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의 일상과 삶의 방식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경쟁적 삶에 너무 몰입되어 우리가 가져야 할 정신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반성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해 본다는 옮긴이의 머리말을 보면서 내심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친다.
이 책이 저자인 노자에 대해서는 중국 춘추시대 말기의 사상가이며 철학자이고 도가의 창시자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찾아보니 <도덕경>은 약 5,000자, 81장으로 되어 있으며 도경과 덕경으로 나뉜다. 무위자연의 사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학문적인 진리 탐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사회가 혼란과 역경에 빠져 있을 때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혜를 밝혀 주는 수양서로서도 받아 들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내용도 그렇고 옮긴이의 친절한 설명인 해설에 보면 도가(道家) 사상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친절한 설명 덕에 책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도가(道家)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자연과 더불어 자연처럼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거, 마음을 비우고 물과 같이 물 흐르듯이 사는 것이 좋다~ 그래서 자연속에서 오래 수양한 사람들을 일컬어 도인이라고 하는가(?) 그렇게 도인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 아니겠는가 하는...
이 책에서는 통나무나 바람 등 자연에 비유하는 내용들이 거의 모두 라고 할 수 있다. 천지만물 중 특히나 물에 많은 비유를 하는데 만물 중에 도와 가장 많이 닮은 것이 물이라며, 이를테면 물은 욕심도 없고 겸손하고 한없이 부드럽고 약하며 결코 자기를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지만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아무리 단단하고 억센 바위도 부릴 수 있고 결국은 이긴다면서, 만족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한 인간에게 물을 보라고 한다.
결국 이 책은 하늘의 도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도가(道家)의 자연 질서에 의한 이상적인 사회를 말하고 있지만 노자 스스로도 말했듯이 자신의 말은 이해하기 쉽고 실천하기도 쉽지만 세상 사람들은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고 실천하지도 못한다고 한 것처럼, 지금을 살면서 <도덕경>에 비추어 그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지 강하고 빠르지는 않겠지만 물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도와 진리는 먼데 있지 않고 가까운데 있고 밖에 있지 않고 우리의 내면에 있다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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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충신이 드러난다. (35p)
아... 이 말이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었는 줄 이제서야 알았다.
일반사람들도 큰일을 겪을 때에야 비로소 주변에 있는 이들 중
진짜 친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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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싶은데 동양고전이 어려워 손을 못 대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읽었던 많은 동양고전서들 중에서 가장 읽기 쉽고, 동양철학 입문자(초보자)들이 접하기 편한 도서이다. 인간들은 종종 선인들의 지혜를 빌려 위기를 극복하고, 그를 통해 배움을 얻으며 성장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역사를 공부해야하고, 고전읽기를 게을리하면 아니 되는 것이다. 어떠한 자기계발서보다 많은 가르침을 주는 노자의 도덕경. 그의 글들은 읽을 때마다 새롭다.
원문과 풀이 해설이 간단요약하게 잘 되어 있고, 내용 이외의 다른 사설은 들어가 있지 않다. 풀이도 길지 않고, 짤막하며, 당연히 책의 무게 또한 가볍다. 그렇기에 출퇴근길이나, 장거리 혹은 단거리 이동시에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옛날 사람들은 태어나서 배운 지식을 평생을 가지고 간다. 농경사회라는 것도 있을 수 있겠고 또 어쩌면 신이나 우주를 지배하는 논리는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때로는 예견이 되지 않는 재해와 전쟁 같은 일들도 있을 테지만 자신의 생애에는 숙명처럼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만큼 평균수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세계가 다른 사람의 세계와 충돌이 많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졌다. 대항해 시대를 거쳐서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북경의 나비가 일으킨 바람이 새로운 세계관처럼 불러일으키는 물결이 일어난다.
수명과 더불어 서로의 세계가 충돌하고 있다. 4차 산업사회 시대이다.
어릴적에 배운 지식들은 이미 낡아버렸다. 마치 각종 병균들의 침입을 예방하러 맞은 예방주사가 효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는 생애주기에 맞게 새로운 예방주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하던 일에는 익숙해졌으나 새로운 정치 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나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인생후반기를 시작하기 위해 인문학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불안과 모호함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견뎌야 하는 시간에는 인문학적 통찰력이 많이 필요해진다는 최진석 교수의 말을 어디에서 본적이 있다. 노자의 도덕경은 짧은 책이다. 제자백가 가운데 가장 베일에 싸인 인물로, 실제로 존재했는지 모르는 노자가 우리에게 질문을 한다.
책의 구성이 참 좋다. 일단 음이 달려있어서 읽을 수 있고 한자풀이와 해설을 더하고 있다. 각 개인이 개인으로써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사회에 도덕경은 나로서 존재하고 자연의 이치에 맞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주체성을 가지고 자연의 도에 맞춰 살아가야 되는 시대이다. 어떤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도 절대적 진리는 멀리해야 된다는 말로 시작하는 도덕경은 내 믿음을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면 경계하고 있다. 절대적 가치에 대한 강박과 조바심을 덜어 줄 것이고 어떤 믿음이 흔들리거나 추구하던 가치를 이루지 못하게 되었을 때 절망하기보다 현실적인 대처를 도와줄 것이다. 도덕경은 힘과 유연성을 추구하는 노자사상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