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는 톰 소여와 더불어 나의 어린시절을 풍요롭게 해준 친구였다. 서울 상도동 구석에 살던 내가 그 머나먼 외국의 작은 마을에서 페인트칠을 해보기도 하고 빠진 이빨 틈으로 아무도 몰래 침을 뱉어 볼 수 있었던 건 책이 주는 마법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번역되어 나온 톰과 헉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간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그 아이들이 훨씬
허클베리는 톰 소여와 더불어 나의 어린시절을 풍요롭게 해준 친구였다. 서울 상도동 구석에 살던 내가 그 머나먼 외국의 작은 마을에서 페인트칠을 해보기도 하고 빠진 이빨 틈으로 아무도 몰래 침을 뱉어 볼 수 있었던 건 책이 주는 마법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번역되어 나온 톰과 헉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간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그 아이들이 훨씬 더 괜찮은 녀석들이라는생각이 들었다. 그간 다소 매끄럽지 않았던 서사의 흐름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지면서 톰과 헉을 통해 마크트웨인이 하려던 이야기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을 넓히길 바라는 부모라면, 아이들과 같이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