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 때문에 선택한 책이었다. 정말 내가 이 책을 선택할 때는 내 인생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책 제목을 들었을 때 나의 구미를 확 당겼다. 그리고 도서관에 빌려다 놓고는 한참을 지나서야 겨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아침마당의 작가. 남희령 작가가 쓴 에세이집이다.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작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이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정도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만났고, 그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 그리고 사회에서 내놓으라 하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작가는 인생에 대해서 한 수 배웠을 것 같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방송을 하면서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흔들림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배웠던 것 같다.
확실히 내공이 깊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지 40대인 작가는 훨씬 더 깊은 혜안을 가진 사람 같았다. 아마도 그녀는 이런 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 내가 슬플 때 나보다 훨씬 더 슬픈 사람들을 만났고, 내가 힘들 때 나보다 훨씬 더 힘든 사람들은 만나면 이상하게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느낌을 갖는다. 나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았어도, 그저 당신들의 이야기만 해 주었을 뿐인데 그들에게 힘을 얻는 것 같다.
아마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들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책에 녹아져 있었다. 세상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이유는 바로 이렇게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살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는 것 같다. 열심히 살 때 사람은 아름답다. 그 모습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 같다. 나 또한 내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 싶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 그런 향기가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아픔은 말하는 것 자체로 치유의 시작이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라 심리 전문가들의 얘기다. 몇 년 전, <아침마당>에서 가족문제 상담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어찌 보면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고 숨기고 싶은 가정사일 수도 있어서 사연이 많이 들어올까 싶었는데, 예상 밖으로 신청이 쇄도했다.
단언컨대 내면이 꽉 찬 사람은 표피를 자랑하지 않는다. 내가 만난 사회적, 경제적, 학문적, 인격적으로 대단한 분들은 그들의 SNS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지언정, 표피를 자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러니 자꾸만 표피를 자랑하고 싶어서 SNS를 들락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거들랑 SNS에 올릴 사진을 찍을 시간에 내면을 더 채울 노력을 하라. (중간 생략) 적어도 당신의 내면이 꽉 차기 전이라면 그들의 자랑질에 또다시 당신의 삶이 흔들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무모한 도전을 하는 젊은 출연자들을 보며 감동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사회적 잣대에 자신의 삶을 가두지 않는다는 점. 그 잣대를 가뿐히 무시하고 자기만의 잣대를 만들어 삶을 채워간다는 점.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하지 않지만 성공도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도전이 오롯이 자신의 생각으로 한 도전이라면 실패라 해도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것. 때론 무모한 도전이 길을 만든다.
아내는 남편의 목소리를 통해 변해가는 계절을 느끼고 세상을 느낀다. 그렇게 부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 달리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부부의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아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자기도 그냥 여자들 뒷담화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그런 남편에 불과했을 거라며, 오히려 아내가 아프면서 좋은 남편으로 살 수 있게 되었으니 너무 다행이라며. 지난 20년간은 아내가 자신을 위해 희생했으니 이제 남은 20년은 자신이 아내를 위해 살 거라며.
이런 현실 속에서 심각한 장애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태어나도 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명확한 걸 알면서도 살아도 평생 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세의 엄마는 모세를 낳았다. 그 선택의 책임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채 말이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모세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른다. 모세가 하루하루 보여주는 기적은 엄마의 기적이다. 엄마란 이름은 그렇게 위대하고 경이롭다.
인생 살 만큼 살아서 웬만한 일엔 끄떡도 없을 것 같은 당신의 부모님들도 사실은 외롭다. 내가 어르신들을 만나본 바로는 외로움은 절대 늙지 않는다. 약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외로움이란 감정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깊어지고 강해진다. 이유가 왜인지 아는가. 자신 앞으로 남겨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불안감. 그리고 그 남은 시간이 어차피 오늘보다 나을 일은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부모님들은 불안감의 크기만큼 절박할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그런 부분이 있었다. 남편 월급만으로도 살 수 있었다면 내가 과연 이렇게 치열하게 일을 하며 살았을까 싶었다. 내가 돈을 벌지 않고는 우리 가족이 먹고 살수 없고, 딸아이 교육도 시킬 수 없으니 내가 돈을 버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남보다 더 치열하게 아이템을 찾았고 취재를 했고, 구성을 했으며 원고를 썼다. 그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 실력이 됐고 경력이 됐다. 남편 때문이 아니라 남편 덕분이었다.
