고통으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 (p.83) 이미 몇 년 전의 일이 되어버렸으나, 나도 임신한 직장인의 시기를 거쳤다. 37주 5일. 주변사람들이 아마도 업계 동종업 중 가장 오랜 임신기간을 거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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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비혼과 비출산을 선언하고 살아내는 것에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여전히 아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임신과 출산이 더 이상 여성 혼자만의 고통으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 (p.83)





이미 몇 년 전의 일이 되어버렸으나, 나도 임신한 직장인의 시기를 거쳤다. 37 5. 주변사람들이 아마도 업계 동종업 중 가장 오랜 임신기간을 거치지 않았을까 하는 확정 같은 추측을 수없이 할 만큼 나는 긴 임신한 직장여성기간을 보냈다. 다행히도 나는 자차출퇴근이라 지옥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아무런 이벤트 없이 임신기간을 보냈다. (나라에서 주는 50만원으로 진료 및 출산이 가능했으니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아기사랑카드를 받기 전 두어 번의 진료비만 자비계산) 내 임신기간 중의 기억들은 말기의 소양증과 주말부부였던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행복하고 거룩한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둘째 출산은 아기가 5개월이 되던 무렵 포기했다.


그것은 내가 아닌 타인으로 인한 결심이었다.


육아휴직 중, 여직원들의 피 터지는 싸움에 새우등이 터져 그 전쟁터로 발령 복귀 당했으며 (그 싸움의 주인공들을 함께 근무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가만히 있다 봉변), 아이를 무기 삼아 본인의 욕심을 채우는 한 사람에게 환멸을 느꼈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과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될까 두려움까지 느꼈다. 그래서일까. 사실은 이 임신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불행이나 걸림돌처럼 생각하던, 그 끔찍한 얼굴이 자꾸만 오버랩 되었다. 그 분리를 하는 게 더 힘들었다. 아 내가 최근에 겪은 임산부가 너무 인격적으로 질 낮은 사람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기까지가 오히려 더 힘들었다. 그리고 이미 아이를 낳고 지낸 지 꽤 시간이 흘러서인지 정말 씻지도 못할 만큼 임신과정이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이렇게 망각하기에 둘째를 낳는다고들 하더라), 왜 이렇게 나쁜 사람들만 자꾸 만나셨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가 안쓰러웠다. 왜 가장 축복받고 행복해야 할 시기에, 스스로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하고도 무시당하는 경험을 그렇게 해야 했을까. 왜 세상은 이렇게 각박하고,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이 흐르고 있는가.

-       그리 아파서 어떡하느냐 걱정하는 지인들에게 괜찮아요. 이제 회사 안가도 되니 마음 편히 아플 수 있어요. 아파도 걱정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나도 울고 듣는 지인들도 울었다. (p.268)

-       나와 남편이 결정하면 될 일에 내 양친은 대부분 강하게 참견을 했다. (p.279)

-       아기를 보니 엉엉 울음이 나더라. 살았다는 안도감에서였다. (p.292)

세상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힘겹게 아이를 얻고 낳은 이들을 몇 알고 있기에 타인의 임신이나 출산을 평가할 권리는 나에게 없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이 씁쓸함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분명 여전히 이렇게 힘겹고 속상해할 임산부가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아서 가슴이 무거웠다.

솔직하게 평가하자면 나는 이 책을 임신한 엄마들이 읽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지금 현재 임신한 경우라면 절대로 읽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의 내용들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아파하고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의 모두는 읽어야 한다. 가임기 여성의 남편은 당연하고, 되도록 많은 이들이 읽어야 임산부들에게 가해를 가하는 이가 줄어들 것 아닌가. 지하철에서 임산부 배려 석에나 가서 줄 서라고 하는 정신 나간 공무원이 줄어들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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