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기 전부터 떨렸다. 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소화불량에 걸린 마음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게다가 2011년 최대 히트작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의 마음 치유법이라는 책표지의 소개 글을 보는 순간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신세대 스님이 직접 그리고 쓴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건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현대인의 답답한 마음을 위한 처방전이라는 문구에 반하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틀에 갇힌 듯 매일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다람쥐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큰 거부감 없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현대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기에 이 책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
이 책은 젊은 스님이 직접 창작한 글과 그림을 4컷 만화 형식으로 묶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차례대로 읽지 않고, 내 관심을 끄는 페이지의 글부터 읽어도 무방하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어떨 때는 책을 정해진 순서대로 읽는다는 것이 부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없어서 좋았다. 또한 글의 소재도 엉뚱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하게 만나거나 접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더 깊이 빨려들었던 것 같다. 작가는 또 이런 일상적인 소재를 앞세워 우리들이 일상에서 잊어버리기 쉬운 사소한 이야기까지도 모두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완전히 만화형식은 아니다. 만화가 끝나면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에세이를 한 편씩 실어놓았다. 그러니까 만화와 에세이가 한데 어우러진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런 형식의 글은 쉽게 만날 수가 없어서인지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다. 이런 글을 이끌고 있는 등장인물들도 심상치 않았다. 예들 들어서 동장스님과 짹짹이, 야옹이, 곰돌이를 통해서 현대인들의 생활전반을 에둘러 희화화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독창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진실은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서 알아주는 게 아니라 관심이 있는 것처럼 연출해 자신을 길들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어차피 우리가 상대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면 알아주는 것처럼 보였더너 태도도 사라지고 갑자기 거만한 태도로 변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잘못 끌려들어가 착취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준다.', '알아줬으면 좋겠다.' 라는 근질근질한 마음을 재빨리 미련 없이 버리세요. p. 124
이제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는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명절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만약에 벌써부터 명절증후군 조짐이 슬슬 보인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힐링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들고 다니면서 시간 날 때마다 한컷씩 읽다보면 마음을 답답하게 짓누르고 있던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을까? <마음 소화제>는 내용도 좋지만 편집도 시원시원하게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알차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화와 에세이를 한번에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평상시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을 좋아하던 터라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랍니다. 스님이 쓰신 책이라서 평상시에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었었는데 이번 책은 그림이 있어서 더 새롭더라구요. 특히나 이 그림이 다른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라 스님이 지금까지 직접 그려왔던 4컷 만화를 엮은 것이라고 하니 더 궁금했답니다.
가끔 나의 마음인데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답답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을 달래줄 수 있고 뻥 뚫어줄 수 있는 마음소화제라고 하니 저처럼 이렇게 속이 답답할 때가 있는 분들이라면 더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마음 꿰뚫어보기, 마음 다스리기, 마음 흘려보내기로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각 주제에 따라서 내 마음이 어떤지 상태를 확인하기, 그리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나의 나쁜 감정들을 버릴 수 있을지 이런 이야기들로 진행되는데요. 전체적으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만한 상황과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내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여러 상황들을 통해서 나의 감정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진단내려주고,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방법들을 알려주어서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랍니다. 예를 들면 의례적으로 하는 새해인사의 경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문구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낼 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보냈나 이런 나의 감정도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불필요한 감정이라면 어떻게 해야 나의 마음이 즐거워질 수 있을지 배울 수 있답니다.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 더말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힘들 지난 책, 생각 버리기 연습을 친구에게 추천받았을 때가 기억난다. 애초에 저저가 스님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그다지 읽고 싶지 않았다. 친구의 끈질긴 권유 끝에 읽고 나서는 종교인이 저자인 책에 대한 편견이 더더 사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국내 스님의 책들에서도 이런 경험을 겪은 적이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은 편이었으니까. 하긴 종교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내가 들어본 적이 있는 스님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만큼의 저작물이 있는 것도 맞는 말이다.
이번 책은 저자의 카툰이 수록되어 있어서 친근감을 더한다. 동시에 이 스님이 이런 재주도 있었나? 와 같은 생각도 들었다. 글만해도 좋은데, 그림까지 곁들어져 있으니 정말이지 산뜻했다. 워낙 그림에 대해서는 무지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나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 그렇지 않다라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스님의 그림은 내게는 너무 잘 그린 그림이 아닐 수 없었다. 일단, 너무 귀여우니까! 취향을 제대로 저격당한 느낌이다.
살아가면서 마음이 체하는 일은 많다. 더불어 함께하기에는 크나큰 고난과 스트레스를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이들과의 유지가 그렇다. 그러면 인연을 끊으면 되지 않느냐고? 만약 그런 사람이 직장상사라면? 직장을 옮기면 된다고 하자. 하지만 만약에 가족이 그렇다면? 가족은 탈퇴할 수도 없고 옮길 수도 없다. 이런 상황이 마음이 체하는 상황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나는 어떡해야할까? 제발 누가 정답을 말해줬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물론 막상 주변의 지인들이나 가족이 말해줘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할 때가 더 많지만 말이다. 때로는 그들의 말이 맞고, 또 때로는 나의 말이 맞을 때도 있기도 하다. 저자는 스님이면서도 마음의 급체를 잘 알고 있고, 이에 따른 처방전을 내림으로써 한층 더 나은 소화를 위한 답을 내려준다. 가슴이 답답한 독자들에게 추천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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