"선생님, 저는 왜 행복하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을까요?" 친분이 있는 유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행복을 쾌락과 착각해서 그래요. 감정은 즐겁고 흥분되고 떨리고 뭐 그런 감정이 아니에요."
예측하지 못한 고통을 당한 원숭이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와 주기적으로 주어지는 고통, 즉 예측 가능한 고통에 대해 원숭이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 중 어느 것을 원숭이가 더 강하게 느끼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결론은 예측 가능한 고통에 대해 원숭이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가 더 컸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이 실험은 예측 가능한 불행은 더 고통스러울 뿐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불안한 존재인 우리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하고 불행을 미리 알아 막고 싶어 하지만 불행은 결코 미리 안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불행에 이르는 때까지 전전 긍긍하며 불행에 닥쳐올 시간까지 불안함 속에 살아야 한다. 어쩌면 그게 바로 불행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아닐까.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선택한 책이었다. 정말 내가 이 책을 선택할 때는 내 인생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책 제목을 들었을 때 나의 구미를 확 당겼다. 그리고 도서관에 빌려다 놓고는 한참을 지나서야 겨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아침마당의 작가. 남희령 작가가 쓴 에세이집이다.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작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이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정도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만났고, 그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 그리고 사회에서 내놓으라 하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작가는 인생에 대해서 한 수 배웠을 것 같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방송을 하면서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흔들림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배웠던 것 같다.
확실히 내공이 깊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지 40대인 작가는 훨씬 더 깊은 혜안을 가진 사람 같았다. 아마도 그녀는 이런 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 내가 슬플 때 나보다 훨씬 더 슬픈 사람들을 만났고, 내가 힘들 때 나보다 훨씬 더 힘든 사람들은 만나면 이상하게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느낌을 갖는다. 나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았어도, 그저 당신들의 이야기만 해 주었을 뿐인데 그들에게 힘을 얻는 것 같다.
아마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들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책에 녹아져 있었다. 세상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이유는 바로 이렇게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살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는 것 같다. 열심히 살 때 사람은 아름답다. 그 모습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 같다. 나 또한 내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 싶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 그런 향기가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아픔은 말하는 것 자체로 치유의 시작이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라 심리 전문가들의 얘기다. 몇 년 전, <아침마당>에서 가족문제 상담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어찌 보면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고 숨기고 싶은 가정사일 수도 있어서 사연이 많이 들어올까 싶었는데, 예상 밖으로 신청이 쇄도했다.
단언컨대 내면이 꽉 찬 사람은 표피를 자랑하지 않는다. 내가 만난 사회적, 경제적, 학문적, 인격적으로 대단한 분들은 그들의 SNS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지언정, 표피를 자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러니 자꾸만 표피를 자랑하고 싶어서 SNS를 들락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거들랑 SNS에 올릴 사진을 찍을 시간에 내면을 더 채울 노력을 하라. (중간 생략) 적어도 당신의 내면이 꽉 차기 전이라면 그들의 자랑질에 또다시 당신의 삶이 흔들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무모한 도전을 하는 젊은 출연자들을 보며 감동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사회적 잣대에 자신의 삶을 가두지 않는다는 점. 그 잣대를 가뿐히 무시하고 자기만의 잣대를 만들어 삶을 채워간다는 점.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하지 않지만 성공도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도전이 오롯이 자신의 생각으로 한 도전이라면 실패라 해도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것. 때론 무모한 도전이 길을 만든다.
아내는 남편의 목소리를 통해 변해가는 계절을 느끼고 세상을 느낀다. 그렇게 부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 달리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부부의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아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자기도 그냥 여자들 뒷담화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그런 남편에 불과했을 거라며, 오히려 아내가 아프면서 좋은 남편으로 살 수 있게 되었으니 너무 다행이라며. 지난 20년간은 아내가 자신을 위해 희생했으니 이제 남은 20년은 자신이 아내를 위해 살 거라며.
이런 현실 속에서 심각한 장애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태어나도 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명확한 걸 알면서도 살아도 평생 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세의 엄마는 모세를 낳았다. 그 선택의 책임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채 말이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모세는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른다. 모세가 하루하루 보여주는 기적은 엄마의 기적이다. 엄마란 이름은 그렇게 위대하고 경이롭다.
인생 살 만큼 살아서 웬만한 일엔 끄떡도 없을 것 같은 당신의 부모님들도 사실은 외롭다. 내가 어르신들을 만나본 바로는 외로움은 절대 늙지 않는다. 약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외로움이란 감정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깊어지고 강해진다. 이유가 왜인지 아는가. 자신 앞으로 남겨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불안감. 그리고 그 남은 시간이 어차피 오늘보다 나을 일은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부모님들은 불안감의 크기만큼 절박할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그런 부분이 있었다. 남편 월급만으로도 살 수 있었다면 내가 과연 이렇게 치열하게 일을 하며 살았을까 싶었다. 내가 돈을 벌지 않고는 우리 가족이 먹고 살수 없고, 딸아이 교육도 시킬 수 없으니 내가 돈을 버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남보다 더 치열하게 아이템을 찾았고 취재를 했고, 구성을 했으며 원고를 썼다. 그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 실력이 됐고 경력이 됐다. 남편 때문이 아니라 남편 덕분이었다.
"선생님, 저는 왜 행복하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을까요?" 친분이 있는 유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행복을 쾌락과 착각해서 그래요. 감정은 즐겁고 흥분되고 떨리고 뭐 그런 감정이 아니에요."
예측하지 못한 고통을 당한 원숭이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와 주기적으로 주어지는 고통, 즉 예측 가능한 고통에 대해 원숭이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 중 어느 것을 원숭이가 더 강하게 느끼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결론은 예측 가능한 고통에 대해 원숭이가 느끼는 고통의 강도가 더 컸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이 실험은 예측 가능한 불행은 더 고통스러울 뿐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불안한 존재인 우리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하고 불행을 미리 알아 막고 싶어 하지만 불행은 결코 미리 안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불행에 이르는 때까지 전전 긍긍하며 불행에 닥쳐올 시간까지 불안함 속에 살아야 한다. 어쩌면 그게 바로 불행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아닐까.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을 읽다
- 남희령 저, 책이있는풍경
때로는 늘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갑작스런 수술을 하고 집에서 며칠 요양을 하면서 신간 두 권을 맛있게 읽었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 매일 새벽에 잠깐씩 읽는데 요양하느라 뜻 밖의 사치를 누렸다.
첫 번째 책은 며칠 전 포스팅한 유영만 교수의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두 번째 책은 <아침마당> 남희령 작가의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평소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아침마당> <인간극장>의 메인 작가인 남희령 작가의 책은 수술 후 우울한 기분을 슬그머니 날려 준 책이다.
프롤로그부터 마음을 뒤흔든다. 부침 없는 인생은 없으며 그 부침이 크면 클수록 더 삶을 단단하게 연결해준다는 말에 위안을 얻으며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유약하지만 강하다
부드럽지만 단단하다
절박하지만 유머러스하다
치열하지만 치졸하지 않다
심각한데 재미있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책이다.
그녀는 진짜 작가다. 고난의 역사를 이렇게 재미있게 쓰다니... 나도 책을 2권 쓴 사람이지만 나는 작가가 아니라 저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작가 자신도, 인터뷰이도 결핍을 극복하고 뭔가를 일궈낸 사람들의 스토리다. 여기에서 독자는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 내 불행은 불행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장애인 성악가 박모세군과 어머니 조영애씨 스토리, 시각장애인 아내 마라토너와 가이드 런너 남편의 러브 스토리, 남작가의 아버지 교통사고 가해자인 40대 남자의 추모당 연등 스토리는 감동 또 감동이다. 남작가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바친 추모시에서는 나도 그냥 울고 말았다.
뿐인가. 진상 출연자들 스토리도 혀를 차게 만든다.
작가의 이혼 결심에 딸이 덧붙였던 한마디는 내가 평소 말해왔던 것과 너무나 흡사하다. 나는 갈등하는 부부들에게 결혼식장에서 읽었던 혼인서약서를 다시 읽어보라고, 그리고 다시 쓰라고 말한다.
고부 갈등에 관한 결론도 내 평소 지론과 동일하다. 고부 갈등의 진짜 피해자는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아닌 아들(남편)이다. 문제 해결의 키도 아들이 쥐고 있다.
자신의 결혼생활을 이렇게 진솔하게 고백했으니 많은 갈등 부부에게 큰 위안이 될줄 안다. (남편이 겪을 충격이 염려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작가는 말한다. 흔들릴 때, 그때가 살아있는 거라고... 책을 덮고나니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쨋든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 과거가 어떻든, 현재가 어떻든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몫이다.
지금 삶이 흔들리고 있는 모든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고백으로 스스로 위로받고 당당히 살아냈으면 좋겠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리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분야 스테디셀러)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맘대로, 내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으로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어쩌면 인생이 재미없을 것 같다고 말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기에 매일 매일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의 작가는 방송국 작가로 자신을 생계형 작가라고 한다. 작가생활 10년차, 삼십대 중반에 사업을 시작한 남편 대신 가장이 된다. 그리고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은 그런 생계형 작가의 작가생활과 인생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다.
방송국 작가를 하겠다고 꿈을 가져본 적도 없고 목표로 삼아본 적도 없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국에 들어가 연출부의 FD로 일했지만 너무 적성에 맞지 않아하자 작가를 해보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작가의 길도 순탄하지 않았다. 원고를 써 본적 없었지만 10년 넘는 경력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죽음의 문턱에도 가 보게 된다. 둘째 아이를 유산한 뒤 몸을 돌보지 않고 있다 과감하게 사표를 내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원고를 보낸 후 그만 하혈을 하게 되는데 결국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정신을 잃고 깨어나보니 살아 있다는 생각에 다시은 자신의 몸을 망치지 않고 힘들게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에서 작가는 지금까지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송작가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중에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남편이 PD로 만들게 된 프로그램에서 작가로 일했다고 한다. 케이블 방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성형 프로그램이었는데 출연자들을 성형해 주고 변한 모습은 아주 화제가 되었다. 남편은 그들의 그 뒤의 생활을 취재하고 논문으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성형을 하고 엄청 달라진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전혀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취업은 어렵고 대인기피증도 여전하고 전혀 달라지지 않은 삶을 보니 정말 중요한 문제는 얼굴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전히 웃지 않는 얼굴과 구부정하고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등의 행동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여전히 자신감 없고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행동이 변하지 않으니 인생 자체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변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하는 것이지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변한다고 해서 자기자신이 자동으로 변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내가 먼저 변하고 생각이 바뀐다면 나의 인생도 그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그녀의 솔직한 고백이 내 이야기 같고 당신 인생 같아서 공감하고 위로받고, 그러다 어느 순간 치유가 될지도 모릅니다.” 라는 방송인 이금희님의 추천사 한 꼭지와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이라는 제목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남희령작가가 누구인지는 솔직히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그녀의 치열했던 생의 여정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걸음들까지도 짐작하게 해 준다.
부침 많은 인생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작가 남희령 또한 자신이 인터뷰했던 수 많은 굴곡진 인생의 주인공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음도 알게 된다. 그래서 더욱 인간적이며 더욱 공감하게 되고, 나아가 위로받고 끝내는 자신이 치유받음도 알게 된다.
생의 고비고비에서 건져올린 진주같은 남희령작가의 삶을 대하는 태도들을 읽다보면 그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타인을 내 사람으로 얻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치부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 그곳에 다다르면 내가 그 일을 겪은 듯 울컥해 지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가 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비관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결코 자신의 삶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들도 참으로 뭉클하고 고맙기까지 하다. 얼마나 섬세한 배려이고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인지......
특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내 가슴을 함께 울린다.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많은 것들, 우리는 왜 항상 소중한 것은 늦게야 깨닫게 되는 것일까. 그토록 미워하고 싫어하고 심지어 배제 시키기까지 했던 아버지를 내가 닮았었다는 사실을 생의 순간순간 나 역시 깨달으며 살고 있다. 너무 아프고 죄송하다. 나는 그런 아버지께 살아가면서 스스로 위안 삼을만한 효도를 했던 기억이 없다. 가족은 아픔이기도 하지만 끝내는 사랑이다.
고통도 스펙이 된다는 말이 있다. 결핍이 있는 인생이 아름답고 그 안에 생의 보석들이 반짝인다는 사실을 우리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행여 지금 힘든 고비를 넘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그 안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우리 주위의 수많은 부침 있는 인생들을 보고 비로소 행복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하나 더 보태고 싶은 말은 남희령 작가의 삶이 조금은 더 편안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야 우리들에게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오래, 더 많이 들려줄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